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자욱한 영천 기룡산을 찾아서...
◆ 산행일자 : 2008. 11. 25 (화) 짙은 안개
◆ 산행장소 : 영천 기룡산 자락 한바퀴
◆ 산행인원 : 늘상 혼자이지만 가슴속에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담고 가니...
◆ 산행코스 : 운곡지-낙대봉-묘각사 갈림길-시루봉 갈림길-기룡산-꼬깔산-헬기장 지난 이정표(분기봉)-운곡지
=== 이정표거리:10.6km, 총소요:5시간 20분 === (식사, 휴식 포함)
▣ 기룡산(騎龍山) <961m>
기룡산(騎龍山)은 경북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산으로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아직은 때묻지 않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남쪽 3.3km에 있는 꼬깔봉과 연계하여 능선을 이을 수 있으며 남쪽 아래 영천댐(자양호)의 시원하고 넓은 호수를 굽어보는 맛은 일품이다.
특히 북쪽 보현산 천문대를 건너다보며 정상 서릉을 따라 이어지는 0.8km의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은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정상 남쪽 아래에는 신라천년 고찰인 묘각사가 있고 기룡산이란 이름도 이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청하고자 말처럼 달려왔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산행 들머리인 성곡리 하절에는 효자 정윤량의 전설을 품고 있는 천하의 명당터가 있기도 하다.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변함없이 산과의 데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전날 미리 챙겨놓은 장비를 둘러메고 잠깐 집으로 돌아와 강쥐 먹이 챙겨주며 혼자 잘놀고 있으라고 다독거려준 뒤 현곡면을 지나 영천호국원을 통과하여 대구-포항간 28번 국도로 진입하여 영천 방면으로 달려 임고인터체인지에서 우측으로 빠져 69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영천댐 방향으로 진행하여 영천댐 제방을 지나 2km정도 가다보면 나타나는 용화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묘각사를 알리는 빗돌이 있는데 그곳으로 진입하여 조용한 산골마을인 용화마을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음태골과 묘각골로 갈리는 3거리 갈림길에 닿게 된다. 왼편 건너로 운곡지 제방이 보인다. 도로 우측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 후 배낭을 챙기고 신발끈을 조이며 기룡산과의 데이트를 시작한다.(10:00)
오는 내내 안개로 인해 시야가 가려 운전에도 장해가 되었고 영천댐 주변까지 와도 마찬가지여서 오늘 산행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스러웠으나 다행히 운곡지입구에서 바라본 기룡산 자락은 구름이 걷혀 있어 산행엔 별 무리가 없을 듯해서 가벼운 마음이다.
왼편으로 계류를 건너서자마자 지릉 기슭으로 산행들머리가 되는 무덤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좌측으로 등로가 보이고 시그널 몇 개가 나풀거린다.
△ 건너 보이는 무덤 좌측으로 들머리가 열려 있다
기룡산 남쪽 아래 묘각골과 음태골 3거리에 위치한 운곡지를 기점으로 낙대봉-기룡산-꼬깔산을 거쳐 다시 운곡지로 내려서는 산행로는 묘각골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완전한 원점회귀산행이 된다.
길 옆 무덤가에 올라서면 산길은 둘로 갈린다. 무덤 뒤편으로 곧장 치받아 오르는 길과 무덤 왼편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있는데 두 길은 5~6분 후 안동권씨무덤이 있는 지능선 마루에서 만나게 되므로 무덤 왼편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좀더 뚜렷한 편이고 표지기들도 대부분 그 쪽으로 붙어 있는 편이라 사면길을 따라 진행한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떨어진 낙엽들이 물기에 젖어 사각거리는 센소리 대신 훨씬 부드럽고 게다가 차분하게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솔잎들과 어우러져 조선시대 단아한 여인네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입술처럼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전혀 무리가 없다.
이후로는 계속되는 능선 길이 낙대봉까지 이어지지만 초장부터 된비알이므로 한바탕 땀을 쏟아내야 한다. 지능선 마루가 되는 안동권씨무덤을 지나 6~7분 가량 올라서면 갓비석에 동자석까지 세워 둔 "가선대부경주이씨묘"에 이른다.(10:14)
△ 암봉을 돌아오르며 내려다 본 멋진 전망
△ 암봉 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전경
△ 바로 뒤의 낙대봉과 우측 멀리 기룡산 정상이 보이고 그 아래 묘각사가 눈에 들어온다.
△ 두번째 전망대에서...
무덤을 지나면 곧 낙타등처럼 울룩불룩하게 생긴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는다. 길은 바위 사면 왼쪽을 타고 오른다.
우측으로 암릉 상단부가 가까워질 즈음 사면을 타고 암봉 정수리에 올라설 수 있다. 암봉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사진 몇장 담은 후에 우회로를 벗어나 암봉으로 치고 오르니 선경(仙景)이 따로없다.(10:31)
암봉을 옆에 끼고 바라본 운곡지 정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암봉 상단부에 올라서니 큼지막한 무덤 1기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 운구를 어떻게 했길래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한참을 넋을 잃고 경관을 감상한 후 우회로로 내려가지 않고 암릉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계속되는 우회로를 타고 나가면 암릉지대가 선사하는 조망을 놓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이 길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망자리를 지나 이어지는 길은 짤막한 암릉이다. 암릉 왼편으로 우회하던 길과 만난 후 잠시 올라서면 암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또 다시 전망대다. 이번에는 좀더 시야가 넓게 발 아래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아래 운곡지와 용화마을을 비롯하여 기룡산 정수리 아래로 아늑하게 터를 잡은 묘각사도 올려다 보인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서 송림 숲길을 따라 4~5분 정도면 삼각점(기계449)이 있는 낙대봉(522.8m)이다. 낙대봉이란 이름을 얻은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저 앞으로 기룡산과 묘각사가 올려다 보이고 꼬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입체적으로 다가선다.
△ 발목이 빠질 정도로 쌓여있는 낙엽길
△ 전망터에서 바라본 건너편 꼬깔산
△ 가까이 다가온 기룡산과 그 아래 천년고찰 묘각사
△ 경주 이씨 무덤 2기
낙대봉 이후로는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길이 유순하게 이어지는 외길 능선이고 길잃을 염려는 전혀없는 등로라 건너편 기룡산에서 고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루금을 어림잡아 보며 전망좋은 곳에선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이 가져다 주는 멋진 전경을 마음껏 즐겨본다. 20여분쯤 나서면 널찍한 터에 자리잡은 경주이씨무덤 2기를 지난다. 주변으로는 아름드리 노송이 멋진 모습으로 산꾼의 눈길을 끈다.(11:03)
기룡산은 그동안 서너번 정도 와본 곳이라 낯설지가 않지만 오늘 산행 코스는 처음이고 미답의 길이다. 약간의 긴장감이 엄습하지만 외길 능선인데다 안내도에 설명도 잘 되어 있어 그리 큰 걱정은 되질 않는다.
양지바른 무덤가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져간 귤 한알 먹으면서 산행시간을 어림잡아 본다. 저녁에 있을 동료들과의 회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할 것 같아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위를 힘차게 밟고 나간다. 매서운 바람이 귓전을 때리며 지나가지만 이마엔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묘각사엔 불사가 한창인지 기계음 소리가 멀리까지 들려온다. 지난 해 초에 묘각사 주변에서 산불이 일어나 모든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주변을 장식하고 있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다 탔었지만 다행히 사찰만은 온전히 지켜진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한줄기 땀방울을 쏟아낼 즈음 묘각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첫 이정표에 닿게 된다.(11:35)<묘각사:0.8km, 기룡산:1.6km>
경주 이씨 무덤을 떠나온지 32분만이다.
△ 묘각사 갈림길 이정표
(우측 내림길:묘각사, 이정표 뒤 시그널 방향은 시루봉 가는 길)
△ 시루봉 갈림길(능선 삼거리)
△ 암봉 입구 이정표
우측 내림길이 묘각사 입구에서 올라오는 기룡산의 최단코스 산행길이고 이정표 뒤로 좌측 허리길을 돌아나가는 길은 아마도 시루봉 방향인 것 같다.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걸음을 재촉하여 길을 이어가니 이 너른 산에 혼자만 온줄 알았는데 부부 2쌍이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었다. 어느 새 따라잡은 후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추월을 하여 500m쯤 올라서니 "기룡산 1.3km"를 알리는 두 번째 이정표가 있는 3거리다. 왼편은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기룡산은 우측 방향이다.(11:46)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분쯤 나서면 평평한 안부자리가 나타나는 갈림길이다. 전에 못보던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 내림길에 보현리 '탑전'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11:57) 이정표 좌측 암봉에 올라서니 천문대로 유명한 보현산과 포항의 최고봉인 면봉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정수리에 구름을 잔뜩 뒤집어 쓰고 나타난다.
면봉산 우측으로는 죽장면 봉계리에 있는 베틀봉과 곰바우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보이고 그 앞에는 작은보현산이 허리를 길게 드리운채 누워있으며 그 옆으로는 수석봉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멀리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짙은 연무속으로 운주산이 어림된다.
이곳을 찾으면 언제나 시원스런 조망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걸으며 맛보는 멋진 조망에 자주 찾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보현산<1,124.4m>(좌)과 면봉산<1,113m>
△ 면봉산 우측으로 펼쳐지는 산군들
△ 보현산에서 우측 수석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
△ 암릉길 도중에 바라본 오늘의 산행 코스
△ 기룡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오른쪽 산허리로 난 길은 암릉지대를 우회하는 길로 이 길을 따르면 기룡산이 보여주는 암릉미의 절반을 놓치게 되므로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 등로를 이어간다.
안부자리를 지나 짧게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너르게 펼쳐지는 암봉에 올라서게 되고 오른쪽 건너로 기룡산 정상을 비롯하여 우측 멀리 꼬깔봉이 멀리서 손짓을 하고 있다. 또한 들머리였던 낙대봉을 필두로 걸어온 능선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사방 탁 트인 조망이 언제나 시원스러운 이곳의 능선길은 기룡산의 가장 매력 있는 암릉의 연속이다.
암릉길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으므로 암릉 날등을 타는 재미도 쏠쏠하니 이 길 또한 반드시 지나보도록 권하고 싶다. 암릉길을 걷다가 다시한번 주변 전경을 감상하며 20분 정도 바윗길을 오르니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기룡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12:26)
△ 지나온 암릉길을 되돌아보며...
△ 소박하게 자리잡은 기룡산(961m) 정상석
△ 산불감시 무인카메라와 정상석
△ 가야할 꼬깔산이 저만치에서 오라고 유혹을 하는 것 같다.
처음 왔을때는 조그만 사각 기둥처럼 생겼던 정상석이 온전히 있더니만 두번째 오니까 반으로 부러져 있었는데 세번째 왔을 때는 아예 행방이 묘연하더니 이번에는 방위표시까지 되어있는 자그마한 사각 정상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은 후에 바로 아래 바람이 덜 타는 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뒤따라 오던 부부 산행팀은 멀리서 말소리는 들리는데 올 생각을 안하는 모양이다. 오면 사진 한장 부탁하려 했는데... 가져간 밥에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 부어서 말아먹고 배 반조각 해치우고 커피까지 태워 먹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도 속이 든든하니 솜털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시간도 제법 된 것 같아 정리를 한 후에 하산길로 접어든다.(13:11)
△ 최단코스인 묘각사로 가는 길
△ 이어서 나타난 갈림길(우측 뚜렷한 길로...)
△ 용화리로 내려가는 갈림 이정표(묘각사 올라가는 시멘트도로가 나온다)
꼬깔산 방면으로의 하산은 정상에서 몇 발자국 내려서면 나타나는 3거리에서 왼편 능선 쪽으로 길을 잇는다. 직진하는 내리막은 묘각사로 떨어지는 짧은 하산길이다.
가장 짧은 구간이라 급비탈길이라 내림길로 이용시 겨울철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몇분 지나지 않아 갈림길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좌측의 길은 보현리의 상기, 황새골로 내려가는 길이라 꼬깔산 방향은 당연히 우측으로 뚜렷이 나있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면 완만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꼬깔산까지의 등로 역시 외길 능선길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훤한 길로 오르내림이 빈번한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며 낙엽이 바다를 이룬 길을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이어가는 동안 소리통이 울려대니 지난번 단석산 산행의 알바가 걱정이 되어 걸려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전화다. 등로 내내 문자도 날려주고 전화까지 넣어주니 혼자 걷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슴속에 담아서 걸으니 무겁지도 않고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외로이 걷는 등로에 격려 문자 한통은 약 3km의 거리는 거뜬히 갈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발휘한다. 도중에 용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묘각사 오르는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그냥 지나쳐 통과한다.(13:42)
△ 능선에 올라서니 나타난 갈림길의 시그널들('꿈꾸는 도마'님의 시그널이 발견됨)
△ 꼬깔산 정상(736m)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으니 불어오는 바람에도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제법 높은게 꼬깔산인가 싶어 도착해 보면 그 너머 또다른 봉우리가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한다. 이윽고 꼬깔산 올라서기 직전으로 우측 아래로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는데 그 길을 따르면 꼬깔산 정수리를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갈림길이다. 이 우회로는 고깔산에서 잠시 내려서는 길에서 다시 합류하게 되지만 정상으로 바로 치고 오르니 삼거리를 이루고 있는 삼각점과 정상표석이 있는 꼬깔산에(736.6m) 당도하게 된다.(14:13)
△ 신선암 갈림 이정표(여기서 우측 '하절' 방향으로..)
△ 몇겹의 낙엽으로 만들어진 융단길
△ 차가운 날씨에도 끈질긴 생명력은 이어지고 있다.
왼편 남동 방향은 용산리, 신선암, 성곡리 복지회관방면으로 연결되는 길이고, 운곡지로 원점 회귀하려면 우측 방향인 남서쪽 내리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급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14:24) 이어 신선암으로 내려 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곳 역시 우측 '하절'방향으로 길을 이어나간다. 잠시 후면 영천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를 지나게 되는데 차가운 날씨에도 바위 위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겨울을 나고있는 바위손이 파릇파릇한 모습으로 멀리서 찾아온 산객을 반겨준다.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가며 몇장 찍은 후에 바위지대를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니 영천댐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 3분 정도 나서면 "하절 2.0km, 기룡산 4.1km, 묘각사 6.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14:36) 이 이정표가 있는 곳이 운곡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므로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왼편 아래 내리막이 하절방향이고, 오른쪽 바윗돌이 듬성듬성하게 보이는 직진 쪽에 가까운 지능선이 운곡지 방향이다.
여기서는 뚜렷한 주등산로를 버리고 우측(남서쪽) 지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초입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능선을 따라 나서면 희미한 족적이 계속 이어지게 되고 간간이 시그널들이 등로를 안내하고 있다.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영천댐(자양댐)
△ 헬기장을 지나서 만나게 되는 '하절' 삼거리(여기서 우측으로...)
△ 다시한번 영천댐을 조망하며...
△ 희미한 등로에 길잡이 해준 '아침꽃'님 표지기 땡Q~
능선길 도중에 하절과 영천댐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 두 군데를 지나치게 되는데 어김없이 발걸음을 붙든다. 가을 가뭄이 지속되다보니 담수량이 적어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댐 너머 연무 사이로 운주산과 천장산이 조망이 되고 그 옆으로 안강 도덕산이 특유의 뾰족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는 낙동정맥 구간인 삼성산이 얌전히 내려앉아 산꾼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전망터를 지나면 제법 급한 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반가운 표지기를 길라잡이 삼아 등로를 이어간다. 근교의 여러 산을 돌아 다니다보면 으례히 만나는 시그널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몇개의 표지기가 있다. "산길 친구들"의 '단비 아침꽃'님, "경주산악회"의 '꿈꾸는 도마'님 등 그분들이 선답한 길을 늘 뒤따라 가는 형국이다. 가는 곳곳마다 만나니 그저 반가움이 앞선다.(14:50)
마음속으로 늘 안산,즐산하시길 빌어보면서 급내림길을 한발한발 내디디며 잡목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희미한 길을 헤쳐 나가니 행로는 그리 어렵지 않고 저 아래로 운곡지를 빤하게 내려다보며 걷게 된다.
△ 암릉의 급사면을 내려와서...
△ 들머리였던 낙대봉 오름길과 운곡지가 내려다 보인다.
△ 마지막 전망터에서 올려다 본 오늘의 등로와 기룡산 정상
△ 임도표시석이 있는 날머리
하절 갈림길에서 15분 간격으로 무덤자리 두 군데를 지나게 되고 이후로는 완만한 오솔길 수준이다. 마지막 전망터에서 낙대봉부터 능선을 이어 기룡산 정상을 거쳐 꼬깔산으로 연결되는 산행코스를 한 눈에 담고서 부드러운 낙엽길을 내려가 운곡지가 가까워지면 우측 편으로 마지막 무덤이 보이는 곳에서 무덤 쪽으로 진행한 후 무덤 앞쪽으로 내려서면 묘각사와 운곡지 갈림길이 있는 3거리 시멘트 길로 내려서게 된다.(15:20)
내려선 지점으로는 임도 표석이 서 있으므로 역으로 진행시 이 임도 표석을 이정표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주등산로인 하절 갈림길에서 운곡지 아래 3거리까지는 약 1.4km, 40분 정도가 소요가 된 것 같다. 개울에서 간단히 손을 씻고 차를 몰아 저녁 모임에 늦지 않도록 힘차게 엑설레이터를 밟는다.
△ 산행코스 안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