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호미지맥 종주 제1구간 (백운산-천마산-미호고개) 본문
호미지맥 제1구간[백운산-천마산-미호고개]
◈ 산행일자: 2008. 9. 22(월). 맑음
◈ 누 구 랑 : 직장산악회 회원과 함께...(천리마, 산이랑, 해와달의 노래) 총 3명
◈ 행정구역: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 산행코스: 상선필-백운산-삼강봉(845봉)-천마산-복안고개-미호고개(35번국도)
◈ 교통
◇갈 때 : 경주(35번 국도)~삼릉~35번 국도/4차선~봉계~ 미호교차로(굴다리)
◇들머리 이동 : 미호교차로~상선필 (택시 11,000원)
※교통편
*두서면 개인콜택시(하용덕): 052) 262-6074, 011-577-0074
◈ 주요 코스 거리
상선필경로당-백운산-삼강봉(845봉)-탑곡공소 삼거리-천마산-복안고개-미호(열박)고개 (35번 국도)
◈ 주요 지점별 진행시간
08:05- 상선필 상단부
08:20- 목장 초지/헬기장
09:13- 백운산[893m]
09:45- 845봉 삼강봉(낙동강/형산강/태화강)
10:48- 탑곡공소 삼거리<좌 철탑방향>
11:57- 천마산[613m]
12:16- 557봉(전망터)
12:30- 점심식사
13:52- 신 복안고개포장도로
14:20- 404봉
14:58- 복안고개
15:24- 삼봉[359.2m] 삼각점. 산불초소
15:55- 미호(열박)고개, 35번 국도/경부고속도로
▶도상거리: 접속2.6㎞+호미지맥14.4㎞=17㎞(신 산경표 도상거리 기준)
▶산행시간: 7시간50분(식사, 휴식 포함)
호미지맥(虎尾枝脈)이란?
1.호미지맥 산경도
2.호미지맥(虎尾枝脈)이란?
낙동정맥 백운산 (4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 중 북쪽에서 2번째 봉우리인 845봉)에서 분기하여, 포항의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호미지맥이다.
백운산에서 동으로 달려 치술령을 넘은 산줄기는 토함산 직전에서 남쪽으로 '삼태지맥'을 나누어 보내고, 곧장 북으로 토함산을 솟구치고 호랑이꼬리를 향해 달리는 도상거리 98km의 산줄기다. 형산강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선답자들로부터 '형남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 산행기
건강을 위하여 시작한 산과의 데이트가 벌써 6년째가 되어간다. 그동안 경주, 포항의 근교산을 두루 섭렵하고 장거리 산행도 몇건 하였지만 아직도 산을 찾을수록 어렵고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초보산꾼 딱지는 거의 떼어갈 즈음 좀더 먼 곳으로 눈을 돌려 몇 가지 소망이자 계획들을 세워보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살고 있는 지역(경주,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끼고 달리고 있는 호미지맥(형남기맥)을 종주해보는 일이다. 가까운 곳부터 찾아본 후에 좀더 먼곳으로 범위를 넓혀 가고자 그동안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차에 동료들과 의기가 투합이 되어 결행하기로 마음먹고 드디어 오늘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여러 선답자들의 자료를 참고하고 또한 직장산악회인 천년산악회 내에서 이미 호미지맥을 종주한 경력이 있는데 함께 종주길에 참여한 천리마님이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종주길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소풍가는 어린아이 마냥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부산을 떨며 이것저것 챙겨 넣고 6시 20분경 집을 나와 대로변에서 조금 기다리니 포항에서 출발한 오늘의 달구지를 타고 팔우정로타리로 가서 지난 산행 때와 마찬가지로 순대국밥 한 그릇씩 아침으로 해결하고 35번 국도 언양방면으로 삼릉을 지나 우측 4차선으로 진입하여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미호교차로에 도착, 상동 이정표가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다리 밑에 주차를 해 둔 후에 봉계를 통과하며 미리 전화를 해둔 개인택시를 기다린다.
이내 도착한 택시에 몸을 싣고 조금 더 달려 '두서면사무소' 옆 골목으로 들어가 '인보저수지'를 지나니 중선필까지 2차선 도로 확장공사 중이라 길이 조금 험하다.
중선필 마을회관을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계속 들어가 상선필경로당 앞에 도착하여 내릴 준비를 하는데 기사 분이 이왕이면 좀더 올라가서 내려주겠다 하시니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 (08:05)
▲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꺾어지는 부분에서 갈림길이 있는데 시멘트 길을 계속 가면 요즘 울산 시내에서 온 사람들이 집을 지어놓고 살아서 그곳으로 가면 언짢게 생각한다 하며 갈림길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가 산행을 하면 목장이 나온다고 일러주시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후에 산행 준비를 하고 오늘 산행 무사히 잘 마치자는 의미로 손을 잡고 '화이팅'을 외치며 호미지맥 종주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마을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니 우측으로 ‘→ 등산로’ 팻말이 나오는데, 가리키는 방향은 우측으로 돌아 오르는 길이다. 과수원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아마도 주인이 우회를 시켜놓은 듯…….
무시하고 시멘트길을 그대로 올라가 길이 꺾어지는 곡각지점에 도착하여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을 따르니 어제 비가 조금 내린 탓인지 숲길로 들어서니 온통 풀들이 물을 잔뜩 머금어 금새 옷이며 신발이 젖어버린다.
▲ 물봉선
▲ 며느리밑씻개
오히려 시원함마저 들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자연 건조 될테니 개의치 않고 풀숲을 헤쳐가며 길을 이어가니 등산로 팻말 방향에서 올라온 임도길을 만나고 잠시 후 초지가 나오니 건너 풀밭에서는 수십 마리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다.(08:20)
▲ 초지 입구 갈림길 - 우측은 선재봉을 넘어 탐곡공소로 연결된다.
초지 입구에 갈림길을 알리는 시그널들이 달려 있는데 지난 번 삼강봉-백운산 산행을 할때 이곳을 지나 선재봉을 넘어 원점회귀 산행을 한 기억이 새롭다.
헬기장을 지나 숲길 입구에 여전히 전기가 흐르는 전선이 설치되어 있고 시그널이 몇 개 보이는 길로 들어서니 전체적으로 등로는 양호한 편이다.
지난번 내려 온 길을 이번엔 거꾸로 올라가니 새롭게 느껴진다.
▲ (구)삼익목장 초지 -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뒤로 백운산이 올려다 보인다.
백운산 오르는 길은 급경사 완경사 오름길이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아침부터 기온이 높은 듯 온 몸에 흥건히 땀을 쏟아낸다.
계속 오름짓을 하여 젖은 풀섶을 헤치며 빠져나가니 낙동정맥인 방화선 길이고, 좌측으로 고헌산의 방화선 길이 선명히 보이고 우측으로 몇 걸음 더 오르니 3개의 정상표식이 있는 백운산이다.(09:13)
▲ 바로 앞 고헌산과 가운데 재약산 사자봉, 우측 뾰족한 상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 백운산 정상석 (높이가 다르니 어느 것이 진실인지..)
▲ 백운산 정상에서...
3개씩이나 세워져 있는 정상석엔 각각 901m가 2개, 907m가 1개로 높이가 표기되어 있다.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몇 걸음 나아가니 시원한 전망을 제공하는 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른바 고래등바위로 불리워지는 곳이다.
고헌산, 가지산과 문복산이 차례로 펼쳐지고 아래는 소호리가 내려다 보인다.
▲ 뾰족한 855봉 바로 앞의 봉우리가 호미지맥 분기봉인 삼강봉(845m)이다.
▲ 반대편 소호리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 영남알프스 재약산과 상운산이 보인다.
소호령에서 땅고개-사룡산으로 이어진 낙동정맥, 그 우측으로 토함산 치술령, 그리고 오늘 진행할 호미지맥 천마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오늘 진행할 호미지맥 분기점은 이 전망대에서 뾰족하게 보이는 855봉 앞 봉인 845봉이 분기점인 것이다.
여전히 수풀이 우거진 안부로 내렸다가 살짝 오르면 역시 시원하게 트인 전망대봉이고, 좌측 소호분교에서 올라온 갈림길이 있는데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다시 억새, 싸리잡목 길을 8분여 지나니 부산 '같이하는 산악회'에서 설치한 '삼강봉' 이정표가 있는 845봉에 닿게 된다.(09:45)
▲ 호미지맥 분기점인 삼강봉(845m)
×845봉 (호미지맥 분기점)
낙동정맥에서의 분기점이기도 하면서 호미지맥 산줄기 중에서 이보다 더 높은 봉우리는 없다. 동쪽으로 내려다보면 12방향이 천마산, 2시방향 아미산... 멀리 치술령 능선까지, 지맥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호미지맥 마루금이 물길을 남과 북으로 가르는데 경북 도계는 지맥과 상관없이 북으로 더 올라가 있다. 치술령까지는 울산광역시, 치술령을 넘으면서 경북(경주시)으로 들어간다.
▲ 855봉 앞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
▲ 가야할 호미지맥길
(가운데 천마산이 보이고 그 우측 끝으로 치술령, 그 너머 토함산이 조망된다.
여기서 말하는 '삼강'은 낙동강, 형산강, 태화강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곳 845봉에서 세 갈래로 물길이 발원된다는 뜻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봉우리라 하겠다.
여기서 우측으로 꺾어 급경사 길을 내려가 간벌지역을 지나고 키가 큰 갈참나무 풀밭으로 평탄하게 진행하니 길은 또렷하지만 약간 젖은 땅이 미끄럽게 느껴져 조심조심 내려온다.
완만한 내림길이 한 동안 이어지다가 능선 끝에서 우측으로 급경사 내림길을 내리다 뒤따라오던 산이랑님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잠시 웃음을 띤다.
맞은편 천마산을 나뭇가지 사이로 보면서 내려 큰 소나무가 많은 안부사거리에서 오르니 헤어진 묘 2기가 있는데, 여기가 △398.7봉인 듯…. 잠시 쉬면서 휴식을 취한다.
어디선가 간벌하는 듯한 톱소리가 요란하다. 재선충이 이곳까지 번져왔는지 주위에 온통 재선충 방역포가 가득하고 나무들도 잘라내어 시야는 훤해서 좋았지만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나간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어 뚜렷한 사거리 갈림길이 보이는데 우측에 민가가 가깝게 보이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묘가 나오고 곧이어 시멘트 길에 내려선다.(10:48)
좌측으로 몇 걸음 옮기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북쪽은 내와리, 남동쪽은 복안저수지, 남서쪽은 상선필로 가는 삼거리이다. '삼백육십오일사'란 절 간판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 탑곡공소 삼거리
정면으로 보이는 시그널 방향이 천마산 오름길이다.
“탑곡공소”에 대해 찾아본 바,
공소(公所) : 이는 본당(本堂)의 성당(聖堂)보다 작은 규모의 예배소가 있는 곳으로, 본당에 소속은 되어 있으나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소규모의 작은 교회를 말한다.
언양교구에 궁근정공소, 상선필공소, 하선필공소, 죽림굴(대재공소), 직동공소, 살티공소, 길천공소, 순정공소, 인보공소가 있다.
상선필 공소 (2001년 11.10일 공소축복식)
공소 설립 이전은 탑곡공소 소속으로 경북 외남면과 경계를 이루며 고헌산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신자촌이다. 이만채의 「벽위편」에 의하면 "1801년 주문모 신부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강이문(교명미상)이 언양으로 귀양감"이라고 나오는데 그 귀양지가 탑곡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가 영세시킨 사람이 예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탑곡에서 가까운 이곳에 정착하여 신앙공동체를 형성하여 이곳을 과거에는 예씨네골이라고 불렀다. 상선필 공소는 기해박해 등을 피해 신자들이 이곳으로 피신해 오면서 공소가 형성되었고, 1839(기해)년 chastani(샤스땅) 정신부가 1차와 2차로 전교를 하였고, 그후 1845~1849년 Antonie Daveluy(다불뤼) 안주교가 이곳 상선필에 들러 성사를 주었다. 1850년경 최양업(토마스) 신부가 경상도 지방으로 전교를 시작하면서 신자들이 모여들었고 실질적인 공소가 되었다. 그러나 상선필 공소는 너무 오래되어 건물이 낡아 와해 직전 상태에 있어 2001년 증거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3 개월동안 수리를 하여 성모상을 세우고 2001.11.10일 공소 축복식을 갖게 되었다 (소재지 : 두서면 인보리 상선필)
(천주교언양성당 http://church.catholic.or.kr/unyang/main.htm )
알고보니 이 지역은 천주교의 성지에 속한다. 박해를 피해 이곳에 모여 신앙활동 유지한 천주교 신자들에 있어서는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성스러운 곳이다. 모르고 그냥 지나왔지만 알고서야 발걸음도 조심할 일이다. 탑곡공소는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여기서 좌측 철탑이 보이는 능선 초입에 리본을 따라 오르니 시작부터 경사가 아주 센 된비알이다.
20여분 힘들게 올라 능선마루에 닿으니 ‘김해김씨’묘가 나오면서 완만하게 올랐다가 내려간 안부에서 다시 급경사 길을 오르는데 땀이 쏟아진다.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등로를 감춰버리기도 하고 진행을 방해하곤 하여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15분여 급경사를 쉬어가며 올라 복안저수지가 우측에 보이고, 크게 보아 'ㄷ'자 형태로 이어가는 등로는 언뜻언뜻 나무 사이로 거너다 보이는 천마산 정상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펀펀한 안부를 지나고 대밭을 통과한 후 이어서 큰 소나무가 있는 풀밭길을 완만히 올라 천마산에 도착하니 힘들여 올라온 것에 비해 전망이나 정상석이 없는 볼품없는 봉우리이다.(11:57)
▲ 천마산 정상(610m)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인기척이나 고개를 들어보니 진행방향에서 두사람이 올라 오는데 오늘 만난 산객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는다.
복안리에서 올라와 버섯을 따 가지고 오는 길이란다. 인사를 나눈 후에 길을 나서 북동방향으로 내려가며 전망대(557봉)에 도착(12:16), 마주 보이는 채소밭능선이 경상북도 도경계인 듯 하고…. 우측으로 멀리 경주시가지와 남산이 보인다. 각자 모델이 되어 사진 촬영을 한 후에 계속 길을 이어 진행하여 북으로 트인 전망대 몇 개를 지나다가 자리가 꽤 괜찮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퍼질러 앉아 준비해간 음식들을 꺼내 놓고 맛난 식사를 한다.(12:30)
▲ 잔대
▲ 557봉 전망터
▲ 557봉에서...
▲ 557봉에서 바라본 고랭지 채소밭 너머 경북 도계 능선
수박과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이다. 충분한 휴식 후에 등로를 이어가 능선 끝에서 우측 동남방향으로 급경사를 내리니 너덜길이 잠시 나오고 우측으로 복안저수지와 아미산이 높게 보인다. 소나무가 쭉쭉 뻗은 안부에 내려서 잠시 주변을 조망한 후 작은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이어 사면으로 돌아 완만히 내리니 좌, 우가 뚜렷한 소로길에서 올라 조금 내리니 엄청난 절개지가 있는 포장도로길이다.(13:52)
▲ 신 복안고개 절개지에서 바라본 건너편 404봉
▲ 신 복안고개
이 도로는 좌측 복안리와 우측 미호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신 복안고개’라고도 한다. 여기서 건너편 진행방향으로 404봉이 높게 보이고, 우측으로 미호리 상동과 저~ 끝에 35번 국도가 지나는 미호교차로가 보인다.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가 포장도로에 올라선 후 길 건너 고갯마루에 집 한채가 있어 식수를 구하고자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들여다보니 신축중인 건물이었다. 할 수 없이 되돌아나와 절개지 상단부를 향하여 길을 이어가니 한낮의 따사로운 햇빛이 조금은 따갑게 느껴진다. 상단부에 이르러 숲속으로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곳으로 빠져들어 등로를 이어가니 404봉 직전 갈림길에 닿는다.
우측으로는 404봉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고 직진 길은 404봉으로 가는 길이라 직진하니 곧이어 404봉 정상에 도착한다.(14:20)
▲ 절개지 상단부 숲속에서 잠시 쉬면서...
▲ 부산에 사시는 준,희님의 격려 팻말 - 정말 용기백배입니다.
▲ 삽주
▲ 404봉 정상 팻말
▲ 404봉에서 좌표를 찍고 있는 '천리마'님 뒤로 크게 우측으로 꺾어 진행해야...
정상을 알리는 팻말 하나만 덩그러니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팻말엔 매직으로 ' 우측으로 가시오'라고 지시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 진행한다.
우측으로 꺾어 내리니 전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며 저~ 끝으로 미호고개까지 이어진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내림길은 잡목으로 우거져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겹경사 내림길을 간간히 나타나는 표지기를 따라 조심조심 내려가니 묘지가 나오고 눈 앞에 359봉을 비롯한 우측으로 뻗어있는 오늘의 마지막 구간이 눈 앞에 나타난다.(14:45)
▲ 복안고개 직전 내림길 에서 바라본 오늘의 마지막 구간(좌측 359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오늘의 수확물
묘지로 올라온 임도길을 따라 내리니 좌측 임도의 길목에 밤나무가 있어 떨어진 밤을 줍기 시작한다. 가시에 손을 찔려 '아야' 소릴 연발해가도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밤 줍기에 여념이 없다. 10여분을 주웠는데도 금새 비닐주머니에 그득하다. 오래 지체할 수 없어 길을 떠나니 곧 지형도상 ‘복안고개’에 도착된다.(14:58)
▲ 복안고개
▲ 기름나물
▲ 오름길 도중 되돌아본 걸어온 흔적
(멀리 백운산이 눈에 들어오고 우측 가운데 천마산이 보인다)
▲ 뚝갈
복안고개 역시 복안리와 미호리를 잇는 고갯마루로 비포장 길이고, 내왕이 없는 듯 잡풀이 우거져 있고 지맥길 우측엔 복안고개임을 알리는 팻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동료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아직 밤 줍고 있거나 주운 밤을 가방에 갈무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름길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구경하며 사진에 담으면서 걸음의 속도를 늦춘다. 걸어온 능선길을 잠시 서서 조망도 하고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오름길을 이어가는 도중 동료들과 다시 조우하고 되돌아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59봉에 도착한다.(15:24)
▲ 359봉 정상임을 알리는 준,희님의 팻말
▲ 멀리 보이는 백운산과 맨 우측의 천마산이 보인다.
▲ 건너편으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치술령이 보인다.
이곳에서의 전망은 좋은 편이었는데, 고속도로와 그 뒤로 치술령이 높이 다가와 있다. 백운산에서 출발하여 천마산을 거쳐 이곳까지 연결된 걸어온 능선들이 한 눈에 들어와 카메라에 담아본다. 고속도로와 35번 국도에서 들려오는 차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걸 보면 이제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여기서 철탑이 보이는 남쪽으로 내려 평지성 길을 거미줄을 걷어내며 진행하여 철탑을 지나고, 큰 비석이 있는 ‘월성이공’묘를 지나니 갈림길이 있다. 좌측으로 시그널이 꽤 달려있어 진행하여 내려가니 경부고속도로와 35번 국도가 나란히 보이는 오늘의 종착점에 도착한다.(15:54)
▲ 참취
▲ 35번 국도(미호고개)
멀리 보이는 이정표를 휘돌아 지나가면 나오는 민가 우측으로 내려가면 주차해둔 굴다리가 나온다.
▲ 다음 진행해야 할 2구간의 시작(산노을님 블로그에서 한장 업어왔네요^^*)
절개지 위에서는 마주 보이는 ‘세종기술’ 건물 뒤로 맥이 연결되어 있고, 사면길 임도가 보이는데 다음에 진행할 길이다. 사면길을 내려가 35번 국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니 이정표 간판이 나온다. 간판을 지나 우측에 민가가 보여 그곳으로 올라가 미호고개를 사진에 담고 시멘트길을 내려가니 35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굴다리가 나오는데, 굴다리 밑에는 ‘대곡천’이 흐르고 있다.
목도 마르고 해서 주변에 슈퍼가 있나 싶어 길 가던 아이에게 물으니 윗마을까지 가야 한단다. 물 좀 구할데가 있냐고 다시 물으니 따라 오라더니 자기 집에 가서 시원한 냉수를 한통 주는게 아닌가. 고맙다고 했더니 인사까지 하는게 도시 아이들 같지 않고 참 순진하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어 흐믓한 마음이 든다.
오늘 산행이 조금은 힘이 들었나 보다. 다른 때와 달리 다리도 뻐근한게 피곤함이 몰려온다. 굴다리 밑에 세워둔 차를 회수한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짧지만 달콤한 잠에 빠져 들어 눈을 뜨니 어느 덧 경주 입구다. 집 근처 도로에서 동료들과 작별을 고하고 돌아서며 피곤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한 호미곶으로의 여정 그 첫 걸음을 무사히 완수한 희열에 옮기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 산행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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