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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나, 사연 있는 와인이랍니다. 본문

♣ 와인과♡상식

나, 사연 있는 와인이랍니다.

해와달^^* 2009. 11. 5. 21:24
와인이 소주와 다른 이유는 와인마다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구구절절한 사연을 간직한 다섯 병의 와인을 소개한다.

1. 크리스탈

맛도, 병도 가장 화려한 샴페인인 크리스탈은 19세기의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만을 위한 샴페인이었다. 당시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는 온갖 고급 문화가 모인 곳으로 알렉산더 2세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와 함께 샴페인을 즐기곤 했다. 알렉산더 2세는 유독 루이 로드레가의 퀴베를 즐겨 마셨는데 결국, 루이 로드레 가문에 매년 황제를 위하여 가장 좋은 샴페인을 달라는 주문까지 하게 된다. 어느 날 황제는 그가 마시는 샴페인이 외관 상 다른 귀족들이 마시는 샴페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언짢아한다. 이에 러시아 황실은 루이 로드레 가문에게 황제를 위한 샴페인 병은 투명한 크리스탈 병으로 만들어 다른 샴페인 병과 확실히 구별되도록 만들라고 요구하며, 병목 부분에는 황실의 문양을 인쇄해 황제만의 샴페인인 것을 표기하도록 했다. 바로 이 황제의 전용 샴페인 병이 크리스탈의 효시다. 그리고 100년이 넘게 그 모양 그대로 크리스탈은 러시아 황실에만 공급되다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02년 빈티지가 80만 원대. 구입처는 와인나라(02-586-1460)

2. 폴로저 퀴베 써 윈스턴 처칠

윈스턴 처칠은 폴로저 샴페인만 오매불망 즐기다 끝내 자신의 이름을 딴 샴페인까지 만들게 했다. 1908년, 우연히 폴로저 샴페인을 맛본 처칠은 우아한 기포와 세심한 맛에 반해 밤낮으로 즐기다가 1944년 파리에서 열린 영국 대사관 오찬에서 폴로저의 대표인 오데뜨 폴로저를 만나게 된다. 오데뜨 여사는 독일 점령 기간에 레지스탕스 비밀 요원으로 활약했던 인물로, 처칠은 그녀에게 매료돼 그가 소유한 경주마의 이름까지 ‘폴로저’로 짓게 될뿐 아니라, 1928년 빈티지 폴로저에 또 한 번 푹 빠져 아예 평생 마실 폴로저 샴페인을 주문하기에 이른다. 처칠이 1965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뒤, 폴로저에서는 가장 좋은 빈티지 샴페인에 처칠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 샴페인이 바로 폴로저의 프레지티지 뀌베인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빈티지는 1996년으로 그 이후 빈티지는 아직 출시되지 않고 있다. 1996년 빈티지가 45만 원. 구입처는 텐투텐 (02-3477-0303)

3. 일 보로

이탈리아 와인하면 토스카나다. 그만큼 걸출한 와인들을 많이 배출해낸 지역이 토스카나이기 때문이다. 구두로 유명한 페레가모 가문이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도 토스카나에 있다. 마을이자 와이너리의 이름이기도 한 ‘일 보로’는 이탈리아어로 개울을 뜻하는데 250년 전, 메디치 가문이 가꿔온 와인 마을을 1993년부터 페레가모 가문이 인수해 다시 일궈냈다. 그리고 이탈리아 정신을 바탕으로 국제적 감각을 키워온 페레가모라는 패션계 명성에 걸 맞는 일 보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1999년이 첫 빈티지인 일 보로는, 두 번째 2000년 빈티지가 와인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아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탈리아 토착 포도 품종과 대중적인 포도 품종을 블렌딩한 슈퍼 토스카나 와인인 일 보로는 첫맛은 뻣뻣하지만 이내 부드러워지는 타닌이 발군이다. 2005년 빈티지가 16만 원. 구입처는 와인타임(02-548-3720)

4. 람보르기니 또라미

이탈리아 명차인 람보르기니에서도 와인을 만든다. 람보르기니의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경치가 좋아 노후를 위해 사둔 땅에서 말이다. 실제로 그는 스포츠카 업계에서 은퇴한 뒤,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의 경계에 있는 이 땅에 9홀의 골프코스와 포도밭을 만들어 두고 골프를 치면서 와인을 만들었지만 별 재미를 보진 못했다. 람보르기니 와인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 건 페루치오의 딸인 빠뜨리치아가 와인을 만들면서부터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선 미셸 로랑 뺨칠 만큼 알려진 와인 양조가인 리카르도 코타렐라의 도움을 받아 와인 품종부터 바꿨다. 화이트 품종을 없애고 이탈리아 토착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와 대중적인 포도 품종인 메를로를 길렀다. 또한 기르는 방법도 현대적으로 개량했다. 이런 그녀의 노력은 람보르기니 이스테이트를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2004년 빈티지가 6만3000원. 구입처는 와인타임(02-548-3720)

5. 다이아몬드 시리즈 블랙 레이블 클라렛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와인이다. 영화 감독이 왠 와인이냐고 하겠지만 그가 와인을 만든 지는 벌써 30년이 넘었다. 심지어 와인 종사자들의 기분을 좌우하는 와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20세기를 빛낸 와인으로 꼽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 시리즈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코폴라는 다음 영화인 <지옥의 묵시록>을 구상하던 중, 가족들이 함께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어 포도밭을 구입했다.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의 포도밭을 사서 큰 와이너리의 주인이 된 그는 둥글둥글하면서도 비단처럼 매끈한 맛의 전형적인 미국 와인을 만들어 이름이 아닌 맛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로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 ‘소피아 로제’와 ‘소피아 블랑 드 블랑’이라고 그의 꿈대로 딸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2006년 빈티지가 7만1000원. 구입처는 까브드뱅(02-539-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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