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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호미지맥 종주 제6구간[흰날재-윷판재-호미곶, 졸업여행] 본문

◈ 산행이야기/◈ 호미지맥 종주<완>

호미지맥 종주 제6구간[흰날재-윷판재-호미곶, 졸업여행]

해와달^^* 2008. 12. 28. 18:55

호미지맥 종주 제6구간[흰날재-윷판재-호미곶, 졸업여행]

 

 

◈ 산행일자: 2008. 12. 27 (토) 맑음
◈ 행정구역: 포항시 남구 동해면, 구룡포읍, 대보면
◈ 산행코스: 흰날재-금오산-공개산-우물재산-고금산-호미곶
◈ 교통
  ◇갈 때: 포항~흰날재 (자가용)
  ◇올 때: 호미곶~구룡포(시내버스) 하차 후 자가용 기다림(4명)
              호미곶~흰날재(택시) 차량 회수 후 구룡포로...태우러..
◈ 주요 코스 소요시간(순보행 시간)
흰날재-(45분)-금오산-(1시간14분)-윷판재-(20분)-공개산 입구 삼거리-(1시간25분)-우물재산-(1시간11분)-고금산-(26분)-호미곶
◈ 주요 지점별 진행시간
09:37- 흰날재 31번 국도. 동산공원묘원 입구
10:22~10:32- 금오산 △230.4m 삼각점. 산불초소 (휴식 10분)
11:04- 삼거리 이정표(동해상정)
11:46- 윷판재
12:06- 공개산 입구 삼거리
12:18- 삼거리 이정표(구룡포 말봉재)
12:52- 사거리 이정표(구룡포 삼정)
12:58~13:38- 점심식사 40분
14:11- '우물재산' 사거리 이정표(동해발산)
14:21- △180.6봉 삼각점
15:22- 고금산 직전 안부 묘지<우>
15:30- 구만리 입구
15:48- 호미곶----------<호미지맥 완료>
▶도상거리: 20.9㎞(신 산경표 도상거리 기준)?
▶산행시간: 순보행시간: 5시간 11분
                  총산행시간: 6시간11분(식사 40분, 휴식 20분 포함)

 

◎ 산행기
오늘은 직장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제85차 정기산행이자 호미지맥 종주 제 6구간인 호미곶으로의 졸업여행일이다.
간단히 조반을 챙겨먹고 배낭 들쳐메고 포항으로 차를 몰아 만나기로 한 장소로 달려간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붐비던 7번 국도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며칠전 내렸던 눈으로 아직 먼 산엔 녹지 않고 하얗게 고깔모자를 뒤집어 쓴 형국이다.
산에 미친 산꾼에겐 언제나 눈에 보이는건 산 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그 사실에 적극 동감하면서 슬며시 미소를 지어본다.
되돌아보면 올해도 참 많은 산들을 누비고 다닌것 같다는 생각에 조용할 때 하나하나 돌이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포항 시내로 접어들어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첫번째 도착이라 아무도 없다.
차 안에서 잠시 대기하니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니 다들 반가운 얼굴들이다.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형산강을 건너서 포철 정문을 지나 동해면 흰날재에 도착하여 주변 적당한 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내리니 불어오는 찬바람이 제법 매섭다.
다들 자켓을 꺼내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부산을 떨며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다.
걸어서 흰날재 육교까지 이동하여 기념으로 단체사진 한장 찍은 후에 송년산행을 시작한다.(09:37)

 

 

△ 흰날재 육교 앞에서의 단체사진

 

 

△ 육교 앞 언덕배기로 진입 산행시작

 


육교 입구에서 바로 언덕배기로 올라가 나오는 민가 좌측으로 올라가니 '산불도로'라고도 하는 임도길로 접어드는데, 지금부터는 4시간여 임도 길을 걸어야 되므로 지루하기도 하고 길 찾아가는 재미가 반감되는 구간이다.
반사경이 있는 지형도상 '백일령(白日嶺)'을 지나고 비포장길을 돌아 오르며 돌아보니 조금 전 지나온 조항산이 보인다.
평지성 임도를 걸어가니 길가에 '파평윤씨' '월성손씨' 등 묘지 표석이 보인다. 좌측으로 전망이 트이기 시작하니 영일만이 눈에 들어온다. '동산공원묘원 1km 전방' 팻말을 지나 오르내림을 계속하며 진행하니 '(재)동산공원묘원' 간판이 보이고 관리사무소가 나온다.(10:08)

 

 

△ 영일만의 전경

 

 

△ 동산공원묘원 정상부

(좌측 멀리 금오산이 보이네요)

 

 

△ 공원묘원 정상부에서 영일만을 배경으로...

 

공원묘지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길을 틀어 바라보니 산불초소가 있는 금오산이 눈에 들어온다.
영일만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은 후에 걸음을 옮겨 공원묘지가 끝날 무렵 금오산 갈림길인 고갯마루에 도착하여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표지기가 나풀거리는 숲속으로 접어들어 잠시 올라서니 망루형 초소가 있고 아래에 삼각점이 있는 금오산에 도착한다.(10:22)

 

 

△ 금오산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 금오산 팻말과 삼각점

 

 

△ 가운데 송신탑이 보이는 조항산 뒤로 멀리 토함산이 보입니다.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일만 배후의 산군(山群)들

 

 

△ 호미곶과 구룡포 방면의 전경

 


망루에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니 맑은 날씨 속의 멋진 조망이 끝구간 산행을 축하해 주는 듯하다.
먼저 서쪽 방향을 보니 조항산이 저만큼 보이고 그너머 진행해 왔던 종주길의 산 그리메와 토함산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포스코의 굴뚝과 포항시내와 흥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영일만에 점점이 떠 있는 화물선과 작은 선박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 너머 좌측부터 자옥산, 도덕산, 운주산, 자초산과 천문대로 유명한 보현산과 월요일 찾았던 면봉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침곡산, 비학산, 괘령산, 경북수목원있는 샘재와 보경사 입구의 천령산(우척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진행방향으로는 호미곶의 철탑이 저~만큼 보이고 구룡포 방향으로는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바다도 보이고…….

 

 

△ 소나무 뒷쪽이 목적지인 호미곶 방향

 


10분 정도 휴식과 조망을 즐긴 후 잡목길을 내려 5분 만에 다시 임도길과 합류하여 우측으로 돌아가니 금오산이 우측에 보이고, 능선 사면길을 좌, 우로 돌아 비포장 길을 계속 걷는다.
임도길과 합류후 32분 만에 임도를 벗어나 좌측 오름길로 시그널이 보여 가급적이면 지맥길에 충실하고자 종주자 3명은 능선으로 올랐다가 지도상의 200봉을 밟고 다시 임도로 내려와 일행과 합류하니 '천산너머'님이 임도를 돌아나오면서 만난 삼거리 이정표를 사진에 담았다고 한다. 산행기에 올리려면 필수적인데 고마운 일이다.
직접 만나지 못한 이정표엔 '포항시내 방향2.2km/호미곶13.8km/동산공원묘지2.7km'로 표시되어 있다.

 

 

△ 첫번째 삼거리 이정표

('천산너머' 님이 촬영)

 

 

△ X200봉 오름길

 

 

△ 삼거리 이정표

 


임도를 따라 진행을 계속해 나가니 '영일기업(주) 마라톤' 팻말이 보인다. 아마 영일기업 마라톤 훈련코스인가보다.
이어 나타난 삼거리 이정표에는 '포항시내 방향2.6km/호미곶13.4km/동해흥환1.5km'로 표시되어 있다.(11:04)
이정표 앞에서 사진 한장 찍은 후 길을 이어가 15분 후쯤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안부에 오르니 좌측 능선으로 시그널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 임도를 벗어나 X212봉 오름길로...

 

 

△ 오름길 중 전망좋은 곳에서...

 

 

△ 동해의 푸른 바다가 손에 잡힐듯 다가온다.

 

 

△ X212 봉에서...


 

종주 고정멤버 3명과 '천산너머'님은 마루금으로 오르고 나머지 4명은 임도로 계속 진행한다. 종주산행이 아니라면 아무도 찾지 않을 능선길은 망개나무의 가시로 걸리적거리고 땀을 닦는데 사용했던 손수건마저 찢어놓았다.
정상에 오르며 만난 바윗길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동해바다가 가까이 다가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잠시 포즈를 잡고 사진 한장 찍은 후 오름길을 오르니 나무에 시그널이 펄럭이는 212봉에 도착한다.(11:30)

 

 

△ X212 봉에서 바라본 영일만

 

 

△ 윷판재

 


정상에서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영일만의 전경을 담은 후 오른쪽 내림길로 접어드니 급사면에 간벌로 길마저 없어져 내림길이 애를 먹는다. 겨우 잡목과 덤불을 헤치며 내려서니 지형도상 '윷판재'에 도착한다.(11:46)
윷판재를 가로질러 시그널이 안내하는 곳으로 접어드니 곧이어 무덤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데 마땅한 표지기가 안보여 입구의 소나무에 갖고 있던 산악회 표지기를 하나 매달아 놓고 길을 나선다.
지맥길을 진행하다 임도를 다시 만나 진행하던 중 좌측으로 소나무 몇그루가 있고 입구에 묘지가 있는 공개산 안부에서 오솔길로 올라간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정상부에서 우측으로 방향이 바뀐다.(12:06)

 

 

△ 시그널을 부착중인 '천산너머'님

 

 

△ 공개산 오름길 입구

 

 

△ 공개산 입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은 공개산으로 가는 길인데 지맥상에 포함되지 않은 산이라 그냥 우측으로 길을 이어 나간다. 희미한 길을 내려 무명봉에 올랐다가 급경사 길을 내리니 임도길과 합류되고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호미곶9.8km/ 포항시내6.2km/구룡포말봉재3.2km'로 표시되어 있다. (12:18)

 

△ 말봉재 입구 삼거리 이정표

(← 호미곶, → 구룡포 말봉재)

지맥길을 따라 능선으로 가기 위해 우측으로 진행함

 

 

△ 옛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네요

 

 

△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오름길로...

 


좌측 호미곶 방면의 임도길로 가려다 지맥길에 충실하고자 '구룡포말봉재' 방향의 시멘트길로 돌아 올라 진행해 나간다.
시멘트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우측 능선 위로 옛 산성의 흔적을 발견한다. 바로 능선으로 치고 올라 산성을 카메라에 담고 능선길을 이으니  다시 만난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다시 오르니 산성의 흔적인지 아니면 봉화대의 흔적인지 모를 돌무더기들만 황량한 무명봉(△213m)이다.(12:29)

 

 

△ X213봉 정상부엔 돌무더기가 널려 있답니다

 

 

△ 전망바위에서 한컷...

 


잡목이 꽉 들어차 걸리적거리는 등로를 헤쳐나가며 내려다 보이는 임도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니 꽤 괜찮은 바위 하나가 눈에 띄어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임도로 내려선다.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해 나가니 차단기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호미곶8.1km/포항시내7.9km/구룡포삼정1.0km' 이정표가 있다.(12:52)

 

 

△ 차단기가 있는 사거리 이정표

(← 호미곶8.1km/구룡포삼정1.0km →)

 

 

사거리에서 전봇대가 있는 좌측 '호미곶' 방면으로 진행하니 먼저 임도길로 앞서 나갔던 일행들이 좌측으로 나있는 갈림길 안쪽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준비를 하며 우리를 부른다.
마침 공복감도 느껴지던 차에 준비해간 도시락을 꺼내 오찬회동에 동참한다. 벌써 과메기를 꺼내놓고 술 한잔씩 돌고 있다. 화기애애한 식사를 즐거이 가지고 후식에 커피까지 곁들이며 느긋한 점심을 즐긴 후 다시 길을 이어나간다.(12:58~13:38)
앞에 산불초소가 보이는 189봉을 돌아가니 '영일기업(주) 마라톤 10km지점' 팻말이 나온다. 여기쯤 '우물재산'이겠는데 임도로 잘려나가 볼품이 없다. 이어 다시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14:11)
이정표에는 '포항시내 10.6km/호미곶5.4km/동해발산2.3km/대보,절골1.9km'로 표시되어 있다.

 

 

△ 겨울철 포항의 별미인 과메기

 

 

△ '우물재산' 사거리 이정표(동해발산)

 

 

흰날재에서 여기까지 오는 장장 4시간 여의 대부분의 시간을 임도 길을 걸었다. 물론 몇 군데 능선길을 일부러라도 찾아 올랐었지만...
5분여 더 진행하니 맞은편 묵은 길 임도 입구에 많은 양의 시그널들이 펄럭인다. 임도로 접어들어 얼마 안가 우측 숲으로 접어들어 진행하니 △180.6봉 팻말과 삼각점(대보301. 2004복구)을 확인하고,(14:21) 솔가지 숲 사이로 내려 T자형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리니 임도길에 내려서고 계속 묵은 임도길을 따른다.

 

 

△ 신작로길이 끝나고 숲속으로...

 

 

△ 180.6봉 팻말과 삼각점

 


평지 수준의 길을 이어가면서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임도길은 끝이 나고 우측 오솔길로 접어드니 계곡같이 패인 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길로 진행하니 잡목길이다. 갑자기 앞서가던 일행들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려 고함을 치며 찾는다.
길이 엇갈린 모양이다. 갈림길에서 시그널을 미처 발견치 못하고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잠시 미아 아닌 미아가 되어 버렸다.
잡목이 성가시게 걸리적거리는 등로를 이리저리 헤쳐나가며 위치를 알려주는 동료들을 찾아가니 마치 미아보호소에서 나온 어린아이 마냥 반갑기 그지없다. 버려두고 가는 사람이 누구냐고 앙탈을 부리면서...

'산이랑'님이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걸음을 바삐 움직이는데 영문을 모르던 뒤따르던 동료가 덩달아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바람에 사진 찍느라 쳐져있던 본인과 두명의 동료는 졸지에 낙오병이 되어버린 것이다.

 

 

△ 하나, 둘 발 맞추어 가며 묵은 임도길을 걸으며...

 

 

△ 움푹 패인 고랑 길도 통과...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요염한(?) 포즈로...

 


무덤가에서 쉬면서 자초지종을 듣고선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며 밀감 한 알씩 입에 물고 휴식을 취한 후 등로를 이어가니 짧은 시멘트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완만하게 오르니 묘 4기가 있고 우측으로 길이 하나 보인다.
여기서 몇 발짝 더 가서 묘지 우측의 리본을 따라 내려가니 '과거지뢰지대' 경고판이 나온다.

과거 군 시절 비무장지대에서 지뢰를 매설하던 일이 문득 떠오른다. 공교롭게도 바로 그날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5월17일이라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 과거 지뢰지대 였음을 알리는 경고판

 

 

△ 산행 막바지인 구만리를 목전에 두고...

 

 

이 길은 고금산이 군부대 지역이기 때문에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여기서 사면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내려 둥근 철조망이 둘러친 계곡길로 진행하다가 좌측 능선을 넘으니 시야가 트이는게 멀리 호미곶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언양 백운산 아래 삼강봉(△845봉)에서 형산강 남쪽 줄기를 아우르며, 도상거리 100km여 길을 걸어 한반도 호랑이 꼬리가 끝나는 호미곶이 눈앞에 펼쳐지니 마음에 약간의 흥분이 일어난다.(15:30)

 

 

△ 구만리 마을에서 바라본 호미곶 전경

 

 

△ 호미곶의 명물 '풍력발전기'

 

 

경북 포항시 대보면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한 해맞이광장의 한 켠에 장엄하고 육중한 자태를 뽐내는 듯 유유히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임곡방면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는 대보면 전경은 풍력발전기와 조화를 이루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구룡포방면에서 오다보면 대보면의 온갖 재앙이라도 물리칠 듯 우뚝 서 있는 풍력발전기를 만날수 있다.
마치 마을의 수호신 처럼 버티고 서 있는 풍력발전기는 한반도 최남단의 거센 바람따라 오늘도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내 밥 먹고 구만바람 쇠지마라" 라고 전해 내려오는 말도 있듯이 호미곶에 연중 불어대는 세찬 해풍을 이용한 국내유일의 무공해 풍력발전단지 건립이 계획단계에 있다. 2006년 말쯤이면 쉬지 않고 돌아 가는 풍력 팬의 멋진 모습들을 볼수 있을 것이다.

 

마을길을 따라 멀리 제법 바람이 센듯 제법 커다랗게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는 파도를 바라보며 내려오니 버스정류장이 있는 929지방도를 건너 호미곶 광장에 들어선다.
주말이라 그런지 드나드는 차량도 많고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여러 번 다녀간 곳이라 낯설지가 않지만 호미지맥을 졸업하는 오늘은 감회가 새롭고 상생의 오른손이 있는 바닷가 끝에서 6차에 걸쳐 함께 머나먼 길을 함께 걸어왔던 동료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힘차게 포옹을 한다.(15:48)

 

 

△ 호미곶 바다에 있는 상생(相生)의 오른손

 

△ 호미곶에서의 단체사진

 

 

△ 호미곶 광장의 상생의 왼손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그해12월에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이다.육지에선 왼손, 바다에선 오른손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조형물인 상생의 손은 두 손이 상생(상극의 반대)을 의미한다.

성화대의 화반은 해의 이미지이며, 두 개의 원형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상생의 두손은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상쇄의 기념정신을 담고 있다.
재질은 청동과 화강암이고, 성화대(15m*20m)와 함께 오른손(H8m*L4m*W4m)과 왼손(H3m*L6m*W4m)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이 특이하다.

 

 

 

△ 연오랑 세오녀상

 

 

연오랑세오녀상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우뚝 솟아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호미곶 마을을 상징하고 있다.
해와 달을 소재로한 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해가 뜨는 호랑이 마을'로 일컬어지는 호미곶마을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높이 8m로 청동을 이용해서 조각한 연오랑과 세오녀상은 두 사람이 정답게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중심으로, 조각상 좌대는 두사람을 일본에 싣고 간 바위를 암시하고 있다. 또 바닥 조형물은 영일만과 동해의 물결(파도)을 상징하고 있다.
원형의 둥근 조형물은 이 땅을 밝게 비추는 해와 달을 상징하며, 원형 조형물 중앙의 검은 부분은 일본에 전파한 선진문물인 비단을 의미하고 있다. 비단은 특히 일월정을 상징하는 국가제천행사의 제물이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
신라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4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가 부부로서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가서 해조를 따고 있던 중, 갑자기 바위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이는 비상한 사람이다. 하여 왕으로 삼았다. 세오는 그 남편이 돌아오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겨 이리저리 찾다가, 남편이 벗어 놓은 신이 있음을 보고 그 바위에 올라가니, 바위는 또한 그 전처럼 세오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일본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세오를 왕비로 삼았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정기를 잃어 빛이 없어지니, 일관이 말하기를 "우리 나라에 있던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버린 연오랑 세오녀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 났다"고 했다.

이에 왕은 사자(使者)를 일본으로 보내어 두 사람을 찾아 오도록 했으나 연오는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필시 하늘이 시킨 일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그러나 나의 왕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 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예전과 같이 빛을 찾을 것"이라면서 그 비단을 주었다.
사자(使者)가 돌아와서 아뢴후 그 말대로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그전과 같이 돌아왔다.
이후 그 비단은 임금의 창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하며,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했다.

지금도 매년 포항문화원에서 일월신제(日月神祭)를 올리고 있다.

 

 

호미곶 광장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새천년 한민족해맞이 축전 개최장소로 만여평의 부지에 상생의 손, 성화대, 불씨함, 연오랑세오녀상,햇빛채화기, 공연장, 주차장, 관리소 등이 건립되어 있으며 광장 진입로에 조성된 유채꽃단지에는 매년 4월~5월경에 유채꽃이 만개하고 있다. 상생의 손은 사람의 양손을 청동소재로 바다와 육지에 각각 설치하여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고 있으며 변산반도의 천년대의 마지막 햇빛, 날짜변경선에 위치한 피지섬의 새천년 첫햇빛, 그리고 이곳 호미곶 새천년 첫햇빛 등이 합화되어 안치된 성화대의 불씨는 각종 국제대회 등의 성화의 씨 불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연오랑 세오녀상은 우리고장의 해와 달 설화의 주인공으로 금슬좋은 부부상으로 잘 알려진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마주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해맞이 광장은  호미곶의 상징이 돼버린 ‘상생의 손'이 바다에 우뚝 서 있다.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해맞이공원에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두 손이 마주보고 있다.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씨함이 인상적이다.

1999년 12월31일 변산반도의 해넘이, 2000년 1월1일 날짜 변경선에 위치한 피지섬과 호미곶의 해맞이 때 채화한 불꽃이다.

 

△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는 관광객들에게 제공될 만명분의 떡국을 만들 대형 솥

 

 

△ 호미곶 등대박물관 전경

 

 

대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해양안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해양사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전문박물관으로 동해안의 푸른바다와 일출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호미곶)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산업기술의 발달과 시대적 변화로 사라져가는 항로표지의 시설과 장비를 영구히 보존 전시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 학습공간으로서 항로 표지와 해양수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꿈을 키워주는 공간이다.

 

 

△ 해양수산관과 호미곶등대

 

 

주변의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는 각자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호미곶 광장으로 이동하여 상생의 손 나머지 왼쪽을 찾아서 앞에 놓인 천년의 불씨를 카메라와 마음에 담고서 연오랑 세오녀도 찾아 촬영을 한 후에 광장을 빠져나와 등대박물관도 잠시 들러보고 난 후에 929번 지방도의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4명은 택시를 타고 흰날재로 가서 차량을 회수한 뒤 1대는 먼저 포항으로 보내고 나머지 1대만 구룡포로 와서 태워가기로 약속을 한 탓에 구룡포행 버스에 몸을 싣고 다시한번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많은 산을 찾아 돌아다닌 올해의 산행 길 중에 4건의 종주산행을 했었는데(자도봉어, 운토종주, 가팔환초, 호미지맥) 이번 호미곶으로의 긴 여정길이 가장 뜻깊은 산행이었다는 자부심이 들고 더구나 한반도의 동쪽 끝인 호미곶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이 의미가 깊은 일이라 할수 있겠고 그동안 산행을 하는 동안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빌어주며 안부 전화와 격려 문자를 보내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 산행 코스

△ 구글 위성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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