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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가이드산악회를 따라 동료들과 다녀온 설악으로의 나들이 본문

◈ 산행이야기/☆ 2014년도 산행

가이드산악회를 따라 동료들과 다녀온 설악으로의 나들이

해와달^^* 2014. 5. 18. 16:12

★ 산행일자 : 2014. 05. 1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고성군·양양군·속초시 일원

★ 산행인원 : 직장동료 8명 포함 제임캠프산행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봉-봉정암-수렴동계곡-백담사

★ 산행시간 및 거리 : 11시간 20분, 17.85km (놀며 쉬며...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오늘은 두달 전부터 예약을 해두고 주말마다 장거리산행으로 체력을 다져왔던 설악산으로 직장산악회의 동료들과 정기산행 형식으로 공룡을 잡으러 가는 날이다.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오고 가는 길의 운전이 용이하지 않아 포항지역의 가이드산행으로 유명한 제임캠프등산클럽의 일일회원으로 참여를 하게 되어 금요일인 16일 밤 10시 까지 중간 탑승장소인 포항MBC 입구에 모이기로 동료들과 약속을 하고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준비해놓은 배낭을 한번 더 점검하고 집을 나서 함께 갈 여성 동료를 중간에 태워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경주에서 출발한 나머지 동료들은 도착해 있었다.

어두운 방송국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은 후에 기다리니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동해안을 따라 부지런히 달음박질을 하는 가운데 잠을 청한다. 망양휴게소에서 잠시 내려 주최 측에서 마련해주는 뜨끈한 시래기국에 밥을 말아 요기를 하고 도착한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는 산불방지 통제기간이 풀린 첫날이라 그런지 밀려드는 인파는 아니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오늘을 기다린 열혈 산꾼들이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 제법 많아 보인다.

가이드산행의 특성상 정해준 하산시간 내에 도착해야 하므로 따로 부연설명이 없으니 각자 알아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단체로 떠나온 우리 일행들은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끝까지 같이 가기 힘드니 일단 중청대피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저마다 이마에 불 밝히며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탐방안내소 앞을 지나 빗장이 풀린 설악의 너른 품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산행궤적

 

 

구글어스

 

 

태우고 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포항MBC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밤을 달려 도착한 남설악탐방안내소.

전국 각지에서 통제기간이 풀리기를 기다린 열혈산꾼들이

한 달음에 달려와 저마다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입니다.

 

 

이마에 불 밝히며 가파른 오름을 이어가는 발걸음에는

무사 완주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리라 생각이 드네요.

 

깜깜한 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

돌계단길이 힘들어 다시는 안온다 안온다 하면서도

오늘 또 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색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산님들이

다리쉼을 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뿐 숨을 연신 내뱉고 흐르는 땀방울은 쉼없이 쏟아지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그나마 피로감을 덜어주는

910봉 이정표를 통과해 등로를 계속 이어가니

 

 

깜깜하던 하늘이 희뿌옇게 보이는 걸 보니

어느 덧 밝아오는 새벽의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따뜻한 남녘에는 이미 져버린 봄꽃이

이곳에는 이제 피기 시작합니다.

 

추운 곳이어서 그런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잎에 잔털이 촘촘한 '참개별꽃'입니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되돌아보니

여명이 밝아옴을 알수 있는 분위기에

나뭇가지 사이로 새벽달이 중천에 떠있어 얼른 사진에 담아봅니다.

 

 

강한 독성이 있어 뿌리는 살충제로 사용되는 '박새'

 

 

한결 밝아진 등로에 어둠을 밝혀주던 헤드랜턴을 갈무리하고

초콜릿 하나 꺼내 물고 부지런히 정상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대청봉 정상 직전에 도달하니 이미 일출은 시작되어

온누리에 밝은 빛이 비치고 있어 작은 실망감이 앞서지만

대청봉에서의 일출은 몇번 보았기에 애써 달래봅니다.

 

 

꽤 쌀쌀한 날씨에 바람막이를 걸쳐입고

줄지어선 산님들 틈 사이로 얼른 정상석만 담아봅니다.

 

 

먼저 도착한 동료들은 중청대피소로 내려갔는지 보이질 않아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에 담기 시작합니다.

빛나는 햇살이 온누리에 퍼지는 멋진 풍광을 맨 먼저 담아봅니다.

 

 

중청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끝에는 귀때기청봉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으로는 가리산 주걱봉이...

우측으로는 안산이 아스라하게 보이네요.

 

 

여심폭포와 등선대가 있는 흘림골이 우측으로 보이고,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곰배령이 있는 점봉산이 우뚝합니다.

 

 

가야할 공룡능선이 아침 햇살에 우람한 등뼈를 드러내고 있네요.

 

 

진달래꽃의 짧은 생으로 일년 중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되질 않으니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못 와본 사이에 중청대피소로 가는 길은

목재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등산로로 인해 황폐해져 가는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조치겠지요.

 

 

차갑게 불어대는 바람에 몽우리를 움츠리고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달래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을 기다리면서

먼저 도착한 동료들과 간식으로 요기를 합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후미의 동료들과 함께

공룡능선을 타기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본인은 몇번 가보았으니 안전하게 잘 다녀오라며 먼저 출발시키고

아직 대청봉에서 내려오지 않은 후미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오늘같이 조망이 좋은 날 공룡의 등뼈를 밟으며

내설악과 외설악의 비경을 맘껏 보고 싶었지만

누군가는 초보산꾼을 데리고 안전하게 하산을 해야하기에

내려다보이는 공룡능선을 눈팅으로 감상하면서

아쉬운 마음 애써 달래봅니다.

 

 

한참을 기다려 도착한 초보산꾼을 기다려

간식을 먹이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한후

봉정암을 향한 하산모드를 시작합니다.

 

아쉬움 대신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니

금새 마음은 평온해지고 느긋한 산행으로 전환됩니다.

 

끝청갈림길 이정표 앞에 서니

언제일지 모르지만 한계령에서 올라

서북능선을 타고 이곳으로 와서 대피소에서 1박을 한 후

적당한 코스로 걸어보고픈 유혹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설악의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화사한 진달래 뒤로 화채봉능선이 도열해 있고

그 뒤로 권금성케이블카가 있는 집선봉이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소청봉을 향한 내림길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릉.

 

 

고개를 들어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 웅장하고

그 좌측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시야에 잡히네요.

 

 

또 언제 올수 있을지 모르지만

꼭 다시 오겠노라고 무언의 약속을 남기면서

데크길을 내려섭니다.

 

 

소청봉 삼거리.

 

이곳에서 좌측으로 봉정암을 향해 내림길로 접어듭니다.

곧장 나있는 길은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후 5시 30분까지 주어진 산행시간이라

오늘은 설악의 비경을 맘껏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하리라 마음 먹어봅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마음으로 돌아서니

발걸음 또한 슬로모드입니다.

 

 

지난 번 찾아왔을 때에는 새로 짓느라 공사가 한창이던데

깨끗하게 새롭게 단장된 소청산장의 모습에

다음에 올 때는 이곳에서 묵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서간 동료들은 지금쯤 공룡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무사히 완주할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소청산장 좌우로 내려다보이는 용아릉과 공룡능을 사진에 담고서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드디어 봉정암에 다다르게 되네요.

 

반가운 정경을 다시 보니 저절로 마음은 경건해집니다.

 

 

기암절벽 아래 자리한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봉정암'

 

시원한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불뇌사리보탑을 참배하기 위해 일행을 인도합니다.

 

 

탐스럽게 피어있는 '연달래'

 

 

사리탑에서 내려다 본 봉정암 전경.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가 봉정암(鳳頂庵)이다. 해발 1,244m로 5월 하순에도 설화(雪花)를 볼 수 있는 암자로 백담사에서 대청봉으로 향하는 내설악 최고의 절경을 이룬 용아장성(龍牙長城) 기암괴석군 속에 자리하고 있다. 봉정암은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봉안하려고 시창(始創)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후 원효대사와 고려 때는 보조(普照)국사가, 조선 때는 환적(幻寂)스님과 설정(雪瀞)스님이 쓰러진 암자를 다시 중창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암자의 법당인 적멸보궁에는 일반 법당과 달리 불상(佛像)이 없다. 산정의 5층 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봉정암 홈페이지에서 발췌-

 

 

'봉정암 5층석탑'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했다고 해서

불뇌보탑 또는 불뇌사리보탑으로 불리우고,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오대산 상원사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5대 적멸보궁 중의 한 곳으로

불교 신도들에게는 최고의 순례지입니다.

 

 

진신사리를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리고

사리탑 윗쪽에 위치한 최고의 전망터로 안내를 합니다.

 

먼저 북쪽을 바라보니 공룡능선이 밀려드네요.

용아장성이 수려하다면 공룡능선은 웅장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발 아래 펼쳐지는 가야동계곡을 바라보며 눈을 즐겁게 하고,

바위 끝단에 서서 예전처럼 다시 한번 폼 한번 잡아봅니다.

 

 

이번에는 용아장성릉을 배경으로 한 컷 남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맘껏 즐겨봅니다.

 

 

용아장성이 시작되는 곳에 곰 모양의 바위가 귀엽게 서 있습니다.

이 바위는 보는 사람마다 제각기 부르지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이라 해서 모자바위,

곰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서 곰바위,

어떤 이는 석가사리탑을 지키는 경호원이라 비유한답니다.

 

 

봉정암 탑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중청봉의 탁구공과 골프공입니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진 뼈라면

대청봉 방향은 흙으로 이루어진 살입니다.

직선의 힘과 기교함에 긴장했던 시선을 곡선의 부드러움으로 풀어줍니다.

상반된 두 아름다움이 겹치는 곳에 봉정암이 자리잡고 있으니

참으로 묘한 곳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룡의 등뼈를 밟는 대신

여유로운 산행으로 눈요기를 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사진을 남기게 되는 날이 되어버렸네요.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윤장대(輪藏臺).

 

 

설악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사리탑을 뒤로 하고,

내설악이 자랑하는 구곡담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사자바위 입구.

 

절경을 놓치고 가는게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봉정골에서 올려다본 설악의 기암들.

 

 

 

 

'귀룽나무'

 

 

용아장성릉의 우람한 식스팩이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네요.

 

 

태풍이나 홍수에 쓰러져 주검이 되었지만

그대로의 모습 역시 한 폭의 그림이 되곤 합니다.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헤라클레스 같은 용아장성.

 

 

용아장성의 날카로운 이빨에도 슬쩍 슬쩍 눈길을 주고,

 

 

보기만 하여도 시원함이 전해오는

'화엄폭포'의 옥빛 물줄기에도 시선을 주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눈길 가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집니다.

 

 

쌍룡폭포 전망대에서...

 

 

청봉골과 쌍폭골이 만나는 부부의 '쌍룡폭포'입니다.

 

 

쌍용폭포 위로는 푸른 하늘 아래로 흰구름이 한가로이 떠다니고

 

 

'붉은병꽃나무'

 

 

용아장성릉의 절벽과 기암의 파노라마는 절찬리에 상영중입니다.

 

 

굽이치는 용아, 용손폭포.

 

쌍용폭포의 후예로 상단이 아들 '용아'이고,

하단이 손자인 '용손'입니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용아의 절벽을 올려다보는

산꾼의 눈에는 그저 아찔할 따름이네요.

 

 

감히 범접하지 못할 위엄을 갖추고

속인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듯합니다.

 

 

'구슬붕이'

 

 

백담사까지 8.4km...

아직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네요.

 

 

'관음폭포'

 

 

느긋한 시간을 활용해 평소보다 많은 사진을 남기는 오늘입니다.

 

 

물빛이 산 빛을 닮았는지... 산 빛이 물빛으로 내려앉았는지...

서로 가까이서 오랫동안 살다보니 돌 빛도 닮아가나 봅니다.

 

 

백운동계곡 방향의 이름모를 봉우리들입니다.

 

서북능선의 직백운골과 곡백운골이 합쳐서 백운동계곡을 이루어 내려오다가

이곳부터 청봉골과 쌍폭골에서 흘러내린 구곡담계곡으로 합류가 됩니다.

구곡담계곡은 수렴동에서 가야동계곡과 합류하여 수렴동계곡을 이루다가

대승령에서 흘러내린 흑선동계곡과 합쳐져 백담계곡을 이룹니다.

 

 

'꽃개회나무'

 

 

자연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제 자리를 알고 몸을 낮추며,

이곳이 내 자리라고 금을 긋듯 경계를 표하지 않는답니다.

자연 속에서는 내 마음이 부드러워진 상태라

모든 것이 다 받아들여지기 때문이겠지요.

 

 

바위 틈을 뚫고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돌단풍'

 

 

구곡담계곡은 수많은 소와 탕, 담 및 폭포를 만들며,
외설악의 천불동과 쌍벽을 이루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며,
양쪽의 기암절벽과 우거진 숲은 내설악 제일가는 절경이라 하네요.

 

 

'관중'

 

 

'만수폭포'

 

가을이면 단풍이 비취빛 물색과 어우러진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백담사-봉정암 구간은 전국의 불자들이 성지순례의 길로

연중 내내 기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랍니다.

 

 

오늘도 예외일 수는 없지요.

곳곳에서 봉정암을 찾아 오는 연세 지긋하신

불자들의 발걸음이 수없이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수렴동대피소.

 

취사와 야영이 자유로웠던 시절에는

수렴동대피소 주변은 산객들이 즐겨 찾았던 숙식처였다고 합니다.

다만, 장마철에 야영했다가 밤에 내린 폭우로

새벽에 급류의 물난리를 겪었던 아픈 추억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이 합쳐져

수렴동계곡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지요.

 

수렴동계곡은 물 水, 발 簾을 써서

계곡에 어린 물이 대나무발을 쳐 놓은 것처럼

잔잔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 일...

'금상첨화'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순례자의 길로 이어지는 오세암 갈림길입니다.

다음 기회에는 오세암과 봉정암을 엮어서 걸어보고 싶네요.

 

 

조선시대 김창흡이 '세상과 영원히 인연을 끊겠다고 맹세했다'하여

'영시암(永矢庵)'이라 이름 지었다는

작은 암자는 목을 축이기도, 잠깐 쉬어 가기도 하는 곳으로

시간만 맞으면 누구나 국수 한 그릇은 얻어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광나무'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거의 평지나 다름이 없어서

누구나 걷기에 부담없는 곳입니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은 평탄하더라도

발목과 관절에 쉽게 피로를 주지만

 

 

흙길은 오르내리는 굴곡이 있지만

피로는 덜한 편이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걷기 코스가

흙길 걷기보다 힘들다는 사람들의 말은 이런 이유겠지요.

 

 

'아구장나무'

 

 

수렴동계곡의 모습으로

저 멀리 높은 봉우리가 용아장성의 초입에 있는 옥녀봉이랍니다.

 

 

등산로가 완만하고 풍광이 수려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라

굳이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추천해주고픈 숲길이라 할수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계곡길을 걸어

백담탐방안내소 입구에 있는 계수기를 빠져나와

 

 

수많은 돌탑들이 발걸음을 붙드는

백담사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의 산실인 백담사를 찾아갑니다.

 

 

 

백담사(百潭寺)

설악산 자락에 묻혀 있는 듯 작은 사찰은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피해 머무르며 명소가 된 듯하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찾아들었던 백담사는 관광버스가 산길을 오가는 번잡스러움이 조금은 거슬린다. 백담휴게소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다니지 않는 눈 쌓인 겨울날 한 시간 정도의 눈길을 따라가는 산행으로 백담사를 찾는다면 한적하고 여유롭게 옛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에서 시작되는 물길을 따라 100번의 웅덩이를 지나면 나타나는 자리에 사찰은 지어졌다.

일제침략기 불교계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시인이고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이 만들어졌고 불교유신론을 제창하여 근본을 잃어가던 우리 불교를 민족불교로 발전시킨 만해의 사상이 백담사에서 시작되었다. 경내 한편으로 자리 잡은 화엄당에 남아 있는 한용운과 대통령의 모습은 찾는 이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던지는지 궁금하다. 자가용은 들어 갈 수 없고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데 최근에 지어진 전각들로 옛 느낌은 덜하지만 내설악의 푸른 기운으로 아름답다. 뒤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다섯 살 동자 스님의 깨달음이 전해지는 오세암과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봉정암이 백담사의 부속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 자료 인용

 

 

범종루(梵鐘樓)

 

 

 

범종루(梵鐘樓)

해탈문인 불이문을 지나 불국정토로 들어오는 구도자를 환영하기 위해 주악을 연주하는 범종이 있는 건물입니다.

종각이라고도 하고 이층의 누각인 경우에는 범종루, 종루라고도 합니다.

범종각에는 범종을 비롯해 법고, 운판, 목어 등 법전사물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중생의 교화를 상징하는 불구(佛具)로 예불의식에 쓰입니다.

 

 

백담사의 큰 법당인 '극락보전'

 

 

극락보전(極樂寶殿) 내부의 모습으로

서방정토 극락세계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좌우협시불로 모셔놓았네요.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의 자비의 상징으로

중생을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널리 비추어

삼도(지옥, 아귀, 축생)의 고(苦)를 없애고 끝없는 힘을 얻게 합니다.

 

 

나한전(羅漢殿)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아라한)들을 모신 법당입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동상

 

 

만해기념관

 

만해 한용운스님의 일대기를 볼수 있는 곳입니다.

 

 

 

 

직장산악회의 정기산행으로 설악산공룡능선 코스를 잡았으니 망설임없이 따라 나선 걸음에 날씨마저 도와주어 진수성찬이 차려져 밥숟가락만 뜨면 될 찬스에 도저히 산행시간에 맞출 수 없는 동료 두 사람이 있어 부득이 성능좋은 엔진을 장착한 어느 한 사람이 코스를 변경하여 가이드를 해야할 지경이라 공룡 등뼈를 제일 많이 밟아본 본인이 양보하는 게 맞다 싶어 일행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두 사람을 데리고 슬로 모드로 변경하여 시간이 가거나 말거나 느긋한 산행을 하면서 적멸보궁인 봉정암과 하늘을 뒤덮을 듯 깍아지른 절벽과 온갖 모양의 폭포와 소와 담 그리고 넉넉한 그늘이 천상의 풍경과 힘을 보여주는 구곡담계곡을 내려오면서 내설악 제일의 계곡임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백담사를 들러 극락전의 부처님님께 삼배로 예경을 올리며 긴 발품의 산행에 무사함을 감사드리고 줄지어 늘어선 셔틀버스 탑승객들과 함께 용대리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다음 기회에 설악의 품에 들게 되면 오늘처럼 무박산행은 안해야지 하는 굳은 결심을 하지만... 또 알수 없는게 인간사라 그 또한 그때 가봐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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