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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모처럼 화창한 주말에 멋진 조망이 보고파 찾아간 팔공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모처럼 화창한 주말에 멋진 조망이 보고파 찾아간 팔공산

해와달^^* 2021. 5. 23. 17:15

♧ 산행일자 : 2021. 05. 22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부계면, 영천시 신령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수태골 입구-수릉산봉계표석-수태골폭포-서봉갈림길-철탑사거리-비로봉-하늘정원-청운대-장군메기-동봉-철탑사거리-낙타봉-신림봉-신림봉 서릉-수태골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분, 12.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팔공산 (해발 1,193m)
대구의 진산으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뻗쳐있다.
정상의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태실봉, 인봉, 노적봉, 관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톱날바위, 파계봉, 파계재를 넘어 여기서 다시 북서쪽으로 꺾어져 멀리 가산까지 이어진다.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울려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동쪽의 은해사, 남쪽의 동화사, 서쪽의 파계사 및 북쪽의 군위 삼존석굴(국보 109호) 이외에도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많다.
팔공산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영험(靈驗)의 상징으로 불리는 갓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팔공산 관봉(850m)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단독 원각상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 되어 있으며, 본래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갓바위라는 이름은 이 불상의 머리에 자연판석으로 된 갓을 쓰고 있는데서 유래된 것이다. 갓바위는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義玄大師)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머리에 쓴 갓의 모양이 대학교 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해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 산행기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았지만 주말이면 내리는 비에 속절없이 발이 묶여버려 산행하기 좋은 시기를 흘려보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 이번 주 역시 휴일 근무가 잡혀있는 데다 조금은 일찍 산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와야 하는 사정이 있어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기에 얼른 잊어버리고 찾아온 기회는 놓치면 안될 것 같아 아내와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장비를 챙겨 집을 나섭니다.

모처럼의 발걸음을 산으로 향하게 만드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주말이니 망설임 없이 조망이 멋진 곳으로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달려 대구지역의 명산인 팔공산을 향해 가는 중이랍니다.

와촌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갓바위 방향으로 달리다 대구광역시와 경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능성고개를 넘어 동화사 방향으로 차를 몰아 도착한 수태골 주차장.

산행을 나온 산객들의 차량으로 만차를 이루고 있어 주차장을 빠져나와 수태지를 지나있는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여 차를 세워놓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배낭을 들쳐메고서 수태골 입구까지 걸어간 후 GPS를 가동하며 수태골로 들어섭니다.

산행궤적
수태골 입구의 수태지에서 팔공산의 정상부를 올려다보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산으로 듭니다.
수태골 입구의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늘의 산행 출발합니다.
수태골등산안내소 앞을 지나 수태골을 따라 이어지는 걷기 좋은 편안한 산길을 따라 팔공산을 오릅니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등로를 따르니 푸르른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경쾌하고
바위를 굽이치며 떨어지는 물소리 또한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 드는군요.
지금은 출입이 통제된 장군바위와 주추방골의 들머리인 '태동 최선생 묘'입구도 지나고 등로 우측으로 쉼터 정자가 있는 곳에 닿게 되면서 '수릉봉산계표석(綏陵封山界標石)'도 찾아보게 됩니다.
수릉봉산계표석(綏陵封山界標石)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3호>

 

수릉(綏陵)이란 조선조 헌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을 말하는 것이고, 봉산계(封山界)란 이러한 능의 유지와 제사에 쓰이는 경비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 구역의 산림을 보호림으로 정하여 일반인의 벌목과 입산을 금지하는 말입니다.

수릉(綏陵)과 봉산(封山)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두글자씩 새겨져 있고 그 좌측의 중간에 계(界)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에는 산행을 나온 분들이 쉬고 있네요.
봄날이 시나브로 상큼한 모습으로 팔공산 속살 깊숙이 다가왔고
작은 이끼의 색채는 한층 진해졌으며 계곡물 소리는 사뭇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덩굴꽃마리.
대구등산학교의 클라이밍 강습장인 암벽훈련장입니다.
모처럼 찾아든 수태골폭포에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고 있네요.
건강에 좋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여성분이 맨발로 산행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봉갈림길. 오늘은 곧장 동봉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동봉, 염불암, 신림봉으로 갈 수 있는 철탑사거리.
팔공산 정상부로 가는 등산로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지 싶네요.
동봉과 서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이정표에서 비로봉부터 다녀올 생각이어서 좌측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병꽃나무.
서봉, 비로봉갈림길.
비로봉 오름길에 되돌아 본 대구 시가지 방향. 맑은 날씨지만 미세먼지 때문인지 깨끗한 조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네요.
비로봉 직전의 제천단 비석입니다.
다시 찾은 비로봉... 팔공산의 정상입니다.
가야할 하늘정원이 있는 산성봉과 볼 때마다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청운대.
쥐오줌풀.
진경산수화를 연상케하는 바위군들이 만물상을 이루고 있는 멋진 모습에 올 때마다 카메라에 손이 가게 만드는 곳이지요.
하늘공원으로 향하며 바라본 팔공산 총사령부. (좌측부터 동봉, 비로봉, 서봉)
군 부대 철조망을 따라 조성된 목재데크를 따라 진행해 도착한 하늘공원.
하늘정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전망대에서 겹겹이 펼쳐지는 산너울을 조망하고
못 와본 사이에 새롭게 조성되어 눈길을 끄는 조형물들을 구경하고서
군부대 담장을 따라 내려가다 데크길이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에서 좌측 데크를 따라 청운대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제천단 앞을 지나 뚜렷한 등로를 따라 들어가면
천길 낭떠러지 위에 멋드러진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는 청운대에 당도하게 됩니다.
그동안 몇 번 왔었지만 인증샷은 한번도 남긴 적이 없어 앙증맞은 정상석과 함께 담아봅니다.
청운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팔공산 주능선에서 뻗어내린 지능선들이 마치 책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군요.
등로 좌측 아래로 오은사에서 올라오는 군사도로 옆에는 전용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하늘정원을 찾기가 수월하답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라 이곳을 찾은 분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멀리 연무 사이로 영천의 화산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성봉의 군사기지 담벼락에는 군위군의 명소가 벽화로 그려져 있는데 국민들의 큰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던 고 김수환추기경님의 생전 모습을 볼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네요.
되돌아 본 하늘정원.
그동안 수없이 팔공산을 찾았지만 아직 대면하지 못했던 알바위를 보고갈 생각입니다.
괴불주머니.
산성봉의 떡바위와 함께 팔공산의 숨은 명물로 통하는 비로봉 알바위.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우거진 수풀이 가로막고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살짝 당겨봅니다.
우측 동봉에서 관봉(갓바위)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동부능선.
수풀 속에 딱 하나 발견한 큰앵초. 기쁜 마음을 환호성으로 보답합니다.
유난히 짙은 분홍색을 드러내며 싱그러운 숲속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는군요.
동봉으로 향하는 걸음에 머리 위로 들려오는 헬기소리에 바쁜 걸음 내달리니
장군메기 위에 떠있는 소방헬기가 보이는군요. 구조를 나온 모양입니다.
수도사가 있는 치산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인 장군메기입니다.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八公山東峰石造藥師如來立像) -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20호.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발품을 팔다보면 어느 새 가파른 목재계단을 올라서게 되고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동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비로봉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방송시설물들...그리고 산성봉.
새미난골(좌)과 염불골이 기나긴 골짝을 이루는 치산계곡.
신녕봉, 삿갓봉을 지나 노적봉, 갓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 동부능선과 우측 멀리 환성산과 초례봉.
산성봉 만물상, 돛대바위 능선.
두어 군데에서 사고가 난 듯 소방헬기가 연신 이곳저곳을 비행하며 환자를 구조하고 있네요.
서봉 너머로 펼쳐지는 팔공산서부능선과 그 주변 산들의 산그리메를 감상하고
하산길의 계단길로 들어서니 마가목이 하얀 꽃을 피웠네요.
동봉을 내려와 올라올 때 만났던 비로봉 갈림길에서 좌측 수태골 방향으로 향하면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다시 만난 철탑사거리에서 오늘 가야할 길은 마주 나있는 신림봉가는 등로입니다.
찾은지 꽤 시간이 흘러버린 팔공산의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염불암을 내려다봅니다.
신림봉, 빵재로 내려가는 등로는 바위가 수두룩한 등로지만 그리 어려움없이 지날 수 있는 곳이라 평소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로랍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펼쳐지는 바윗길을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어느 덧 낙타봉(917m)에 올라서게 됩니다.
바위 뒤쪽을 돌아가면 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되지요. 낙타봉전망대에서의 풍광 역시 탁월하답니다.
전망데크에 서니 동부능선의 노적봉과 멀리로는 환성산, 초례봉 능선이 또렷이 보이는 멋진 모습에 팔공CC의 거슬림도 상쇄가 되는군요.
정면 케이블카 상부탑승장이 있는 신림봉 너머로 팔공산환종주 구간의 올망졸망한 산군들이 줄을 잇고 있고
남쪽으로 길게 뻗은 지능선 너머로 도열해 있는 응봉, 응해산, 도덕산의 산봉 역시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는 올라올 때는 무척 힘든 코스지만 내려갈 때는 한결 수월한 목재계단길을 따라 신림봉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6거리갈림길인 빵재를 지나 평상이 놓여있는 냉골산림욕장옆을 통과해 가파른 돌계단길을 쉬엄쉬엄 올라서면
케이블카가 운행이 되는 까닭에 수많은 행락객들이 올라와서 조망을 즐기고 있는 신림봉 정상부(820m)인 전망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전망대에서 낙타봉 뒤로 펼쳐지는 비로봉, 동봉, 염불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동부능선의 삿갓봉과 남,북방아덤, 그리고 노적봉까지...
그리고 팔공산 서봉에서 파계봉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부능선의 시원스런 눈맛을 제대로 즐겨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으로 내려와 휴게실 우측편으로 이동해서 산책로인 'LOVE ROAD'로 들어섭니다.
신불서릉길인 산책로로 들어서면 팔공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사랑의 자물쇠 포토존도 만나게 되지요.
원두막형 사각정자 쉼터를 끝으로 사랑의 산책로는 끝이 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의 찬란함을 만끽하며 막바지 산길을 부지런히 걷다보니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을 떠난지 30분 남짓... 수태골 입구의 화장실 뒤쪽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자연을 만끽하고 산을 내려온 가뿐한 발걸음을 마무리하고 에어청소기를 찾아 먼지와 오물을 깔끔하게 털어내고 종착지인 순환도로에 당도하면서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아침 나절 보았던 팔공산 정상부를 올려다보며 다시 오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하면서 흡족한 마음으로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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