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애국가 일출 촬영 장소인 동해 추암 본문
삼척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추암(湫岩).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긴 기암괴석들이 무질서한 듯 솟아 있지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소담한 백사장이 갈무리되는 지점에 무모한 듯 고개를 들이내민 기암 더미들. 일부러 꽂아 놓기라도 한 듯 뾰족뾰족한 촛대바위들이 무수히 솟아 있다.
한편으로는 땅을 마감하고 심연을 향하는 초입에서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이치를 관장하는 듯하다. 깊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제각기 개성을 뽐내고 있는 암벽들 사이로 유난히 꼿꼿이 솟은 촛대바위를 따라 오르는 해돋이는 성소(聖所)를 연상케 할 만큼 신성한 기운이 넘친다.
어지럽게 솟은 암석들만큼이나 용솟음치는 파도 또한 장관이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 사이로 출렁이는 파도는 암벽 위까지 물살을 뻗치는데, 파도가 거친 날은 흰 거품을 내뿜으며 용이 승천하는 듯하다.
알려진 대로 촛대바위의 해뜨는 광경은 애국가 첫 소절에 나오는 해돋이 장면이 촬영된 곳.
영상으로만 보던 그 광경을 직접 목도한다는 기쁨이 새벽 이른 기상을 충분히 보상한다. 촛대바위 위로 솟아오를 해를 보기 위해선 일찍 가서 자리를 맡는 게 좋은데, 사진 촬영하려는 이들이 워낙 많아 번잡하기 이를 데 없다.
차라리 이곳을 피해 언덕 꼭대기 일출 데크로 올라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겨우 발을 딛을 정도의 바위 틈 공간은 바람도 피하고, 연인끼리 어깨를 맞대고 있으면 로맨틱 지수도 한껏 올라갈 것 같다.
추암 입구에 있는 해암정은 고려 공민왕 때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1361년 공민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관직을 버리고 풍류를 즐기며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다.
남향으로 지어진 아담한 정자는 동쪽의 요란스러운 암벽을 만나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 해돋이 시간 - 7시 37분경(1월 1일 기준) ● 드라이브 정보 영동고속국도와 동해고속국도를 타고 동해시까지 간다.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으로 향하다 추암동에서 왼쪽의 '추암' 입간판을 보고 좌회전한다. 1.5km 남짓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① 애국가 첫 소절에 등장하는 바로 그 호쾌한 일출 장면. |
:: 볼거리 |
죽서루 누각의 난간을 붙잡고 오십천 물길 위로 고개를 내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앞에 아찔한 광경이 펼쳐진다. 관동8경이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죽서루만은 산을 등지고 돌아앉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누각 동쪽 죽림(竹林)에 죽장사가 있어 죽서루라 하였다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명기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죽서루라 이름붙였다 한다. ● 09:00~17:00 | 입장료 550원 , 주차요금 500원 새천년해안도로 소망의 탑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 언덕배기에 둥근 원형 모양의 탑과 조각공원, 관람데크가 마련돼 있다. 여인의 머리띠처럼 새긴 조형물 속으로 발간 해가 쏙 들어가는 장면은 이곳 일출의 압권. 삼척시는 2003년 1월 1일 오전 6시 30분부터 새천년도로변 소망의 탑과 비치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해맞이 콘서트, 사물놀이, 해뜨기 전 불꽃놀이, 소망기원 풍선 날리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신남리해신당 남근을 모시는 해신당은 이런 처녀의 한을 달래주기 위한 것. 호방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해신당 아래 해변에 처녀의 상을 세워두었고, 위로는 어촌민속전시관, 남근조각공원이 있다. 추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는 꽤 긴 거리지만,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와 기기묘묘한 남근 조각이 주는 이채로움이 기꺼이 발품을 팔게 한다. ● 09:00~17:00(어촌전시관) | 입장료 3000원원 |
:: 잠자리 |
삼척해수욕장 위로 줄줄이 자리잡은 테마타운 모텔(033-576-0811)이 추암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해선 적절한 숙박지. 하지만 연말에는 예약을 받지 않고 당일 현지에서 방을 알아봐야 한다. 12월 31일 요금은 10만원이 보통. 지난 7월에 문을 연 팰리스호텔(033-575-7000)은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추암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민박은 추암해수욕장 관리위원회(033-521-4273)로 문의. |
:: 쉬어갈 곳 |
해수사우나 유난히 넓은 백사장과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새벽에 도착하는 열차 관광객들을 위해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1200평의 대규모 시설에 4층은 사우나, 3층은 찜질방, 2층은 스포츠센터로 꾸며져 있으며 입장료 5000원에 모두 이용 가능하다. 4층 사우나실에는 게르마늄 황산염천탕과 해수온탕, 녹차열탕, 노천해수탕, 전망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 24시간 운영 | 5000원 | 033-576-0811 | www.skysp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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