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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보러 떠난 미국여행(다섯 째 날 이야기) 본문

★ 여행이야기

아들보러 떠난 미국여행(다섯 째 날 이야기)

해와달^^* 2018. 9. 16. 16:48

이틀 밤을 묵었던 '러쉬 크릭 롯지 엣 요세미티( Rush Creek Lodge at Yosemite)'를 체크아웃하고 빅오크 플랫 로드(Big Oak Flat Road)를 달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서쪽 게이트를 통과하여 120번 도로인 티오가패스(Tioga Pass)를 달려 LA로 돌아갑니다.

요세미티를 동서로 횡단하는 120번 도로인 티오가패스(Tioga Pass)를 넘어서 동쪽의 모노레이크(Mono Lake)를 구경하고 캘리포니아의 바닷가가 아니라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는 Scenic Drive인 359번 도로를 이용해서 L.A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이 길은 캘리포니아주의 등뼈인 시에라네바다산맥을 횡단하는 길로 한국으로 치면 설악산의 미시령 고개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동쪽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한국은 동해바다가 나오지만 여기서는 동쪽으로 넘어가면 사막이 나온다는 것. 또 이 도로는 해발 3,000m의 고개를 넘어가기 때문에 보통 11월부터 5월초 까지는 눈 때문에 완전히 차단이 되는 길이라 합니다.

어쨌던 하나라도 더 구경시켜 주려고 애쓰는 아들의 마음을 알기에 오늘 밤 늦게라도 LA에 도착하면 되니까 안전하게 천천히 가자면서 이번 여행길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해 나갑니다.



이틀 동안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수 있게 해준

'러쉬 크릭 롯지 엣 요세미티( Rush Creek Lodge at Yosemite)'


요세미티 밸리 내의 숙박예약이 안되었을 경우에는

다시 이곳을 찾아서 멋진 추억을 쌓고 싶은 곳이었네요.



아침을 챙겨먹고 발코니에서 커피와 차로 휴식을 취하고



요세미티국립공원 입구의 안내판입니다.

전날 찍지를 못해서 차를 몰아가다 내려서 기념으로 한장 남겨봅니다.

안내판 속의 그림은 터널뷰에서의 조망이지요.



티오가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니 처음엔 숲만 울창한

조금은 밋밋한 느낌의 길이라 생각했는데

고도가 올라갈수록 경치가 좋아지기 시작하는군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120번 도로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주차해놓은 차량들이 눈에 띄는군요.


사람들이 많아 안쪽부터 먼저 구경하자며

바윗길을 지나 좀더 안쪽으로 진행해 봅니다.



단단한 바위 틈새를 뚫고 올라와 오랜 세월 자라난 침엽수들...

그리고 잣 열매 하나를 들었더니 완전 슈퍼잣이네요.





흙이라곤 거의 없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이렇게 수백년을 살아왔을 나무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네요.



요세미티 밸리까지 이어지는

테나야 크릭(tenaya Creek)이 만든 협곡과

그 너머로 우뚝 솟은 하프 돔이 보이는

티오가패스에서 꼭 들러야 하는 특급전망대인

'옴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

 


이 지역은 암벽 지대를 깎아 도로를 조성한 구간으로

하프돔을 조망할수 있는 포인트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계곡 너머로 능선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3,027m의 '구름도 쉬어간다'는

클라우드레스트(Clouds Rest)입니다.


테나야호수에서 출발해서 클라우드레스트 정상을 지나서

요세미티밸리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 있다고 하는데...

등산을 좋아하는 '해와달'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지만 글쎄요...

언제 걸어볼 기회가 주어질지...



가까이 당겨본 하프 돔(Harf Dome).



여기에 하나씩 덩그러니 놓여있는 커다란 바위들은

옛날옛적에 빙하를 타고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자리를 잡은 빙하표석이라 합니다.


즉, 지금 이 땅이 수백만년 전에는

빙하로 덮혀있었다는  증거를 지금 보고 있는 셈이지요.


 

테나야 호수(Tenaya Lake).

 




테나야 호수(Tenaya Lake)는

요세미티 밸리와 투올러미 초원(Tuolumne Meadows) 사이에 위치한

고산 호수로 호수의 표면은 2,484m입니다.



하프돔 왼쪽으로 흘러내리던 협곡의 상류인

테나야호수(Tenaya Lake)의 모습으로

호수를 둘러싼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

햇빛에 반사가 되어 마치 눈이 덮힌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무엇보다 너무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마음에 드는군요.



요세미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테나야 레이크(Tenaya Lake)입니다.



호수의 동쪽 끝에는 피크닉장소가 있고

제법 넓은 백사장도 있어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가 있네요.









마냥 머물고 싶지만 먼 길 가야하는 일정상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기며 이동을 합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찍기 장소인

투올러미 초원(Tuolumne Meadows)은

돔 형태의 화강 암석과 기둥들로 둘러친 넓고 초록이 무성한 지대입니다.


해발 8,600피트(2,627미터)에 위치한 자연 그대로의 오염되지 않은 초원은

투올러미 강(Tuolumne River)을 따라 2마일(3.2 km) 이상 펼쳐져 있어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서 가장 큰 아고산대 초원을 이룹니다.





어제 갔었던 요세미티밸리에서

이 해발 2,600m의 초원까지 연결된 등산로가

유명한 'John Muir Trail' 북쪽 마지막 구간이라 합니다.



투올러미 초원(Tuolumne Meadows) 방문자센터입니다.

여름에만 문을 여는데 이곳에는 캠핑장과 숙박시설, 주유소가 있네요.







옛 오두막 모양의 투올러미 초원의

작은 방문객 센터에는 이 지역의 지질, 야생화

그리고 야생동물에 관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투올러미 방문자센터에서 나와 바라본 초원의 모습인데

지대가 높아서인지 들꽃도 없고 풀도 파랗지가 않아서

황량한 느낌이 일순 들었지만

뭔가 모를 시원함이 밀려오는 그런 풍경입니다.

하늘 참 파랗죠?



투올러미 매도우 그릴(Tuolumne Meadows Grill)이라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바라본 커씨드럴 피크(Cathedral Peak).



투올러미 매도우 그릴(Tuolumne Meadows Grill)의 야외식탁에서...



매끈한 삼각김밥 모양의 바위산인 렘버트 돔(Lembert Dome).



램버트 돔 앞에서 바라본

커씨드럴 피크(Cathedral Peak)와 에코피크(우).



티오가 호수(Tioga Lake).


요세미티의 주요 관광포인트는

깎아지른 듯한 화강암 절벽, 폭포 이런 곳들인데

티오가 호수는 여기가 ​요세미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호수에 비치는 세콰이어 나무와, 돌산이

예상밖의 절경을 만들어주고 있네요.





계속되는 티오가패스를 달려가면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도로 우측으로 호수가 보이고

호수를 둘러싼 산세 역시 범상치가 않아 보입니다.





엘러리 레이크(Ellery Lake).


조금 더 진행하니 또다른 호수가 하나 더 나오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차를 세우니 엘러리(Ellery)호수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호수를 둘러싼 산 위의 그늘진 곳에는 만년설이 녹지 않고 있는게 보이는군요.



요세미티에서 폭포나 하프돔 같은

거대한 돌산을 마주하는 감격도 크지만

티오가패스로 천천히 둘러보며 만나는

호수들에게서 느끼는 잔잔한 감동 또한 결코 작지 않네요.



티오가 패스 로드 계곡 뷰포인트(Tioga Pass Road Valley View)


티오가 패스 로드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9,945피트 높이의 이 도로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길이라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벌써 주변의 풍경이 확 달라져서 사막 분위기가 풍기기 시작합니다.



산의 옆구리를 아주 일정한 경사로 쭈욱 깎아서

도로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산비탈의 경사도 제법 급한데다

푸석한 마른 땅에 난간도 없이 내리막길을 달리니까

길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착각이 드는군요.



고개를 다 내려와서 LA쪽으로 내려가는

395번 도로를 만나기 직전에 있는 휴게소에서

지나온 방향을 돌아보며 사진에 담아봅니다.


다 내려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곳의 해발은 2,000m의 고지대입니다.

확실히 저 너머의 요세미티하고는 공기부터 다르네요.



휴게소를 지나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노 레이크(Mono Lake)입니다.

호수의 넒이가 서울시 면적의 1/3 정도가 되는 큰 호수라

휴대폰의 광각으로 찍어도 전체 모습이 다 나오질 않네요.


호수 가운데에 두 개의 섬이 있는데

왼쪽의 까만색은 네지트(Negit) 섬이고,

오른쪽의 하얀색은 파오하(Paoha) 섬이랍니다.



모노레이크가 유명한 이유는 이곳에 있을 때는 몰랐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와 자료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사실로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돌이 자라는 신비한 호수'라는군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호수 가까이 가서 구경하고 올걸' 하는

때늦은 후회도 하게 되더군요.



시에라네바다산맥과 맞닿아 있는 모노레이크.





하이웨이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사막과 평원,

오른쪽으로는 시에라네바다산맥의 4천미터급

고산연봉이 줄지어 있는 풍경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직진길을 3~4시간 넘게 달려가니...

어느 새 눈꺼풀은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옆좌석의 집사람은 벌써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있네요.



차창 밖으로 무수히 많은 풍력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의 풍력발전기와는 비교불가한 상황입니다.


기껏해야 십 여개 내지는 이십 여개가 고작인데

여긴 수 백개가 너른 대지 위에서 돌아가고 있으니

압도적인 그 규모에 놀랄 따름이네요.


얼른 구글로 확인해보니 이곳이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단지인

알타 윈드 에너지 센터(Alta Wind Energy Center)라 하는군요


320개의 풍차가 36㎢에 걸쳐서 설치가 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자그마치 일년에 1,690MW라고 합니다.




'러쉬 크릭 롯지 엣 요세미티'를 출발해 티오가패스(Tioga Pass)를 달리며 멋진 뷰포인트와 아름다운 호수들을 구경하며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또다른 진수를 맘껏 느끼고 부지런히 달려 도착한 LA. 한인타운 내의 매장을 찾아 냉면과 갈비탕으로 요기를 하고 대형마트를 찾아 식품을 구매한 뒤 아들네 집으로 들어갑니다.

670km나 되는 장거리를 7시간 넘도록 홀로 운전한 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피곤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너무나 좋았던 4박 5일간의 샌프란시스코와 요세미티 관광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와인으로 건배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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