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고향 포항 고주산과 덕실마을 둘레 한바퀴
♡ 산행일자 : 2011. 03. 13 (일) 날씨-무지 따뜻함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마을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덕실마을 주차장 - 철탑 - 삼거리 갈림길 - 고주산 정상 - 덕실재 - 267봉 - 덕성리 이정표 - 주차장
▣ 산행기
어제의 내연산 마두봉-뒷골 코스 산행에 이어 남덕유산 구간의 백두대간 길에 나서기로 하였으나 갑작스런 직장에서의 업무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접어두고 출근을 하여 업무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산행이나 다녀올 요량으로 물색을 하던 중 어제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푸르네'님으로 부터 산행정보를 들었던 포항 신광면의 산행하기에 그리 힘들지 않은 고주산을 목적지로 잡고 빵과 과일 하나에 물 한병 사서 챙기고서 근무중인 직원에게 행선지를 알려놓고 기계면 달성사거리를 지나 신광으로 향한다.신광온천 입구에서 대통령의 고향인 덕실마을 방향인 우측으로 길을 들어 구비구비 산길을 넘어 덕실마을에 당도하니 휴일이라 그런지 산행을 마치고 찾아온 산님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조그마한 산골마을이 북적거린다. 몇달 전에 찾아왔을 때는 없던 덕실관이 새로이 단장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 손님을 반겨준다. 덕실관 앞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에 파킹을 해두고 진행방향의 덕성마을 방향으로 걸어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대형주차장이라고 씌어있는 팻말을 지나면 좌측으로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전봇대에는 '부산일보' 시그널이 펄럭이고 있어 이후 등로는 표지기를 따라가면 무리없이 산행을 할수 있을 것 같다.
▲ 산행지도
▲ 덕실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객 휴식과 홍보기능을 갖춘 '덕실관'이 문을 열었네요.
▲ 대형차량 주차장 건너편의 도로를 따라 곧장 진행해 나가면
▲ 산으로 접어드는 임도가 나타나는데 바로 들머리입니다.
▲ 무덤을 있는 곳을 지나 진행하면 첫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직진입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으로 열려있는 산길이 들머리인듯 표지기가 펄럭이고 있다. 망설임없이 숲속으로 빠져들어가니 김해 김씨, 월성 이씨 부부 합장묘가 나타나고 부덤 뒤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우거진 소나무 숲이 어두울 정도로 울창하다. 무덤을 지나 10여분 진행하니 우측 아래로 등로가 나타나는데 잠시 헷갈린다. 부산일보 표지기는 입구에 매달려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다 우측 아래로 진행해보니 이후 등로에 표지기가 보이질 않아 되돌아 올라와 나뭇가지가 부러져 가로 누워있는 것을 치우고 진행하니 저멀리 시그널 하나가 나풀거리고 있다.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부산일보 표지기를 떼어내 진행방향의 적당한 나뭇가지에 매달아놓고 주변에 가로 누워있는 나무들을 치워놓고 가던 길을 이어간다. 후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변 정리를 하였지만 본인 역시 시그널의 고마움을 수없이 체험하였으니 당연한 마음으로 행해본 것이다.
솔가리가 잔뜩 깔려 발바닥에 전혀 무리가 가지않는 멋진 오솔길을 5~6분 진행하니 우측에서 이어오는 임도를 만나게 되니 널찍한 길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받으며 걷는 산길은 세상 부러울게 없다.
▲ 부드러운 임도를 따라 걷는 발걸음은 경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 채취한 송이를 운반하기 위한 케이블 시설이라고 하네요.
▲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로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에는 반가운 이름들이 씌어 있었네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철탑을 지나 마냥 내달려도 좋을 만큼 이어지는 평지성 오솔길은 초보자나 가족 단위로 찾아와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가까운 지인들이나 친구들에게 덕실마을 관광을 겸한 연계산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진달래가 빠알갛게 온 산을 물들일 때쯤 다시 한번 찾아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등로를 이어가니 우측으로 '산친구'의 회원님들이 다녀와 올려준 사진에서 보았던 송이운반용 케이블과 모터가 보인다. 역시 사진에 담고서 5분 정도 길을 이으니 오른쪽으로 등로가 꺾이며 잘 꾸며진 무덤이 있는 곳에 당도하니 반가운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어제 함께 산행했던 "뚜벅이"님이 산행대장으로 있는 포항 산여울산악회의 시그널이었는데 역시 동행했었던 '유리'님의 이름도 있어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사진 한장 담고서 7분 정도 등로를 이어가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길은 우측의 고주산을 다녀와서 진행해야 할 길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나아가니 역시 반가운 표지기 하나가 나풀거린다. 오지산행의 개척자인 '오지리'님 시그널이다.
10분 가까이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주산 정상에 당도하게 되고, 근무중인 감시원에게 수고하신다고 큰소리로 인사를 건네니 고개를 내밀며 반가움을 표해온다.
▲ 고주산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 나무에 매달려 있는 고주산 정상목
▲ 학이 날아오르는 형상의 비학산과 바로 아래 신광온천의 모습이 조망됩니다.
▲ 비학지맥 마루금이 펼쳐지고 마북저수지 너머로 괘령산이 다가옵니다.
▲ 내연산 매봉이 뾰족하고 수목원 팔각정과 그옆 삿갓봉 그리고 우측으로 향로봉과 우척봉이 펼쳐집니다.
▲ 청하 들녘 너머로 칠포해수욕장이 보이고 우측에는 용산도 조망이 되네요.
▲ 고주산 정상 헬기장에서 비학산을 배경으로...
헬기장이 있는 정상부에서의 조망은 그리 높지 않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탁 트이는 멋진 풍광으로 찾아온 산꾼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정면으로 학이 날아오르는 듯 비상하는 모습의 비학산이 건너다 보이고 괘령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마북지의 푸른 물이 넘실대는 평화로운 모습에 멀리 수목원 방향에는 매봉, 팔각정전망대와 삿갓봉이 눈에 들어오고 그 우측으로 향로봉과 우척봉이 자리잡고 있다.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청하면의 너른 들녘이 펼쳐지고 그 너머 칠포해수욕장이 있는 동해바다가 아른거리고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 탁월한 조망을 제공해주는 용산이 정겹게 다가온다. 근래 보기 드물게 따뜻한 날씨에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림같은 풍광을 마음껏 담고서 산불감시원에게 인사를 하고서 하산길로 접어든다.
5분 정도 진행하면 나오는 첫 삼거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부산일보 표지기만 보고 우측 길이다 싶어 급한 내림길로 진행하다가 멈춰서서 시그널을 살펴보니 뒷면에 '이명박대통령 증조부 묘소 가는 길'이라고 누군가 써 놓은 글귀를 발견하고 되돌아 올라가 진행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간다.
다시 5분을 진행하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멋진 오솔길을 이어가니 산불감시원이 타고온 듯한 차량 한대가 홀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임도에 도착한다.
▲ 이렇게 멋진 오솔길을 걷는 산꾼의 마음은 마냥 행복합니다.
▲ 좌측은 덕실마을에서 올라온 길이고 우측 길로 가야 덕실재로 가는 길입니다.
▲ 임도가 나타나면 우측으로 길을 따라 200여 미터 진행하면 덕실재가 나옵니다.
▲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버들가지가 움을 틔웠네요.
이곳에서 잠시 헷갈려 제법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만다. 이유인즉 가져간 안내문을 잘못 해석하여 우왕좌왕 한 탓이다. 임도 좌측으로 잠시 나가니 덕실마을로 가는 길이라 우측 아래로 나있는 방향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그제서야 표지기가 보여 진행해 나가다 좌측으로 꺾이는 모퉁이에 당도하니 우측으로 시그널 몇개가 보인다. 다시 숲속으로 올라서니 이상하다 싶은 생각에 되돌아 나와 임도를 거슬러 올라가 갤로퍼 앞으로 나있는 능선길로 접어들어 진행해보니 등로는 있지만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역시 되돌아 나온다. 하는 수없이 이곳을 다녀간 '포항산친구들'의 회원인 손용찬님에게 전화를 넣어 보지만 연결이 안된다. 이번엔 '푸르네'님에게 연락을 해봐도 역시 불통이다.
다시 한번 안내문을 꺼내 자세히 읽어보니 해석을 잘못한 것을 깨닫고 임도를 따라 진행해 나간다. 거의 이십분이 넘도록 우왕좌왕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따라 가까이 있는 시그널도 잘 보이질 않는걸 보니 눈이 많이 나빠진 것 같다.
임도를 걸으며 내리쬐는 오늘의 날씨는 완연한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약간은 무덥게 느껴질 만큼 화창한 날씨에 임도 가장자리에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버들가지의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곧이어 야생화들이 피어나리라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임도가 끝나가는 길목엔 신광온천에서 덕실마을로 달려왔던 덕실재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10여 미터 진행하니 우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는 산길로 접어든다.
▲ 덕실재에서 덕실마을 방향으로 10여 미터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산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 이곳의 등로 역시 순하디 순하기 이를데 없네요.
▲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널찍한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 흥겨운 콧노래가 절로 나올 만큼 부드러운 산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너머로 고주산이 조망이 되네요.
▲ 전화를 받고 아쉽지만 첫 번째 이정표에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 하산로 또한 호젓하기 이를데 없네요.
이어지는 등로 역시 한없이 부드럽기만 하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삼림욕을 겸한 산책에 나서도 좋을 만큼 멋진 산길이라 누구에게나 소개할 수 있을 정도지만 솔가리가 잔뜩 깔린 멋진 등로가 찾아드는 많은 인파로 인해 혹여 훼손될까 우려되는 점도 없지않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지나온 등로를 바라보니 고주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워낙 편한 등로이다 보니 힘든줄 몰랐었는데 걸어온 능선이 제법 거리가 되는 것에 저으기 놀란다. 울려대는 소리통에 받아보니 직장에서의 전화다. 공사중인 작업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간다는 연락이라 하산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답하고서 계획했던 코스를 다 돌아볼 수는 없어 첫 번째로 나타나는 덕실마을 이정표를 따라 하산길로 접어든다. 다시 찾아볼 이유는 충분하기에 아쉬움 대신에 새로운 코스로 가보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드러운 등로를 20분 정도 이어가니 덕실마을에 당도하게 된다.
▲ 숨어있는 보석이라도 발견한 양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가니
▲ 평화롭기 그지없는 덕실마을의 지붕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 이명박 대통령 생가
▲ 이상재 안내문
▲ 담화정(湛和亭)
⊙ 담화정(湛和亭)
♧ 소재지 :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성동.
국당공의 14대손인 31세 휘 세룡(世龍), 휘 세팽(世彭) 형제를 모신 사우(祠宇).
벼슬은 휘 세룡(世龍)은 증 가선대부(贈嘉善大夫) 병조판서(兵曹參判), 휘세팽( 世彭)은 절충장군(折衝將軍)이다.
▲ 이상재(履霜齋)
⊙ 이상재(履霜齋)
♧ 소재지 :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성동.
국당공의 11대손인 28세 휘 준(濬)을 모신 재실(齋室).
벼슬은 수직(壽職)으로 통정대부(通政大夫).
▲ 올들어 처음 만난 '광대나물' 입니다.
지난 번 찾아왔을 때보다 더 잘 꾸며진 이대통령 생가에는 찾아온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구경을 하고 있다.
이왕 온거 구경 더하고 가기로 하고 직장으로 전화를 했더니 근무중인 동료 직원이 대신 감독하고 마무리하였으니 천천히 와도 된다고 하는 말에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고 느긋한 마음으로 덕실마을 관광을 하기 시작한다.
전에 찾았을 때 못 들렀던 이대통령 조상님들이 공부를 했던 이상재(履霜齋)를 돌아보고 생가터도 구경하며 찾아온 봄의 향기를 마음껏 느끼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밭고랑에는 광대나물이 부끄러운듯 불어오는 봄바람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피어있다.
얼른 뛰어 내려가 요모조모 뜯어보며 카메라에 담고서 관광버스를 타고 구경을 나온 탐방객들의 무리를 헤치고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던 애마를 채찍질하여 경주로 돌아온다. 그 사이 전화를 받지 않았던 '푸르네'님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소리에 얼른 받아드니 친절한 목소리에 제때 받지 못한 미안함이 잔뜩 묻어나 오히려 송구한 마음이 들 정도다. 문제를 해결하였다 하니 돌아가는 길에 차나 한잔하고 가라는 권유에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직장에 들어가서 잔무처리 할게 있다고 정중히 사양을 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 가슴에 담고서 아직도 코 끝을 스치는 솔내음을 음미하며 산책하듯 돌아본 오늘의 등로를 머리속에 그려가며 7번 국도를 내달리는 산꾼의 마음은 얼른 다시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녀 나도 모르게 패달을 깊숙히 밟아 나간다. 이러다 딱지 떼이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