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내연산 6개봉 종주 본문
내연산 6개봉(우척봉-삿갓봉-매봉-향로봉-삼지봉-문수봉)
*날 짜 : 2007. 08. 16 (목)
*날 씨 : 맑음 (너무 더웠슴)
*동 행 자 : 나홀로 산행
*산행코스 : 보경사주차장-(4.1km/2시간10분)-우척봉-(3.7km/2시간00분)-삿갓봉-(1.9km/25분)-수목원 전망대-(0.9km/40분)-매봉 갈림길-
(4.3km/1시간30분)-삼거리-(0.9km/35분)-꽃밭등-(2.2km/1시간20분)-향로봉-(3.7km/1시간10분)-삼지봉-(2.2km/1시간)-
문수봉-(3.2km/1시간10분)-보경사주차장 === 현지 이정표거리: 24.8km, 총 소요시간: 12시간 ===
◆ 산행기
8월 16~17일 휴가를 내고 평소에 마음먹었던 내연산 6개봉 종주에 도전해 보리라 생각했지만
아내랑 보문호수 데이트하느라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전날 밤 핸드폰 알람을 새벽 5시에 맞춰놓았는데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나 부랴부랴 이것저것 챙겨서 넣고 출발한다.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간단히 몸 풀고 보경 3교로 진입을 해서 외딴집 쪽으로 갔는데 이게 웬일?
견공들이 떼거리로 나와서 반겨주는건지 모르겠지만 짖어대는데 도저히 진입이 불가능해서
보경2교로 돌아가려고 후퇴! 지름길로 가려고 다리를 안 건너고 가다가 아고~ 또 길이 막혔네.
시작부터 웬지 불길한 예감이 결국엔 사단이 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보경 1교 지나서 들머리로 진입해서 산행 시작(07:40분)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닌게 오르면서 혼자 산행시에 느끼는 마음속 갈등들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천령산(우척봉) 입간판
천령산(우척봉) 정상
삿갓봉으로 가는 이정표
너무 더워서 힘든 탓인지 '삼거리로 바로 갈까?'하는 유혹이 찾아든다.
1리터 들이 물통 2통을 갖고 갔지만 아무래도 모자랄듯.. 수목원에서 보충해야겠네.
우척봉까지 오르는 길도 평소보다 힘든 걸 보면 어지간히 더운가 보다.
바람 한점없이 줄줄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샤워하는 느낌!
우척봉에서 본 삿갓봉과 내연산 수목원 전망대 (워메 저까정 언제 가노?)
핸드폰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는 문자가 들어옴. 역시 나만 더운게 아니라 다들 덥긴 더운갑다.
전망대 우측에 보이는 매봉
삿갓봉 이정표
삿갓봉은 6개봉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인데 날씨가 너무 덥고 햇빛이 내려쬐는 탓에
카메라 찍기가 엄두가 안나서 영일만의 전경을 못 찍어 아쉽네요.
삿갓봉 정상
6개봉중 유일하게 정상석이 없는 삿갓봉!
내연산 수목원 전망대
산불감시초소도 겸하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전망은 압권이다.
전망대에서 본 수목원과 매봉
멀리 향로봉도 보이고...(저기는 언제 또 가꼬? ㅜ.ㅜ)
동해바다가 다 보이네? 조오타~
수목원에서 본 괘령산
여름철 숲이 우거진 오솔길처럼 멋진 등산로가 좋답니다. 내려오는 길 계곡에서 발도 씻고...
비 - 바 종주의 출발점 비학산 (비학산 - 바데산)
수목원 입구로 내려가 화장실에 가서 볼일도 보고 세면대에서 머리를 적시고 물통에 가득 물을
채우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역시 물은 생명수!
매봉을 향해 출발~ 수목원을 가로지르며 온갖 수종의 나무들을 감상하며 매봉 등산로입구를 지나
숨을 할딱거리며 오르던 중 갈림길이 나타났는데 평소에 갔던 좌측 길을 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우측 길로 나도 모르게 접어들었다. 그것이 나락으로 가는 길일 줄이야!
가시버섯
삿갓버섯
산행중에 만난 이름모를 버섯들
첨엔 우회로인가 싶어 무심코 갔는데 이미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려 할 수 없이 갈데까지
가보자하고 눈 먼 장님처럼 안내서 한장없이 마냥 걸었다.
가다 만난 이름모를 예쁜 버섯들이랑 식물들! 길 잘못 든 소득이라면 아마 이걸거야~ ㅎㅎ
요거이 뭔 식물인고?
요기 뭔 식물인지 아는 사람?
거의 1시간 30분 정도를 내려가보니 삼거리가 나오네? 우척봉에서 본 이정표의 그 삼거리가 아닌가!
더위에 지친탓에 마음마저 약해졌는지 시명리로 가서 바로 보경사 계곡으로 내려갈까 생각이 들긴 했지만
허기가 너무 심해서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하고 난 후에 고민하리라 생각하고 개울로 내려가서
물에 밥말아 후딱 점심을 해치운다.
디저트로 자두 한 알 먹고나니 세상이 다 내것인양 몸이 늘어지는데 한숨 푹 잤음 넘 좋겠다.
설운도의 노래 "나침반"이 생각난다. 시명리로 갈까요? 꽃밭등으로 갈까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꽃밭등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된비알을 차고 오르면서 수없이 되내이곤 했다.
'나는 해 낼수있다'고...
꽃밭등 정상
꽃밭등에서 향로봉 가는 길은 지난번 수목원에서 매봉을 경유해서 향로봉으로 가봤기에 낯선 길이 아니었다.
은근히 사람을 지치게하는 길이란걸 알기에 페이스 조절하며 음악을 들으며 마냥 걸었다.
향로봉 가는 길 전망좋은 곳에서 본 우척봉(천령산) - 저기서 출발했는데...
향로봉 입구 고메이등 갈림길
향로봉 정상석(평일인데다 날도 덥고 아무도 없더구만...)
너무 뜨거운 날씨라 정상에 오래 서 있지를 못해서 얼른 그늘로 피해버렸다.
가자 삼지봉으로!!
하옥 향로교 갈림길 (지난번 산행 때 가봤지롱!)
삼지봉 가는 길은 거의 내리막길이라 평소 같으면 뛸 수도 있을 정도의 길이었지만
오늘은 무릎 위가 마비 증상도 오는 것 같다.
간간히 연양갱이랑 과일 한알씩 보충하며 탈진하지 않기 위해 버텨나갔다.
밤나무등 코스 갈림길
내연산 삼지봉 정상석
몇년전 겨울 아내랑 왔던 곳인데 눈쌓인 삼지봉에서 점심 먹었던 기억이 새롭네.
삼지봉은 예전엔 내연산이란 이름을 가졌었고 향로봉, 문수봉, 동대산으로 갈라진다 하여
삼지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문수봉으로...
비 - 바 종주길 동대산 갈림길(우측)
거무나리 코스 갈림길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산행 후반부라 피곤함이 엄습해 온다. 그래도 해지기 전에 내려갈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하기에 정신력으로 버텨나갔다.
수리더미코스 갈림길
문수봉 정상
보경사를 향하여 GO!
문수봉에서 보경사 가는 길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보경사 뒷편 원각국사비 방향,
또 하나는 문수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첫번째 길은 몇번이나 가본 길이기에 오늘은 문수암 방면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 역시 급한 내리막길이라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문수암 가는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상생폭포
깊고 깊은 청하골
어둠이 깃든 내연산 능선
보경사 계곡 이정표
계곡에 도착하니 아직 몇몇의 계곡 구경온 사람들이 보였다.
계곡물에 머리감고 세수도 하고 발도 담그면서 피로를 풀어보려고 한참을 쉬었다.
보경사 천왕문
보경사 입구에서 부처님께 무사히 마침을 감사하는 삼배도 드리고 감로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길고 긴 산행의 성공을 자축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발 맛사지하며 뉴스들었더니
내연산 등산객 5~6명이 탈진으로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했다는 소식에 등줄기가 오싹!
'참 무모한 산행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뿌듯한 기분은 그 누구도 모를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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