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과 계곡이 너무 좋았던 산의 고장 괴산 칠보산을 찾아...
★ 산행일자 : 2016. 08. 07 (일) 날씨 - 맑고 무지 더움
★ 산행장소 : 충북 괴산군 장연면, 칠성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34명)
★ 산행코스 : 떡바위(송림팬션) - 청석재 - 칠보산(778m) - 활목고개 - 쌍곡폭포 - 쌍곡휴게소가든(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0분, 6.91km (두 번의 알탕과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칠보산(778m)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예속된 산으로, 속리산에서 북상한 백두 대간이 동쪽으로 틀면서 희양산 가는 길 어귀의 악휘봉(845m)에서 서쪽으로 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보배산(750m), 칠보산, 시루봉, 악휘봉과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이 능선을 일명 악휘봉능선으로도 부르고 있다. 이 악휘봉능선은 악휘봉 2km 지점에 시루봉을 만들어 놓고, 다시 서쪽으로 2km 쯤 더 가서 칠보산을 들어올린 다음 서북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보배산을 만들어 놓고 그 여맥을 쌍곡계곡에서 마친다.
칠보산은 온통 바위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솔향기 그윽한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이웃한 보개산(보배산)과 어깨를 같이하는 산이다.
또한 칠보산은 청석골 골짜기의 각연사로 유명세를 돋군다. 신라 당시 창건한 각연사는 보물 제433호인 석조비로사나불좌상을 비롯, 통일대사탑비 등 귀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 발 아래 펼쳐지는 각연사와 청석골을 비롯, 동북쪽의 덕가산, 희양산, 서북쪽의 쌍곡계곡과 군자산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살구나무골에도 쌍곡폭포, 강선대 등 아름다운 명소가 있어 칠보산은 그 이름과 같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 산행기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이면 비가오던 눈이오던 아랑곳 없이 정기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속에서 이번 달의 산행지는 여름산행지로 이름이 나있는 산의 고장 충북 괴산의 칠보산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 육거리 북구청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싣고 대구-포항간 고속국도를 달리다 영천휴게소에서 내려 다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김천분기점에서 선산·상주·문경 쪽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갈아타고 쉼없이 달음박질치던 버스는 문경새재를 지나 연풍IC로 내려 괴산 방면 34번 도로를 타고 진행을 계속한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부지런히 목적지를 향해 가던 버스는 517번 도로로 다시 갈아탄 후 속리산국립공원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쌍곡계곡과 소금강의 절경을 보며 달리더니 떡바위산장을 지나 산들마루식당 앞 도로변에 일행을 내려놓는다.
피서를 나온 차량들이 혼잡을 이루는 도로변에서 신속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진행해 온 방향으로 송림펜션 맞은편으로 등산안내도와 쉼터가 있는 계수기를 통과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칠보산 산행은 쌍곡계곡의 제3곡인
떡바위 앞에서 계류를 건너면서 시작됩니다.
쌍곡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많아 도로가 무척 혼잡스럽군요.
칠보산 등산안내도와 간이 쉼터가 있는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면
쌍곡계곡을 건너는 목교를 건너게 되는데
계곡 아래에는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물놀이가 한창이네요.
칠보산을 찾은 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좁은 등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지만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은 오늘의 산행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돌아보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바람 한점없는 인색한 날씨라 초입부터 등줄기가 흥건해져 오네요.
'출입금지'안내판이 붙어있는 구봉능선 초입을 지나
암반지대를 가로질러 계류를 한 차례 건너면 계단길 오름이 시작됩니다.
괴산 칠보산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산으로
암릉과 어우러지는 노송들의 그림같은 아름다움과
쌍곡계곡의 풍부한 수량으로 여름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괴산이 자랑하고 있는 산이랍니다.
이후 기묘한 모양의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바람 한점없는 계곡의 오르막을 오르니
시루떡 모양을 한 거대한 바위를 지나면서
등로는 한동안 거친 오름길로 이어집니다.
한 차례 오름에 이어 다시 계류와 만날 즈음
등산로를 덮칠 듯한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고
잠시 후 가는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와폭을 지나게 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가량 경과하니
보배산 갈림길이 있는 청석재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고개 넘어 각연사로 가는 길과
좌측 보배산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지만
펜스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어
칠보산 방향을 제외하면 모두 통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등로 아래의 전망대를 들러 폼 한번 잡아보고서
출입금지 구역인 보배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과
좌측으로 우뚝 솟아있는 군자산을 한꺼번에 담은 후
가파르게 이어지는 목재계단을 따라 한발한발 올라섭니다.
정상까지 고작 600m에 불과하지만
곳곳에 나타나는 동양화같은 풍광들이
시종 발걸음을 붙들고 있어 소요시간이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청석재에서 울창한 노송의 사열을 받으며 고스락을 향해 올라서면
지금까지의 등로와는 다른 새로운 전망이 눈길을 사로잡는군요.
늠름한 모습의 군자산(우)과 남군자산이 건너다보이고
각연사도 빤히 내려다 보이는군요.
안장바위를 지나 로프를 타고 올라서면
바위 위에 멋진 노송이 자라고 있는 전망터에 서게 되는데
사진 한장 안 남기고 갈수 없어 엉덩이 깔고 앉아봅니다.
평평한 암릉길이 시작되는 초입에 '버선코바위'가 있는데,
바위 뒤편 양쪽으로 솟은 바위 사이로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시종 군자산과 보배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등로를 따라 올라서니 칠보산 정상에 서게 되고
먼저 도착한 산악회에서 인증샷을 남기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조망부터 즐겨보고자 구봉능선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먼저 동쪽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좌측 악휘봉 뒤로 구왕봉과 희양산이 조망이 되고
남쪽으로는 백두대간 장성봉에서 갈래를 친
막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멀리 대야산이 솟아 있고,
'남군자산'
시종 멋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던 '군자산'도 의젓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장성봉에서 군자산까지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칠보산 정상부에서 함께한 산님들과
준비해간 음식으로 즐거운 식사시간을 마치고
밧줄과 추락주의, 출입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붙어있는 구봉능선 초입에서 흔적 하나 남긴 뒤
혼잡스러웠던 정상부가 조용해진 틈을 타 단체사진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하산은 정상석 옆으로 나있는 철계단 내리막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와 얕은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면
고사목이 서있는 널찍한 마당바위가 나타나고
지나온 정상부의 암릉지대엔
어김없이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울울창창입니다.
마당바위를 내려와 바위지대를 지나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르면
덕가산 자락 아래 자리를 잡고 있는 각연사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박달산(825m)이 뿌연 박무속에 조망이 되는군요.
가파르고 길게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한 눈에 보아도 멋진 명품소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군요.
정상을 출발하여 30분 가량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칠보산의 절경지대가 막을 내리는 4거리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절말, 각연사, 그리고 시루봉을 거쳐 악휘봉으로로 갈수 있는 활목고개입니다.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가면 시루봉과 악휘봉으로 이어지지만 폐쇄된 구간이네요.
절말방향의 등로를 따라
산허리길을 돌아 가벼운 발놀림을 해가면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큼직한 바위들이
눈길을 끄는 돌길을 따라 등로는 이어지고
약 30분 가량 여유로운 걸음을 하고나니
서당골과 살구나무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조릿대 우거진 숲길을 지나 계곡을 따라 행보를 잇다보니
함께 한 산님으로부터 콜을 받아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땀에 찌든 육신을 식혀봅니다.
시원스런 계류에 몸을 담그며 땀을 씻어낸 후
다시 등로를 이으니 또 하나의 계류를 건너게 되고,
고도를 한껏 낮춘 살구나무골을 따라 내려섭니다.
물길따라 나있는 울창한 숲길을 걷다보니
좌측으로 아담한 소와 작은 폭포가 있는 월영대에 이르게 되는데
푸른 소(沼)의 맑은 물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8월의 더위 속에 금새 달구어진 몸을 담궈봅니다.
연신 즐거운 비명을 터트리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남은 등로를 잇고자 발걸음을 옮겨가니
잠시 후 시묘살이골과 합류가 되는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왼편 시묘살이골을 따라 오르는 길은 장성봉 방향입니다.
'무릇'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고 하는 '강선대(降仙臺)'
역시 안내판이 없으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네요.
마치 수직으로 깍아놓은 듯한 바위 아래
른 물빛이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흰이질풀'
국립공원 계수기가 있는 목교를 건너 숲길을 이어가니
다양한 우리네 들꽃을 만나게 되는군요.
'탑꽃'
'멍석딸기'
'상사화'
길을 따라 내려서면 탐방지원센터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순간 쌍곡계곡이 이 부근에 있다는 생각이 언뜻 들어
야생화에 꽂혀있던 시선을 잠시 내려놓고
쌍곡폭포를 찾아 왼편 돌계단 아래로 내려섭니다.
쌍곡구곡중 제7곡인 쌍곡폭포.
폭포의 규모는 아담하지만
폭포 아래로 널찍한 소가 형성되어 있어
여름철 물놀이 하기에 멋진 곳인 것 같네요.
폭포를 떠나 정상 등로와 합류를 하면
곧바로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게 되고
연이어 나타나는 들꽃들과
눈맞춤을 하며 막바지 산행을 이어갑니다.
'이질풀'
'부추꽃'
'오이풀'
'누리장나무'
들꽃과의 눈맞춤을 끝내고 쌍곡계곡으로
피서를 나온 행락객들이 혼잡을 이루는 계곡을 건너
칠보산 하산주차장에 닿게 되면서
오늘의 산행은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칠보산 쌍곡계곡을 찾은 인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주차해 놓은 차량들을 보면 짐작이 갈것 같습니다.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올려다 본 칠보산 구봉능선...
통제구간이라 출입이 어려운 곳이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걸어보고픈 코스인 것 같습니다.
거창군과 더불어 산의 고장으로 불리우는 충북 괴산...
아직 괴산땅을 밟아본 경험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저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고 달려간 괴산땅 칠성면의 칠보산...
떡바위 등산로를 시작으로 청석재를 지나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는 칠보산 정상에 올라 주변으로 바라보이는 덕가산, 보배산, 군자산, 남군자산, 악휘봉, 막장봉, 장성봉, 희양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산들을 굽어보는 눈맛은 참으로 시원스럽기 그지 없었던 것 같다.
더우기 산행 막바지에 만난 쌍곡계곡의 맑고 시원한 물은 여름산행의 백미라 일컫는 알탕으로 땀을 씻어내기에 그저 그만이었다.
언젠가 다시 시간을 내어 개인적으로라도 괴산의 명산들을 하나하나 올라보고픈 충동을 느끼면서 복잡한 도로를 헤치며 쌍곡계곡을 빠져나와 적당한 곳을 찾아들어 하산주로 안전산행의 기쁨을 나누고 고속도로를 달려 귀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