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15분, 13.8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운주산(雲柱山)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및 자양면과 포항시 기계면 일대에 있는 해발 806.2m의 산으로 팔공산(八公山), 보현산(普賢山)과 함께 영천의 삼산(三山)으로 불리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산세 덕에 외적을 방어하기 좋아 김백암(金柏岩) 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했으며, 이와 관련되어 산 남쪽 아래 영천군 임고면에는 수성리(守城里)라는 마을이 있다. 구한말에는 의병 조직인 산남의진(山南義陣)이 이곳을 근거지로 일제에 대한 항쟁을 펼쳤으며,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운주산은 구름이 산기슭을 항상 감싸고 있다고 하여 ‘구름이 머물러 사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에는 한자로 운주산(雲住山)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최근에 설치된 정상부의 안내 간판에는 운주산(雲柱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산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의견이 있다. 운주산 근처에는 영천호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림 자원을 이용한 자연 휴양림과 승마장을 결합시킨 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이 있어 관광객이 점차 많이 찾고 있다.
◈ 산행기
둘째 아이를 출산 후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서 조리중인 딸아이와 아직 대면하지 못한 손주를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어 집사람만 올려보내고 무료한 주말을 보낼 수가 없어 모처럼 홀로 가는 산행에 나서봅니다.
인적이 드문 코스를 걸으며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도 풀어볼 겸 그리고 업무를 위한 입력작업 관계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제한된 시간때문에 찾아가는 곳은 포항 근교의 산으로 가끔씩 오르곤 했던 운주산입니다.
여러 코스로 다양하게 올라보았지만 오늘은 조금은 길게 걸어보고파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를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 코스로 꾸며 다녀오기로 하고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 먹고서 집을 나섭니다.
포항에서 기계-죽장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를 달려가다 죽장휴게소를 지나 내리막인 지동3거리에서 영천방면으로 좌회전하여 69번 국도를 잠시 따르면 자호천을 가로지르는 도일교를 만나게 됩니다. 도일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버스정류장을 만나게 되는데 마을 입구 좌측으로 공터가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버스정류장 앞에서 GPS를 가동하며 마을길을 따라 불랫재를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남의진(山南義陳) 산남(山南)은 고려시대 이래 영남(嶺南)을 지칭하는 다른 말로 영남의 의병들이 영천시 자양면 충효재에 모여 거병한 것에서 유래하며 의진(義陳)이라 함은 오직 구국 일념의 충성된 의기로 뜨겁게 뭉쳐진 의병 진영을 줄여 일컫는 말이다. '영남지역 의진'이란 뜻의 '산남의진(山南義陳)'을 이름으로 의병 항쟁을 준비한 것. 정환직, 정용기, 최세윤으로 이어진 산남의진은 신돌석부대와 함께 구한말 제2단계 의병 운동을 대표하는 의진으로, 주로 포항, 영일 일대를 중심으로 거센 항쟁의 횃불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