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카메라 배우기

[디카테크닉] EF소나타와 맞먹는 디카

해와달^^* 2008. 6. 5. 23:24
<구매요령 3 - 디카의 종류>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입니다. 2회에 걸쳐 CCD와 렌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많은 종류의 디카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할 지경. 형형색색에 기능이 전부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디카는 크게 3가지 종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보세요.

1. SLR (Single Lens Reflex)

흔히 ‘수동카메라’라고 불리는 일안(一眼)반사식 카메라. 일안반사식이란 이름은 일본식 표기입니다. 자동카메라 같은 컴팩트형 카메라는 촬영용 렌즈와 뷰파인더(View Finder)를 위한 작은 렌즈가 따로 달려 있습니다. 이에 반해 ‘수동’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거울에 반사시켜 뷰파인더로 연결합니다. 렌즈 하나로 뷰파인더도 보고 촬영도 하는 것이지요.


▲사진1 : 캐논 EOS-1Ds

이것이 SLR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장면을 그대로 뷰파인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렌즈 교환이 자유로워 진 것이지요. 시야가 180도에 가까운 초광각렌즈인 피시아이(fish eye)부터 초망원렌즈까지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SLR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SLR형 디카는 최고속도1/8000초의 셔터 스피드, 고성능 자동촛점(AF), 수백만 가지로 조합할 수 있는 촬영환경 등 필름카메라가 갖는 장점에 고화질, 고속 저장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필름 수동카메라에 장착했던 렌즈를 같이 쓸 수 있는데다 셔터를 누르면 ‘철키옥’ 하는 금속파열음까지 똑같습니다. 신문사 사진기자 같은 프로사진가들이 이용하는 장비입니다.

디카 마니아라면 당장이라도 구입해 폼나게 들고 싶지만… 가격을 보고는 절망감에 휩싸입니다. 보통 몸체만 200만원이 넘는데, 렌즈는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사진1>은 캐논 SLR 디카 중 최고의 기능을 갖춘 EOS-1Ds 인데요, 1000만원이 넘습니다. 전문가용 줌렌즈, 플래시 등을 갖추고 나면 EF소나타 같은 중형승용차 구입비용과 맞먹습니다.

2. High-End

고급 유저들을 위한 디카입니다. SLR 디카에 부담을 느끼는 필름 수동카메라 마니아들이 많이 구입합니다. 400만 화소 이상급이고 SLR디카에 비해 AF 속도, 저장 속도 등은 떨어지지만 웬만한 기능은 거의 다 있고 렌즈도 제법 커서 해상도도 높은 편입니다.

인터넷 디카 사이트에는 High-End 유저들의 커뮤니티가 잘 만들어져 있지요. 자동카메라 형이지만 광각렌즈,망원렌즈,플래시,필터 등 다양한 전용 액세서리를 연결하면 기능도 자유롭게 확장됩니다.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사진2><사진3>에서 보듯 모양새는 조금 투박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2 : 니콘 쿨픽스 5400


▲사진3 : 캐논 파워샷 G-5에 광각렌즈를 장착한 모습


3. Compact

여성들의 ‘장난감’ 시장을 평정한 디카지요.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입니다. 작고 깜찍해보이는데다 탄탄한 금속 케이스로 돼 있어 24시간 휴대해도 걱정없습니다. 300만 화소급이 많아 화질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요.

필름 자동카메라에 비해 컴팩트형 디카는 왜 이리 작아지고 깜찍해 진 걸까요? 이유는 필름과 CCD의 차이에 있습니다. 필름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요. 카메라에 필름 통을 넣고, 필름을 쭉 빼서 렌즈 뒤에 맞춘 뒤 반대편 와인더(winder) 톱니에 잘 꽂아야 하잖아요?

자연히 카메라 크기가 필름이 늘어지는 길이 이상이 돼야 했지요. 렌즈는 꼭 필름이 노출되는 부분, 즉 카메라 가운데에 있어야 했구요. 하지만 CCD를 쓰는 디카는 디자인도 자유스럽습니다. CCD가 렌즈 뒤에만 있으면 되거든요. 컴팩트 디카는 많은 제품이 렌즈가 카메라 한쪽에 쏠려있는 모양새로 디자인됩니다.



▲사진4 : 삼성테크윈 V4

<사진4>는 삼성테크윈의 디카 V4 입니다. 렌즈가 카메라 몸체 한 쪽에 쏠려있지요? 필름통을 넣는 공간이 빠졌기 때문에 크기도 줄었습니다.



▲사진5 : 니콘 쿨픽스SQ

<사진5> 니콘 쿨픽스 시리즈 중에는 디카 시스템 고유의 장점을 활용해 렌즈가 아예 180도 또는 360도 빙글빙글 회전하는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이 많습니다.



▲사진6 : 소니 DSC-F717

<사진6> 언뜻 보면 캠코더처럼 생긴 소니 시리즈의 디자인은 디카 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DSC-F707은 컴팩트형 디카는 아닙니다. High-End 유저 용에 가깝지요.



▲사진7 : 캐논의 필름용 자동카메라 프리마 80U

<사진7>은 캐논의 필름 자동카메라 프리마80U 입니다. 디카와 디자인 비교를 하기 위해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프리마 시리즈 같은 최신 필카들도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렌즈의 위치를 반드시 몸체 가운데에 둬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음 회에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전자 상가에서 구매를 할 때 바가지 안쓰고 제법 싸게 살 수 있는 행동지침(?)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