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절벽에 매달린 저 암자, 풍경에 취해 몸 던질라~ 본문
절벽에 매달린 저 암자, 풍경에 취해 몸던질라... | |
사성암의 섬진강 전망=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오산(鰲山) 꼭대기의 암자 사성암(四聖庵)은 봄이 오는 길목을 지켜보기 좋은 곳이다. 오산은 해발 531m에 불과한 산이지만, 섬진강 줄기에 붙어 우뚝 선 까닭에 전망이 매우 뛰어나다. 백제 성왕 때(544년) 연기조사가 처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성암은, 본디 오성암으로 불리다 연기조사에 이어 원효·도선·진각국사 등 네 고승이 수도한 곳이라 하여 사성암으로 불리게 됐다. 폐허가 되다시피했던 암자터에 지난 90년대 말, 절벽에 기둥을 세우고 약사전·지장전 등 암자를 새로 조성했다. 담장과 운치 있는 돌계단 좌우론 소원성취 글귀를 적은 기왓장들이 촘촘히 쌓여 있다. 약사전에 오르면 곡성 쪽에서 흘러와 한 굽이 꺾이며 구례 쪽으로 내닫는 섬진강 물줄기가 시원하게 잡힌다. 저물 녘 섬진강 물줄기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순천 쪽으로 넘어가는 해넘이 모습이 아름답다. 도선굴 들머리로 돌아나오면 풍경은 더욱 시원해진다. 구례읍과 섬진강 주변 너른 들판,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자 마당 동쪽 50m 지점의 암벽엔 높이 4m 가량의 대형 마애여래입상이 음각돼 있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등산로를 타면 한시간 가량 걸려 오르지만, 시멘트로 포장된 가파른 찻길이 닦여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다. 구례에서 문척교를 건넌 뒤 팻말 보고 우회전해 잠시 달리면 오산 등산로 들머리 지나, 왼쪽 가게 옆으로 포장길이 나온다. 길은 매우 가파르다. 눈·비가 올 때나, 초보운전자의 경우는 운행을 삼가는 게 좋다. 피아골 고로쇠마을=지리산의 봄을 알리는 것 중 하나가 고로쇠 수액이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에서 비롯했다는 고로쇠 물은, 단풍나무과와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에서 채취한 수액을 말한다. 미네랄 성분이 일반 물의 40배나 함유돼 있어 위장병·변비·고혈압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신선한 고로쇠 수액은 많은 양을 먹어도 배탈이 나거나 물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리산 남서쪽 자락의 피아골도 고로쇠 물이 많이 나기로 이름난 골짜기다. 작물의 하나였던 피를 많이 재배하던 곳이라는 뜻의 ‘피밭골’에서 유래한 피아골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 피아골 마지막 마을인 직전마을 25가구 주민들은 해마다 봄을 앞두고 고로쇠 물 채취로 바빠진다.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다.
고로쇠 수액은 밤에 추웠다가 낮에 따뜻해지면서 바람이 없는 날 많이 나온다. 나무 밑동(지면에서 1m 이하)에 드릴로 지름 0.6, 깊이 5㎝의 구멍을 1~3개 뚫고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투명한 호스를 끼워 비닐봉투를 매달아 두고 물을 받는다. 채취가 다 끝난 뒤엔 균의 침입을 막고 구멍을 복원시키는 ‘유합촉진제’를 발라 줘야 한다. 강씨는 “어린 나무보다는 오래된 나무에서 채취한 물이 진하고 당도가 높다”며 “피아골 주변엔 100년 이상된 고목들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 2월3일부터 채취를 시작했다. 작업은 3월20일께까지 이어진다. 고로쇠 물은 상온에서 2~3일, 냉장고에선 한달 가량 보관하며 마실 수 있다. 구례/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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