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1. 04. 2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대이동, 효곡동, 양학동, 용흥동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포항철길숲 어울누리길-불의 정원-대잠아델리아-포항시청 뒤 방장산등산로 입구-방장산전망대-이동배수지-이동중학교 후문-이마트 이동점 건너편 산길진입-양학연당갈림길-지곡갈림길-연화재-75.9봉-전몰학도충혼탑-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감실골사거리(남부고가교)-철길숲 합류(추억의 길)-철길숲(여유가 있는 띠앗길)-양학건널목-이동고가차도-불의 정원-포항철길숲 어울누리길(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25분, 13.16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2주에 한번씩 돌아오는 휴일 오전근무에 평소에는 일찍 업무를 마감해 여유롭게 산행을 다녀오곤 했었는데 근래 늘어난 물동량으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더 늦게 업무가 끝이나는 바람에 계획했던 산행을 갈 수 없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화창한 봄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해결하고 가까운 곳으로 산책삼아 다녀오기로 하고 체육복 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날씨는 화창하지만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고서 집에서 5분 거리인 포항 12경 중의 하나로 시민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는 포항 철길숲(Forail)으로 들어섭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 가량 저녁식사 후 아내와 산책 겸 운동삼아 걷는 길이지만 환한 대낮에 걷는 것은 무척 오랜만이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철길숲 코스에 방장산과 양학산 숲길을 더해 조금은 긴 코스로 걸어볼 요량으로 가벼운 차림으로 찾은 철길숲에는 주말을 맞아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눈에 많이띄는군요.
철길숲의 시작점인 효자교회 앞에서 출발해도 되지만 큰 의미는 없는 일이기에 대잠고가차도 입구에서 오늘의 걸음을 시작합니다.
트레킹 궤적그동안 주로 저녁시간에 철길숲을 걸었었는데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낮시간에 찾은 철길숲은 화려한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네요.효자역 근처에 있는 효자 교회에서 시작되는 Forail(포레일)은 대잠고가차도까지 '어울누리길'로 이어지고이후 불의 정원을 지나 이동고가차도까지 '활력의 길'로 연결됩니다.
'불의 정원' 공원을 조성 작업 중에 공원 관수로 사용할 지하수를 찾기 위해 지하 210m 지점을 굴착하다가 천연가스에 불이 붙었는데 4년이 지난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있어 매장량을 조사했더니 경제성은 없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불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케 하듯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한 모습의 증기기관차. 그 아래로는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Forail(포레일)이라는 말은 숲을 뜻하는 'Forest'와 기차길을 뜻하는 Rail'이란 단어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입니다.포항에 KTX가 들어오면서 100년의 역사를 지닌 동해남부선 종착역인 포항역이 철거되면서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4.3km 구간의 철도 부지를 이용해 도심지 숲공원으로 조성한 것이지요.조형물 '만남 2017'. 두께15mm 철판 200장으로 만든 작품입니다.철길숲을 벗어나 마주보이는 아델리아 아파트 끄트머리에서 좌측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공조팝나무'대잠아델리아 아파트 안을 지나와 시청방향으로 도로를 따르면 만나게 되는 방장산 등산로 입구입니다.방장산을 오르며 바라본 포항시청과 수변공원인 일월지의 모습입니다.연록색의 잎들이 보는 이들의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우거진 숲길이라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산책코스랍니다.반들반들한 산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간단한 체육시설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방장산 전망대에 닿게 됩니다.포항 시내와 포스코 그리고 영일만까지 바라보이는 조망이 멋진 방장산전망대입니다.전망대를 내려와 양학시장 방향으로 길을 들면 방장산터널을 지나는 이동 고가차도를 만나게 되고 좌측 고가차도 아래로 양학산 가는 길이 열려있습니다.고가차도 아래를 지나 약간의 오름을 올라서면 평탄한 산길로 이어지고잠시 후 잘 정비되어 있는 이동배수지 쉼터를 지나게 됩니다.좋은 공기 마시며 몸도 풀기 좋은 체육시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양학산이랍니다.평탄한 등로 끝에는 급내림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못 와본 사이에 정비를 해놓아 내려서기가 한결 수월해졌네요.휀스 좌측의 등로를 따라 내려오면 이동중학교 후문앞에 서게 되고 맞은편 이동삼성아파트 방향으로 진행을 해 나갑니다.삼성아파트 정문을 지나 계속되는 도로를 따르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이마트 방향으로 등로를 이어갑니다.이마트주차장 입구 맞은편 양학산 들머리입니다.송전철탑을 지나 작은 오르내림을 극복해가며 걷노라면 도심 속의 산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우거진 숲길이 이어지는군요.이동고등학교 갈림길.양학체육공원 갈림길.체육시설이 있는 '양학연당' 갈림길. '양학연당'은 양학동 끝자락에 위치한 연못의 이름인데 연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그렇게 불리워진답니다.지곡갈림길... 이제부터 비학지맥길과 함께 하게 됩니다.대련삼거리 갈림길.'덜꿩나무.'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포스코와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호미지맥.오뉴월에 피는 '조개나물'이 벌써 꽃을 피웠네요. 확실히 더위가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연화재가 있는 31번국도를 끼고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용흥동 탑산을 지나 전승기념관까지 진행하기로 합니다.연화재에 자리하고 있는 용흥동공영주차장.'공조팝나무'계속되는 등로는 연화재사거리를 지나 푸르름이 물씬 풍기는 솔숲으로 이어지는데우측 건너로 바라보이는 대성사를 품고 있는 양학산 능선의 푸르름을 보면서오래 전 전국 뉴스에도 나올 만큼 큰 산불이 나서 벌거숭이가 되어버린 걷고 있는 학잠, 용흥동 분기능선은 근 10년이 지난 지금도 큰 나무는 보이질 않고 메말라버린 토질 위에 잡목들만 무성하고 이후 식재를 해놓은 나무들 또한 아직은 키가 작은 상태여서 75.9봉의 황량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새삼 불조심을 해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되는군요.한때는 포항에서 가장 대규모의 아파트단지였던 용흥우방아파트.아담한 분위기의 운흥사를 카메라에 담고햇살 가득 내리쬐는 등로를 이으니 체육시설을 지나게 되고잠시 후 탑산으로 불리우는 '전몰학도 충혼탑'에 서게 됩니다.
1950년 8월 11일... 한국전쟁 48일째 되던 날 포항지구 전투 중 순국한 학도의용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57년 8월 11일에 건립되었습니다.
어머니께 쓴 학도병의 편지.'포항지구 전적비'
전적비는 1950년 8월 9일부터 44일간 포항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호국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9년 12월 30일에 건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적비 앞에 있는 팔각정에서 바라본 영일만과 포스코.'이팝나무''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6.25전쟁 당시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국내·외 학생들은 펜을 던지고 총검을 잡고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자진 참전하여 꽃다운 나이로 7,000여명이 산화하였으며, 국내 학생 5만여 명과 재일 유학생 641명이 전투에 참가한 것을 비롯하여 약 20여만 명이 후방 선무 및 공작활동, 위문활동, 장비 소탕작전 등에서 활약하였다.
특히 이곳 포항은 낙동강 최후 방어선으로 육군제3사단 소속 학도의용군 71명이 포항여중(현.포항여고)에서 단독으로 전투에 참전하여 김춘식 외 47명이 산화한 곳이며 전국에서 제일 많은 학도의용군이 희생된 격전지로 이곳 출신 생존 학도의용군들 1979.8월부터 이곳 탑산에 터를 잡고 학도의용군 전적물 보존·추념행사 및 현지 안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1996.6월 청와대 등 각계에 건의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건립을 추진. 국방부의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비 중 일부 국비 지원으로 포항시에서 2001.3월~2002.7월에 이르러 본 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전승기념관을 지나와 이면도로를 따라 진행해 만난 감실골 입구의 대로에서 바라보이는 고가차도를 향해 걸음을 옮겨갑니다.감실골 고가차도를 지나와 철길숲의 추억의 길로 합류를 하게 되고버스킹을 하고 있는 무명가수들의 공연도 담아가면서용흥고가차도를 지나면서 철길숲은 여유가 있는 띠앗길로 접어듭니다.'띠앗'이라는 말의 의미는 형제나 자매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라 하는군요.박공지붕의 숲 갤러리에는 철길숲 조성 전과 후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가 있답니다.방장산터널로 이어지는 이동고가차도를 지나면서 철길숲은 '활력의 길'로 바뀌게 됩니다.하늘 높은 줄 모르도록 솟아있는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을 지나느티나무, 은행나무와 함께 장수하는 나무로 알려진 팽나무숲으로 들어서면 방장산으로 가기 위해 잠시 걸음을 벗어났던 곳과 다시 합류가 되고코가 길어진 '피노키오' 조형물을 보면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 대한 얘기꽃을 피워가며 막바지 걸음을 이어갑니다.놀이터까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분들도 꽤 보이는군요.'신철기시대, 2017 포항'철길숲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의 하나인 음악분수와 스크린분수 공간은 여름엔 시원한 청량감과 물놀이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인 곳이지요.철로를 걷어낸 자리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놀이숲, 버스킹 공연장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되어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듣고 있는 포항 철길숲은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코로나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화창한 주말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뿌듯한 마음입니다.레일 위의 움직이는 멋진 화분.깨끗하고 청명한 하늘과 예쁜 봄꽃과 신록이 더해가는 푸르른 숲길이 어우러진 철길숲 트레킹은 불의 정원을 지나고철길숲안내소 앞을 통과하며 트레킹은 막바지에 이르게 되고평소 저녁 운동 겸 산책을 마무리하던 장미터널 앞에서 오늘의 걸음을 끝내려했지만 몸을 풀고 가자는 말에 운동기구를 찾습니다.오늘은 늘 보던 하늘도 새롭게 보이고 아름답게 피어난 꽃이며 나무들을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 되는군요.화창한 봄날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다운 숲길을 걸었으니 기분 또한 업이 되니 흔드는 몸 또한 경쾌해 보이는군요.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말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한국인의 마지막 10년. 연골, 인간관계, 할일이라지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살다 가느냐가 문제입니다. 걸어야 행복하다고 합니다. '잘 먹고 잘 살자'입니다. 날마다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