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가,팔,환,초 종주산행 (제1부) 본문
◆ 산행일자 : 2008. 03. 22 (토) 맑음
◆ 누 구 랑 : 나홀로
◆ 산행코스 : 안심역(지하철)<07:25>-동내 2동<08:00>-초례봉(635.7m)<09:10>-651봉-낙타봉(656m)-대암봉갈림길-새미기재(성령)-환성산(811m)<11:50>-환성재(675m)-능성고개-우정식당<13:50>-용주암-관봉(갓바위.850m)<16:00>-노적봉-인봉(887m)<16:55>-능성재(897.6m)-정상등산로 37번<17:30>-동화사 주차장<18:30>
◆ 산행시간 : 약 11시간 (아침, 점심 및 휴식 포함) <지하철 안심역 부터 동화사 주차장까지>
1. 가팔환초란?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이어가기로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학명리 다비암(구 계정사)을 들머리로 하여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을 차례로 순회하는 산행 코스이다. 그 실제 거리는 약 45km이고, 가산바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가산산성, 팔공산의 기암괴석,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 팔공산 자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환성산, 태조 왕건이 피신하여 목숨을 보존했다고 하는 역사적 유래지인 초례봉 등을 차례로 관람할 수 있다.
2. 도상거리
* 도상거리1(다비암~매여동)
다비암-2.7km-가산-2.2km-치키봉-2.7km-한티재-2.9km-파계봉-3km-서봉-1.1km-동봉-2.5km-997봉-3.5km-관봉-1.1km-714봉-1.1km-장군바위-1.6km-능성고개-3.3km-환성산-0.8km-새미기재-2.3km-초례봉-2.5km-매여동 계 33.3km
* 도상거리2(다비암~안심역)
다비암-2.7km-가산-2.2km-치키봉-2.7km-한티재-2.9km-파계봉-3km-서봉-1.1km-동봉-2.5km-997봉-3.5km-관봉-1.1km-714봉-1.1km-장군바위-1.6km-능성고개-3.3km-환성산-0.8km-새미기재-2.3km-초례봉-5.7km-안심역 계 36.5km
*초례봉 가는 길
1. 나불지 또는 신서지 -> 체육공원-> 주능선-> 주능선삼거리-> 매여동삼거리-> 초례봉 ; 가장 애용되는 코스이나 체육공원 벗어나서부터 주능선에 이를 때까지 햇빛을 가려줄 큰 나무가 없어 여름엔 안좋음.
2. 동내동 칠보사 -> 주능선 삼거리-> 이후 上同 ;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조용하고 숲이 우거져 햇볕을 막아주며 골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와 시원하다. 호젓하고 조용한 길을 좋아하고 햇빛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길이 좋을듯.
3. 매여동버스종점 -> 매여동삼거리-> 초례봉 ; 가장 짧은 코스이나 반야월지역에서 초입까지 차량을 이용해야므로 대중교통(지하철 등)에 의한 접근성이 떨어짐.
▣ 가.팔.환.초. 종주산행 1편
늘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자료 수집해서 토요일에 결행하기로 했다.
주말 새벽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차를 주차시켜 두고 대구행 06:20분 첫차에 몸을 실었다. 늦게 잠자리에 든 탓인지 잠이 좀 모자란다. 눈 감고 다시 뜨니 동대구 T.G 입구가 아닌가? 하마터면 클날뻔 했네.
용계에서 내려 지하철 용계역으로 가서 안심행 지하철을 타고(07:00) 종점인 안심역까지 가서 1번 출구(신서동 방면)로 나오니 바로 앞에 칠보사 이정표가 나를 반긴다. 이정표를 끼고 우회전해서 (구)대구선 철길을 건너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를 지나니 혁신도시 조성지로 지정된 동내동으로 접어든다.
초례봉 가는 입구를 몰라 마을 우측의 아스팔트 길로 따라 가다가 아니다 싶어 설명서를 꺼내드니 마을 가운데 길로 가야된다고 되어 있어 되돌아와 제대로 들어선다.
시멘트포장 길을 따라 늘어선 과수원에 살구꽃이 핀 모습을 보며 부지런히 걸으니 칠보사가 나타난다. 절 안에 들어서 합장 삼배하고 사진 몇장 찍은 후 다시 길을 나선다.
<칠보사>
조금 지나 동네 어르신께 초례봉 가는 길을 물으니 지나왔다 그러시면서 칠보사를 지나 우측 능선 쪽으로 가라고 하신다. 어휴~ 초장부터 이게 왠일? 검정 차광막을 쳐놓은 하우스를 끼고 좌측으로 들어서야 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나 보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를 보면 초례봉 안내 입간판이 보이던데... 눈에 뭐 씌었나? 왜 못봤지? ㅜ.ㅜ
<입간판 좌측으로 진입해서 마지막 민가 뒷쪽으로 진입>
거기까지 가려면 좀 멀고 그래서 알려주신대로 진행하니 우측에 칠보사 주차장과 좌측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민가 뒷쪽으로 돌아 무덤이 여럿 있는 곳을 지나면서 산으로 올라 붙어 5분 정도 오르니 주등산로로 합류된다.(08:00)
이후 길은 외통수 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었다.
신서동에서 초례봉 들머리는 대략 세군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동내2동 마을에서 250여미터 정도 진행해서 나타나는 검은차광막을 씌운 비닐하우스를 끼고 나타나는 희미한 길로 들어서는 방법.
두 번째는 계속 진행하다가 칠보사 가기 전에 좌측에 "범죄없는 마을" 입간판을 끼고 좌측으로 들어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산으로 들어서는 방법.
세 번째는 칠보사를 지나 10분 정도 지나면 조그마한 농사용 소류지가 나타난다. 저수지 좌측으로 붙어있는 '산불조심' 현수막 방향으로 오르는 방법.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걸으면서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기를 느꼈지만 이내 사그러든다.
역시 봄은 봄인가 보다. 길가에 야생화가 핀 것은 보이지 않았지만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수줍은 듯 돋아나는 걸 보니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나 보다. 소나무숲을 걸으며 오늘의 산행계획을 설계해 본다.
<매여동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소나무 숲길이 마냥 좋았네요>
가팔환초! 말로만 듣던 그 길을 직접 걸어본다는게 작은 희열도 느끼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엄습해 온다.
수많은 선배 산객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싶은 마음에 무작정 시작했지만 한번에 종주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않고 두세번으로 나눠 가팔환초의 진면목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편하게 시작했다. 오늘은 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는데 까지 해보자고 마음먹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전망 좋은 곳에선 구경도 해 가면서...
<산불이 났었는지 주변의 모든 나무 밑둥이 검게 그을러 보기가 안타까웠답니다.>
<쌀쌀한 바람에도 봄을 맞으려는 듯 고개를 빼꼼이 내미는 진달래>
<지능선 합류지점에서 바라다 본 초례봉>
<나불지 갈림길>
<반야월 매여동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
부침이 심하지 않은 길을 따라 가는 도중에 몇몇 산객들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며 그렇게 유유자적 산속의 여유를 즐기는 중에 뾰족하게 생긴 봉우리를 눈앞에서 만난다. 초례봉이다.(09:10)
<초례봉 정상석>
이 봉우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에 패하여 이곳에 이르렀다가 후에 여기서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초례봉의 유래
1. 동구청에서 설치한 등산로 안내판 ; 산정에 바위가 나란히 두개 있는데 그 앞에는 편편한 또 다른 바위가 있어 그곳에서 초례(결혼식)을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이 있어 초례봉으로 불리고 있다.
2. 전해 내려온 말 ; 약 1500년전 어씨라는 초부(樵夫,나뭇꾼)가 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선녀와 만나 초례(醮禮, 전통적으로 치르는 혼례식)를 치른데서 유래.
<초례봉 정상에서>
<초례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스카이라인과 우측의 환성산 그리고 중간의 낙타봉>
멀리서 봐도 뾰족한 봉우리라 꽤 심한 된비알이라 전망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적극 부응해 주었다 ^^; 그냥 가슴이 탁 트이는게 말보다는 마음으로 감상했다. 먼저 올라온 산객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더니 한장 더 찍어주시네. 고마우셔라~
<지나온 능선과 동구 혁신도시 조성지>
그렇게 한참동안 주위를 조망하다 발걸음을 옮겨 내려오니 곧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하려고 자리를 깔았다. 사실은 오늘이 본인 귀 빠진 날이라 아내가 싸준 찰밥에다 미역국을 챙겨 넣어줘 그 어느 산행 때 보다 진수성찬이었다. Happy Birthday to Me! 축가없이 그냥 혼자 자축하며... ㅋㅋㅋ하긴 뭐든지 김밥에다 컵라면 보다야 낫겠지만... 따뜻한 밥에다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에도 충분히 견딜수 있었다. 뱃속이 든든하니 한결 발걸음도 가볍다.
<가야할 낙타봉 능선과 환성산>
<활짝 핀 생강나무>
<가까이 다가온 낙타봉>
낙타봉 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이 펼쳐져 쉬엄쉬엄 걸으며 심심하지는 않았다. 낙타봉 정상에 오르는 이정표는 없고 우회로가 있지만 시그널이 달려 있으니 꼭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낙타봉 정상 - 정상석 뒤로 보이는 환성산>
<낙타봉의 북사면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남근바위 - 거참! 희한하게 생겼네>
<뒤돌아 본 낙타봉과 초례봉>
<새미기재 갈림길(성령)>
멀리 환성산 정상부의 철탑을 보면서 오르락내리락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어느 덧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직진길과 우측 아래 내리막길 두군데 나눠지는 삼거리 길인데 준비한 산행 자료중에 인터넷 사이트 '산으로 가는 길'에 실려있는 "자황"님의 산행자료를 참고 삼아 이곳이 직진하면 옥곡재, 대암봉 가는 길(능천산 갈림길)이라 생각되어 우측 내리막 급사면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니 좌측 소나무에 '새미기재'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였다.(11:20)우측은 시멘트 길, 좌측은 내리막 숲길이라 바로 직진하여 오르막길로 치고 올랐다.
<환성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장비 철탑>
<환성산 정상 - 뒷쪽 바위모양이 감투를 닮았다 하여 감투봉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길은 된비알이라 땀깨나 흘리며 30분 정도 오르니 산불감시 철탑이 있는 환성산 정상이었다.(11:50)환성산에서 셀카로 사진 몇 장 찍은 후 산불감시 철탑 좌측으로 내려가 능성고개를 향하여 출발했다.
<감투봉 뒷모습 - 마치 공룡의 이빨처럼 생겼다고 하네요>
<팔공산의 웅장한 자태가 너무나 멋지다. 우측 골짜기가 갓바위시설지구>
<환성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들과 초례봉>
가는 길 역시 지나온 길처럼 쉽지 않았다. 오르내림의 부침이 심하고 바위가 길을 막아 힘든 산행길이었다.
환성산을 출발한지 약 20여분 정도 지나니 사거리 안부에 도착했는데 자료에는 없어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삼거리길이라는 설명서를 상기하며 직진하여 오르막으로 진행했다.
<이곳은 사거리라 그냥 직진>
<좌측이 능성고개 가는 길, 우측은 하양 불굴사,무학산 가는 길>
5분정도 오르니 좌측에 무덤 1기가 있는 삼거리길에 도착. 이곳이 환성재인가 보다 생각하고 좌측 무덤 뒤로 진입한다.
우측은 무학산(불굴사) 방면이라고 설명서에 적혀있다.
<환성재를 지나 되돌아 본 환성산>
등로는 대구, 경산 시경계길이라 시그널이 넘쳐나 길 잃을 염려는 없었지만 이곳 역시 오르내림이 심했다. 전망이 확 트이는 곳에서 본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구경한 것으로 위안삼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와촌휴게소도 보이네요>
<저 소나무 사이로 가야 하는데 통행료 대신에 잠시 휴식을...>
<드디어 갓바위가 보이기 시작... 능성고개도 아래에 보이네요>
<시 경계구간 시그널따라 좌측으로...>
<언뜻 보니까 독수리 부리같네요>
암벽 사이를 빠져 나오기도 하고 돌아 내려오면서 무덤들이 많이 나타나는 곳을 지나 능성고개에 도착한다.
4차선 도로를 건너 맞은편 우정식당으로 향한다.(13:20)
<능성고개 마루에 있는 우정식당>
가팔환초 종주 산꾼들의 입에 늘 오르내리는 유명한 '우정식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요기 또한 해야겠기에 잠시 눌러앉아 입을 즐겁게 하기로 한다. 맛깔스런 반찬에 밥 한공기 말없이 덤으로 내어주는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심에 맛나게 식사하고 수통에 냉수를 채워 넣은 후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하고 벽에 붙은 싯귀를 음미하며 천천히 길을 나선다.(13:50)
<식당 내부 벽면에 붙어있는 싯귀>
<노고추(와촌식품) - 안내간판 오른쪽 골목으로 가야 장군봉으로 가는 길인데그냥 도로 끝까지 가서 시그널 따라 가는 바람에 바위능선을 올라 생고생을 했다.>
우정식당 우측 뒷길 포장도로로 노고추(와촌식품) 입간판을 따라 오른다.
도로 제일 끝에 있는 노고추 입간판 뒤에 있는 전신주에 달려있는 시그널을 따라 우측으로 진입 산길로 접어들어 오르니 곧 암릉길로 접어들었는데 '자황'님의 안내도에 적힌 대로 그대로 따라 해버려 (다른 분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해서 올린 글이었는데..) 꽤나 고생하며 능선길로 올랐다. 노고추안내판 따라 가시울타리를 돌아가서 장군봉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는데 언뜻 이해가 안되어 그냥 표지기를 따라 간 길이었는데... ㅜ.ㅜ
<암릉길을 오르며 되돌아 본 능성고개 저멀리 환성산도 보인다>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야 했었는데... 명마산 장군바위가 보이네요>
<배낭 메고 좁은 곳을 통과하려니... 낑낑>
<틈새를 통과해서 뒤쪽에서 찰칵!>
<역시 뒤에서 본 전경>
<어휴~ 아직도 한참 더 남았네~ ㅜ.ㅜ>
명마산 장군바위를 못보고 가는게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오른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니 어디선가 염불소리가 들려오는게 갓바위가 가까워 오는가 싶었다.
<암릉을 거의 다 오른 지점에서 환성산을 배경으로...>
<노랑제비꽃>
<웅장하진 않지만 수 많은 바위군락>
팔공산은 높고 낮은 봉우리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많은 체력소모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오늘에사 알았으니... 초례봉-환성산 코스도 이에 못지 않았다. 암튼 열심히 체력을 길러야겠다.
<용주암과 갓바위(관봉), 관봉 좌측이 노적봉>
<용주암>
<삼거리 갈림길>
용주암을 들러 잠시 구경하고 산불감시초소에서 잠시 쉬면서 산불감시원과 대화도 나누며 가는 길의 소요시간도 물었다.
갓바위(관봉)을 향해 가는 길 역시 된비알의 연속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갓바위를 방문하는 사람들로 많이 붐볐다.(15:40)
<관봉에서 본 용주암, 우측의 환성산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무학산 능선>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힘들게 도착한 갓바위에는 참배객들과 등산객들로 인산인해였지만 가쁜 숨을 고른 후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삼배를 하며 가족과 주위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드렸다. 선본사로 내려가 수통에 물을 보충하고 계단을 내려가 정상등산로 1번을 따라 계속 진행했다.(16:00)
<되돌아 본 갓바위 선본사>
사실 갓바위에서 내려갈까도 생각했지만 다음에 이어질 산행길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더 진행하는게 낫다 싶어 해질녘까지 가보기로 했다. 노적봉을 지날 때엔 해마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동기들 산악회(옥저 48산악회)의 시산제 생각이 나서 발걸음을 멈춰 팔공컨트리를 끼고 연수원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잠시 쳐다보았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지나니 인봉에 도착했다.
<인봉 이정표>
이정표 뒤에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 계셔서 인사를 나눴는데 알고보니 그곳에서 고로쇠 물이랑 몇가지 물품을 팔고 계시는 분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행선지를 물으시길래 동봉까지는 무리일 것 같고 신령재까지만 가려고 한다고 말씀드리니 가만히 생각하시더니 일몰 시간 생각해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능성재 지나서 '정상등상로 32번이나 37번" 이정표로 내려가라고 하신다. 32번 이정표로 내려 가는 길은 험하니까 37번이 훨씬 수월할거라 하시면서 안전산행을 기원해 주신다.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씀 드리고 얼른 길을 재촉했다. (참고로 갓바위에서 동봉까지 98번까지 있다고 한다.)
<팔공컨트리 뒤로 보이는 팔공산 비로봉과 동봉>
<두꺼비를 닮은 바위>
가는 길에 잠시 쉬면서 주위를 촬영하는데 뒤따라 오는 산객을 만나 행선지를 물으니 동봉까지 간다는데 출발지도 나랑 같은 신서동에서 초례봉, 환성산을 거쳐 왔다는게 아닌가. 초록은 동색이라 그런지 무척 반가웠다. 초행길에 야간산행까지 하려니 부담이 되어 도중에 내려가려 한다니까 자기도 동행하잔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니 금방 친구처럼 말벗이 되어 산행을 계속하니 훨씬 발걸음이 가볍다.
<능성재 갈림길>
<정상등산로 37번 이정표>
부지런히 37번 이정표를 향해 진행해서 능성재를 지나 마침내 삼거리 길에 도착, 동화사 방면 내림길로 접어 들었다.(17:30)
할아버지 말씀대로 길은 순탄했다. 다음 오르는 길이 수월할 것 같아 안심이다.
<동화사 일주문 지나 오르면 첫번째 만나는 삼거리 이정표 - 다음 산행 진입로>
1시간 걸려서 동화사 가는 삼거리길에 다다른 후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와서(18:30) 잠시 쉬면서 남은 과일 깎아 먹고
팔공산 순환로에 도착, 때마침 도착한 급행1번 버스에 몸을 싣고 아양교역 정류장에 도착, 818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동부정류장 입구에 도착, 경주행 버스에 몸을 의탁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가.팔.환.초 1차 구간 종주산행을 마무리한다.
▣ 1차 종주산행경로
'◈ 산행이야기 > ☆ 2008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가팔환초 정보(지도 고도표 도상거리) (0) | 2008.03.31 |
---|---|
용림산 - 구미산 원점회귀 산행(2008. 03. 28) (0) | 2008.03.28 |
주말 나들이 행적 (0) | 2008.03.16 |
거제 노자산 산행 동영상 (0) | 2008.03.12 |
거제도 노자산 산행(2008.03.09) (0) | 2008.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