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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철길숲과 연계하여 다녀온 형산-소형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5년도 산행

포항철길숲과 연계하여 다녀온 형산-소형산

해와달^^* 2025. 2. 25. 21:10

♤ 산행일자 : 2025. 2. 25 (화)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연일읍, 경주시 강동면 일원
♤ 산행인원 : 변함없이 홀로...
♤ 산행코스 : 포항 철길숲 효자교-효자교회-효자시장-유강교-상생인도교-국당 1리 정국사 입구-기원정사(구.왕룡사)-형산-임도-소형산등산호 합류-왕신리갈림길(253봉, 쉼터)-운제산갈림길-옥녀봉(산불감시초소)-연일생태숲 전망대-계곡(길없음)-중명리생태공원 입구-중명리-중명길56번-원곡저수지-소형산 능선 합류-소형산(구.부조정 터)-아랫부조-형산강 에코전망대-형산강 보부상길-연일대교-남부경찰서사거리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0분, 20.45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경주에서 포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형산(兄山)이 있다. 형산강이란 이름도 이 산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제산(弟山)이 마주 보고 있는데, 형산과 제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옛날 형산과 제산은 형제산으로 서로 붙어 있었는데, 당시 남천, 북천, 기계천의 물이 안강 일대에 모여 호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 호수가 자주 범람하여 경주까지 막대한 피해를 줬는데, 이를 막기 위해 경순왕의 아들 태자 김충이 용이 되어 꼬리로 형제산을 내리쳐서 형산과 제산으로 갈라지게 되었고, 그 틈으로 안강호수의 물이 강을 이루어 영일만으로 흘러들어 가 지금의 형산강이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형산 정상에는 왕룡사원이라는 절이 있는데, 신라시대에는 형산사, 그 이후에는 옥련사, 그리고 왕룡사였으나 지금은 기원정사로 바뀌었다. 절까지는 국당마을에서 북쪽으로 난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 서면, 형산강과 포항 시내, 그리고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다 내려다보여 멋진 전망대 역할까지 하는 곳이다.

 

 

 

◈ 산행기

지난 2월초 면봉산 눈산행에 이어 보름만에 다시 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집을 나섭니다.

안사돈과 번갈아가며 외손주들 케어해주느라 영종도를 제집 드나들듯 해왔지만 딸아이네 사정에 당분간  올라갈 일이 없다보니 주말이면 아내랑 파크골프를 즐기는게 일상이 되다시피 해버려 산행은 뒷전이 되어 버렸네요.

운동량이 산행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체력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 대오 각성하며 남은 연차 소진해야겠기에 휴가를 내고 가까운 곳을 찾아 체력 보강을 겸한 트레킹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아내가 운동을 하러 가야하기에 차는 어차피 쓸수 없는 처지라 작은 보온병에 커피를 채워넣고 생수 한병에 초코파이 하나 달랑 넣고서 힙색을 허리에 차고 집을 나와 근처 포항철길숲 효자교로 이동을 합니다.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등산간다고 길을 건너니 다들 쳐다보는 것 같아 살짝 어색해지는군요.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직장생활이 끝나면 허구한 날 쉬면서 산행이나 파크골프를 치러 다닐텐데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겠다며 보무도 당당히 횡단보도를 건너 도착한 효자교 아래의 철길숲에는 일찌감치 운동을 위해 나온 시민들이 더러 보이네요.

간단히 몸을 풀고서 머리 속으로 그려놓은 코스를 복기하며 효자교회 방향으로 힘찬 걸음을 떼어봅니다.

 

산행궤적

 

철길숲에 있는 효자교 다리 아래에서 효자교회방향으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당산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효자교회 앞을 지나게 되고

 

지금은 폐역이 되어버린 효자역을 지나면 철길숲은

어울누리길에서 상생숲길로 바뀌는 효자시장 입구를 지나게 됩니다.

 

 

연일향교를 지나 최근 새롭게 조성이 된 상생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 나타나지요.

 

유강어린이공원을 지나 계속되는 철길숲길을 따르면

철길숲과 형산강 사이의 7번 국도 위를 육교 형태로 만든 인도교를 만나게 됩니다.

 

 

형산강을 가로질러 놓여진 길이 380m의 상생인도교.

 

철길숲에서 인도교와 공도교를 통해 형산강 건너편 수변공원까지 끊김없이 걸을 수 있는데

포항의 입구에서 바라보는 형산강과 포항시의 전경이 시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하천 횡단용 보행교량인 '상생인도교'를 건너며 영일만대로가 지나는 유강대교 너머로
소형산(좌측 앞), 형산 그리고 제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상생인도교를 건너와 우측의 형산방향으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좌측 도로를 내려서면 곧바로 소형산 등산로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산행 막바지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도로를 따라 가까이 다가온 형산을 바라보며 걸음을 계속해 나갑니다.

 

예전 이곳을 지키던 국당1리와 정국사를 알리는 빗돌이 사라져 버린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그동안 이용하던 들머리는 예전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 더 진행하면 나타나는 임도를 따르기로 합니다.

 

송전철탑 공사를 위해 닦아놓은 말끔한 임도를 따라 바짝 말라 부스러지는 낙엽을 밟으며 걷다보면

 

등로 우측으로 숨겨져 있는 조망바위를 찾아 시원스러운 풍경을 담아봅니다.

 

정상을 향한 등로는 꾸준한 오름으로 이어지고 깊어가는 겨울색이 잔존하는 형산을 향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동안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 앉은 등로에는 눈부심이 가득합니다.

 

형산 갓부처.

 

기원정사 뒷켠에 조성되어 있는 갓을 쓴 '약사불'입니다.

 

동해바다와 형산강의 만남 그리고 일출까지...
환상의 조망을 자랑하는 포항의 숨은 명소랍니다.

 

기원정사의 큰 법당인 '무량수전'

 

무량수전 안에는 보물 제16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이 모셔져 있답니다.

 

기원정사 앞 마당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멀리 운제산, 시루봉이 바라보이네요.

 

법당 좌측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진행하면 전에 없던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는데

발 아래로는 강동면 소재지가 있는 유금리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안계댐도 눈에 들어오네요.
또한 멀리 안강읍 너머로는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형산 정상부에 자리잡고 있는 산불감시초소.

 

가시 덤불속에 몸을 숨겨버린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고
'형산' 팻말만 카메라에 담고 가던 걸음 이어갑니다.

 

 

널찍한 공터가 있는 삼거리에 서게 되는데 그동안 우측방향으로 진행했었는데

결국엔 다시 만나게 되지만 오늘은 화살표 방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기원정사에서 내려오는 도로를 만나 아래로 진행하다보면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직진 길은 국당2리로 가는 길이고, 좌측의 약간 오름길이 들머리였던 국당1리의 정국사 방향의 길인데
가야할 소형산 주등로로 연결되는 길이기도 하지요.

 

 

세갈래길에서 7~8분 가량 지나 만난 또다른 곡각지점.

좌측으로 크게 굽도는 지점에서 맞은편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가면

 

호젓함이 묻어나는 산길이 이어집니다.
나지막한 동네 야산이지만 조용하기 이를데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삼아 걷기 좋은 길이네요.

 

곧게 뻗은 편백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잠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산길을 부지런히 올라가면

 

경주 강동면 왕신마을로 내려가는 임도 마루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 오름길이 소형산 주등산로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걷기좋은 산길따라 쉼없이 걷다보니 소형산에서 이어져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골짝 아래 자리하고 있는 국당리와 기원정사가 있는 형산 방향의 조망을 잠시 관망하고서

 

그리 차갑지 않은 바람을 맞으며 잠시 걷다보니 국당리 형산에서 이어져 온 등로가

소형산 등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에 서게 됩니다.

 

널찍한 등로에 운치있는 오솔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네요.

 

등로 우측으로는 경주 땅 강동면 오금리와 국당리가 보이고

안강읍과 자옥산, 도덕산도 시야에 잘 들어오네요.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253.2봉입니다.
쉼터 옆에는 왕신리로 내려설 수 있는 등로가 안내되어 있구요.

 

걷기 좋은 평지성 등로를 따라 일렁이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8분 남짓 발품을 팔고나니 해넘이 전망대 쉼터에 닿게 되는데

 

강동일반산업단지와 경주 강동면 왕신방향 조망이 펼쳐지고
무릉산, 금욕산, 구미산, 단석산 등 경주지역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해넘이전망대에서 불과 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중요포인트인 운제산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정표가 있어 헷갈릴 일은 없지만 좌측은 옥녀봉, 연일읍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시경계길이자 운제산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뛰어도 좋을 만큼 탄탄대로를 걸어가면 연일의 대감댁 머슴이 경주 양반댁 아가씨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전설이 얽혀있는 '농바위'를 지나게 되지요.

 

7분 후 만나게 되는 연일읍민운동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정면의 작은 봉우리가 옥녀봉으로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옥녀봉 정상.
산불감시원이 근무하고 있어 인사를 나누고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연일읍 유강지구와 포항시내 방면의 전경.

 

옥녀봉에서 바라본 포항철강공단과 영일만.

 

포항철강공단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호미지맥 마루금.

 

잠시 후 만나게 될 생태공원 전망탑을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고 옥녀봉을 내려옵니다.

 

옥녀봉에서의 파노라마.

 

연일생태숲 전망대 또는 에코타워로도 불리는 생태공원 전망탑.

 

나선형의 계단을 올라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북쪽방향의 지나온 형산 너머로 안강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이...

 

중명생태공원이 있는 골짝 끝에는 중명리가 자리를 하고 있고

그 뒤로 포항시 외곽을 두르는 영일만대로가 달리고 있네요.

 

포항의 서쪽 관문인 유강지역과 지곡, 효자동, 대잠동
그리고 연일읍의 비닐하우스단지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우측으로는 연일읍과 철강공단...
멀리 포스코와 영일만 너머로 호미반도까지...

 

남쪽으로는 조금 전 다녀온 옥녀봉 산불감시초소와 그 너머 운제산이 보이고

 

강동산업단지의 바람개비는 오늘도 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생태공원으로 내려서지 않고 능선을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에코타워가 들어서기 전까지 해맞이전망대 역할을 했던 곳에서 다시금 멋진 풍광을 담고서

 

능선길을 따르기 위해 급내림길로 들어섭니다.

 

등로 이탈을 알리는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내려선 끝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네요.

 

겨울철이기에 망정이지 다른 계절에는 도저히 엄두를 내지못할

가시 덤불의 연속인 비탈길을 내려와 물마른 계곡을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물 없는 계곡이 아니면 도저히 다닐 수 없는 가시덤불 속을 겨우 빠져나와

 

계곡을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길을 잡아 숲을 빠져나오니

 

중명생태공원 정문을 조금 지난 도로로 내려서게 됩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털레털레 걸어가면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커다란 당산나무와
생태공원 표석과 정자 쉼터가 있는 중명리(원리)에 당도를 하게 되고,

 

쉼터 앞에서 큰 도로를 버리고 좌측 다리를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마을 안길을 따르다 이번에는 중명길 56번 팻말을 끼고있는 좌측 골목을 따라 들어서게 되고

 

마을을 지나 자그마한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아담한 원곡저수지를 만나게 됩니다.

 

원곡저수지를 지나 널찍한 도로를 따르다 나타나는 사거리에서 곧장 나있는 길을 따라갑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통과하게 되면 어느 무덤 입구에 서게 되는데

 

어느 방향으로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발품을 줄여볼 요량으로 우측 대숲으로 들어가봅니다.

 

좀더 넓고 뚜렷한 길을 따라가니 널찍한 터에 자리하고 있는 무명묘에서 길이 끝이 나는군요.

하는 수없이 좌측 오름길로 들어서니 토끼길 수준의 작은 흔적이 있어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5분 남짓 올라서니 그제서야 소형산 주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져버린 부조정 정자가 있던 소형산 정상.

벤치에 잠시 앉아 초코파이 하나로 허기를 달래고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좌측 아래로 곧장 내려가야 하지만 형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조망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형산 (兄山) , 제산(弟山)이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지요.

 

그리고 형산강 건너 7번 국도 너머로 자명리의 풍경도 담아봅니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되돌아와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에어 먼지털이가 설치되어 있는 날머리에서 깨끗하게 먼지를 털어내고

상생인도교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막바지 등로를 이어갑니다.

 

상생인도교 입구에 있는 형산강 에코전망대.

 

에코전망대를 지나 연일대교로 이어지는 길은 '형산강 보부상길'입니다.

 

'형산강 보부상길'은 조선시대 때 보부상들이
포항에서 잡은 수산물 등을 지고 부조 장터까지 걸어다녔던 길로
연일대교에서 형산강 에코전망대까지 2.3km 구간에 조성된 둘레길입니다.

보부상들이 지나다녔던 길 곳곳에 보부상 조형물과
쉼터인 정자 등을 설치해 둘레길로 조성해 놓았네요.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

 

보부상길 안내 벽화.

 

 

연일읍아랫부조장
부조장에 대한 기록으로 경상도읍지(1832년)에 의하면 윗 부조장과 아랫 부조장 두 곳의 장시가 개설되었는데 윗 부조장(현 강동면 국당리)은 선박접안이 불편하여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아랫 부조장은 영일현 서면 중명리(현, 연일읍 중명리) 일대에 큰 상거래를 한 전국의 이름난 시장으로, 대략 1780년대~1905년까지 융성하여 함경도의 명태, 강원도의 오징어, 포항연안의 청어, 소금을 내륙으로 팔고 전라, 경상도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상거래의 중요한 요지로 지금의 연일읍 중명리 주변의 형산강 유역에 수 많은 황포돛대와 객주, 여각은 물론 창고업, 위탁판매업, 숙박업이 번성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교통 요충지였다.

 

 

포항 시내와 연일읍을 연결하는 연일대교에서 걸음을 멈출까 하다가 내친 김에 집 가까이에서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

 

연일대교를 건너며 유유히 흐르는 형산강 강물을 바라보며 오늘의 긴 발자취를 곱씹어보니 피로가 확 몰려오는군요.

 

남부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꽤나 길었던 발걸음을 멈추고 횡단보도를 건너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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