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호미지맥 종주 제2구간(미호고개-치술령-사일고개) 본문
호미지맥 2구간 [미호고개-치술령-사일고개]
◈ 산행일자: 2008. 10. 10 (금) 맑음, 박무(薄霧)
◈ 산행인원: 4명 (천리마, 수수모, 산이랑, 해와달의 노래)
◈ 행정구역: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 산행코스: 미호고개-중리고개-당산고개-치술령-서라벌골프장-사일고개(904번지방도)
◈ 교통 ◇갈 때:포항~경주(35번 국도/4차선)~내남~봉계~미호리 하동 (주)세종기술 앞
◇차량 회수: 사일고개~명계리~내남면~봉계~미호고개 (택시 미터요금:22,000원)
※교통편 *봉계 개인콜택시:052)264-7542, 011-556-7207
*내남 개인콜택시:054)748-3388, 011-502-5254
*경주 개인콜택시:011-9741-8080
◈ 주요 지점별 진행시간:
미호고개, (주)세종기술 (07:18)-갈림길 이정표. 두동, 구미 방향(07:45)-중리(한전)고개(08:30)-한전 뒤 끝부분 무덤(09:11)-성도 백봉순의 묘(09:20)-알바(25분)-당산고개(09:56)-644봉 직전안부(11:07)-울산망부석(11:51)-치술령[766m](12:11)-경주망부석<점심식사>(12:14~12:50)-751봉<폐헬기장>(13:41)-686봉(14:05)-서라벌골프장 고개(14:42)-421봉(15:24)-사일고개. 904번지방도(15:44)
▶산행거리: 22㎞(GPS, 알바 포함)
▶산행시간: 8시간26분(식사, 휴식, 알바 포함)
◈ 산행기
지난 10월 3일 2차 구간 종주산행을 실시하려고 하였으나 멤버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연기되었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종주길에 나서기로 하고 05:40분에 기상하여 이것저것 챙겨넣고 포항에서 출발한 달구지를 기다려 06:30분 경에 합승한 후 팔우정로타리에 있는 경주해장국집으로 가서 간단히 해장국 한 그릇씩 비운 후에 지난 1차 구간 종료지점인 미호고개 (주)세종기술로 향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오늘의 날씨는 맑은 날씨지만 옅은 안개로 인해 조망은 별로일 것 같다. 오늘의 산행 구간은 미호고개에서 치술령을 넘어 사일고개까지이다.
미호고개가 있는 (주)세종기술 앞에 도착하니 07:10분 경이다. 공장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베낭과 스틱을 챙긴 후 신발끈을 고쳐 매고 서로 손을 맞잡고 오늘의 안전한 산행과 완주를 위하여 힘찬 '화이팅'으로 걸음을 옮겨 고갯마루로 진행하여 우측으로 난 임도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2차 구간 종주길에 오른다.(07:18)
△ 산행 코스
△ (주) 세종기술 앞 공터(출발지)
▲ 임도를 진행하다 만난 225.2봉으로 가는 길
우리 일행 역시 선답자들의 행로를 그대로 답습하되 될 수 있으면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고속도로의 차소리를 뒤로 하고 한 구비 둔덕을 넘어 차소리가 멀어질 즈음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코스모스를 필두로 쑥부쟁이, 잔대가 아침이슬을 잔뜩 머금은 채 저마다 세수를 하는 듯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에 목을 빼고 머리를 털고 있다. 떠오르는 햇살에 반사되어 빛나는 아침이슬이 초보산꾼의 눈에는 그 어느 보석보다 영롱하게 빛나 보인다.
유머도 섞어가며 기분 좋은 발걸음을 옮겨 야생화들을 사진에 담으면서 임도길을 조금 더 오르니 좌측 숲속으로 시그널이 보이는데 아마도 225.2봉으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07:31)
▲ Y자형 갈림길 이정표(좌측 두동 구미,월평 방면으로...)
▲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좌측 시멘트 길로 진행
숲으로 빠져 들어가니 이내 임도급의 좋은 길이 펼쳐지는데 최근에 조성한 듯한 무덤이 있는데 주위에 나무를 잘라내어 기존의 등산로를 가려 놓은 탓인지 주위를 둘러봐도 탈출구가 보이질 않는다. 할수 없이 임도로 되돌아나와 길을 이어간다. 마루금을 이어가기가 수월하지 않다.
비포장, 시멘트포장길을 이어 가니 길가에는 잔대와 구절초가 탐스럽게 피어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어 Y자형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두동구미, 두동월평’ 방향의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진행한다.(07:45)
▲ 잔대
▲ 산부추
▲ 좌측 시그널이 있는 오솔길로...
시멘트길과 비포장길을 10여분 따르다 길 우측에 잘 꾸며진 ‘경주최씨’ 납골묘를 지나고, 몇 번의 오르내림을 하다가 우측에 거대한 첫번째 철탑을 만나는데 NO.7번 철탑이다. 계속해서 오르니 임도 고갯마루가 나오고 좌측 철탑있는 방향의 숲으로 많은 시그널들이 달려있어 들어 오라고 유혹을 한다. 애시당초 마루금에 접근하여 길을 가고자 했던 만큼 좌측 오솔길로 들어가니 잡목과 거미줄이 반긴다. 리본을 따라 거미줄을 걷어내며 진행하니 NO.82번 철탑이 나오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묵은 임도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진행하여 NO.4번 철탑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니 듬성듬성 작은 묘목들이 심겨져 있는 밭이 나온다.(08:20)
밭 좌측 상단부 가장자리를 따라 건너 숲으로 들어가 길을 이어가니 멀리서 차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2차선 도로가 나오는데 바로 중리고개에 도착한다.(08:30)
▲ 밭 좌측 가장자리로 진행 후 숲으로 진입(멀리 치술령이 보인다)
▲ 중리고개(길 건너 보이는 한전표지판 우측으로 진행)
△ 개념도(파란색 실선을 따라야...)
고갯마루 우측에는 대우농장숯불, 두동일신랜드 간판이 보이고, 진행할 길은 맞은편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한전 철조망으로 인해 진입이 불가능 하여 도로 좌측으로 50m정도 내려가니 한전 진입로 입구가 나오고, 다시 50m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임도길이 보인다.
이 임도길은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한전을 우회 할 수 있는 길인듯 하다. 마루금을 진행을 계획한 우리는 한전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 정문 앞에 다다르니 경비 아저씨가 나와 서 계신다. 이미 감시카메라로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다 본 듯하다.
'탐사는 한번만 하면 되지 뭐 그리 자주 다니느냐' 하시면서 길이 없다고 한다. 아마 도 경계나 시 경계 탐사하는 줄 아는 모양이다. 호미곶까지 가는 종주산행 중이라 말하고 길 없는걸 알지만 그래도 담장 옆으로 좀 가겠다고 하니 웃으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까지 하신다.
우측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면서 좌측으로 꺾어지는 부분에 도착하니 바깥으로 또 철조망이 나타난다. 가지고 간 개념도를 잘못 읽어버려 생고생을 시작한다. 여기서 철조망을 넘어야 되는줄 알고선 베낭을 철조망 너머로 던져놓고 한명씩 넘어가 길을 찾으니 길이 없는게 아닌가!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어 개념도를 살피고 주변 지형지물을 대조해 보니 아뿔싸! 두번째 꺾이는 그러니까 한전 정문의 정반대편의 철조망을 넘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넘어버린 탓이다.
다시 넘어가기가 귀찮아서 철조망을 따라 수풀울 헤쳐가며 한참을 진행하니 도저히 길을 이어갈 수가 없다. 할수 없이 철조망을 다시 넘어 들어가니 감시초소가 있는 두번째 꺾이는 지점이 나온다. 초소 밑을 지나 배수로를 넘어서니 또 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는다. 개념도 상의 넘어야 할 철조망이 바로 이것인 모양이다. 조심조심 철조망을 넘어 숲으로 진행하니 한전 끝 지점의 '평해 황씨'무덤이 있는 곳에 다다른다. (09:11)
▲ 한전 철조망 통과 후 '평해 황씨' 묘 앞에서...(뒷편 시그널 방향으로...)
한바탕 격전을 치른 탓인지 이마엔 땀으로 범벅이고 베낭엔 잔솔가지와 잡풀이 잔뜩 묻어있다. 이곳에서 과일 하나씩 베어물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무덤 아래를 쳐다보니 우측 나뭇가지에 시그널이 듬성듬성 매달려 있는데 아마도 중리고개에서 한전 입구로 진입하여 진행하다 나오는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인가 보다.
▲ 산행 도중 잠시 쉬면서...(성도 백봉순 묘를 지나며..)
휴식 후 무덤 뒤쪽으로 나있는 시그널을 따라 숲속 잡목길을 내리면 안부사거리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니 '순흥안씨' 묘를 만나게 되고 무덤 뒤 숲으로 올라서면 얼마 뒤에 우측으로 ‘성도백봉순의묘’ ‘전병구의묘’가 있는 곳에 이른다.(09:22)
눈에 익은 표지기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은 후에 무덤 우측으로 나 있는 시그널을 따라 내려가니 잠시후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길에서 마루금은 좌측 묘지가 있는 능선이다. 왼쪽으로 임도를 30~40m정도 진행하니 좌측으로 시그널이 하나 달려있어 진입을 하여 소롯길을 이어가니 멀리서 차소리가 들려온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앞으로 나아가니 천리마님이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고 하며 GPS의 지도를 벗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시그널도 주변에 보이질 않아 다시 되돌아 임도를 향한다. 이미 제법 와버린 탓에 톡톡히 알바를 한 셈이다. 임도 가기전 좌측으로 '울산 정상특파원' 시그널이 한장 달려 있는 곳으로 진행해서 길을 이어가니 당산고개에 도착한다.(09:56)
▲ 당산고개(건너편 시그널 쪽으로 진행)
당산고개는 봉계 한우단지에서 박재상 유적지가 있는 두동면 가는 길로 예전에 아내랑 치술령 산행할 때 이 길을 지났던 기억이 난다. 30분 가까이 알바를 한 셈이지만 마루금을 따라 진행했다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며 도로를 건너 길가에 퍼질러 앉아 사과 한 알씩 베어 물며 잠시 숨을 고른다. 바지 무릎부위가 찢어져 있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한전 철조망을 넘으며 생긴 것인 모양이다. 산지 오래되지 않은 건데... 천리마님이 수선하는 재료를 준다는 소리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보며 다시 베낭을 들쳐메고 숲으로 들어가니 억새밭인데 좌우로 길이 여러 갈래로 나있다. 좌측으로 진행하여 올라가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치술령이 저만치 보이고 안부에 NO.4번 철탑과 건너편에 묘 1기가 있다. 묘 뒤쪽으로 올라서니 넓은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NO.5번 철탑을 지나며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어 거미줄을 걷어내며 나지막한 능선을 지나 좌측 오름길로 접어들어 희미한 급경사길을 오르니 치술령의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오름길 도중 우측 아래 당산마을에서 올라온 길을 만나고 꾸준한 오름길 끝에 삼거리 표지판이 있는 능선에 도착한다.(10:58)
▲ 당산고개에서 오른 뒤에 만난 능선 갈림길 이정표
▲ 644봉 오르기 전 안부 사거리 이정표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치술령 방면으로 10분 가량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4거리 안부에 도착한다.(11:07) 좌측은 외동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우측은 당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정비된 등산로인지 벤취도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아내가 삶아준 달걀을 꺼내 두개씩 나눠먹으며 치술령 오르기전 영양보충을 한다.
급경사 오름길을 꾸역꾸역 오르니 잠시 평탄한 오솔길이 펼쳐지고 이상하게 생긴 소나무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서 길을 이어가 짧은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솟구치니 치술령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 휘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진행하니 울산 망부석안내판이 있는 망부석에 도착한다.(11:51)
▲ 요상한 나무 앞에서...
▲ 치술령 울산 망부석에서...
▲ 망부석 쉼터에서...
▲ 박제상 유적지가 있는 두동면 만화리 일대를 배경으로...
▲ 산부추
▲ 수리취
▲ 흰고려엉겅퀴
▲ 칼잎용담(과남풀)
쉬고 있는 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올라선 전망대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몇년 전 찾았을 때는 없었는데 그 사이에 새로 설치된 모양이다. 난간 끝으로 나아가 내려다보니 두동면 만화리와 범서읍 일대가 조망된다. 휴식중인 산님에게 부탁하여 단체 사진을 찍은 후에 개인 사진도 찍으며 한껏 휴식을 취한다.
10분 정도 휴식을 가진 뒤 길을 이으니 곧이어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직진은 치술령 정상 가는 길이고 우측 내림길은 두동면 법왕사를 거쳐 만화리 '박제상 유적지'로 가는 길이다. 몇년전 아내랑 이곳으로 올라와 치술령 정상을 밟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여느 산에 비해 치술령은 참나무와 떡갈나무가 유난히 많아 도토리가 지천이다. 법왕사에서 올라오다 보면 주위엔 온통 떡갈나무 천지인데 그것도 키가 하늘을 찌를듯한 쭉쭉 뻗은 나무들이라 눈요기꺼리다. 오름길엔 수리취와 엉겅퀴 종류인 듯한 들꽃과 용담을 만나 요리조리 사진에 담고 큼직한 바위 옆을 오르니 ‘신모사지’비석과 삼각점, 이정표 등이 있는 치술령 정상에 도착한다.(12:10)
▲ 치술령 신모사지(神母祠址) 비석앞에서...
▲ 치술령 정상(765m)에서..
치술령 (鵄述嶺)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경계에 있는 산.
내륙에 있으면서도 동해가 내려다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일본 쓰시마섬[對馬島]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산꼭대기에는 신라 눌지왕 때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눌지왕의 동생 미사흔을 구하러 갔다가 죽은 박제상의 아내가 동해를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망부석이 있다. 훗날 사람들은 김씨부인을 치술신모라하여 사당(神母祠)을 짓고 제를 올렸다고 한다.
치술령의 치(鵄)는 소리개새를 뜻하며 술(述)은 수리로 소(蘇), 근(近), 술(戌), 취(鷲)와 마찬가지로 높은 산을 의미하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치술령은 치를 [새]로 보아 [새수리재]가 되며 이는 소리개가 사는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박제상 (朴堤上, 363~419)
눌지왕의 명을 받아 고구려에 볼모로 가 있던 왕제(王弟) 복호(卜好: 삼국유사에는 寶海)를 지략과 계교로 데려왔다. 다시 일본에 건너가 볼모로 잡혀 있던 왕자 미사흔(未斯欣)을 고국으로 탈출시켰으나, 일본군에게 잡혀 木島에 유배되었다가 그 곳에서 살해당하였다.
그 박제상은 일본 왕의 회유를 뿌리치며 다음과 같이 말하며 죽음을 택했다 한다.
"차라리 계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가 되지는 않겠다. 차라리 계림의 형벌을 받을지언정 왜국의 작록을 받지 않겠다."
(寧爲鷄林之犬豚 不爲倭國之臣子 寧受鷄林之箠楚 不受倭國之爵祿)
▲ 치술령 경주 망부석에서...(외동읍 녹동리와 석계리가 내려다 보인다)
▲ 멀리 울산 문수산과 남암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차례대로 정상석 앞에서 독사진 한장씩 남기고 우측 아래 박제상의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경주 망부석으로 내려가 확 트인 멋진 전망을 감상한다. 아래에 외동읍 녹동리와 석계리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울산광역시가 희미하게 조망이 되고 그 너머 동해바다가 보이는 듯하다.(12:15)
망부석에 올라 흔적을 남기고 자리를 깔고 앉아 민생고를 해결한다.(12:17~50)
준비해온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정상으로 되올라와 ‘신모사지’ 비석 앞에서 단체사진 한장 찍고 지맥길을 이어간다.(12:53)
▲ 울산광역시와 경북 경주시의 도 경계, 시 경계와 호미지맥 종주 이정표(치술령 종주길)
방향을 북으로 바꾸어 경상북도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겹치는 서라벌골프장 갈림봉인 x686봉까지 진행하게 되는데, 울산광역시경계 리본과 도 경계 탐사 리본도 눈에 띈다. 우측 녹동리로 내려가는 일반 등산로를 지나고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 안부엔 약수터(석계 상동못3.5km)가 표시된 이정표를 지난다.(12:59)
이정표에 기재된 [치술령 종주길]은 남북으로 이어지는 울산과 경주를 구분짓는 도경계를 따라 봉계리로 이어지는 능선코스다.
다시 올라 721봉을 넘고 한두차례 오르내림 이후 꾸준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751봉인 헬기장에 이른다.(13:41)
바닥엔 보도블록이 깔려있고 주변엔 온통 억새가 키보다 훨씬 더 크게 자라있어 조망은 별로다. 억새밭에 들어가 포즈를 잡고 카메라에 담고서 등로를 이어가니 곧 우측으로 석계자연농원 갈림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13:52) [←치술령2.5km /→명계,남산방면] 선명한 등로로 도경계인 치술령 종주코스는 계속된다.
▲ 751봉(폐헬기장)
▲ 명계 남산방면으로...
폐헬기장인 751봉에서 내려 키보다 더 큰 억새밭을 완만히 올라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가다가 우측으로 시그널이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지점이다. 리본이 없다면 길을 놓치기 십상인 곳이라 특히 주의를 요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좌측 길은 선명한 치술령 종주길이고 우측 잡목이 우거진 686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희미한 오름길을 오르니 준.희님이 달아놓은 정상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고 보도블럭 몇 장이 포개져 있는데 과거 헬기장으로 사용된 듯하다.(14:05)
▲ 686봉(우측 급사면으로 내려가야...)
▲ 서라벌 C.C(건너편 중계탑 있는 능선을 넘어 그 너머로 펼쳐지는 2구간 마지막 능선)
이곳에서 과일을 꺼내 깎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리본이 여러 개 달린 우측 급비탈로 떨어지면 예상보다 길이 뚜렷하지만 20분 이상 사정없이 떨어지는 급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고도차가 거의 400미터로 쏟아질듯한 급경사를 20여분 내려오니 묘 이장터를 지나니 절개지 묘목한 곳이 나오고 앞이 훤히 트이며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 본 서라벌C.C의 그린 필드엔 골프치는 골퍼들이 눈에 들어온다.(14:40)
각자 취미가 다양하니 부러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가니 골프장 상단부 도로가 나오는데 힘들게 내려온 일행을 반겨주기라도 한듯 금계국과 감국, 낭아초가 활짝 피어있다. 특히 감국은 한방차로 만들어 음용할 수 있어 그 방면에 조예가 깊은 '산이랑'님은 감국 잎을 따기 시작한다. 일대에 감국이 지천이라 금방 한 웅큼따서 비닐봉지에 담아 갈무리하고 골프장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서면 골프장 입구가 나오고,(14:52)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골프장 정문 출입구로 내남 명계로 나가는 길이고 진행방향은 건너편 산허리를 휘어 감는 작은 아스팔트길을 따라야 한다. 아스팔트길을 잠시 따라 들어가면 다시 왼쪽으로 난 오르막의 묵은 임도가 보이는데 이곳으로 오르면 된다.
▲ 금계국
▲ 감국
▲ 낭아초
▲ 서라벌C.C 지나 임도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임도를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주변에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다.
리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 숲으로 들어서서 잠시 잡목이 우거진 희미한 등산로를 따르니 특이하게 생긴 나무를 만나 카메라에 담고서 길을 이어가니 숲속 나무 사이로 421봉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에서 오른지 20분 정도 지나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앞으로 진행하니 좌측에 시그널들이 다수 나타나는데 좌측 능선 숲으로 크게 꺾이는 방향이다.(15:20) 물론 임도는 오른쪽으로 계속 나 있다.
아무튼 맥은 고갯마루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 421봉 오르는 길목(시그널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시그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접어들어 사면 길을 이어가다 다시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니 묘가 나오고, 잠깐 내렸다 다시 올라서니 정상에 묘 1기가 있는 421봉에 도착한다.(15:24)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면서 전날 미리 알아둔 내남택시에 전화를 하여 사일고개로 와달라고 연락을 취한 후 걸음을 옮긴다. 생각보다는 다소 긴 능선이지만 뚜렷한 길을 따라 오늘의 종착지를 향해 부지런히 내리막길을 걷는다. 교통량이 많은지 멀리서도 차량의 이동이 빈번함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꽤 심하다. 나무 사이로 언뜻 건물들이 보이고 임도급 내리막 끝으로 아스팔트도 보인다. 이제 다 온 모양이다. 흥부주유소와 맞은편의 사일가든이 눈에 들어오면서 고갯마루에 올라선다.(15:44)
쉼없이 오가는 차량들을 피해 길 건너 사일가든 마당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예약해 둔 택시가 도착하여 몸을 싣고 내남, 봉계를 거쳐 미호고개 (주)세종기술로 이동하여 주차해 둔 달구지에 올라타고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서로 나누면서 경주로 돌아온다.
▲ 종착지 사일고개
▲ 다음 산행(3구간)의 들머리
◈ 산행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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