♣ 디지털카메라 배우기
[디카테크닉] 역광의 미학
해와달^^*
2008. 6. 5. 23:07
![]() ![]() ‘디카테크닉’을 연재하고 있는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입니다. 지난 회까지는 디카를 고르는 요령부터 기초적인 화면구성 방법까지 알려드렸고, 이번 회부터는 초보, 기초를 넘어서 고수 또는 테크니션이 되기 위한 다양한 촬영기술과 방법 등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디카로 좀 더 재미있게… 아니 폼나게 사진 찍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는 것이지요. 이제 ‘High-End DC User’가 될 수 있습니다!!! 《Backlight》 ‘디카 고수’가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역광(逆光·Backlight)을 잡아 보았습니다. 역광. 말 그대로 거꾸로 된 빛이지요. 영어로는 등 뒤에서 비추는 빛인 셈입니다. 사진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무렵,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촬영자가 태양을 등지고 찍어라.” 모델의 정면에서 쏟아지는 빛을 이용하라는 것이니 촬영자가 해를 등지고 찍으라는 것이지요. 이런 빛을 보통 ‘순광’이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이것은 초보시절에나 듣던 얘기!! 이제 진정한 고수’ 반열에 오르려는데 유치하게 순광만으로 찍을 수는 없지요. 역광 사진만 능수능란하게 찍어도 ‘선수’ 소리 듣습니다. 순광 사진은 무난하기는 하지만 늘 비슷비슷한 사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더 좋은 이익을 위해서는 위험부담이 큰 투자를 해야 하는 법. 역광 사진은 실패할 가능성도 크지만 그만큼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촬영자가 태양을 보면서 찍어라.” 위 두 사진은 ‘얼짱’ 안시현이 지난 11월 2일 제주에서 열린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대회에서 우승할 때의 모습들입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제가 앞서 순광, 역광에 대해 설명을 드렸기 때문에 금방 비교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어때요. <사진1>이 순광, <사진2>가 역광으로 찍었다는 것을 눈치채실 수 있겠죠. 그런데 어떻습니까. 역광 상태로 찍은 <사진2>의 안시현 모습이 훨씬 예쁘고 분위기도 있어 보이지 않나요? 같은 안시현인데 왜 사진이 달라보이는 걸까요.
![]() ‘영상미가 있다’는 평을 받는 영화나 TV 드라마들은 역광을 활용한 장면이 많습니다. 위 두 사진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포스터와 드라마 ‘여름향기’의 한 장면입니다. <사진3>은 영화의 중요한 소재인 플라잉 낚시를 하는 모습입니다. 짙은 숲 그림자를 배경으로 낚시줄이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지요. 만약 얇은 낚시줄이 역광을 받아 저렇게 반짝이지 않았다면 사진으로 제대로 보였겠습니까? 촬영자는 낚시줄의 움직임을 부각시키려고 한 것 같아요. <사진4>도 역광만이 줄 수 있는 부드러운 빛의 미학으로 가득찬 화면입니다. 신애의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요. 연출자는 ‘첫사랑의 추억’을 반짝이는 이미지로 표현하려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역광을 이용해 찍으면 제법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디카를 들이밀고 찍어보면 영 시원찮게 나옵니다. 어떻게 하면 능수능란하게 역광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까요? 역광사진의 촬영 원칙, 주의해야 할 ‘역광의 덫’에 대해서는 다음 회부터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