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과♡상식

음주교육도 성교육만큼 중요하다

해와달^^* 2011. 5. 25. 22:45

음주교육도 성교육만큼 중요하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책임 있는 음주와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를 교육함으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이 사회에서 젊은 사람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음주교육의 가장 좋은 수단은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이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의 국가에서는 어린이라도 부모의 감독 아래에서는 음주가 허용되며, 식탁에서 와인 한잔 정도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음주란 몰래 밖에 나가서 하는 게 아니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마시는 것과 남자애들 끼리 모여서 마시는 차이를 생각해 보라. 이렇게 제대로 교육받은 자녀들은 그들의 생애에서 알코올을 배척하거나 탐닉하지 않으며, 알코올을 사회질서를 위반한 핑계거리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젊은이의 음주를 금할 경우, 음주를 ‘금단의 열매’, ‘성인의 상징’으로 비치게 만들어 괜한 호기심만 부추기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술은 어른 앞에서 배우라고 한 것이다.

 

미국 중산층 음주문화 연구에서, 금주하는 가정이나 아주 많이 마시는 가정보다는 적당히 마시는 가정의 자녀가 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적당히 술을 마시는 가정의 자녀는 그들 부모를 본받는다는 말이다. 대음주가의 자녀가 대음주가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들은 부모의 과음에서 자제력을 배운다. 금주자의 자녀는 어떨까? 엄격한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 분위기에 남아있는 한 계속 금주를 유지하지만, 그 분위기나 가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면 금주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된다. 책임 있는 음주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젊은이는 이들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 절제 없는 술잔치에 빠지는 경향이 많다. 우리도 다른 지방으로 대학이나 군대 간 젊은이 사이에서 이런 경향을 자주 보게 된다.

 

이렇게 가정의 긍정적인 모델은 학교에서 분별 있는 음주교육을 함으로서 더 강화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음주에 대해서는 전혀 교육하지도 않으면서, 고등학교에서는 무조건 통제, 대학교에서는 무조건 과잉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학에 갓 들어온 젊은이는 입시공부만 하다가 ‘이젠 자유다!’ 라고 외치면서 부모의 간섭이 없는 상황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자’는 쪽으로 흐르면서 마구 마셔대는 것이다. 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들어와 술맛이 어떤 것인지 알기도 전에 신입생 환영회라는 곳에서 과음으로 아까운 젊은이가 저세상으로 가는 일도 많다. 그리고 대학교 내의 음주문화란 어떤가? 과음, 무질서, 외국 대학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음주 폐해가 난무한다. 젊은이들의 술 문화, 아니 술 마시는 풍토는 심각한 수준에 있다.

 

술을 살 수 있는 연령제한을 떠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세계의 음주문화, 술의 종류, 알코올 함량, 술 마시는 방법, 알코올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 음주운전 등 음주사고의 폐해 등을 가르치고, 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주지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비율은 90 %이다. 이는 남녀 불문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대학생 모두가 이렇게 술을 마시는데, 부모와 학교당국은 자녀에게 건전한 성교육은 시키면서 왜 건전한 음주교육은 안 시키는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