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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섬 산행 본문

♣ 등산 상식, 정보

남해안 섬 산행

해와달^^* 2008. 6. 4. 19:27
남해안 섬 산행
폭염으로 달궈진 도심을 탈출하고 싶다. 바닷바람도 쐬고 싶고 시원한 계곡도 그립다. 하지만 짧은 일정, 발디딜 틈 없는 휴가지를 생각하면 누구나 망설여진다. 다소 한적한 곳에서 바다와 산을 함께 감상하고 나만의 피서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신선한 바닷바람의 감촉을 맡으며 산행도 즐기는 남해 섬 산행은 어떨까. 섬 산 등반의 매력은 고도를 높여가며 점점이 박힌 다도해의 예쁜 섬과 확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도 1박2일 일정으로 남해안의 섬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당일코스로도 가능하다. 숨막히는 고속도로, 붐비는 해수욕장과 계곡에서 고생하지 말고 쾌속선에 올라 섬 산행을 떠나보자.

통영 바다풍경이 일품

◇거제도 계룡산

거제도 최고봉인 계룡산(566m)는 정상부의 암릉과 주변에서 펼쳐지는 다도해의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이 산자락 동쪽 아래에는 거제도 신시가지인 고현과 6`25 포로수용소 유적지가 있다. 고현 시민들이 계룡산을 많이 찾아 등반코스는 시내 어느 곳에서도 출발할 수 있다.

등산시간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 곳에는 거제시쪽의 선자산(507m), 구천리 거제자연예술랜드, 장평리쪽 억새군락지가 능선을 따라 10km 이내에 속해 있다.

또 포로수용소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자랑인 계룡산 온천이 있어 산행과 온천을 겸할 수 있다. 계룡산 의상대 절터 인근에는 야영장이 있다. 야영을 하면 서쪽 거제만 일대와 통영 방면의 바다풍경이 일품이다.

오며가며 들를 만한 곳으로는 학동리에 위치한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노자산과 거제 자연휴양림이 인근에 위치해 산행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폭 50m, 길이 1.2km에 걸쳐 있다.

▶교통-고속철을 이용해 부산으로, 부산에서 쾌속선을 타면 3시간이면 도착한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거제 옥포나 장승포까지 45분, 고현까지는 1시간이면 도착. 부산역과 연계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이면 거제도까지 갈 수 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30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간을 허비할 일이 거의 없다. 대구에서 오전 9시쯤 출발하면 등반과 주요 관광지 구경을 하고도 밤늦게 도착할 수 있다. 부산항 서경해운(051-469-5994), 부산항 세모(051-463-2255), 고현항(055-637-7080), 장승포항(055-681-2576).

부산 마지막 청정지대

◇가덕도 연대산

가덕도는 부산시역 내에 있는 가장 큰 섬이다. 낙동강 하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낙동강 삼각주 전망이 좋고 해안이 대부분 깎아지른 암벽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멋지다. 가덕도는 산으로 이루어진 섬이어서 연대산(450m)을 비롯해 응봉산, 매봉산, 감금산, 2개의 국수봉, 갈마봉, 삼박봉 등 여러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이 봉우리들은 선착장이 있는 눌차도에서 가장 가까운 감금봉을 시작으로 능선을 따라 연결돼 있다. 매봉산까지는 깎아지른 듯한 천길 바위벼랑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절묘한 산세를 자랑한다. 감금봉에서 응봉산으로 가는 길목은 꽤나 가파르다.

비탈길에 박힌 바위에 오르면 부산 다대포가 보이고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낙동강 물이 날라온 모래가 만든 우리 나라 최대의 모래섬 진우도, 장자도, 대마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가덕도를 중심으로 늘어져 있다. 응봉산 정상에서 동쪽 바다쪽으로 조금만 가면 대문바위, 쉰질바위와 전망대가 나오고 누룽령, 매봉을 지나서 연대산이 나온다.

연대산 아래로 난 억새밭을 따라 하산해 대항동 선착장까지는 4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연기를 피우는 돈대를 쌓아 외적의 침입을 알렸던 연대산은 동남서 세 방향의 바다풍경이 일품이다. 가덕도는 이전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부산의 보배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의 마지막 청정경관 지역인 데다 아름다운 연대산이 시민들의 관심이 끌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있고 천연기념물인 동백군락지, 척화비와 산성 등의 사적지도 있다.

▶가는 길-부산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부산역에서 하단역까지 간 다음 58번 버스를 타고 가덕녹산 선착장(051-831-9664) 종점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거리인 가덕도의 눌차 또는 선창에서 섬 여행은 시작된다. 하루 13회씩 배편이 운항돼 기다리는 불편은 없다. 산행문의:천가동사무소(051-972-4870).

왜가리떼 군무는 덤으로

◇통영 미륵산

서울의 북한산처럼 통영 미륵산도 주민들과 친숙한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섬들이 빼어난 풍광으로 길손을 맞아 준다. 미륵섬이 충무교로 연결된 후 통영대교가 추가로 놓이면서 드나들기가 한결 편해졌다.

미륵산 산행의 기점은 용화사 광장이라 부르는 버스 종착점. 이곳에서 관음사~도솔암~여시재~정상~용화사로 이어지는 4km구간을 2, 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온다. 미륵산은 겉보기와 달리 안에 들면 숲이 울창하다.

한여름에도 햇빛이 단 한점도 들지 않을 정도다. 관음사쪽으로 가다 보면 용화소류지가 보이고 수면 위를 군무하는 수십마리의 왜가리떼도 가끔 볼 수 있다. 조금만 더 가면 산중 수도처 도솔암. 여기서 10분 더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앞에 보이는 암봉과 뒤편의 정상에 서면 시원하게 치미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는 바다풍경이 일품이다. 미륵산은 등반코스로만 찾기에는 다소 단조로워 거제 해금강과 한려수도 뱃길 관광을 겸하면 좋다.

▶가는 길-부산항 여객선터미널(051-660-0117)에서 거제 장승포까지 간 다음 통영 시내로 들어간다. 부산에서 장승포까지 쾌속선이 하루 7차례 운항. 장승포에서 통영까지는 하루 20회 이상 버스가 다닌다. 통영에서 용화사까지는 택시 기본료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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