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동대봉산-함월산-추령(2008. 04. 09) 본문
◆산행일시 : 2008. 04. 09 (수) 흐림, 비 - 나홀로 산행
◆산행코스 : 유리방마을-660봉-동대봉산-삼거리갈림길-황룡사갈림길-바위전망터-650봉-664봉-시경계능선삼거리-절골 갈림안부-삼거리봉- 늪지-함월산(약 570봉)-전망바위-모차골, 세수방안부- 494봉(헬기장1)-헬기장2(507봉)-헬기장3-모차골안부-바위전망대-추령
◆도상거리 14.7km
유리방마을-(2.0km)-660봉-(0.5km)-동대봉산-(3.5km)-시경계능선-(3.5km)-함월산-(5.2km)-추령
=== 총소요시간 6시간 20분, 순보행 5시간 30분 ===
오늘도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예정했던 가.팔.환.초 2차 침투를 포기하고 자.도.봉.어 종주를 할까 했는데 아내가 차를 써야 한다기에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다음달 예정인 운-토 종주길의 예행연습이라 생각하고 아내더러 덕동댐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고 행장을 꾸려 길을 나선다. 국회의원 선거일이라 집 뒤의 초등학교에 가서 투표를 하고 보문단지로 차를 몰았다.
보문단지 대로변에 피어있는 벚꽃들은 지난 비에도 끄떡없이 잘 매달려있는 걸 보니 '이번 주까지 활짝 피어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보면 볼수록 탐스럽다.
덕동댐 제방이 보이면서 제방 너머로 바로 동대봉산이 수더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차량은 그림같이 펼쳐지는 덕동댐을 왼쪽으로 끼고 드라이브코스로 각광 받고 있는 감포로 이어지는 4번 국도를 타고 굽이굽이 휘어 돈다. 덕동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덕동마을 방향으로로 좌회전하여 진행한다.
왼쪽 아래로 푸른 빛 호수를 끼고 도는 오붓한 길이다.
덕동댐은 1977년 준공되어 경주지역의 상수원과 농업용수를 담당하며 보문호수의 수량을 조절하고 있는 청정호수이다. 한때 원효가 주지로 있던 고선사터가 댐공사로 수몰되면서 절터에 남아 있던 3층 석탑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호수를 끼고 도는 길은 차량이 1대 밖에 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은 길이다. 비켜설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곤란을 겪을만 하다. 좌측으로 펼쳐지는 덕동호의 푸른 물빛과 길 우측에 도열해 있는 나무들의 새순들을 보면서 봄의 정취를 느끼며 2~3분 정도 가다 보니 덕동을 알리는 자그마한 표석이 있는 다리에 이르게 된다. 다리 직전으로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 30m 정도를 진행하게 되면 오른쪽으로 집 한채가 있고 입구에 들머리를 알리는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동대봉산 오르는 들머리에 이른 것이다. 이곳에서 차를 돌려 아내에게 넘겨주고 산행을 시작한다.(09:50)
<들머리인 유리방 마을 민가>
<복숭아꽃이 예쁘죠?>
민가 앞으로 나있는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 우측으로 있는 철조망을 바짝 끼고 오르게 되면서 숲으로 빨려 들어간다.
등산로 전 구간에는 국제신문, 부산일보를 비롯한 여러 산악회의 표지기가 번갈아 나타나므로 표지기만 따라 오르게 되면 큰 무리는 없었다.
제법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며 뒤돌아 보니 언뜻언뜻 덕동호가 보인다. 계속 된비알의 연속이라 숨이 차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냈을 일이지만 몇년동안 부지런히 산을 찾아 다니다보니 천식도 거의 완치가 된듯 해서 무엇보다 기쁘다.
<제법 가파른 된비알>
<남산제비꽃>
<복수초>
<개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등로에 다소곳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야생화들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요모조모 뜯어보노라니 이러다 해 안에 언제 가겠는고? 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숨이 턱에 찰 만큼 팍팍한 오름길을 올라 어느덧 660봉에 도착한다. 이곳이 동대봉산에서 최고의 조망을 제공해주는 지점이라는데 구름에 가려 아쉽다.
<바로 앞의 덕동호와 건너편의 보문호>
<구름에 가려있는 가야할 능선 절골 너머 함월산 방향>
덕동호와 보문호 방면은 조망이 되어 사진 한장 찍고 토함산 방향은 정상부에 구름이 얹혀있다. 또한 가야할 함월산 방향 역시 구름에 가리워져 조망은 아예 포기했다.
<동대봉 정상>
동대봉산 정상을 향하여 계속 진행 10분이 채 안되어 정상에 도착한다.
동대봉산 정상을 알리는 나무팻말이 서 있는 멧부리는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지만 너른 무덤터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작년 여름에 이곳을 찾아왔을 때도 비가 많이 왔었는데 동대봉산은 비와 인연이 깊나보다. 간단히 사진 한장 찍고 길을 재촉한다.
<황룡사 가는 삼거리 갈림길>
<현호색>
정상에서 3~4분 정도 지나면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나있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황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난 해 여름 이곳으로 올라왔었다.
10여분 정도 진행하니 바로 앞으로 야트막한 봉우리 하나를 두고 뚜렷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 길은 산허리를 타고 돌아 임도를 만난 후 암곡동 왕산마을쪽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함월산쪽을 이으려면 오른쪽 사면길로 진행한다.
<삼거리 갈림길 - 좌측은 암곡 왕산마을, 우측으로 진행해야...>
허리길은 능선을 왼편으로 두고 나서다가 지계곡 상단부를 가로지르며 진행하게 되는데 지계곡을 건너 30m 후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아래 지릉을 따라 가는 길은 곧장 남쪽으로 내리 뻗는 능선을 따라 황룡사 앞으로 내려서는 길로 동대봉산 주등산로가 된다.
함월산까지 계속 능선을 잇기 위해선 왼편 오름길을 따라 북동쪽 위로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올라선다.
<황룡사 갈림길>
갈림길에서 왼쪽 봉우리를 향하여 50m 정도 올라서면 능선 잘록이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한 차례 된비알을 올라서면 소나무와 바윗돌이 있는 전망터다.
<도투락목장>
<우측 구름에 가려 희미한 오리온목장>
<전망바위에서 본 650봉>
북쪽으로 오리온목장이 빤하게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 도투락목장도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발 아래로는 암곡동 왕산마을로 흘러드는 깊고 깊은 계곡이다.
<정상부가 구름에 가려있는 동대봉산>
사진 몇장 찍고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다시 길을 재촉한다. 드디어 빗방울이 돋기 시작한다. 일기예보가 맞긴 맞나보다.
바위조망터를 지나 한 차례 오름길을 더 올라서니 지도상의 650봉이다.
<650봉을 쳐다보며...>
650봉에서 다시 10분 후에 664봉을 지난다. 664봉을 지나 나타나는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발걸음을 재촉하니 갑자기 표지기가 어지럽게 나풀거리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다. 바로 시경계 갈림길이다.
<시경계 갈림길 - 좌측은 함월산, 토함산 방향. 우측은 동대봉산 방향>
여기서 왼쪽 방향은 오리온목장을 지나 운제산 방면이고 우측은 함월산, 토함산 방향이다. 소위 "운토 종주"길에 들어선 것이다. 내달 실시 예정인 '운-토종주' 답사라 생각하고 길 익히기에 열심으로 나선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오른쪽 가까이로 계류를 두고 내려와 7분 정도면 뚜렷한 4거리가 있는 절골 안부에 도착하는데 왼쪽은 오어지 상단의 항사리로, 오른쪽은 황룡교가 있는 절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절골 사거리 안부>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을 지나 작은 바위가 돌출된 능선길에서 비닐 우의로 나무에 텐트를 치듯이 하고 비를 피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준비해간 김밥에다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때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머리에 부딪히지 않게 배려한 고마운 마음씨가 엿보인다.>
이어 왼편으로 사태가 난 위태로운 절개지를 올라서니 소나무 두 그루와 바위, 무덤이 있는 전망 좋은 삼거리봉에 도착했다.
<삼거리봉 쉼터>
이 봉우리는 3거리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운토종주길과 시경계를 갈라놓는 분기봉으로 왼쪽 능선을 타고 나가면 시경계를 따라 성황재로 이어지고, 직진 내리막 방면이 추령, 토함산 방면이다.
삼거리 갈림봉에서 직진 내리막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7~8분 가량 급하게 떨어져 내리면 갈대가 자라고 있는 늪지대가 나타난다. 늪지 건너기 직전 오른쪽 희미한 길은 절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비가 오는데다 질퍽한 늪지대를 건너 맞은편 능선 안부로 붙으면서 갈림길을 만났는데 왼편 능선을 따르면 이른 바 형남기맥을 따라 성황재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편이 함월산 방향이다.
<좌측은 성황재, 우측은 함월산 가는길 - 형남기맥>
늪지를 지나 봉우리 두 개를 우회해 나가면 20분만에 널찍한 무덤터를 지나 5분 가량 나서면 갈림길로 오른쪽 산허리 쪽으로 난 길은 함월산을 직접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고, 왼편 오르막 쪽이 함월산 정상 가는 길이다.
<좌측이 함월산 오르는 길, 직진은 우회로>
<함월산 정상부>
5분 정도 올라서면 다시 삼거리가 되고 함월산은 왼쪽 30m 거리에 있다.
정상부는 정점이 딱히 어디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펑퍼짐한 둔덕을 이루고 있었다.
<좌측은 우회로, 우측은 함월산에서 내려온 길>
왔던 길을 30m쯤 되돌아가 왼쪽으로 4~5분 정도 나서면 함월산 오기 전 만났던 우회로와 합류하고 바로 앞 20m 거리에서 무덤 1기를 지나게 된다. 무덤을 지나 잠시 내려선 후 올라서게 되면 능선상에 둥글둥글한 바윗돌이 있는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여기서 50m 정도 더 진행하면 등로 오른편 아래로 두 개의 바위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형제바위 전망터다.
<형제바위 전망터>
이어서 10여분 후 무명무덤 1기를 지나 내려서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 아래 길을 따른다.
<진달래꽃 터널>
<모차골, 세수방안부 사거리>
이 갈림길에서 3분 정도 내려서면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한 4거리 안부에 이른다. 왼쪽은 세수방, 기림사방면, 오른쪽은 모차골 방면이다. 안부에서 직진 능선을 따라 10분 올라서면 무덤1기가 있는 무명봉이다.
다시 10분 후 한 차례 치받아 올라서서 밋밋한 길을 잠시만 따르면 주등산로는 왼쪽 아래로 90도 꺾이며 내려서게 되고 그 길로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여기서 30m 전방에 있는 봉우리가 494봉으로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494봉은 무덤 1기와 헬기장이 있다.
<494봉 직전 갈림길 - 좌측 내리막으로 내려가야...>
494봉에서 되내려온 갈림길에서 5분 정도 내려서면 펑퍼짐한 잘록이 부분에서 무덤1기를 지난다. 무덤에서 올라서면 야트막한 잘록이로 올라서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능선을 따라 된비알을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타난다(507m).
<헬기장(507m) 1>
<비를 머금고 있는 댓잎현호색과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
<헬기장 2>
헬기장을 지나 왼쪽으로 시그널을 따라 10분 정도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헬기장을 하나 더 만나게 된다.
<진달래가 너무 이뻐서...>
이어서 나타나는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내려서면 "유인 파평윤씨" 무덤을 만나게 되는데 무덤 한쪽이 죄다 파헤쳐져 있어서 흉물스러웠다. 아마도 짐승들의 짓거리인 것 같아 후손들이 보면 꽤 마음이 아플것 같다.
<유인 파평 윤씨묘>
무덤을 지나 곧 4거리 안부를 지나친다. 오른쪽 바로 아래로 모차골 민가가 있다.
<소나무에다 바위까지 그림이 좋아서...>
<각시붓꽃>
<철쭉이 벌써 피었네요>
이 안부를 지나 올라서면 TV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다. 멀리 추령터널 아래로 차량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두 번째 전망바위가 나타나지만 길은 왼쪽으로 돌아 내린 후 바위 아래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마지막 무덤2기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면 산사태지역 아래로 추령 백년찻집이 내려다보이고 시멘트 참호를 건너 내려서면 해발 310m의 추령 고갯마루에 도착한다(16:20).
<추령 백년찻집>
<추령 날머리>
추령은 경주-감포를 잇는 옛 고갯길이지만 추령터널이 개통된 이후 차량왕래가 뜸한 곳으로 옛 관해동휴게소 건물을 개·보수한 백년찻집이 조용히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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