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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안동 길안 천지갑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07년도 산행

안동 길안 천지갑산

해와달^^* 2007. 11. 25. 20:25

천지갑산 산행

 

★ 산행일시 : 2007. 11. 25 (일) 마눌이랑 둘이서...

산행코스 : 송사 1리 주차장 - 2봉 - 1봉 - 3봉 - 4봉(천지갑산 정상) - 무명봉 - 5봉 - 6봉 - 모전석탑 - 주차장

 

토요일 당직 근무 마치고 아내랑 둘이서 안동 길안에 있는 천지갑산으로 향했다.

지난번 친구들이랑 함께 갔던 백운산 산행 때부터 힘들어 하더니 얼마전 신체검사 결과 빈혈이 심해 등산이 무리인데 오늘 짧은 산행이라 같이 나서긴 했는데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하며 나섰건만 엉뚱한데서 애를 또 먹이는 결과가 생기고 말았네.

아침에 과메기를 먹은게 탈이 난건지 가는 내내 말이 없길래 확인 했더니 체한 것 같다고 하는게 아닌가!

아이고~ 영천에서 약방에 들러 약을 사서 먹이고 등도 두드려 주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산행은 힘들것 같다면서 나혼자 산에 오르고 자긴 차에서 있겠다나? 아니면 주위에 찜질방에라도 가 있겠다고 하는데...

 

일단은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가는데 노귀재에서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말았다. 구불구불한 길이라 속이 뒤집혔는지 구토를 하는게 아닌가. 휴게소에서 바늘을 얻어다가 따고 난리부르스를 춘 후에 집으로 돌아가자 했더니 따고 난 후에 한결 낫다고 계속 가자고 하는데 아마도 모처럼 같이 나온 길이라 그냥 돌아가는게 미안했던가 보다.

 

송사 1리 입간판을 지나 얼마 안되어 "천지갑산 등산로" 입구 간판을 끼고 우회전해서 당산나무를 지나면 주차장이 넓게 새로이 마련되어 있었다. 차에 있겠다던 아내가 갑자기 따라 나서는게 아닌가? 기분이 괜찮아졌으니 같이 가잔다. 하여간 여자들 변덕은 알아줘야 해...

 

배낭 들쳐메고 산행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아주 천천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반도와 수태극을 만나고 아내랑 늦가을 산행의 정취를 만끽하리라 마음먹으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천지갑산 (가운데 봉우리가 제 6 봉이고 좌측 꼭대기에 모전석탑이 보인다)> 

<산행 안내도> 

<산행 들머리 초입에서...>

 

출발부터 경사가 상당히 급하다.

모전석탑으로 가는 길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지고 정상으로 먼저 오르기로 마음 먹는다.

<첫번째 갈림길 (좌측은 모전석탑, 우측이 정상으로 가는 길)> 

<시작부터 경사가 심한 등로>

 

조금 더 오르면 급경사길과 완경사길로 나누어지며 급경사길을 선택하여 올라간다. 아내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앞에서 천천히 오르는데도 몇번이나 쉬면서 가쁜 숨을 몰아쉰다. 손에 손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종로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이왕이면 급경사길로...> 

<거참 요상스럽게 생겼네~ (희한한 상상은 하지 말기를...)> 

<천지갑산 제 2봉>

 

제 2봉에 도착했는데 어럽쇼? 1봉은 어데갔노? 빠뜨리지 않았는데... 

<완경사길은 나중에 보니 2봉을 우회하여 안부에서 만나게 된다.>

 

1봉을 지나니 안부  삼거리가 나타난다.

아무래도 완경사길에 1봉이 있는것 같다. 그냥 가자니 찜찜해서 아내더러 쉬고 있으라 그러곤 휑하니 발걸음을 옮긴다. 

<천지갑산 제1봉>

 

아하~ 여기 숨어있었구나! 사진 찰칵! 하곤 다시 왔던 길로...

<3봉 가기전에 만난 한반도와 수태극>

 

경사가 급한 만큼 자일이 곳곳에 설치되어있고 점점 높아지는 고도를 느끼며 길안천이 발아래에 보인다.

2봉은 조망이 썩 좋지는 않고 3봉의 조망이 6봉과 더불어 좋은 것 같다.

길안천 강물이 커다랗게 돌아서 나가는 수태극과 그 물길이 만들어놓은 한반도의 모습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천지갑산 제3봉> 

 

제4봉이 천지갑산 정상이다.

<천지갑산 정상석에서...>

 

이름 모를 무덤이 커다란 공터를 차지하고 있고 조망은 울창한 나무들로 썩 좋지 않다. 사진만 간단히 찍고 길을 나선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모전 석탑 가는 길이 좌측으로 갈라지고 직진하면 연점산, 산지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늘 산행계획은 연점산까지 다녀오는 걸로 했는데 아내의 컨디션이 별로라 가는 도중에 있는 무명봉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시간도 제법 지나 도중에 앉아 점심 식사후에 따근한 커피 한잔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무명봉은 표식은 없고 그냥 돌무더기만 있었는데 좌우로 길이 열려 있는데 직진하면 연점산 방향이리라. 연점산, 산지봉 가는 길은 안동, 청송 군 경계능선이라 이 지역 산꾼들이 자주 밟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모전석탑으로 가는 길>

 

무병봉을 밟고 다시 되내려와 모전석탑 가는 길로 방향을 틀었다. 잠시 낙엽깔린 편한 길을 걷지만 대부분 등로는 경사가 아주 급하다.

 

<천지갑산 제5봉> 

 

<천지갑산 제6봉>

 

5봉을 거쳐 6봉에 이르고 6봉을 넘어 절벽지대로 다가가면 천지갑산 최고의 경치가 펼쳐진다.

<한반도를 만나다!> 

 

<회룡포 (수태극)> 

<전망바위에서 한반도를 배경으로 찰칵!>

 

한반도 모양을 감상하고 주변 산세도 구경하며 한참을 지내다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모전석탑 가는 길 역시 급경사 길 연속이다.

 

자일에 의지해서 내려오는 길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다. 낙엽에 미끄러질까봐 신경이 쓰이는게 제법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렇게 내려오니 모전석탑이 나를 반긴다.

<통일신라시대로 추측되는 모전석탑>

 

전설에 의하면 스님이 빈대를 잡기 위하여 불을 놓다가 절이 타 버리자 한명은 인근 용담사로 한명은 불국사로 떠났다고 하는데 현재 절터만 남아있다. 사과 한알 깎아먹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벼랑 밑으로 하산길> 

<아래쪽에서 본 한반도> 

 

높이 462미터 밖에 안되는 산이지만 자일이 이렇게 많이 설치된 산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만큼 경사도 심하고 길이 험난한 탓이리라. 길안천을 따라 사면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주위 경치도 구경하며 오다보니 어느덧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내에게 "힘든데 고생했제?" 하며 등을 두드려 줬더니 씨익 웃으며 하는 말... "델꼬 댕기느라 욕봤심더!" 

<길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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