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3주 만에 다시 재개한 산으로의 발걸음에 찾아간 김해 무척산

해와달^^* 2021. 4. 20. 22:29

♣ 산행일자 : 2021. 4. 1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상남도 양산시, 김해시 생림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무척산주차장-흔들바위-전망바위-삼쌍 연리목-무척산-백운암갈림길-천지-천지폭포-부부소나무-탕건바위-모은암-무척산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코스 : 3시간 52분, 6.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무척산(無隻山)
높이는 703m로, 경부선의 삼랑진역 남쪽 낙동강에 면해 있다. 북쪽으로는 낙동강과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김해시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주변의 산들과 연계되지 않고, 독립된 것이 특징이다. 산세는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산의 높이에 비해 계곡이 깊고, 산세가 험하다.
정상 부근에 천지(天池)라는 전설어린 호수가 있는데, 수로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수로왕이 어머니를 그리며 지었다는 모은암(母恩庵)이 있고, 가락국의 불교중흥을 위해 창건했다는 백운암 등이 유명하다.
산행코스는 원동역 용당나루코스, 생림면 생철리코스, 마현고개코스 등 다양하다. 일반적인 코스는 생림면 생철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모은암을 거쳐 정상에 올라 백운암을 거쳐 여차리 학운동이나 백운동으로 빠진다. 생철리로 들어가기 전 1017번 지방도에서 우측으로 20분쯤 올라가면 기암절벽과 단풍수림으로 둘러쌓여 있는 모은암이 보인다. 주위 산허리 부분에는 많은 암봉이 산군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암봉의 규모가 크며 생김새가 별나다.
모은암에 오르기 전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지그재그길을 40분 정도 올라가면 산정호수인 천지가 펼쳐진다. 천지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제방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백운암과 무척산으로 갈라지는 능선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낙동강과 강 건너 만어산이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남쪽 능선을 따라 하사촌마을로 내려온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비가 내린 주말이라 산행을 쉬었고 또다시 맞은 주말이지만 출산을 앞둔 딸아이의 근황이 궁금하여 평택을 다녀오느라 또다시 산행을 건너뛰게 되어 3주 만에 산으로의 발걸음을 재개하기 위해 배낭을 꾸려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미세먼지의 상태도 괜찮은 편이라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자며 꼬드겼지만 딸아이 출산이 신경쓰였는지 당일로 짧게 다녀오자는 아내의 엄명에 그만 꼬리를 내리고 각 지역의 일기예보를 훑어보면서 산행지를 골라보니 아랫쪽 지방이 좋은 것 같아 약10년 전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김해 무척산이 생각이나 아직 초행길인 집사람에게 구경도 시켜줄 겸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김해로 향합니다.

'무척산주차장'으로 입력해놓은 네비양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주차장에는 빼곡히 들어찬 차들로 빈 자리가 쉬이 눈에 띄질 않네요. 겨우 한자리 얻어걸려 잽싸게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주차장을 나와 오르막길을 따라 진행하며 무척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제법 넓은 곳임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뻬곡히 들어차 있는 무척산주차장.
'뽀리뱅이'
'고들빼기'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100m가량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우측 돌계단을 따라 숲으로 들어섭니다. 널찍한 도로를 따르면 모음암으로 가는 길로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하산길이랍니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들어선 숲에는 연녹색의 이파리들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군요.
'애기나리'
'각시붓꽃'
등로는 멀리서 보았을 때 제법 가팔라 보였지만 사면길을 에돌아 오르도록 되어있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네요.
김해 무척산의 명물인 '흔들바위'
흔들바위에서 내려다 본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전경. 멀리 낙동강 너머로 구천산, 만어산이 보이는군요.
흔들바위를 지나고부터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는데
가파르기 그지없는 곳에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산행을 돕고 있습니다.
바위 틈에서 활짝 피어난 산철쭉을 카메라에 담고
전망바위에 올라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겨봅니다. 발 아래 마현산성과 김해하늘공원이 내려다 보이네요.
'김해봉림농공단지' 뒤로 작약산.
'쇠물푸레나무'에도 꽃이 피었네요.
고도를 높혀가며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풍광으로 눈맛이 참 시원한 오늘입니다.
멀리 낙동강이 보이고 강 건너로는 삼랑진읍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뒤로 만어산이 우뚝합니다.
본격적으로 까칠한 오름이 계속되는데 무척산은 숲이 우거진 가운데도 의외로 암릉이나 기암이 많아 보입니다.
근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삼쌍연리지.
뿌리가 서로 다른 2개의 나무 가지가 3곳에서 연리지를 이루고 있는 삼쌍연리목(三雙連理木).
천지, 무척산기도원 갈림길.
좌측 멀리 주남저수지를 끼고 있는 백월산이 보이고 우측 낙동강 건너편은 밀양시 하남읍입니다.
'산벚꽃'
'매화말발도리'
무척산 입구의 갈림길 (정상을 다녀온 뒤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백운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척산 신선봉.
모처럼 맑은 날씨에 깨끗한 조망이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보람을 한껏 느끼게 만드는군요.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 토곡산입니다. 그 뒤로 에덴벨리 바람개비 뒤로 염수봉에서 영축산, 신불산까지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줄을 잇고 있네요. 좌측 천태호 상부댐이 보이고 천태산 너머 멀리 천황산, 재약산, 그리고 운문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토곡산 우측 멀리 천성산 화엄벌이 눈에 들어오고 가운데 오봉산 우측으로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도 또렷하게 보이는군요.
당겨본 영남알프스의 산군들...
정상 부근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점심을 해결하고 백운암갈림길로 되돌아와
걷기좋은 능선길을 따르다 만난 첫번째 이정표에서 좌측 천지못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덜꿩나무'
씨방을 맺은 얼레지들을 보면서 '좀더 일찍 올걸~'하는 작은 아쉬움을 다음 기회로 미루며 부드러운 하산길을 이으면
예쁜 건물이 눈길을 끄는 무척산기도원이 자리하고 있는 천지(天池)를 만나게 됩니다.

 

 

무척산 천지설화
무척산 정상 가까이 있는 천지 역시 수로왕의 설화가 깃들여 있습니다. 수로왕이 돌아가자 지금 김해시 서상동의 왕릉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에 묘를 만들기 위하여 땅을 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물이 솟아나게 되어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늙은 도사가 나타나서 무척산 꼭대기에 연못을 파면 수로왕릉의 물줄기가 끊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이를 일러준 것은 도사가 아니라 인도에서부터 허왕후를 수행하여 따라왔던 신보(申輔)였다고 합니다.
신하와 백성들이 이 말을 따라 연못을 파니 물이 더 이상 솟아나지 않아 무사히 장례를 마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판 연못이 지금의 무척산 천지라고 합니다.
이 설화 역시 수로왕의 신성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못에 세워져 있는 정자인 통천정(通天停)을 배경으로...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처럼 분화구 호수를 제외하고는 산 정상부에 있는 국내 유일의 호수랍니다.
'줄딸기꽃'
정자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모은암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천지폭포 상단 절벽전망대에서 바라본 생칠리 풍경.
'낙동학생수련원 갈림길'
천지에서 연중 흘러내린 물이 폭포를 이루어 수량이 많을 때는 장관을 이루고 겨울철이면 빙벽이 형성되어 빙벽등반가들을 즐겨 찾게 만드는 천지폭포지만 오늘은 빈약하기 짝이없는 물줄기가 볼품없어 보입니다.
무척산의 또 다른 명물인 부부소나무(연리지).
10년전 포즈를 잡았던 그곳에서...
기묘한 바위들이 많아 산행 내내 볼거리를 제공해주어 심심할 틈이 없는 무척 재미있는 산입니다.
'탕건'과 비슷한 모양의 바위라고 '탕건바위'로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라 오늘도 훈련에 여념이 없는 클라이머들이 눈길을 끕니다.
탕건바위에서 바라본 생철리와 낙동강.
봉림농공단지 방향.
석문
통천문.
가락국의 전설이 담겨있는 모은암을 찾아갑니다.
무척산 모은암(無隻山 母恩庵).

 

 

모은암의 전설은 지리산 하동 화개의 칠불암 전설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 하나의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곳이다. 김해시 상동면과 생림면의 경계에 위치한 무척산(無隻山·해발 702.5m)은 수로왕과 가락국 불교 이야기, 기묘한 바위, 산정호수인 천지(天池)가 있어 더욱 신비스러운 산이다.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동면의 기암절벽 아래에 백운암이 있으며 반대쪽인 서면에 모은암이 자리하고 있다.

무척산은 김해에서 밀량 삼량진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데, 생림면 생철리 산불감시초소 옆 간이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석굴암을 거쳐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30분 남짓 오르면 도로가 끝나는 지점 바로 위 모은암(母恩庵)이 나온다. 가야불교를 일으킨 가야국은 김해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세운 고대국가이다. 김수로왕은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온 허황옥과 결혼, 열명의 왕자를 낳았는데 그중 일곱왕자가 성불, 지리산의 칠불사(亞자방으로 유명)를 창건하게 됐다.

또 김해 일대에 있는 왕후사(王后寺)·장유사(長遊寺)·부은암(父恩巖)·모은암(母恩巖) 등도 모두 가야국의 왕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사찰로 가야불교의 수많은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지리산의 칠불사가 왕족의 해탈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김해 무척산의 모은암은 왕가의 번성을 상징하는 자연 남근석이 암자 바로 옆에 우뚝 서 있을 뿐만 아니라, 모은암 경내 동굴에도 남근을 상징하는 닝가가 모셔져 있다.

이처럼 가야불교는 주로 왕족의 번성과 해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수로왕이 어머니를, 수로왕비가 인도에 있는 어머니를, 수로왕 아들 중 하나가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알려진 모은암(母恩庵)이 2000년 세월 풍우를 이겨내며 무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모은암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바위면 한 쪽에 축대를 쌓아 올려만든 불심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적한 산속에 쉼없이 울려퍼지는 독경소리는, 나무 하나 풀잎 하나마다에 작은 메아리를 덧붙여준다. 모은암을 오르는 중간중간부터 산위를 바라다보면 바위의 형상들이 푸른빛을 내는 병풍을 한 것처럼 그 위용이 장엄하며, 무척산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은암 주위에는 온통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골산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빚어내고 있다.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관음전으로 사용하는 15평 규모의 굴이 대웅전 뒤에 만들어 있는데, 그 속에 동자를 안고 있는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바위굴 안에는 무한한 에너지가 넘치다고 하며, 이 바위를 중심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모은암을 감싸고 있다. 모은암 위로는 자연 남근석 모양을 한 바위가 있으며, 미륵부처 모양을 한 미륵바위가 모은암 위에서 지키고 서 있다. 그리고 대웅전 앞 검은색의 바위가 좌우로 길게 놓여 있는데 이 바위는 허황후의 어머니가 누워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바위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사람이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허왕후는 자신의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도를 올리는 자신을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어머니의 고마움 마음을 대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은암은 이처럼 온통 기암괴봉으로 가파르며 아기자기 하고 경관이 매우 좋을 만큼 만물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모은암은 수로왕이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지었다거나 혹은 가락국 제 2대 거등왕(居登王)이 모후인 허황옥을 기리기 위해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사찰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모은암과 삼랑진의 부은암(夫恩庵)과 진영읍의 자암(子庵)이 가락국의 세 원찰(願刹)이었다고 합니다.
'염주괴불주머니'
'미나리냉이'
임도를 따라 남은 등로 부지런히 이어가니 아침 나절 숲으로 들었던 삼거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어느 가정집 담장 위로 화사하게 피어난 '겹벚꽃'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내려서니
무척산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산행은 끝나게 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들러볼 요량으로 봉하마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