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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추억을 더듬으며 보는 사진

해와달^^* 2009. 8. 12. 19:42
 

 
그들의 경제
- 대개는 욕망에 비하여 그 양이 한정되어 있어 매매나 점유의 대상이 되는 -
또한 심각한 것이어서 모두가 저울추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데,
하지만 손으로 눈으로 대~충. 수평을 맞추고 허허허 사람 좋게 웃으면 
거래는 끝이 났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어머니는 장에서는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돈 쌈지는 허리춤에 단단히 감춰 두었고 언제나 물건 주인과 제대로 흥정을 했다. 
그러면 졸래졸래 따라 간 아이는 오히려 상인들에게 미안해 했다.
해도 해도 너무 하셨다. 그러나 …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필요한 것을 사야만 했고 
쌈지에 돈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늘 어머니가 승리하는 것을 보았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콩! 순간, 땅 울림이 머리 끝에 닿아 친구는 나비처럼 날았다. 너무 고운 친구, 
너는 더 높게 날거라 콩닥 콩닥, 보는 사람 없어도 가슴이 뛰고…
'옛 풍경 에세이' 中

오늘 하루 두 여인을 비껴 긴 그림자가 지고...
'옛 풍경 에세이' 中

겨울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우물가 엄마는 동생을 업고 겨울 빨래를 나왔다.
동생 얼굴이 금새 발그레진다. 엄마는 두레박을 내려 물을 긷는다.
아직 조용한 동네 우물은 여인네의 만남의 장소. 날씨가 풀리면 동네 아낙들의 
웃음소리가 정답고 한 여름에 길어 마시던 그 우물물은 그렇게 시원하고 달콤했다. 
그 우물 속에 넣었다가 꺼내 먹던 참외며 수박은 이가 시릴 만큼 차가웠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엄마가 왜 안와?" 남매는 조급함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 
엉덩이가 따가운 것은 지금, 문제가 아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 남매의 시선이 
구비 구비 돌아오는 마을 길 끝에서 어른거린다. 
저 멀리 엄마의 종종걸음은 남매의 긴 기다림이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이 물건은 다른 차와 달리 안전벨트, 브레이크가 아예 없었다. 
"꽉 잡아~" 동생과 나를 태우고 동네를 신나게 달리는데 
타고 있는 나 보다 형이 더 신이 났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자꾸 걸음은 휘청거리는데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눈깔사탕 손에 든 아이는 폴짝 폴짝, 한 발로 콩콩, 심심함을 달랜다. 
마을 어귀를 돌면 엄마가 나타나실까?
옛 풍경 에세이' 中

한 겨울 밥을 짓고 불을 땔 나무가 떨어졌다. 
아이는 다른 사람의 산에 가서 조심스럽게 한나절 나무를 하고 
"이제 됐다 제법 묵직한 게 엄마가 좋아하시겠지" 이제 집으로 가는 길 어라? 
누군가가 나를 불러 세웠다. 왜, 왜 그러세요?'
옛 풍경 에세이' 中

시간은 많았고 누구나 도움이 필요했고 서로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시절 늘 먹거리가 부족했지만 사랑에는 굶주리지 않았다. 
'가난하면 정이 많기 마련이다'
'옛 풍경 에세이' 中

단번에 주위를 사로잡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날렵한 시선, 화려한 복장, 선물을 확보하는 솜씨 그는 지적 수준을 웅변하는 
영어 크리스마스 카드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자신감이 지나쳐 앞섶을 너무 열어 젖혔다. 
한쪽 가슴이 살짝 드러나는 줄 몰랐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작은 아가씨 제발 그 미소를 멈추세요.
당신은 맑게 웃으시지만 난 그 미소를 견딜 수가 없어요.
옛 풍경 에세이' 中

뭔가 잘못됐다. 중요한 뭔가가 이상하게 반대로 된 느낌이다.
옛 풍경 에세이 中

형~ 형아, 무서워, 누가 우리 사진을 막 찍어. 
그건 우리가 멋있어서 그러는 거지. 근데 형아, 우리 초상권은 어떻게 되는 거야? 
글쎄, 저 사람이 그렇게 큰 돈이 있을까?
옛 풍경 에세이' 中

기차를 철마라고 했다. 시커멓고 육중한 몸이 증기로 달렸다. 
몇몇 사람은 차문에 매달려 있다. 
철마는 간이역마다 멈추며 쉬엄 쉬엄 갔다.
옛 풍경 에세이' 中

괴력의 탱크, 시커먼 몸이 말없이 눕자 평화가 왔다. 
그래, 이놈이 그 놈이란 말이지…
옛 풍경 에세이' 中

나룻배를 대신할 큰 다리는 변화를 예고했다. 
문명은 강에서 시작되었지만 변화는 강물을 가로질러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총선거를 무사하게 치르기 위해 시청 앞에 진지를 구축했다. 
무장한 경찰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총선거로 국권회복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옛 풍경 에세이' 中

이제 쉬는 전쟁. 초대 교회 마당엔 덩그라니 폭탄 종이 효수됐다. 
우리가 은혜 위에 은혜를 받았은 즉, 사랑에 사랑을 더하시오.
뎅뎅뎅~ 
강도사는 종을 치지만 아직도 남은 참혹한 이 흔적을, 
몸속에 품었던 폭발을 누가 용납할 것이며 도대체, 참회가 가당키나'
옛 풍경 에세이' 中

불공평이라는 세기의 짐을 졌으나 남녀를 불문했고 노소가 따로 없었다. 
그것이 그들의 모두였기에 짐이 가벼운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들은 처음부터 포기할 줄을 몰랐다. 다만, 지게라도 있으면 좋았다.
옛 풍경 에세이' 中

1950년 6월부터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휴전 조인까지 100만명 
이상이 죽었고 25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으며 모든 것이 파괴 됐다. 
그리고 그들이 있었다…
옛 풍경 에세이' 中

그들은 몰랐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미 더 강해졌다는 것을... 
그 강함이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 
그들은 몰랐다. 반세기가 지나기 전 그 땅에 기적이 일어나고 
IT강국에 경제 대국이 될 것을 그들은 몰랐다.
그리고 자신이 그 기적의 첫 단추였다는 사실을 하지만 
지금 형제가 가장 서러운 것은…배고픔이다
'옛 풍경 에세이' 中
 
남은 건 희망 야만이 휩쓴 자리 모두 사라지고 그들만이 살아남았다. 
이제 남은 건 희망 절망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신작로가 분명 새 문명은 아니었다. 그 길을 따라 수탈과 야만이 휩쓸고 지나갔다.
지금은 불모의 황야 기다림이 더 필요했다. 
덜컹대는 달구지처럼 그 경계를 쉽게 넘지 못했다. 
뿌연 흙먼지 속에서 안개처럼 가물거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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