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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오랜 숙제를 풀기 위해 찾은 청도 비룡산-시루봉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오랜 숙제를 풀기 위해 찾은 청도 비룡산-시루봉 산행

해와달^^* 2021. 6. 6. 15:07

☆ 산행일자 : 2021. 06. 05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청도군 청도읍, 매전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매전면 용산리 용산교-불령사 방향 도로에서 산길 진입-유인 서흥김씨묘-635.7봉-비룡산-632봉-시루봉-종지봉갈림길(좌측 임도)-삿고개마을-임도-용산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5분, 9.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비룡산(686m), 시루봉(678m)

청도 비룡산(686m)과 시루봉(678m)은 경북 청도군 매전면 용산리에 위치한 산으로 비슬지맥의 용각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가지능선에 우뚝 솟아있다.
서쪽에 있는 청도천과 동쪽의 동창천의 수계를 가르며 용당산, 비룡산과 함께 시루봉의 지능선에 솟아 있는데 높이가 비교적 낮고 몸집이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낮은 지명도에 비해 산꾼들의 입맛을 비교적 충족시켜주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데다 시종일관 오솔길 같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조망이 탁 트인 전망대가 능선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조망하는 맛과 주변 산을 배경으로 발아래 굽이치는 동창천을 낀 넓은 평야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여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며, 시원한 계곡까지 품고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 산행기

매주 빠짐없이 떠나던 산행을 잠시 미루고 태어난지 한 달을 조금 넘긴 둘째 외손자를 만나러 다녀온 뒤 다시 맞은 주말... 일이 있어 혼자 다녀오라는 집사람의 얘기에 오래 전부터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다녀오고자 산행 채비를 마치고 차를 몰아 안태 고향인 청도로 향합니다. 지금은 운문호의 깊은 물속에 잠겨 있는 본적지인 대천리를 지나며 잠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금천면 동곡리를 지나 학일산 들머리의 한 곳이기도 한 동곡재를 넘어 동창천을 끼고 달려가면 처진소나무가 반겨주는 매전면 소재지인 동산리에서 좌측 밀양, 유천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매전삼거리에서 약2.5km가량을 달려가면 용산리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용산리를 향해 좁은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게 되면 용산교에 닿게 됩니다. 다리를 건너 삿고개 방향으로 주차를 해놓고 배낭을 들쳐메고 용산교 입구에서 GPS를 가동하며 불령사 방향의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미지의 산을 향해 나아갑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인 용산교. 맞은편 도로가 불령사 방향으로 들머리이고 좌측이 날머리인 삿고개 방향입니다.
뒤돌아 본 용산리 뒤쪽으로 용당산 능선이 이어지고 있네요.
용산교를 떠나 불령사 방향으로 천천히 10분 남짓 진행하다 준비해간 궤적을 비교해보며 희미한 흔적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초입에 홀로 피어있는 초롱꽃이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산꾼을 반겨주지만
사라져버린 등로는 작은 눈 크게 뜨고 둘러보지만 흔적도 없고 그저 준비해간 궤적에 의지한 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작정 치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보기에도 시원하지만 잡목의 저항이 심해 헤쳐나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노루발풀'
풀섶을 헤치며 올라 잠시 하늘이 열리는 잡풀이 무성한 어느 묘터에서 바라본 용당산.
앞을 가로막은 암벽을 에돌아 힘겹게 올라서니 그제서야 희미한 등로를 만나게 되는군요.
등로 좌측 뒤로 바라보이는 마루금은 아마도 구만산, 육화산에서 용암봉, 중산, 낙화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으로 보이는군요.
호젓한 오솔길같은 등로를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시며 걷는 유월의 숲은 청량함 그 자체입니다.
유의해야 할 지점으로 GPS의 경로이탈 경보로 되돌아와 우측 희미한 흔적을 따라 진행합니다. 시그널도 없는 곳이어서 주의를 해야겠네요.
주의를 기울여가며 등로를 따르다 널찍한 묘(경주 최씨)땅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쓰러진 큰나무 뒤쪽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갑니다.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공동묘지라는군요)
'쥐똥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구별이 힘들 정도로 잡풀에 가려 있는 '유인 서흥김씨'묘를 지나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면
등로는 다시 뚜렷해지고 팍팍한 오름길로 이어집니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지도상의 635.7봉을 지나고
 4~5월에 피는 '덜꿩나무'와 유사하지만 개화시기가 더 늦은(5~6월) '가막살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635.7봉을 지나면 등로는 쏟아지는 내림길로 잠시 이어지다
안부 능선을 지나 다시 오름길로 15분 가량 올라서면
'산골무꽃'
흔한 정상석도 없지만 정상을 알려주는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 비룡산에 서게 됩니다.
사방이 가로막혀 조망이 없는 비룡산을 내려와 시루봉으로 향합니다.
'백선'
빠알갛게 익은 '줄딸기' 목이 마르던 참에 몇개 따서 입안에 넣으니 새콤달콤한게 맛나네요.
등로는 용각산이나 호랑산에서 이어져 오는 능선과 합류가 되고
오래 전부터 걸어보고팠던 시루봉 능선을 따라 힘찬 걸음을 이어갑니다.
지도상의 632봉을 지나고
시그널들이 많이 달려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형 우측으로 길을 들어서
5분 가량 후 암릉길을 올라서면 빛바랜 정상목이 서있는 시루봉에 닿게 됩니다.
시루봉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좌측으로 화악산과 청도남산이 다가오고 발 아래로는 청도읍내와 부야리가 펼쳐집니다.
오래 전부터 가끔씩 한약을 짓기 위해 찾았던 부야한의원에서 올려다보았던 시루봉을 오늘은 거꾸로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고 오랜 숙제를 해결한 것 같아 기분이 좋으네요. 곰티재에서 청도읍으로 향하는 20번 도로와 부야저수지와 부야리 일대의 전경이 시원스럽습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오션힐스 청도골프클럽이 자리하고 있는 중산봉이 보이고 그 뒤로 진달래가 유명한 용각산, 선의산의 비슬지맥이 건너보이고 선의산 우측으로는 경산 상대온천을 품고있는 삼성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까이 당겨본 부야한의원과 부야리.
이번에는 청도읍내를 당겨봅니다.
조망이 멋진 시루봉 정상에서 준비해간 빵과 수박 그리고 시원한 냉커피를 곁들여 점심을 해결하며 파노라마로 담아도 봅니다.
'기린초'
항암에 뛰어나다는 '일엽초'
시루봉 하산길은 바위암릉을 내려선 후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암봉으로 이루어진 시루봉을 내려와 잠시 등로를 이으니
뼈 관절에 좋다는 '골쇄보'가 바위에 한가득입니다.
예전 TV에서 보았는데 약재로 만드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 높은 가격에 팔린다고 하더군요.
아직 건강한 편이어서 그런지 약초에 별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치지만 잘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쓰임새가 있다면 다시 찾아와야겠습니다.
시루봉을 떠난지 15분 가량 지나 만난 안부 삼거리에서 오늘의 발걸음을 마무리하고 좌측 임도를 따라 하산길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원래의 산행은 대남바위산을 다녀와 용당산까지 오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었지만 비룡산 들머리에서 길을 찾느라 진을 너무 빼버린 탓에 의욕이 상실되었고 휴일 근무 준비 때문에 돌아가면 사무실에 들러야하는 관계로 일찍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죽나무'
널찍하고 뚜렷한 임도를 따라 걷고 있지만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구간이라 그런지 잡목이 길을 가로막으며 얼굴에 생채기를 내기도 하네요.
'줄딸기'
산허리를 따라 돌아들던 임도는 야트막한 내림길로 이어지고
소나무보다 잡목의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하니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가 싶습니다.
'꿀풀'
맞은편 길이나 우측 길 어느곳으로 가도 상관이 없지만 우측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눈 앞에 성큼 다가온 용당산을 바라보면서 삿고개마을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네요.
'찔레꽃'
삿고개마을 상단부로 내려와보니 마을이 너무 조용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인적이 끊어진지 오래인 듯 집들 대부분이 폐가가 되어 있네요.
삼거리 갈림길.
갈림길의 이정표가 특이하네요.
삿고개마을을 지나 용산교를 향한 기나긴 임도를 걷기 시작합니다.
'미나리아재비'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그늘진 나무 아래로 걷노라면 짙은 녹색의 청량감이 온 몸을 감싸고 도는군요.
'조록싸리'
유월의 산천은 푸르고 발끝에 와닿는 숲길의... 푸른 풀잔디 파도를 이루며 넘실대는 숲길은 돈주고도 살수 없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돌나물'
숲그늘이 지속되던 임도를 빠져나오니 아침 나절 올랐었던 비룡산 오름길과 멀리 호랑산이 푸른 하늘 아래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과수원 사이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이방인의 출현에 앙칼지게 짖어대는 견공들의 극성스러운 환대(?)를 받으며 용산교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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