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들보러 떠난 미국여행(넷째 날 이야기)
요세미티밸리를 구경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숙소로 잡아놓은 '러쉬 크릭 롯지'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고 본격적인 요세미티국립공원을 탐방하기 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얼마를 달렸는지 모르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북서쪽 게이트에 도착하게 되고 30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안으로 진입을 합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30달러인데 일주일동안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북서쪽 게이트
(Yosemite National Park Big Oak Flat Entrance).
입장료는 차 한대당 30달러입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시에라 네바다산맥에 위치한 해발 4,000~6,0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콰이어 삼림 요세미티 계곡 등으로 이루어진 광대한 산악공원으로 웅장한 폭포와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로 유명한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중 하나로 연간 4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거의 로드아일랜드의 크기에 맞먹는 면적 1,100 제곱 마일(284,899헥타르)의 이 광활한 국립공원은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의 깎아지른 듯 솟은 기암 절벽들에서 투올러미 초원(Tuolumne Meadows)의 아름다운 고산 식물들에 이르기까지 잊지 못할 자연의 절경을 선사하는 곳이랍니다.
브라이들베일폭포(Bridalveil Falls)
바람에 날리는 폭포수의 모습이
마치 신부의 면사포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수량이 빈약하기 짝이 없네요.
'대장 바위'로 불리는 엘 캐피탄(El Capitan).
별로 안 높아보이지만 900미터 높이의 수직절벽으로
지상 최대의 단일 화강암이라는 엘 캐피탄은
세계의 암벽 등반가들에게는 정복해야 할 지상목표이기도 하다는군요.
요세미티폭포가 올려다보이지만 어럽쇼? 물이 보이질 않네요.
방문자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공원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자센터를 먼저 찾아보기로 합니다.
방문자센터까지는 차량을 이용할 수 없고
도보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간이 천막을 설치해놓고
두 사람의 공원관계자가 상주하며 상담을 해주고 있더군요.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부근에 대기하며 공원안내판도 보아가며 시간을 보내다가
공원 내를 이동할 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까이에 있는 요세미티폭포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침엽수들이
숲을 이루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다른 풍경에
연신 고개를 돌려가며 걷고 있는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네요.
쭉 뻗은 삼나무 그늘을 걷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키쟁이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향을 손에 받으며
걷는 그 길에 콧노래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폭포의 기능을 상실한 '로어 요세미티 폭포'
높이 739m, 너비 28m로 크게 3부분으로 니뉘며
제일 윗부분의 낙하 높이는 436m이고, 하단부는 97m입니다.
2개의 물줄기 사이에 여러 개의 폭포가
206m의 완만한 계단을 이루며 흐르는데
지형상 가파르고 미끄러워 도보로는 접근이 힘듭니다.
북미지멱에서는 가장 높은 폭포라 하는군요.
겨우내 얼었던 물이 녹아 흘러내리던 폭포수는
오뉴월이 지나고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말라버린 모습에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비록 물없는 폭포일지라도 그 규모는 정말 대단하네요.
다람쥐보다 덩치가 큰 청설모 같은 녀석들이 제법 눈에 띄네요.
숲을 빠져나와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에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휴식시간을 가져봅니다.
요세미티의 상징인 하프돔의 웅장한 모습
도착한 셔틀버스를 타고 유치원생이 선생님 뒤를 졸졸 따르듯
아들이 이끄는대로 부지런히 따라 다닙니다.
물없는 요세미티폭포를 배경으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그림엽서 속의 사진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요세미티 밸리 셔틀버스 안내도
Happy Isles Nature Center.
'머세드 강(Merced River)의 작은 섬'들이라 불린다는데
잠시 짧은 시간을 강을 끼고 걸어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유명한 존뮤어트레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는군요.
압도적인 높이의 웅장한 암봉이 눈길을 끄는데
요세미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글레시어 포인트가 있는 곳이랍니다.
사람들이 흘리는 먹이를 탐해서인지 탐방로까지 나왔네요.
우리나라 다람쥐보다 크기가 훨씬 커서
혹시 슈퍼잣을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도망가지도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포즈까지 잡아주는군요.
더 위로 올라가면 쓰러진 나무로 길이 막혀있어
더는 진행하지 못하고 되돌아 내려옵니다.
하프돔 맞은편의 노스돔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주는군요.
올려다 본 글레시어포인트.
좀더 돌아다니며 밸리 곳곳을 훑어보고 싶었지만
물이 없는 건기라 폭포다운 폭포들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 안고서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해놓은 방문자센터 주차장으로 갑니다.
엘캐피탄(El Capitan)...
다시 보아도 웅장하고 멋진 그 모습에
할말을 잃은 듯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터널뷰 포인트(Tunnel View Point)에서 본 요세미티국립공원 전경.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등장하는 바로 그 그림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양쪽으로 늘어선 거대한 바위산 사이에 숲이 깔려있는 곳이 요세미티 밸리이지요.
가까이 당겨본 '브라이들베일폭포(Bridalveil Falls)'
요세미티의 폭포는
대부분 겨울에 온 눈이 녹아서 흘러내리기 때문에
눈이 녹기 시작하는 5~6월이 가장 수량이 많은데
그래서 그때가 요세미티관광의 절정기라 하는군요.
우리가 간 9월은 눈은 거의 다 녹았고
여름에는 비도 안오기 때문에 폭포와 계곡의 물이
가장 적고 멋이 없는 때라는군요. ㅜ.ㅜ
저 정도라도 흘러내리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1,290 m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 터널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 하는데
터널뷰와 글레시어포인트 사이에 위치한 터널입니다.
하늘이 흐려지고 멀리 하프돔 너머로는
천둥, 번개도 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워낙 고지대다보니 기후변화가 심한 모양입니다.
글레시어포인트 조금 못 미처 나오는
와시번 포인트(Washburn Point)에서 찍은
하프돔(Half Dome)의 모습입니다.
이 위치에서 보면 잘려나간 면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또 이포인트에서는 요세미티밸리로 흘러 들어가는 본류인
머세드강(Merded River)이 만드는 두 개의 폭포인
위쪽의 네바다폭포(Nevada Fall)와
아래쪽의 버날폭포(Vernal Fall)를 잘 볼수 있습니다.
다시 차에 올라 조금 더 달려
글래이셔포인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까지 걸어갑니다.
요세미티 폭포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포토존입니다.
해발 2,199미터에 위치한 글레이셔 포인트는
한 눈에 요세미티 밸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뷰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파노라마 뷰포인트에서는
미스트 트레일에 위치한 네바다 폭포, 버날 폭포와 함께
하프 돔, 요세미티 폭포를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을 요세미티 밸리에서
4마일 트레일을 통해 걸어서도 올라오실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로 이곳을 방문합니다.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곳으로 5월에서 11월사이에
요세미티를 방문하신다면 반드시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요세미티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산 중의 하나인 하프돔.
대자연이 빚어놓은 위대한 작품 앞에
한낱 인간은 미물에 지나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건너편 바위산에 요세미티폭포가 있어야 하는데
물이 흘러내린 흔적만 어렴풋이 보일 뿐...
캘리포니아는 여름, 가을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가뭄을 많이 겪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름, 가을에는 폭포의 줄기가 아주 얇거나
아예 폭포를 못보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시기가 딱 그러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본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y)의 모습인데
저 아래까지 수직거리가 거의 1km나 된다고 합니다.
요세미티폭포에서 하프돔까지의 파노라마
최고의 요세미티 전경스팟 - 글래시어 포인트...
요세미티의 간판 관광명소인 하프 돔.
반구(Dome)가 반만 남아서 하프 돔이라 불린답니다.
미국인들은 요세미티 하면 대부분 하프 돔을 떠올리며
이 국립공원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지요.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도 아랑곳없이
글래시어 포인트에서 한참을 머물며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정원을 원없이 구경하고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왔던 길이 아닌 곳으로 빙 돌아가니 전망대를 만나게 되고
광대한 요세미티의 규모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파노라마로 담아보기도 합니다.
글래시어 포인트에서 터널을 빠져나오면
요세미티 밸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터널뷰를 다시 만나게 되지요.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드러나더니
요세미티 밸리 위로 쌍무지개가 만들어졌네요.
평소 보기 힘든 광경이라 탄성을 지르며 얼른 차에서 내려
또다른 분위기의 터널뷰를 감상하기 바쁩니다.
사진 우측으로는 '브라이들 베일폭포'가 보입니다.
폭포로 물이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물보라가
마치 신부의 면사포를 닮았다 하여
브라이들베일(면사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는군요.
하루종일 요세미티 밸리와 터널뷰, 글래시어 포인트까지 돌아다니며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맘껏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터널뷰에서의 쌍무지개까지 접할 수 있었으니
오고 싶었던 요세미티의 하루는 참으로 인상적이 아닐 수 없었네요.
계획을 짜온 아들이 이끄는대로 따라 다녔지만
언젠가 다시 찾을 기회가 찾아온다면 트레킹을 포함해
좀더 알찬 요세미티 탐방을 하리라 생각하며
숙소인 러쉬 크릭 롯지 엣 요세미티
( Rush Creek Lodge at Yosemite)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