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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이 멋진 포항.청송 면봉산 눈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5년도 산행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이 멋진 포항.청송 면봉산 눈산행

해와달^^* 2025. 2. 10. 23:27

♣ 산행일자 : 2025. 2. 9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청송군 현서면·현동면,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두마리 보건진료소-두들마을-망덕고개(베틀고개)-베틀봉-곰내재-안봉산-면봉산-밤티재-두마 임도-두마리 보건진료소(원점회귀 산행)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15분, 13.1km

 

 

 

▣ 산행지 소개 - 면봉산(1,113m)
경북 청송군 현동면(縣東面) ·현서면(縣西面)과 포항시 죽장면(竹長面)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동쪽의 보현산(普賢山), 북동쪽의 베틀봉으로 주능선이 이어진다.
면봉산(1,113m)은 포항시 경계산지 중 최고봉을 자랑하는 곳으로 정상에 서면 이웃한 보현산을 비롯하여 주변 산지를 꼽아볼 수 있는 조망의 산이다.
낙동정맥 가사령 근방에서 분기한 지맥이 면봉산, 보현산을 거쳐 낙동강 위천에 이르는 보현지맥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포항시 경계종주코스에도 속해있다. 정상에 서면 가까이로는 기룡산, 수석봉, 운주산을 비롯하여 팔공산, 금오산, 영남알프스의 준봉도 굽어볼 수 있을 만큼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정상부는 민둥봉을 이루고 있어 민봉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초지를 형성하는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으나 2004년 정상부에 레이더기상관측소가 들어섬으로 해서 정상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주변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하고 이웃한 보현산의 그늘에 가리워져 지역산꾼들만 은밀히 즐겨 왔지만 이제는 제법 그 명성이 알려져 영남지역 산악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정상 남쪽 아래 고산분지에 자리잡은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 두마리도 많이 알려졌다. 두마리는 이미 해발 고도가 500m에 이르므로 면봉산 들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 두마리를 기점으로 임도를 타고 면봉산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베틀봉과 연계하는 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좀더 다양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면봉산~보현산을 연계하거나 면봉산~작은보현산, 꼭두방재~면봉산을 잇는 산행도 시도되고 있다.

 

 

 

◈ 산행기

한동안 손주들 돌봐주느라 수고한 아내의 심기를 달래주기 위해 주말이면 으례껏 떠나던 산으로의 발걸음을 자제하고 함께 파크골프를 치며 지내던 차에 설날이 지나고 잠깐 딸네집으로 올라간 사이 맞은 주말. 잠자고 있던 배낭을 꺼내 주섬주섬 챙겨봅니다.

전날 모처럼 포항지역에도 눈 다운 눈이 내려 비록 시내에는 죄다 녹았지만 외곽지역 고산에는 눈이 남아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 겨울 첫 눈산행을 떠나볼 생각으로 설날 현충원을 다녀오며 사왔던 성심당 빵 몇 개와 커피와 과일 몇 조각 갈무리하고서 집을 나섭니다.
오래 전 몇 번 찾았었던 아는 길이지만 네비게이션에 '두마보건지소'라 입력을 하고 기계면 소재지를 지나니 포항-안동간 국도확장공사가 진행중이네요. 공사가 완공되면 안동, 청송으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지겠다 싶은 생각을 하며 한티터널을 넘어 죽장면소재지인 입암리를 지나 청송,도평방향 31번 국도를 따라 약 2.5km 정도 더 가게 되면 왼쪽으로 두마리와 무학사로 들어서는 이정표가 있는 방흥리 날밑마을에 이르게 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곳이지만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있어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군요. 시멘트도로는 산뜻한 아스팔트도로로 바뀌어 있어 그간의 세월이 제법 흘렀음을 알게 되고 두마리로 이어지는 계류인 현내천을 끼고 나있는 도로를 따라 차를 몰아가면 베틀봉의 또다른 들머리가 있는 봉계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무학사까지 이어지는 도로 역시 포장이 다 되어 있어 두메 산골에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걸 느끼게 되는군요.
그동안 많은 불사가 이루어졌는지 전보다 규모가 확장된 무학사를 통과해 곰바위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니 큼직한 빗돌에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라는 글씨가 새겨진 표석을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차에서 내려 카메라에 담고서 두마리 마을로 들어서니 두들마을 입구에 서있는 고목이 반겨주는군요.
고목을 끼고 좌측으로 진행하면 산뜻하게 꾸며진 두마리보건지소와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게 되고 한산하기 이를 데 없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기온차가 큰 산골마을의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배낭을 들쳐메고 지나온 고목이 서있는 두들마을을 향해 오늘의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두마리 표석.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는
문구(文句)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집니다.

 

번듯하게 지어진 보건지소와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베틀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마주 보이는 산은 곰바위산으로 무학대나 봉계리에서 오를 수 있지요.
제법 가파른 코스로 베틀봉과 연계해서 원점회귀로 꾸며보는 것도 괜찮답니다.

 

상여와 그에 딸린 제구를 넣어 두는 '상엿집'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나무 앞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이 베틀봉 오르는 길이지요.

 

두들마을 표석을 따라 시멘트길을 따라 진행하면

 

월성최씨 재사(齋舍) 만귀정(晩歸亭)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우측으로 등산로를 알리는 작은 팻말이 서있는 오름길로 들어섭니다.

 

구름 한점없는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산정에서의 막힘없는 조망이 기대가 됩니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뽀드득거리는 눈밟는 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니

 

모처럼 나선 산행이 이토록 즐거울 수가 없네요.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여의 시간이 흘러

두마리와 봉계리를 잇던 옛길인 베틀고개에 닿게 됩니다.

이정목에는 망덕고개라 표시되어 있네요.

 

'망덕할매바위'

 

베틀봉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가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울울창창하던 숲이 상전벽해가 무색하리 만큼 변모한 모습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게 되는군요.

 

집약적 산림사업을 시행하여 특화임산물 소득작물 재배지 조성으로

산주와 임가소득을 창출할 계획으로 실시되는 숲 가꾸기 사업이라 하니

 

오래 전 주능선을 걸을 때 보았던 벌목사업들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요.

좁은 땅덩어리에 부가가치를 높히려면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푸르름이 가득했던 숲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에는 살짝 아쉬움도 듭니다.

 

지그재그로 난 임도를 따르지 않고 발품을 줄여볼 요량으로 수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곰바위산(좌), 작은보현산...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산들을 바라보면서

 

훌쩍 흘러버린 시간들이 아쉬운 듯 돌아보니 이제는 나이가 든 산꾼의 그림자만이 뒤따르고 있네요.

 

주능선에 올라설 때까지 준비해간 궤적은 쓸모가 없어져

그저 눈대중으로 베틀봉을 향해 걸음을 이을 뿐입니다.

 

 

망덕고개를 떠나 30분 여의 시간이 흘러 면봉산과 베틀봉을 잇는 보현지맥능선에 이르게 됩니다.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큼직한 바위를 에돌아 미끄러운 바윗길을 올라서면 오늘의 첫 번째 조망터에 올라서게 되는데

 

바로 앞으로 작은보현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기룡산이 장성(長城)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마만인지 기억에도 아련한 '베틀봉'을 다시 밟게 되는군요.
산의 생김새가 봉계리쪽에서 바라볼 때 베틀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녹지않은 눈과 갈색코트로 분장을 한

보현, 면봉 두 거봉의 모습에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베틀봉 건너편의 산줄기는 면봉산에서 이어지는 월매봉을 향한 지맥으로
멀리 청송땅 주왕산까지 조망이 되는 두 눈이 호강을 하는 오늘입니다.

 

바로 앞이 베틀바위이고 꼭두방재로 이어지는 보현지맥길 우측으로는
특유의 모습으로 식별이 용이한 자초산이 서있네요.

 

베틀봉에서의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고 되내려와 곰내재를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쏟아질 듯한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와 능선 좌측의 허리길을 타고 내려서면

 

전에 없던 경작지의 울타리를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르게 되고 다시 숲으로 들어 눈밭을 헤쳐나가니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와 청송군 현동면 월매리를 잇는 임도인 '곰내재'에 닿게 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솔숲 사이길을 따라 올라서면
제법 고도를 높이며 올라서는 등로로 이어지는데
좌측 참나무, 우측 잣나무 조림지의 경계를 따라 오르게 됩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며 되돌아보니 저 만치서 베틀봉이 내려다 보고 있네요.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제법 넓은 등산로를 올라가니 평지같은 능선이 이어지게 되는데

 

문제는 등로에 수북히 쌓인 눈의 깊이가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

 

오를 수록 두터워지는 적설량이 종아리를 넘어 무릎까지 차오르니 진행속도는 마냥 느려져만 갑니다.

 

곰내재에서 삼각점이 있는 847봉까지 한 시간이 걸렸으니 원...

예전 같으면 20분이면 닿을 거리인데 말입니다.

 

 

얼마 안가 바로 숨이 차 오르네요.

된비알에 쌓인 눈으로 인해 힘이 몇 배는 더 드는 것 같아 무척 힘들게 느껴집니다.

 

사방이 눈밭이라 주저앉을 수도 없으니 그저 가만히 서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몇 십초 쉬었다가 또다시 한발한발 내딛는 가장 힘든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젖 먹던 힘까지 내가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한발한발 올라서면

 

헬기장을 이룬 면봉산 전위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안봉산'이라고도 불리는 1,074봉입니다.

 

북쪽으로는 예전 한번 가보았던 월매봉으로 해서 성재리로 가는 등로입니다.

 

면봉산 기상레이더관측소의 축구공을 바라보며
정상을 향한 얼마 남지 않은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하지만 앞에 보이는 눈밭을 헤쳐나갈 생각에 그만 후덜덜...

 

능선에 쌓인 눈의 깊이가 허리가 잠길 정도여서 앙상한 잔가지가 무성한

잡목들 사이로 헤쳐나가니 훨씬 힘이 드는군요.

 

 

'면봉산기상레이더관측소'

 

정상석에 가기 전 돌아본 풍광으로 지나온 베틀봉 너머로
비학산에서 내연산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줄을 잇고
그 앞으로 침곡산, 사관령으로 연결되는 낙동정맥길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면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두마리 전경.

작은보현산과 수석봉이 내려다보이고 우측 끝으로 운주산, 도덕산, 천장산 등이 아득합니다.

 

남쪽으로는 작은보현산의 한 축인 갈미봉이 자리하고
보현산의 들머리이기도 한 영천 화북면 정각리가 보이고
고찰 묘각사를 품고 있는 기룡산이 철옹성처럼 길게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베틀봉에서 보현산까지의 파노라마...

 

청송군에서 세운 면봉산 정상석.

 

바로 건너로는 천문대를 이고 있는 보현산이 건너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화산과 뒤쪽 멀리 팔공산이 시야에 잡히는군요.

 

이번에는 서쪽 방향으로 눈높이를 맞춰봅니다.
정면으로 의성의 최고봉이자 선암지맥의 주산인 선암산이 우뚝하고
선암산 우측으로는 암릉이 멋진 비봉산이 아득합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경에 빠져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풍광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한기를 느껴 그제서야 아래로 내려서니 포항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반겨주는군요.

 

늘 그래왔듯이 두마리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준비해간 먹거리로 음식물로 허기를 때웁니다.

 

두메산골의 어원이 되었다는 두마리가 주변의 고산아래 아늑한 모습으로 앉아있네요.

 

남쪽 방향으로는 보현산에서 흘러내린 줄기가 작은보현산으로 이어지고

정각리 너머 우뚝하니 서있는 기룡산까지...

역시 면봉산은 조망의 산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순간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상의 축구공을 한번 더 카메라에 담고서 아래로 내려서면

 

잠시 후 양쪽 모두 표지기가 걸려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 아래의 길을 버리고

시경계를 따라 밤티재로 가기 위해 마주 나있는 길을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매섭게 불어대는 찬바람과 종아리 가까이 차오르는 눈밭을 헤치며 내려서면

 

밤티재에 당도하게 되는데 억새가 무성하던 예전의 흔적은 사라지고 임도가 새로이 생겨나 있네요.

 

3거리를 이루고 있는 밤티재에서 직진 능선은 시경계를 따라 보현산 차도로 이어지게 되고,
왼쪽 아래 내림길은 두마임도로 향하는 길인데 새롭게 조성된 임도를 따르기로 합니다.

 

 

밤티재를 뒤로 하고 새롭게 조성되어 있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응달진 곳이라 녹지 않은 눈이 밭을 이루고 있네요.

 

새소리도 잦아들고 계곡물마저 얼어버려 고요하기만 한 깊은 산속...
무료하지 않으려 틀어놓은 휴대폰의 음악소리를 동무삼아 눈 덮힌 임도를 따르니

 

화북의 정각마을과 죽장의 두마리를 연결하는 삼거리 임도에 닿게 되고 좌측 아래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낯설지 않은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식사를 마치고 내려섰던 갈림길에서

급한 내리막길을 따르게 되면 만나게 되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게 되고

 

 

임도를 따르다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과수농가를 지나게 되고

 

두마리의 특산품인 사과밭 경작지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마을로 들어서게 됩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니 두마교회의 뾰족한 십자가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이제 거의 다 온듯 합니다.

 

이제는 폐교가 된 두마분교에 산촌생태체험마을로 탈바꿈한 모습을 뒤로 하고

 

하루 왼종일 추위에 떨며 주인을 기다리다 잠이 든 애마를 깨워

다시 만날 기약없는 이별을 고하며 오랜만의 면봉산 나들이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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