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함께 '하이원 하늘길' 고원 트레킹
♧ 산행일자 : 2020. 06. 2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사북읍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밸리콘도-사거리갈림길(하이원팰리스, 마운틴콘도)-고한갈림길-백운산 마천봉-마운틴탑-마운틴콘도갈림길-도롱이연못-백운천(白雲泉)-화절령삼거리-보성사-하이원 워터파크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3.4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하이원 하늘길
백운산 하이원리조트 일대에 조성된 '하이원 하늘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원 트레킹 코스다.
하늘길은 운탄고도(5km), 둘레길(17.1km), 고원숲길(6.2km), 무릉도원길(4.9km) 등 4개의 트레킹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탄고도를 제외하면 모두 숲길이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350여종의 야생화가 피어나는 천상의 야생화 화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월에는 하얀 샤스타데이지꽃이 스키장 슬로프를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 산행기
금대봉-대덕산 야생화 탐방을 마치고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구경을 하고서 콜택시를 불러 두문동재에 세워놓은 애마를 회수한 뒤 사북읍내로 들어가 숙소를 잡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근처 맛집을 찾아 설렁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차를 몰아 하이원리조트를 통과해 도착한 밸리콘도 입구의 주차장.
예전 하이원리조트를 찾아 숙박을 하면서 마운틴 탑으로 곤돌라를 타고 오르내리며 바라본 주변의 경관이 너무 멋져 하이원리조트를 품고있는 백운산 하늘길과 만항재에서 시작되는 운탄고도를 꼭 걸어보고픈 마음은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 어느 때 가는게 가장 알차고 최적의 명품코스일까를 고심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버렸는데 더는 미룰 수 없다 싶어 금대봉-대덕산의 야생화 탐방을 계기로 하룻밤을 유하고 운탄고도든 하늘길이든 걸어보자고 생각하며 찾아온 것이랍니다.
사실 원지에 있는 미답지 산행은 한번 가기가 쉽지 않아 첫술에 배부르고 싶어서 계절에다 코스까지 생각하며 갈등하다보니 자꾸 미뤄지게 되는데 일단 경험삼아 무작정 떠나 걸어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단 한 번의 산행으로 최적의 코스 타령을 한다면 지나친 욕심이라는 사실... 산을 너무 가볍게 대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하늘길 역시 걷고보니 좀더 나은 코스가 눈에 보여 또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각설하고 전날의 흐렸던 날씨는 말끔히 사라지고 화창한 날씨에 햇살마저 내리쬐고 있어 더운 하루가 되겠다 싶어 선크림까지 바르고 토시까지 착용을 한뒤 배낭을 들쳐메고 밸리콘도 안으로 들어서면서 걷고팠던 하이원하늘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통 안에 매달아 놓은 막대기로 통을 두드려 멧돼지를 달아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맷돼지가 얼마나 많길래 갑자기 어디선가 멧돼지가 튀어나올 것만 같아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는군요.
정선 백운산(1,26m)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백운산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대간 함백산-태백산 사이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뻗은 두위지맥의 주요 봉우리입니다.
두위지맥은 백두대간의 함백산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남으로 옥동천, 북으로 지장천을 가르며 서강(평창강)이 동강(남한강)에 합류하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주왕지맥과 마주보며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8.4km의 산줄기로 동강의 우측 분수령이 됩니다.
두위지맥을 지나는 산은 백운산(1,427m), 두위봉(1,471m), 질운산(1,174m), 예미산(990m), 망경대산(1,088m), 응봉산(1,013m), 계족산(890m) 등으로 시종 1,000m대의 산들을 지나고 최고봉으로는 철쭉산으로 유명한 두위봉(1,471m)입니다.
마운틴탑 너머로는 두위봉이, 마운틴 허브 뒤로는 민둥산이 조망됩니다.
마운틴콘도로 곧장 갈수 있지만 갈림길에서
도롱이연못을 구경하고 갈 생각으로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덕분에 한참을 돌아내려가야 했네요.
도롱이 연못
연못은 1970년대 갱도가 무너지면서 지반침하로 생긴 물웅덩이다. 남편이 탄광에서 일할 때 화절령 일대에 살던 여인들은 이 연못에 살고있는 도롱뇽에게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었다고 한다. 탄광이 무너져서 유독가스가 연못에 뿜어져 나오면 도롱뇽이 죽고, 도롱뇽이 살아 있으면 남편도 무사하다고 믿었던 애환이 서린 곳이다.
늘 한번쯤은 걸어 보고팠던 하이원 하늘길...
이제야 그 원을 풀게 되었지만 100% 만족스러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계절을 달리하거나 야생화가 산상화원을 이루는 시기를 잘 맞춰서 좀더 멋진 코스를 엮어서 오늘보다 더 알차고 만족스런 발걸음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콜택시를 불러 자동차를 세워놓은 밸리콘도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