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옹강산 산행 (2007. 11. 13) 본문
최근에는 주로 원거리 산행을 했었는데 근교 산행으로 바꿔볼까 싶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늘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남아있던 옹강산으로 산행을 잡았다. 근교 산행중 먼 곳에 있는 곳이지만 마음 먹었을 때 후딱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옹강산(翁江山) 831.8M 옹강산의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경주시 산내면 사이에 있다. 낙동정맥이 영남 알프스 주봉인 가지산으로 치달리기 직전 운문령을 넘게 되는데 운문령 직전에서 북으로 곁가지를 틀어 문복산(1016m)을 일으킨 후 그 마지막 기운이 옹강산으로 솟구친 후 운 문호로 가라앉는다.
영남알프스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옹강산은 주변의 여느 준봉에 비해 산꾼의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아 지금도 원시의 깨끗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옹강산은 특출한 자랑거리를 내놓지 못하지만 호젓한 길이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특히 말등바위는 능선 을 차지한 육중한 바위 그 자체가 인상적이면서 전망대로서도 역할을 다한다. 말등바위를 필두로 암릉 암봉 전망대가 잇따르는 말등바위 능선은 옹강산의 여러 산행 코스 중 단연 돋보인다.
또한 해발 1,000m급의 영남알프스 산군과 이웃하고 있어 주변 산들을 파노라마처럼 살펴볼 수 있고, 푸른 물을 담은 운문호수도 보인다. 여기에다 소나무 숲길속 노송들의 모양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능선에 오르면 운문호 너머로 용각산(697m)·선의산(756.4m)이 보이고 그 너머로 팔공산 능선과 운문산(1,188m)·억산(944m)·구만산 (785m)·육화산(648m)으로 이어지는 산군의 능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가까이로는 지룡산과 가지산도 지척으로 다가서게 된다.
*대구방면: 대구 - 경산 - 자인 - 남산면 - 금천면(동곡) - 운문면 - 운문사 방면 - 6.7km 진행하면 도로 좌측으로 <십리골가든>이 나타남
*언양방면: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로 나와서 석남사 방면으로 진행 → 석남사 직전에서 청도 방면 이정표 따라 운문령 넘고 20분 정도 후 운문사 갈림길 지난 후 운문댐 방면으로 5분여 달리면 우측으로 십리골가든이 보인다.
*건천방면: 포항-건천간 산업도로 이용하여 건천으로 간다 → 건천에서 20번 국도를 따라 청도 방면으로 진행 → 산내3거리에서 우회전하 여 청도, 밀양방면으로 진행 → 지촌3거리에서 계속되는 청도, 밀양방면 국도로 좌회전 → 약 9.5km 후 만나는 운문댐3거리에서 좌회전 → 약 2.5km 후 대천3거리에서 언양 방면으로 좌회전(69번 국도) →운문교를 지나 6.7km 진행하면 도로 좌측으로 <십리골가든>이 나타남 → 십리골가든 왼편으로 난 시멘트 길로 좌회전하면 오진1교를 건너고 곧바로 상수원감시초소3거리 → 좌회전하여 1km후 오진리 복지회관
*산행상세 오진리 복지회관-(25분)-갈림길(운문댐16표지)-(10분)-436.7봉(삼각점)-(1시간 20분)-말등바위-(20분)-옹강산-(3분)-북릉갈림길-(55 분)-4거리고개(돌무더기)-(10분)-563봉(삼각점)-(12분)-갈림길(운문댐21표지)-(20분)-철탑-(15분)-오진리
=== 순보행: 4시간 10분, 총소요:5시간 20분 ===
옹강산은 영남알프스의 북쪽 변방에 위치하고 있어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영남알프스의 준봉에서 느낄 수 없는 호젓함을 맛볼 수 있는 산이다. 특별한 자랑거리나 뛰어난 산세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영남알프스의 구석구석을 누빈 산꾼들이 변방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곳이다. 주능선 일대에서 운문호와 영남알프스 북쪽 산군을 건너다보며 호젓하게 걷는 맛은 옹강산이 주는 매력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옹강산은 이미 영남 지방의 많은 산꾼들이 거쳐간 탓으로 산길은 대체적으로 뚜렷하고 정상을 기점으로 등산코스가 여러 군데로 나 있다. 대표적인 산행로는 삼계리~옹강산~문복산을 꼽을 수 있고 오진리, 소진리, 심원사쪽으로도 많은 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옹강산의 여러 코스 중 가장 돋보이는 코스는 중앙능선 또는 말등바위능선 이라고도 부르는 정상 북서릉의 암릉지대와 말등바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연이어 나타나는 바위조망터와 노송 어우러진 날등에서 보는 영남알프스의 산줄기와 운문호의 경관은 옹강산의 가장 매력적인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들머리인 오진리 복지회관
말등바위능선의 들머리는 청도군 운문면의 오진마을이 된다. 청도와 언양을 연결하는 69번 국도변의 "십리골가든" 이 오진리를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곳이다. 십리골가든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들면 오진1교를 건너서게 되고 곧 상수원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가 된다. 오른쪽 소진리를 경유하여 옹강산으로 오를 수도 있다.
삼거리에서는 좌회전해서 1km쯤 들어가면 오진리 복지회관이다. 회관 주변으로는 주차공간이 있다.(십리골가든~오진리 복지회관: 1.5km)
오진리에서 옹강산 말등바위 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두 군데로 잡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오진1교를 건너 좌회전하여 500m쯤 나서면 오른편으로 산길 들머리 초입이 보이고 표지기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운문댐16 팻말> 이 있는 봉우리에서 복지회관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두 번째는 오진리 복지회관을 기점을 오르는 길이다. 복지회관 오른쪽 뒤로 나선 후 개울을 넘어서면 바로 앞으로 산길이 열려 있고 초입으로 여러 개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된비알로 시작된다. 20분 가량 답답한 수림 사이를 올라서면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길은 잠시 순해지는 듯하지만 다시 5분 가량 짧은 오름길이 더 이어진다.
두 번째로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가 오진리 마을길로 들어서면서 보았던 첫 번째 초입에서 올라서는 길과 만나게 되는 갈림길 봉우리로 <운문댐16, 상수원 보호구역>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운문댐16>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에서는 왼쪽으로 꺾어지며 완만하게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특별한 갈림길 없이 또렷한 능선길만 따르면 옹강산 정상에 닿게 된다.
<운문댐16> 팻말을 지나 10여분이면 삼각점이 있는 436.7봉에 이르게 되고 이즈음부터 뒤편으로 운문호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길은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며 편안하게 이어진다. 간혹 암릉사이로 기이한 모습의 소나무들이 눈길을 끌기 시작하더니 곳곳으로 너른 시야를 제공하는 전망터가 발길을 붙잡게 된다.
▲ 말등바위 능선을 따르는 길은 산행 내내 발아래 신원천을 두고 건너로는 운문산, 억산쪽을 보며 걷게 된다.
▲ 저 멀리 영남 알프스의 두 거봉 가지산 (좌) 과 운문산
▲ 가운데 있는 산이 운문사 초입의 지룡산, 그 너머 우측에는 깨진바위로 유명한 억산, 좌측 높은 산은 운문산이다
▲ 대구 시민의 식수원인 운문호가 보인다
▲ 산행 도중 전망좋은 곳에 앉아 한컷!
길은 시종 오른쪽 아래로 신원천을 두고 가며 건너로는 가지산을 필두로 운문산, 억산,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거봉들을 시야에 두고 가게 되므로 눈 맛이 시원스럽다. 436.7봉을 지나 두어 군데 전망터를 지나 40여분이면 갈라진 바위틈으로 로프가 걸려있는 암릉을 올라서게 되고, 다시 20분이면 두 번째 밧줄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두 번째 밧줄지대 이후로는 거친 바위가 울퉁불퉁 이어지는 날등이 짧게 이어지게 되지만 오른편으로 우회로가 있으므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길을 선택할 수 있다.
▲ 드디어 옹강산 정상이 보이네
▲ 지나온 능선 저 끝으로 운문호가 가물가물하다.
▲ 말등바위
이 암봉을 지나 30여분만 더 나서면 옹강산에서 가장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말등바위에 닿게 된다. 선답자들은 약 30m 가량 이어지는 이 암릉바위를 말등바위로 부르고 있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조망과 쉼터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남쪽 신원천 건너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지룡산과 그 너머로 가지산의 모습이 한층 가깝게 다가서고 깨진바위로 유명한 억산도 그 특이한 생김새를 자랑한다.
▲ 말등바위에서 셀카로 찰칵!
말등바위를 지나 15분 가량 올라서면 왼편 아래 옹강산 북릉쪽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치게 된다. 이 길은 옹강산 정상을 밟은 후 되내려 서게 될 길이므로 눈여겨보아 두도록 한다. 갈림길에서 100m 가량 완만한 능선을 이으면 정상표석과 돌무더기가 있는 옹강산 정상이다.
정상 주변으로는 수목이 울창하여 이렇다 할 조망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편이다. 옹강산 정상은 3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진행방향의 정면인 동쪽 길은 삼계리재를 거쳐 심원사나 문복산으로 연결되는 길이고, 오른쪽(남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소진리나 삼계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된다.
▲ 옹강산 정상석
▲ 우찌된게 지난 봄에 못 핀 고문관 진달래인지 아님 내년 봄에 필거 미리 핀건지... 암튼 희안테이~
오진리로 도돌이표를 찍기 위해선 왔던 길을 되짚어 3거리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온 후 오른쪽 아래로 난 북릉길로 접어든다. 북쪽 아래로 내려서는 급경사 길을 10분 가량 내려서면 능선은 다시 순해지며 낙엽 깔린 편한 길로 이어진다.
▲ 우측 능선으로 올랐다가 옹강산 정상 밟고 가운데 능선으로 하산하던 중 전망바위에서 한컷~
오른쪽 아래로는 경주 산내면 일부리를, 왼편으로는 청도 운문면 오진리를 내려다보며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은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순하게 이어진다. 왼편으로 금곡지로 내려서는 샛길 하나가 있는 전망바위봉을 지나 5분 가량만 내려서면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옛 고개길에 닿는다. 좌우로 오진리 금곡지와 일부리 심천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 끝없는 낙엽길
계속되는 능선을 따라 50m 정도면 철탑(No 59) 아래로 오진리 마을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게 된다. 철탑을 지나 10분 가량 더 나서면 삼각점(동곡 315)이 있는 563봉으로 오른쪽으로 상신마을로 내려서는 지능선 갈림길이 있다.
▲ <운문댐 21팻말> 3거리 갈림길
삼각점이 있는 563봉에서는 왼편 능선을 따른다. 10여분이면 <운문댐21 팻말> 이 있는 3거리 갈림길이다. 이 갈림길에서는 어느 쪽을 택하든 오진리로 원점회귀 할 수 있지만 짧은 발품을 원한다면 왼편 아래쪽 능선을 따른다. 오른쪽 길은 매곡고개를 지나 오진리로 내려서는 길로 1시간 정도는 더 잡아야 한다.
일몰관계로 <운문댐 21팻말>이 있는 3거리에서 왼쪽 아래 지능선으로 내려선다. 2~3분 후 <운문댐 20> 팻말을 만나게 되면 오른쪽 아래로 방향을 잡는다. 10분 가량 편안하게 내려서면 엄청나게 큰 봉분과 갓비석이 있는 "참봉 경주이씨무덤"을 지나게 된다. 무덤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길은 한결 넓어지고 편안하다.
▲ 낙엽의 바다가 펼쳐지는 오솔길
무덤 지나 10여분이면 <운문댐19> 팻말에 이어 철탑(No 60) 아래를 지난다. 철탑에서는 코 아래로 오진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철탑을 지나 잠시만 내려서면 널찍한 임도길이 시작되면서 임도는 왼편 아래로 꺾여 내려가게 된다.
▲ 오진리는 대단위 표고버섯 재배지랍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오진리 복지회관과 금곡지 사이의 시멘트 포장인 마을길로 내려서게 된다. 이후 마을길을 따라 2~3분이면 출발지인 오진리 복지회관 앞이다.
'◈ 산행이야기 > ☆ 2007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남산(용장계곡-고위산-용장계곡) 2007.12.01 (0) | 2007.12.01 |
---|---|
안동 길안 천지갑산 (0) | 2007.11.25 |
속리산 문장대 (0) | 2007.11.05 |
신불산 산행 (2007. 10. 27) (0) | 2007.10.27 |
설악산 무박 산행(2007. 10. 12) - 2 (0) | 200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