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1. 03. 2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경주시 건천읍, 서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유학사 입구 삼거리-512봉 입구 임도-주사암-마당바위-붉은바위(제5봉)-오봉산-코끼리바위-임도갈림길-전망바위-안부삼거리-쉼터삼거리-유학사-유학사 입구 삼거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놀며 쉬며)
◈ 산행기
하루종일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던 어제의 경주남산 산행에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등로 곳곳에 피어난 진달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대신했었는데 간밤에 내린 비에 미세먼지마저 깨끗하게 씻겨졌는지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은 맑게 개어있어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간단히 아침을 차려먹고 점심 먹거리로 삶은계란 몇 개와 빵 등을 챙겨 다시 경주 방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하늘이어서 시원스럽고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고 싶어 경주 단석산과 오봉산 두 곳 중에서 고르라고 했더니 오봉산을 가자고 하는군요.
건천-포항산업도로를 달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유학사 입구에 도착하니 너댓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겨우 한 자리 정도 남아있어 비집고 들어가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산행안내판 앞에서 오봉산 정상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경주 오봉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어 이름이 붙은 듯하며 산의 모양이 닭벼슬을 닮았다 하여 닭벼슬산 이라고도 한답니다. 이 곳에는 산이름보다는 여근곡(女根谷)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이지요.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 오봉산 골짜기에 있는 여근곡은 지형이 여자의 국부처럼 생겨서 붙여진 지명으로 신라 선덕여왕 때의 여근곡에 대한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일연스님이 쓴 삼국유사 '기이(紀異)' 편에 신라 선덕여왕의 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던 어느 날. 한겨울인데도 궁 서쪽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 떼가 사나흘 울었다. 신하들이 괴이하다며 여왕께 물었다. 여왕은 "정예병사 2천 명을 모아 빨리 서녘 교외로 달려가 여근곡(女根谷)을 찾아가라. 그곳에 반드시 적병이 숨어 있을 것이니 습격해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각간 알천과 필탄이 군사를 데리고 여근곡을 찾아갔는데 과연 여왕의 말대로 백제 군사 500명이 매복하고 있었고 백제 군사들은 그 자리에서 몰살당했다. 여왕의 예지에 탄복한 신하들이 물었는데, 여왕은 "개구리가 겨울철에 시끄럽게 우는 것은 병란의 조짐이요, 눈이 불거져 있는 것은 성난 군대를 상징하고 옥문은 여근으로 음에 속하므로 흰 것을 뜻하며, 흰 것은 서쪽을 상징하는데 남근은 여근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으므로 그들을 잡을 수 있음을 알았느니'라고 하였다.
여왕의 지혜와 신묘함을 알려주는 이 삼국유사 기사는 선덕여왕을 말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경주시 천촌리 오봉산(五峰山) 바로 밑에 위치한 주사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 의상 대사가 주암사(朱巖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 절의 내력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진다(주사암의 창건 설화 참고). 그리고 이 설화에 의해서 절 이름이 지금처럼 주사암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이 부산성을 축성함에 있어 당시 의상대사는 이 절을 성안에 두게 되면 신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절은 성벽 바깥에 있게 부산성이 축성되었다. 그런 예언이 있었으나 신라가 멸명하기 까지는 그로부터 수백년이 더 걸렸다. 또한 이 주사암에는 여태까지 죽어나간 사람이 없다고 하여 불사처(不死處)라 이르고 있다. 옛날 어느 왕녀가 밤마다 어디론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수상히 여겨 그 손에 붉은 주사를 칠해 놓았다. 이튿날 아침 왕녀의 행방을 살폈는데 이 주사암 언저리의 암벽에 와서 왕녀는 그 붉은 주사(朱砂)를 칠해 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연혁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고, 현재 남아 있는 전각과 불상을 볼 때 조선시대 후기에 중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홈페이지 '경북 나드리'에서]
부산성(富山城. 둘레:4,977m) 경주의 서쪽 주사산, 오봉산, 오로봉산, 닭벼슬산이라고도 불리는 부산(富山)의 정상을 중심으로 세 줄기의 골짜기를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석축성으로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