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용림산 - 구미산 원점회귀 산행(2008. 03. 28) 본문
산행일시 : 2008. 03. 28(금) 맑음 - 나 홀로 산행
산행코스 : 경주시 건천읍 용명3리 주차장 - 용명리사지 3층석탑 - 용림산(518m) - 돌탑전망대 - 591.5봉 - 구미산(594m) - 영천 이씨묘 -
용곡지 삼거리 - 용명3리 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점심, 휴식 포함)
오전근무만 하는 날이라 아예 반차휴가를 내고 하루 쉬기로 했는데 으레 산이 불러대는 통에 집에 있을 수 없어 간단히 몇 가지 챙겨갖고 집을 나선다.
그동안 산을 제법 많이 다닌 것 같은데 지나서 생각해 보면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 있는가 하면 힘들게 올라가 보면 막상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한번으로 족할 산이 있는데 오늘 오를 예정인 구미산(594m)은 경주시 현곡면에 있는 산으로 천도교 교주 최제우 선생의 유적지가 있는 용담정으로 유명한 곳이다.
4~5년 전쯤 산을 찾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 가깝다는 이유로 아내와 용담정에서 구미산으로 올랐다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에 그 후로 찾지를 않았는데 이번엔 구미산 서쪽에 있는 용명3리에서 오르기로 하고 금장교를 건넌다.
금장교를 지나 현곡면 소재지를 지나 포항-건천 산업도로를 타고 건천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경주터널을 지나자마자 곧바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용명리, 대곡리로 가는 길이다. 지선으로 빠져나와 바로 삼거리에서 우회전 한 후 용명리 방면으로 진행하면 갈전(갈밭마을)을 지나고 "용명3리 버스정류장" 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은 용명리3층석탑이 있는 탑골 가는 길이고, 직진하여 얼마지 않아 넓은 주차공터와 느티나무 쉼터가 있는 용명3리 주차장이다.
이곳에 주차한 후 큰 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여 오른쪽으로 마을길로 접어든다. 탑골마을로 향하는 시멘트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아담한 탑곡저수지가 나타나고 오른쪽에 용명리사지 3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탑은 신라 때 세워진 탑으로 90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석탑에서 용림산으로 오르려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올려다 보이는 무덤쪽 돌계단으로 향해야 한다. 석탑을 지나 마을길을 몇 발자국 따르다가 오른쪽으로 들어서는 길이 들머리다. 돌계단을 올라서면 큼직한 무덤2기를 지나게 되고 길은 제법 팍팍한 오르막이지만 키 작은 소나무가 도열한 아담한 오솔길로, 표지기를 따라가는 외길이다.
3층 석탑에서 10분 정도 올라서면 "천도교인 최도선묘"를 지나고, 다시 10분 후 희미한 안부를 지나치게 된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따라 25분 정도 더 올라서면 용림산, 구미산을 잇는 주능선에 올라선다.
올라선 능선은 삼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왼쪽(북쪽)이 구미산 방향이고 용림산은 오른쪽(남쪽)으로 100m 정도, 3분 거리에 있다. 용림산(518m) 정상부는 참나무가 자라고 있는 펑퍼짐한 지대를 이루고 있지만 이곳이 용림산이란 표식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스틱을 모델 삼아 세워두고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돌아선다. 온 길을 되짚어 삼거리 갈림길까지 되돌아 온 후 구미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6분 정도 올라가면 앞에 무명 무덤이 있는 삼거리 갈래길을 만난다. 양쪽 다 시그널이 있는데 우측 방향이 얼마 안돼 가보기로 한다. 40여 미터 정도 가보니 돌탑 4기를 만난다. 누가 쌓아놓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바라는 바가 컸던 모양이리라. 전망도 좋아 사진 몇 장 찍고 주위를 한참동안 둘러보았다. 황사가 옅게 깔려 조망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경주 주변에 있는 야산들이 올망졸망 내려다 보이는 게 정감이 갔다. 경주남산, 벽도산, 선도산, 옥녀봉이 보이고 멀리 단석산과 오봉산, 사룡산도 눈에 들어온다. 돌 하나를 주워 돌탑에 얹어두고 마음으로 기도하며 온 길을 되돌아 나온다.
삼거리를 잠시 지나오니 널찍한 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역시 전망이 꽤 괜찮은 곳이었다. 바위 오른쪽 아래로 내려와 계속 길을 이어간다. 이후 길은 뚜렷한 외길이었는데 가는 도중에 간간히 피어있는 야생화들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봄날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걸음을 옮긴다.
용담정에서 올라오는 안부를 지나 두 갈래 길에서 우측 바위 쪽으로 올라서니 바로 591.5봉이다. 좌측은 우회로지만 바위를 지나도 오르는 길이 있다. 봉우리로 올라서면 큼직큼직한 바윗돌로 이루어져 있어 또 다른 전망터가 된다.
이곳 구미산을 처음 찾았을 때 아내랑 힘들게 올라온 뒤 이곳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하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 역시 그날처럼 자리하고 앉아 가져간 빵과 떡을 꺼내놓고 점심 요기를 한다. 북쪽으로 희미하게 운주산, 천장산, 도덕산, 자옥산이 조망되고 가까이로 인내산, 어림산, 금곡산, 무릉산 등이 반갑다고 손짓한다. 북쪽 건너 지척으로 보이는 산이 구미산으로 6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구미산 고스락을 지키던 묵은 돌탑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돌탑 옆 공터엔 경주일요산악회에서 2004.1.18 세운 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없었는데...
돌탑에서 오른쪽(동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용담정으로 향하는 길이 되고, 정상 헬기장을 지나 직진하면 인내산으로 연결된다. 용명3리로 도돌이표를 찍기 위해선 정상 옆 헬기장에서 왼쪽(서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헬기장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바로 왼쪽으로 희미한 삼거리다. 시그널이 길 안쪽으로 떨어져 있어 금방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표지기 하나를 떼어내 삼거리 입구 쪽에 매달아 놓고 길을 나섰다. 왼편에 있는 큼직한 바위를 지나가면 서쪽 지능선으로 내려서는 오붓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용명리3층석탑에서 올라오는 길보다 훨씬 수월한 길인 것 같아 초보자라면 이곳으로 오르면 무난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 뚜렷하게 뚫려있는 오솔길에 곳곳에 달려있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을 쳐다보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을 내려다보며 호젓한 길을 내려오니 어느덧 계곡까지 내려왔다. 길은 점차 넓어져 경운기 길로 변했다. 이후 넓어진 길을 따르면 대숲을 지나고, 대숲에서 5분 만에 계류를 가로지르는 시멘트 다리를 건넌다. 시멘트로 개울 옹벽을 세운 계류를 따라 잠시 후 과수원을 지나면 오른쪽 용곡지 제방이 올려다 보이는 갈림길이다. 도로확장 공사 중인 길을 따라 용명3리 주차장까지 10분 정도 마을길을 따라 내려와 귀가 길로 접어든다.
<사진으로 보는 산행길>
<용명3리 마을 주차장>
<전봇대 뒤 우측 마을길로 들어선다.>
<탑곡저수지>
<용명리사지 3층석탑 - 보물 908호>
<천도교 전도사 최도선 묘>
<활짝 핀 진달래가 마중을 나왔네요>
<용림산 입구 삼거리 - 우측으로 100미터 정도에 용림산이 있다>
<정상석도 삼각점도 없는 용림산 정상(581m) - 스틱을 모델삼아...>
<노랑제비꽃>
<생강나무 꽃>
<돌탑 전망대 입구 갈림길 - 좌측은 구미산, 우측은 돌탑 전망대>
<돌탑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경주 시가지와 포항-건천 간 산업도로>
<좌측부터 옥녀봉, 가운데가 선도산, 그 뒤로 경주 남산>
<셀카로 겨우 한장 찰칵! 구미산 줄기 뒤로 멀리 보이는 금곡산과 그 너머 무릉산>
<분홍노루귀>
<고깔제비꽃>
<노루귀가 수줍은 듯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반겨줍니다>
<복수초가 활짝 웃고 있네요>
<가까이 다가온 좌측의 구미산과 591.5봉>
<591봉 바위 전망대에서 본 경주시 전경>
<지나온 능선 너머로 단석산이 보인다>
<좌측은 낙동정맥 구간인 어림산, 우측 높은 산은 금곡산>
<코 앞에 다가온 구미산>
<고깔제비꽃>
<구미산 정상석>
<우측은 인내산 가는 길, 좌측이 용명3리로 가는 길>
<노랑제비꽃이 너무 이쁘죠?>
<어딜 가나 등대지기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고마운 국제신문 표지기>
<이곳 역시 노루귀가 따뜻한 양지녘에 피어 있네요>
<화사하게 핀 생강나무 꽃>
<낙엽이랑 갈비가 양탄자처럼 깔린 오솔길>
<봄의 전령사 진달래>
<산책로 수준인 대숲과 소나무 길>
<우측 표지기가 보이는 곳이 날머리 - 구미산 정상이 보이네요>
<내려오는 길가와 논두렁에 피어있는 야생화들>
<민들레가 활짝 피었네요>
<용곡지 제방>
<전봇대 못 미처 우측 개울따라 진입해야...>
<도착지인 용명3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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