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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3년 만에 다시 아들보러 떠난 미국여행(마지막 날 이야기) 본문

★ 여행이야기

3년 만에 다시 아들보러 떠난 미국여행(마지막 날 이야기)

해와달^^* 2018. 9. 16. 17:08

4박5일간의 샌프란시스코와 요세미티 관광을 마치고 LA로 돌아온 다음 날은 집에서 그냥 푹 쉬면서 휴식을 취하다 오후 느지막히 코스코 등 대형매장을 들러 쇼핑을 하고 밤에는 LA글로브몰을 찾아 기념품도 구매하며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맞은 미국에서의 7일차.

내일이면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라 짐 정리를 하며 보내려고 하는데 아들이 아침을 먹고 나더니 외출준비를 하라고 하네요.

그냥 시키는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으니 집사람이랑 곱게 단장하고 따라 나섭니다. LA 북쪽으로 달리던 차는 30여 분을 달려 아주 널찍하고 조용한 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차를 세워놓고 햇살이 따가워 양산을 들고 잠시 걸어가니 헌팅턴 라이브러리 (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라는 글시가 새겨져 있는 건물이 보이더군요.

언뜻 보기에 도서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이긴 한데 평소 잘 찾지않는 곳이라 별 생각없이 주변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니 입장권을 구매한 아들, 며느리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갑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

희귀 서적을 포함한 약 400만 점의 소장본(Library)과 세계 최고 수준의 갤러리(Art Collection), 15개 식물원(Botanical Garden)을 갖추고 있는 헌팅턴 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보다 ‘복합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곳입니다. 매년 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로스앤젤레스의 명소랍니다. 헨리 헌팅턴은 철도회사와 남부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회사 등을 소유한 억만장자였는데, 1919년 자신의 소유지에 헌팅턴 도서관을 건립했다고 하는군요.

도서관은 중세부터 현재까지의 영미 문학 관련 각종 희귀 문서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원고를 비롯한 1500~1641년경의 영국 중세의 문학들과 셰익스피어 문학의 초판본을 포함한 영국과 미국의 역사와 문학, 그리고 의학과 과학 등에 관한 문서들이 소장되어 있답니다. 이외에도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필 자서전이나 조지 워싱턴, 링컨 등 미국 대통령의 친필 편지와 문서들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18~19세기의 영국 · 프랑스 컬렉션, 1730~1930년대의 미국 회화,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와 18세기 프랑스 조각, 태피스트리, 가구 등이 헌팅턴 갤러리, 버지니아 스틸 스콧 갤러리 등에 분산 전시되어 있고 토머스 게인즈버러의 <푸른 옷의 소년(Blue Boy)>이나 조슈아 레이놀즈의 <비극의 뮤즈로 분장한 시동 부인(Sarah Siddons as the Tragic Muse)> 등이 유명합니다.

식물원에는 선인장 정원, 장미 정원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희귀식물과 나무를 관찰할 수 있는데 특히 일본식 가옥이 있는 일본 정원은 서양인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군요. 거대한 호수에는 다리가 놓여 있으며, 호수 주변으로 정자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관(茶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총면적 약 82만 6,000m2(25만여 평) 되는 곳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이니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헌팅턴 라이브러리 입구.

입장료는 1인당 평일은 25달러,

주말은 29달러로 꽤 비싼편이네요.



안으로 들어서니 좌측으로 기념품 매장이 먼저 눈에 띄는군요.

나올 때 들르기로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헌팅턴 도서관(The Huntington Library)



헌팅턴 도서관(The Huntington Library)

도서관에는 구텐바르크의 성서,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필 자서전을 비롯하여 오듀본, 셰익스피어, 워싱턴 에드거 앨런 포의 원고 등 가치있고 학술적으로 귀중한 소장품들이 많습니다.



코스를 미리 정해놓고 온듯 아들이 앞장서서 걷는 동안

뒤따르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카메라에 담으니

눈 앞에 커다란 정원이 나타나는군요.



헌팅턴 식물원 (The Huntington Botanical Gardens)

약 84ha의 규모인 식물원은 15가지 종류별 식물원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15,000 종류의 각각의 테마를 가진 정원의 시리즈로 꾸며져 있습니다.

일본 스타일, 사막지대, 장미정원, 동백나무정원, 야자수 정원, 아열대 지역, 정글지대, 백합 연못, 허브정원, 오스트레일리아 스타일 정원 등이 대표적인 이곳의 테마 정원입니다.



이어 나타난 선인장 정원.

작은 두 눈이 휘둥거려질 정도의 엄청난 규모입니다.



어릴 적 아버님이 대형 화분에 키우시던 선인장들이

몇 종류가 보여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무슨 선인장의 종류가 이렇게도 많은지...



따가운 햇살에 얼른 그늘로 숨어들어 선크림을 바르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규모에 빼곡히 들어찬 각종 선인장들...





이렇게 많은 선인장에게서 저마다 예쁜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이면

이곳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연신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쁜 가운데

울 아지매 모델 노릇하느라 수고했지만

본인이 더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역시 큰 나라답게 스케일도 엄청납니다.



여러 종류의 야자나무들이 있는 Palm Garden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스치듯 지나고

아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지역 역시 문외한인데다

눈길을 끄는 식물들이 보이질 않아 눈대중으로 지나칩니다.



이 나무의 수령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밝은 햇살이 내리쬐니 날씨는 덥고

그늘은 별로 없으니 조금은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살짝 벗어나 큼지막한 나무 아래로 숨어들면 금새 시원해지는군요.





아열대식물원에서 유일하게 알아본 '미모사(mimosa)'.


한국에서는 신경초라고도 불리는 식물로 어릴 적 잎에 손을 대면

오므라드는 신기한 식물이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이제 오스트레일리아 식물원으로 들어섭니다.



코알라가 사는 '유칼리투스나무'라 하네요.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일본가든(Japanese Garden)으로 이동을 합니다.



일본 정원의 특징은 무엇보다 분재에 있다는 사실...





입구에 들어서면 멋지게 조성되어 있는

분재 전시 작품들이 맨 먼저 반겨주는군요.



잘 가꾸어진 분재들을 보면서 새삼 일본인들의 섬세함을 느껴봅니다.



일본식 가옥 입구의 고산수(枯山水) 정원

(Dry Landscape Garden).


식물과 물이 없이 오직 바위나 자갈 등을 사용하여

좁은 공간에서 돌 하나로 폭포나 계곡, 나무 등을 나타내고

바닥에 깐 작은 자갈은 그 무늬로 바다나 강처럼 보이게 하는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정원 양식이라고 합니다.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일본 정원'은

아담한 연못과 아치형 다리, 하나하나 섬세하게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지는 나무와 조경석까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합니다.



일본식 가옥은 미닫이 문을 밀어 열면

바로 눈 앞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개방 구조로 지어져 있는데



내려다보이는 경관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일본 정원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소인 메인 연못입니다.





운치있는 아치형의 다리와



그 아래 연못에서 노니는 비단잉어들과

한참 동안 데이트를 즐기고 일본 정원을 나옵니다.



이어 장미정원을 만나게 되는데

개화시기가 조금은 지나 꽃들이 드문드문 달려있어

볼거리가 되질않아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비록 만개한 장미는 볼수 없어도 오래된 장미나무와

잘 꾸며진 정원의 모습에 눈길이 자꾸 가는군요.



더운 날씨에 그늘이 부족한 정원을 곳곳마다 다 돌아다닐 수 없어

장미공원과 허브공원은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세익스피어 정원(Shakespeare Garden).





미국 작가의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스콧 갤러리(Scott Galleries of American Art)를 찾아

시원한 실내에서 더위도 식힐 겸

예술작품들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

촬영금지라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길 수가 없었네요.



헌팅턴 아트갤러리(미술관)(The Huntington Art Collections)

헌팅턴 아트갤러리(미술관)는 1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친 영국과 프랑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헌팅턴 갤러리 (Huntington Gallery)와 1730년대부터 1930년대의 미국 회화를 중심으로 소개한 The Virginia Steels Scott Gallery of American Art,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와 18세기 프랑스의 조각, 벽걸이, 도자기, 가구 등을 전시한 The Arabella Huntington Memorial Collection의 3곳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석조 쌍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입구를 지나 숲길로 얼마간 들어가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중국 정원(Chinese Garden)'.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구조의 중국식 누각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이름하여 삼우각(三友閣).



여기서 세 벗은

백거이(白居易)의 북창삼우(北窓三友)인 시, 술, 거문고일지...

아니면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를 말하는건지... 글쎄요..^^*











'중국 정원(Chinese Garden)'에는 가운데 커다란 연못이 있고

그 주위에 파고다와 정자, 티 샵(Tea Shop) 등의 중국식 건축물과

그들을 연결하는 돌다리가 꽃과 나무들

그리고 조경석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중국계 사업가가 1,0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10년이 넘는 계획과 공사 끝에

2008년에 일반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는군요.



개인이 자국의 정원 조성을 위해

거금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면서

자국의 문화 예술을 알리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국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중국정원을 나와 이번엔 식물과학관을 잠시 들러보기로 합니다.



시간이 제법 흘러 돌아갈 시점이 된것 같아

식물원만 대충 둘러보고 나올 생각입니다.









'주머니난'







'시계꽃'



마지막으로 기념품 샵을 찾아 몇 달 뒤 만나게 될

손주 녀석 줄 선물 몇 가지 구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집사람이 모처럼 실력발휘를 한

아침을 먹고 LA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아들과 예비며느리와 다시 만나자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출국수속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비행기에 탑승을 하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며

마지막으로 인증샷 한장 남기고

9박 10일간의 두 번째 미국여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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