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야생화와 함께 '하이원 하늘길' 고원 트레킹

해와달^^* 2020. 7. 4. 23:00

♧ 산행일자 : 2020. 06. 2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사북읍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밸리콘도-사거리갈림길(하이원팰리스, 마운틴콘도)-고한갈림길-백운산 마천봉-마운틴탑-마운틴콘도갈림길-도롱이연못-백운천(白雲泉)-화절령삼거리-보성사-하이원 워터파크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3.4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하이원 하늘길

백운산 하이원리조트 일대에 조성된 '하이원 하늘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원 트레킹 코스다.
하늘길은 운탄고도(5km), 둘레길(17.1km), 고원숲길(6.2km), 무릉도원길(4.9km) 등 4개의 트레킹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탄고도를 제외하면 모두 숲길이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350여종의 야생화가 피어나는 천상의 야생화 화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월에는 하얀 샤스타데이지꽃이 스키장 슬로프를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 산행기

금대봉-대덕산 야생화 탐방을 마치고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구경을 하고서 콜택시를 불러 두문동재에 세워놓은 애마를 회수한 뒤 사북읍내로 들어가 숙소를 잡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근처 맛집을 찾아 설렁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차를 몰아 하이원리조트를 통과해 도착한 밸리콘도 입구의 주차장.

 

예전 하이원리조트를 찾아 숙박을 하면서 마운틴 탑으로 곤돌라를 타고 오르내리며 바라본 주변의 경관이 너무 멋져 하이원리조트를 품고있는 백운산 하늘길과 만항재에서 시작되는 운탄고도를 꼭 걸어보고픈 마음은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 어느 때 가는게 가장 알차고 최적의 명품코스일까를 고심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버렸는데 더는 미룰 수 없다 싶어 금대봉-대덕산의 야생화 탐방을 계기로 하룻밤을 유하고 운탄고도든 하늘길이든 걸어보자고 생각하며 찾아온 것이랍니다.


사실 원지에 있는 미답지 산행은 한번 가기가 쉽지 않아 첫술에 배부르고 싶어서 계절에다 코스까지 생각하며 갈등하다보니 자꾸 미뤄지게 되는데 일단 경험삼아 무작정 떠나 걸어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단 한 번의 산행으로 최적의 코스 타령을 한다면 지나친 욕심이라는 사실... 산을 너무 가볍게 대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하늘길 역시 걷고보니 좀더 나은 코스가 눈에 보여 또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각설하고 전날의 흐렸던 날씨는 말끔히 사라지고 화창한 날씨에 햇살마저 내리쬐고 있어 더운 하루가 되겠다 싶어 선크림까지 바르고 토시까지 착용을 한뒤 배낭을 들쳐메고 밸리콘도 안으로 들어서면서 걷고팠던 하이원하늘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밸리콘도 입구
1) 흰말채나무, 2) 금계국, 3)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4) 붉은토끼풀
등로는 밸리콘도 맨 위쪽 쓰레기하치장 앞에 있는 시멘트길로 오르게 됩니다.
하늘길 코스안내도.
밸리콘도를 되돌아보며
밸리저수지 제방 아래의 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갑니다.
길섶에는 루드베키아를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반겨주고
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청정 1급수를 가두어 놓은 저수지를 지나면 하늘길 숲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천봉까지 4.4km...
1) 투구꽃, 2) 오리방풀, 3) 박쥐나물, 4) 큰괭이밥
울창한 숲 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우렁차고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녹음 사이로 적요한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하이원리조트 밸리콘도에서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무릉도원길’로
울창한 숲과 철 따라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들, 그리고 깨끗한 계곡을 만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코스입니다.
1만5000평에 이르는 자작나무 숲도 이 코스에 있다고 하는군요.
길은 한적하고 숲도 울창하여 참 좋으네요.
'산꿩의다리'
1) 산꿩의다리, 2) 노루오줌, 3) 산골무꽃, 초롱꽃
하이원팰리스호텔과 마운틴콘도로 갈수 있는 사거리갈림길
새들의 울음소리가 그 어느 숲보다 아름답고 상쾌하게 들려오는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쉼터에서 다리쉼도 하면서 '무릉도원길'을 제대로 즐기며 걷는 중입니다.
1) 관중, 2) 삿갓나물, 3) 요강나물 씨방, 4) 개다래나무
'박새'
금대봉-대덕산 구간에도 박새가 많이 보였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울창한 숲길에 관중이 가득해 원시적인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고한읍 갈림길
1) 노랑꽃창포, 2) 샤스타데이지, 3) 붉은병꽃, 4) 물싸리
밸리탑과 하이원팰리스호텔을 오가는 곤돌라
하이원팰리스호텔과 골프장도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풍력발전기가 있는 정암산이 건너 보이네요.
헬기장의 '범꼬리'
헬기장에서 바라보니 정암산 너머로 함백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창옥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좀더 우측으로는 태백산 장군봉과 문수봉이 멀리 시야에 들어옵니다.
헬기장 끄트머리에는 하이원팰리스호텔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서있고
걷기좋은 산길에 울창한 숲길은 계속됩니다.
1) 미나리아재비, 2) 박새, 3) 둥근이질풀, 4) 뱀무
산돼지퇴치목탁종(山敦退治木鐸鍾)

 

통 안에 매달아 놓은 막대기로 통을 두드려 멧돼지를 달아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맷돼지가 얼마나 많길래 갑자기 어디선가 멧돼지가 튀어나올 것만 같아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는군요.

 

마음에만 품고 오래도록 미뤄왔던 정선 백운산 정상인 마천봉(摩天峰,1,426m)에 발도장을 찍었습니다.

 

정선 백운산(1,26m)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백운산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대간 함백산-태백산 사이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뻗은 두위지맥의 주요 봉우리입니다.

두위지맥은 백두대간의 함백산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남으로 옥동천, 북으로 지장천을 가르며 서강(평창강)이 동강(남한강)에 합류하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주왕지맥과 마주보며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8.4km의 산줄기로 동강의 우측 분수령이 됩니다.

두위지맥을 지나는 산은 백운산(1,427m), 두위봉(1,471m), 질운산(1,174m), 예미산(990m), 망경대산(1,088m), 응봉산(1,013m), 계족산(890m) 등으로 시종 1,000m대의 산들을 지나고 최고봉으로는 철쭉산으로 유명한 두위봉(1,471m)입니다.

 

마운틴탑(좌)과 마운틴 허브(우)

마운틴탑 너머로는 두위봉이, 마운틴 허브 뒤로는 민둥산이 조망됩니다.

 

마천봉에서 바라보는 태백산과 장산... 영월 장산도 언젠가는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좀더 우측으로 자리하고 있는 순경산, 가매봉, 매봉산도 담고서
마운틴 탑으로 이어지는 고원숲길은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에 초록이 뚝뚝 묻어나는 유순한 능선길입니다.
울창한 숲속이다보니 조금이라도 조망이 트인다 싶으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길은 능선길에 숲으로 덮혀있어 햇살이 뚫고 들어오지 못해 시원하고 걷기에도 좋으네요.
몰래 벌목된 거대한 나무들의 밑둥이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쉬어갈 수 있게 평상이 마련되어 있는 곳에서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고
풀섶을 헤치고 올라선 바위에서 건너편 매봉산 방향과
우측 두위봉에서 예미산으로 이어지는 지맥길을 카메라에 담고서 발걸음을 옮기면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마운틴 탑의 회전전망대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1) 참조팝나무, 2) 수염패랭이꽃, 3) 수염패랭이꽃, 4) 범꼬리
탐방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야생화들과 샤스타데이지가 춤추는 하얀 파도의 물결이 펼쳐집니다.
'루피너스(층층이부채꽃)'
전에 없던 인공폭포도 조성이 되어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네요.
1) 풀솜대, 2) 서양톱풀, 3) 백당나무, 4) 벌노랑이
마운틴 탑에서 돌아본 백운산(우측), 밸리탑(좌측).
'마운틴 탑' 회전전망대
'솜다리'
마운틴 탑에 있는 조형물
마운틴 탑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도롱이연못 방향으로 진행을 계속합니다.
매봉산과 단풍산
마운틴콘도로 하산하는 고원숲길...대부분 곤돌라를 타고 내려간 탓인지 한산하기 이를 데 없네요.
1) 기린초, 2) 까치수영, 3) 패랭이꽃, 4) 만병초
'고원숲길'이라 이름 붙여진 호젓한 숲길이 너무 좋습니다.
도롱이연못 갈림길...

 

마운틴콘도로 곧장 갈수 있지만 갈림길에서

도롱이연못을 구경하고 갈 생각으로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덕분에 한참을 돌아내려가야 했네요.

 

'도롱이연못'

 

도롱이 연못

연못은 1970년대 갱도가 무너지면서 지반침하로 생긴 물웅덩이다. 남편이 탄광에서 일할 때 화절령 일대에 살던 여인들은 이 연못에 살고있는 도롱뇽에게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었다고 한다. 탄광이 무너져서 유독가스가 연못에 뿜어져 나오면 도롱뇽이 죽고, 도롱뇽이 살아 있으면 남편도 무사하다고 믿었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임도를 걷노라니 마치 자연의 한 일부분이 된것 같은 착각이 드는군요.
시원한 물맛이 일품이었던 '백운천(白雲泉)'
화절령삼거리
← 화절령, ↑하이원 워터파크, ↓백운산
'붉은토끼풀'
1) 개망초, 2) 돌나물, 3) 엉겅퀴, 4) 흰전동싸리
조금은 지루한 느낌을 주는 시멘트도로를 따르다 바라보이는 강원랜드
'백운산 보성사'
화절령삼거리에서 포장길을 따라 2.4km나 되는 지루한 길이지만 집사람과 얘기꽃을 피우며 걷다보니
전날 자동차로 한바퀴 돌며 보았던 하이원 워타파크가 눈 앞에 나타나는군요.

 

 

늘 한번쯤은 걸어 보고팠던 하이원 하늘길...

이제야 그 원을 풀게 되었지만 100% 만족스러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계절을 달리하거나 야생화가 산상화원을 이루는 시기를 잘 맞춰서 좀더 멋진 코스를 엮어서 오늘보다 더 알차고 만족스런 발걸음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콜택시를 불러 자동차를 세워놓은 밸리콘도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