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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값도 착한 ‘신인 와인’ 찾아라 본문

♣ 와인과♡상식

맛도 값도 착한 ‘신인 와인’ 찾아라

해와달^^* 2010. 5. 13. 22:44
[한겨레] 잘나가던 와인들 1~2만원 올라


시장 위축에 '대타' 발굴 안간힘


와인대방출 '숨은보석' 만날수도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그는 칠레 출신 스타다. 와인에는 도통 까막눈도 그 이름을 마주치면 호기롭게 아는 척을 한다.

이름값 한다며 정 없이 비싸게 굴지도 않았다. 백화점에선 3만8천원, 대형 마트에선 훨씬 싼값에 루비빛 자태를 드러냈다. '국민 와인'으로 통하며 레스토랑 와인값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자, 눈치 빠른 곳에선 마진 없이 메뉴판에 올리는 일도 흔했다. 지난해 소비된 수입 와인이 4300만병인데 몬테스 계열만 70여만병 팔렸으니, 단일 브랜드로는 제일 잘 나가는 축이다.

그랬던 몬테스 알파의 신변에 변화가 왔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백화점 판매가인 수입사 책정 가격이 12년 동안 3만8천원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초 4만7천원으로 9천원이 뛰었다. 몬테스 와인을 독점 수입하는 나라식품 쪽은 "인기 와인들이 환율 압박으로 올 초에 값을 올렸다"면서 "우린 좀더 버티려다 3월에야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몬테스를 비롯해 최근 스타 와인 몸값은 줄줄이 뛰고 있다. 드라마 < 베토벤 바이러스 > 덕분에 '강마에 와인'으로 통하는 에스쿠도 로호(칠레산)는 지난 15일 4만원에서 4만7천원으로 올랐다. 세계적 명품 와인 샤토 무통 로트실드 생산자가 만든 대중적 와인인 무통 카데 리저브 메독은 5만7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올랐다. 1865 까베르네 소비뇽 리제르바(칠레산)는 5만원에서 5만8천원으로, 베린저(미국산)·피터 르만(호주산)도 5천~1만원씩 값이 뛴 상태다.

시장 반응은 떨떠름하다. 같은 와인을 1~2만원씩 더 주고 먹으려니 속 쓰린 게 당연하다. 와인 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1억7천만달러(소매시장 7천억원대 추산)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올 1~2월 수입액은 40%나 줄어드는 등 수입액이 70%나 급감한아이엠에프 직후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요즘 와인업계 최대의 화두는 몸값 비싼 스타 와인을 대체할 '신인 와인'의 발굴이 됐다. 3~4만원대의 맛과 향이 떨어지지 않는 특급스타 찾기에 분주한 것이다.

불가능할까? 아니, 와인 업계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와인 종류는 50만종으로 추산된다. 와이너리 브랜드, 포도 품종 등에 따라 와인 종류는 워낙 다양하다. 국내에서도 연간 1만~1만5천종이 유통되고, 대형 마트나 백화점은 500~1000종, 와인판매 전문점은 2천종 이상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한방 터뜨려줄 대형 신인은, 늘 도사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칠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가이드북 < 데스콜차도스 > (Descorchados)는 프랑스 샤토 무통 로쉴드사가 합작한 칠레 명품 와이너리의 '알마비바(2004)'를 젖히고 절반 값에 와이너리 유명세도 떨어지는 '엘레강스 까베르네 소비뇽(2004)'을 최고 와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새로운 와인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른다. 국내 최대 와인전문 체인점인 '와인나라'도 매주 신인 와인을 심사해 세상에 내놓는다. 데뷔 심사는 엄격하다. 한 주에 20종을 서류 심사한 뒤 절반을 전문가 시음회에 붙이고, 결국 두세종만 매장에 내보낸다. 그나마도 보통은 6개월, 길어야 8개월이 지나도록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빛 못 본 신인들이 흘러드는 곳이 '와인 장터'나 '와인 창고 대방출' 시장이다. 백화점, 대형 마트, 와인전문 소매점들은 이런 와인들을 '40% 이상 가격 세일'로 떨이 한다. 재능 있는 대형 신인도 기획사를 잘못 만나거나 운때가 안 맞아 묻히듯, 와인 장터엔 아까운 숨은 보석들도 많다. 와인나라 이철형 사장은 "와인 장터는 업체로선 재고 부담을 털고 고객들로선 싼값에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며 "저가 시장으로 입문해 고가 시장으로 넘어가도록 연결하는 다리 구실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 와인 장터의 낯선 신인들을 만나보시라. 와인 장터에 발걸음 한 당신, 운이 좋다면 나만의 몬테스 알파나, 에스쿠도 로호, 빌라 엠을 마주칠지 모른다. ♣h6s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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