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틱(Alpine Stick, Ski Poles) 보행법은 스키의 활주기술에서 보급되어 단순히 지팡이의 역할을 넘어 중요한 등반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알파인스틱을 사용하면 다리에만 의존하는 보행의 노동을 팔에 30%정도 분담함으로써 체력소모를 줄이고, 보행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완경사의 설사면이나 빙판, 바닥이 고르지 못한 등산로에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좋고, 하산시에는 무릎의 충격을 줄여 줄 수 있다.
알파인스틱은 스키폴과는 달리 2단 또는 3단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낭에 꽂아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다. 손잡이를 제거하면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스틱은 눈사태 매몰자의 탐침용, 조난자 운반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알맞은 사용길이는 스틱을 잡고 섰을때 팔꿈치 관절이 90도가 되는 길이이지만, 내리막길이나 급경사를 오를 때는 이보다 10-15cm 더 길게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스켓(스노우링)은 눈이 없는 길에서도 그대로 사용해야 바위틈새에 스파이크가 끼는 것을 방지한다.
사용방법은 자연스럽게 걸을 때 오른발이 나가면 왼팔이 나가고, 왼발이 나가면 오른팔이 나가듯이,
오른발이 나갈 때 왼손 스틱이 나가고, 왼발이 나갈 때 오른손 스틱을 내 짚으면 되는데,
스틱의 스파이크를 발보다 앞에 짚으면 안된다.(급경사나, 요철이 심한 지형에서는 예외)
내 짚은 스틱을 뒤쪽으로 밀어내며 그 반발력으로 몸을 앞으로 전진시킨다.
이러한 기술은 반드시 스틱 2개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급사면에서는 스틱의 길이를 위로 짚었을 때 손이 얼굴 높이까지 오도록 조정하고,
위로 짚은 스틱에 배낭의 하중을 기대주고 발을 위로 옮기면
다리가 부담해야 하는 하중을 줄여 줌으로써 다리 근육의 노동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알파인스틱을 처음 사용하면 매우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사용을 피한다면,
이것은 마치 자전거를 배울때 잘 안되다고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이제 알파인스틱은 워킹에서 뿐만아니라 만년설의 고산등반에서도
본격적인 벽등반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등반의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