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사룡산- 영천 구룡산 원점회귀 산행(제88차 정기산행) 본문
♣산행일자 : 2009. 03. 29 (일) 흐림, 비
♣산행장소 : 경주시 서면, 영천시 북안면, 경산시 용성면 일원
♣참가인원 : 천리마, 천산너머, 수수모, 산따라, 해와달의노래 (총 5명)
♣산행코스 : 영천 북안 상리마을회관-사룡산-밤재(오재)-수암재-구룡산-무지터-상리마을회관
(09:06~15:05, 알바 25분, 식사, 휴식 포함) 약 6시간
♣상리마을 찾아가는 길
1. 경주에서 건천,영천으로가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가다가 아화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아화 시내로 진입 하여 나오는 사거리에서 직진(우라리 방면), 고속도로 다리 밑을 통과 한후 진행하다가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3거리를 만나게 되면 좌회전(명주 방향)하여 진행, 명주를 지나 상리 안산휴게소 옆 마을회관에 주차.
2. 경주에서 건천,영천으로가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가다가 만불사 교차로에서 빠져나와 구 도로를 따라 북안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영천 마야병원을 지나서 곧이어 나오는 좌측의 명주방향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하여 진행하면 됨. 명주를 지나 상리마을회관에 주차.
★ 산행기
지난 주 우천관계와 근무하는 회원이 많아 일주일 연기까지 하였으나 오늘도 역시 비님이 내리신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수는 없는 일. 제88차 정기산행을 떠나기 위해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챙겨넣고 배낭을 둘러메고 현곡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포항에는 비가 제법 온다는데 경주에는 아직 가랑비 정도라 저으기 안심이다. 포항-건천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합류되는 지점에 차를 주차해 놓고 포항에서 출발한 동료들을 기다린다. 오늘은 본인 포함 5명이 참가하기로 되어 있는데 정예 멤버가 다 모였으니 온 산을 잡아먹을 듯이 누비고 다닐지 모르겠다 싶어 처지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윽고 도착한 동료들과 합류하여 차량 1대로 출발하여 경주 서면 아화를 경유하여 영천 북안 상리마을회관에 도착한다. 각자 장비를 챙기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 후에 오던 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09:06)
△ 영천 북안 상리마을회관
△ 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 좌측에 보이는 마을 안쪽으로...
마을회관 앞에서 오던 길로 약 150m 정도 진행하니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해 나간다. 멀리 사룡산의 정상부는 비구름에 가려 '오늘의 조망은 날샜구나 싶다'며 넋두리부터 시작한다.
앞서가던 '천리마'님이 GPS 궤적과 진행방향이 다르다며 되돌아 나온다. 할수 없이 논두렁을 건너 마을 뒷편으로 나있는 시멘트길로 올라서서 계속 진행해 나간다. 한참을 진행하다가 다시 정지, 안내도를 살피고 궤적을 재점검하는 등 잠시 헷갈리는 분위기다. 시작부터 제대로 시작하자는 의견이 있어 마을 초입까지 다시 되돌아가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옮기니 발걸음이 아주쬐끔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 꽃다지
△ 마을 윗길을 따라 사룡산 방향으로...
△ 양지꽃
마을회관을 출발한후 나오는 상리교회를 지나 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면 곧이어 좌측으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마을 상단부에 도착한다.
역시 시멘트도로인 삼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사룡산 방면으로 진행해 나간다. 이미 진행해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길이다. 그렇지만 제대로 알고 진행하는게 낫지 싶어 결행한 일이니 비록 알바였지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다. 약 25분 정도의 알바를 경험하고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가면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고 곧이어 임도는 좌측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산으로 접어드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우측의 '경주산악회'의 시그널을 참조한다.(09:50)
△ 임도 끝에서 만난 들머리
△ 좌측 능선 오름길로 진행
△ 팍팍한 오름길에서 잠시 쉬면서...
△ 비슬지맥 능선에 올라서다!
소롯길을 따라 5~60m정도 진행하게 되면 좌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으며 능선으로 올라붙어야 한다.(09:52)
이내 무덤 2기가 있는 곳을 지나 낙엽이 쌓여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나무마다 묶여있는 하얀 로프가 쳐져있는데 아마도 가파른 오름길이라 보조 자일로 사용하라는 의미인가 보다.
산 입구에서부터 쳐다봤을 때 된비알이 심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가파른 오름길이다. 낙엽이 쌓여있는 등로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라 매어놓은 로프를 잡지 않으면 오르기가 정말 쉽지 않은 곳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비오듯 흐르는 땀을 흘리며 오르지만 그리 덥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건 적당히 내려주는 비가 고도를 높일수록 싸락눈이 되어 내리는 탓이리라. 휴식을 취하면 금새 한기를 느낄 정도의 차가운 날씨다.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간간히 웃을 수 있는 농담도 해가며 천천히 오르다 보니 시그널이 펄럭이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니 이른바 비슬기맥 길이다.(10:37)
△ 생강나무꽃
△ 현호색
△ 낙엽 사이에 쳐져있는 거미줄에 싸래기눈이 붙어 녹은 모습-이쁘죠?^^
△ 낙동정맥 사룡산 정상에서...
좌측은 사룡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오재(밤재)를 거쳐 구룡산으로 가는 길이라 일행은 좌측 사룡산으로 방향을 튼다. 삼거리 갈림길을 떠난지 10분 만에 다시 삼거리를 만나는데 시그널은 좌측으로 진행할 것을 가리킨다. 다시 4분 정도 진행하니 정상석이 자그마치 3개나 서있는 사룡산 정상에 도착한다.(10:50)
먼저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단체사진으로 마무리한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위 조망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정상에 있는 무덤 주변으로 할미꽃이 제법 많아 촬영에 열을 올린다. 빗물을 머금은 모습이 무척 섹시해 보인다.
이후 정상석 앞에다 조촐한 제단을 차려놓고 정기산행 때마다 비가오는 불운을 말끔히 씻고자 산신제를 지낸다. 내리 연속으로 3번을 비가오니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라 소주 한잔 따르며 재배를 올린다. 따끈한 커피 한잔씩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발걸음을 재촉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 나온다. 정상석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길은 이른바 낙동정맥 길로 숲재를 넘어 단석산 땅고개로 이어진다. 참고로 지금부터는 비슬기맥 구간으로 기맥은 정맥에서 갈려져나온 지맥으로, 비슬기맥은 대구·창녕 방향으로 향하는 산길. 즉 사룡산에서 출발, 구룡산 - 발백산 - 비슬산 - 열왕산을 거쳐 창녕 종암산으로 이어져 낙동강에서 끝을 맺는다.
△ 나홀로 한장!
△ 정기산행 때마다 비가 와 날씨 좋게 해달라고 산신님께 빌고 또 빌고...
△ 빗물을 머금은 할미꽃
△ 시루봉 갈림길 입구에 있는 집채만한 바위
△ 시루봉 갈림길
△ 오재(밤재) 내려가는 급경사 내림길
△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와 오재(밤재)에 도착
올라온 갈림길을 지나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길 좌측에는 청도 운문댐 가는 길이 보인다. 집채만한 바위를 에돌아가면 시루봉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좌측 급경사길로 내려서니 풀 한포기 없는 맨땅인데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조심스레 한발한발 한손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서니 아스팔트 포장도로인 오재(밤재)에 도착한다.(11:45)
△ 오재(밤재) - 영천 북안면과 청도 운문면의 경계지점
영천 북안면과 청도 운문면의 경계이고 도로 오른쪽으로 가면 오재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영천,아화방면이다. 왼쪽으로는 청도,산내 방면이다.
구룡산 들머리는 청도,산내 방면으로 4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나타나는 임도길이다.
△ 구룡산을 오르는 들머리
△ 부드러운 등로를 오르며 발걸음도 가볍게 하나 둘!
△ 드문 드문 피어있는 진달래가 반가웠네요
△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등로도 나타난답니다
솔가지가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오솔길을 9분 정도 오르니 임도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고 시그널은 낙엽이 잔뜩 깔린 직진 소롯길로 길안내를 하고 있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등로 또한 맛깔스럽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지난 가을의 수많은 사연들을 전해주는 것 같다. 오재(밤재)를 떠난지 30여분 만에 무명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멀리 구룡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 배꼽시계도 울려대고 점심식사할만한 마땅한 장소인지라 민생고를 해결하고 가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다.(12:20)
자리를 깔고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풀어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차가운 날씨라 오래 지체할 수 없어 후딱 해치우고 과일과 커피 한잔식 곁들이며 오찬모임을 마치고 뒷정리를 한후에 다시 길을 떠나니 멀리서 구룡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해댄다. 맑아진 날씨에 정상부의 속살을 훤히 내보이면서...(12:55)
△ 눈 앞에 나타난 구룡산 정상부
△ 제비꽃이 낙엽 사이를 뚫고 올라와 기지개를 펴고 있네요
△ 방가지똥
다시 내림길을 내려가니 멀리 수암재가 보이고 우측 밭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풀섶 사이로 빼곰이 고개를 내미는 제비꽃과 방가지똥을 카메라에 담고서 수암재에 도착(13:05) 길을 가로질러 오름길로 진행하니 우측으로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팻말에는 '무지터 가는 길'이라고 안내하고 있다.(13:09)
△ 수암재
△ 윗수암 가는 길에서 만난 무지터 가는 갈림길
△ 솔가지가 푹신한 소나무 터널을 지나니 피로가 싹 가시네요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남쪽 영남알프스 방면
소나무가 우거진 푹신한 등로를 10분 정도 오르니 좌측으로 영남알프스 방향으로의 전망이 트인다. 가까이 조래봉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구름에 가려 조망이 별로인 문복산,옹강산 방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이어 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오늘 산행 중에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13:21)
△ 기도터인 '미륵바위'
△ 전망터에서 바라본 걸어온 능선길
△ 무지터 갈림길-직진 구룡산, 우측은 무지터 가는 길
△ 구룡산 정상에서의 단체사진
정면으로 들머리였던 상리마을 부터 사룡산을 올라왔던 등로를 비롯하여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으로는 영천 북안과 경주 아화로 이어지는 들판과 산그리메가 흐린 날씨에 어렴풋하다. 전망대를 떠나 6분 정도 올라가니 누군가 치성을 드린 듯 술잔에 동전이 들어있는 기도처가 나타난다. 안내도엔 '미륵바위'로 표기되어 있다. 바위를 보면 마치 합장하여 기도하는 모습이다.
카메라에 담고 올라서니 이내 조망좋은 곳이 나오는데 아까보다 더 전망이 좋은 곳인것 같다. 역시 여러 각도로 촬영을 한 후에 길을 이으니 3분만에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으로는 '무지터 가는 길'이라고 팻말이 붙어있다. 일단 구룡산 정상부터 다녀와서 이곳으로 내려와 무지터를 찾아보리라고 마음 먹어본다. 다시 3분만에 도착한 구룡산 정상부엔 많은 시그널들이 펄럭이고 있다.(13:37)
본인의 외가가 이곳 구룡산이 소재한 경산시 용성면이라 어릴적부터 구룡산에 대해서 들어왔는데 그때는 그저 호랑이가 살고 있을 정도로 아주 깊은 산골속에 있는 산으로 알고 있었고 행정지명인 '매남'이란 말과 함께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4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야 말로만 듣던 구룡산 정상을 밟고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또한 외갓집 대청마루에 앉아 멀리 내다보면 용산(龍山)이 보이고 정상부의 성터(龍城)가 눈에 들어올 정도였는데 구룡산의 전설과 연관이 있는 곳이었음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으니 그 또한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 너럭바위
△ 너럭바위에서 지나온 길을 배경으로...
정상부 한켠의 말뚝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셀카로 단체사진 한장 찍은 후에 왔던 길을 되내려온다. 내려오면서 바로 만나게 되는 우측 길은 비슬지맥 갈림길이라 일행은 작별을 고하고 '무지터 가는 길'임을 알리는 팻말에서 좌측으로 길을 이어 나간다. 5분 정도 진행하니 우측으로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바위 끝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 후에 각자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본다.
너럭바위에서 우측으로 옹달샘 방향으로 진행하니 조그마한 샘이 하나 있는 이른바 '무지터'에 도착하게 된다.(13:48)
△ 연중 마르지 않는 조그만 샘.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한 곳-'무지터'
◈ 구룡산과 무지터에 대한 전설
구룡산(九龍山)은 경산시 용성면 매남 4동(구룡동)에 있는 산이다. 옛날 동해의 용왕님에게는 서녀가 있었는데, 용궁에서 학대받음을 안타까이 여긴 용왕님은 그 딸을 육지에서 살도록 하였다. 해동 조선의 정기를 지닌 금강산에는 이미 용왕님의 동생이 자리잡고 있었다. 태백산 줄기를 따라 살기 좋은 남으로 남으로 내려와 보니 수목이 울창하고 꼭대기가 넓고 편편한 이상스러운 산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곳에 영주의 터전을 잡게 하였다. 이 용은 때때로 구름을 낳고 비를 내리게 하여 육지의 억조창생을 도왔다.
비를 내리게 하는 용은 열 마리의 귀여운 새끼를 낳았고 날이 갈수록 탐스럽게 자랐다. 다른 새끼들은 모두 어미 용의 말을 잘 듣고 효성이 지극한데, 유독 막내 새끼만은 항상 말썽을 부리고 불효막심하였다. 어미 용은 항상 막내를 타일렀지만 끝끝내 듣지 않으므로, 하는 수 없이 동해의 용왕님에게 벌을 주도록 청하였다.
용왕님은 고생한 어미용을 용궁으로 부르고 9마리의 용은 넓은 하늘나라에 올라가게 하여 이 세상의 비와 구름을 관장케 하고 말성꾸러기의 용은 그곳에서 쫓아내었다. 쫓겨난 용은 지금의 용산에서 살다가 본래의 살던 곳이 그리워 찾아가다가 용왕님의 노여움을 사서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이곳이 지금의 반룡산이라고 한다. 이 구룡산은 9마리의 용이 하늘에 올라간 뒤부터 그렇게 부르게 되었으며, 그곳에 생긴 동리를 구룡동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천과 경주를 가로지르는 사룡산은 이웃한 경주 오봉산의 부산성과 연결되는 군사적 요충지. 신라시대 병사들이 이 산을 거점으로 삼아 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때문에 영천 사람들은 사룡산을 전방산(쫜防山)이라고도 부른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사룡산을 가리켜 '전배이'라고 부르는 것도 전방산에서 연유한 것이다.
군사적 요충지가 사룡산이라면 구룡산은 예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 또한 그럴싸하다.
열마리의 용이 구룡산 무지터에서 승천, 그 중 아홉마리만 승천하고 막내인 한마리는 떨어져 구룡산 일대에서 방황하였는데 그 곳이 바로 경산과 청도의 경계에 위치한 반룡산이다. 그후 용이 추위와 배고픔으로 병들어 죽었는데 그 장소가 이웃한 경산의 용산이라는 것이다. <참고자료 : 국제신문 -근교 산행->
△ 경사도가 심한 희미한 등로를 내려오는 '천리마'와 '산따라'님
△ 차가운 날씨 탓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안하네요
'무지터'를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우측의 '상리 미륵불 가는 길'이란 팻말을 따라 진행하니 이내 양쪽으로 표지기가 나있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좌측은 아마도 경산시와 영천시의 시경계 구간인가보다. 일행은 우측으로 나있는 길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 나가는데 등로 끝부분에서 첫 번째 실수를 하고 만다. 우측 내림길에 나뭇가지가 가로쳐져 있어 누군가 일부러 막아놓은 줄 알고 직진으로 진행한게 그 원인이다. '상리 미륵불'을 만나러 가는 길은 우측 내림길로 내려가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는 직진 내리막길을 좌측으로 에돌아 내리며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한다. 그래도 앞서 누군가가 선답을 하였는지 가끔씩 시그널이 안내를 해주고 있고 길 또한 그런대로 족적을 찾을만하여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멀리 노란 물탱크가 보이고 바로 입구에 무덤 1기가 있고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임도에 내려선다.(14:30)
△ 이곳에서 임도를 거슬러 올라가야 '상리 미륵불' 가는 길을 만날수 있다
△ 가늠골길 126번지를 지나자마자 우측도로로 진입
△ 민들레
△ 꽃다지
△ 우측 포도밭 사이 내림길로...
△ 망주석이 있는 김녕 김씨(金寧金氏) 묘 - 우측 저수지 방향 소롯길로...
여기서 또한번의 실수를 하고만다. 그것은 안내도 상에는 임도를 거슬러 올라가다 좌측 내림길로 내려서야 '상리 미륵불'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우리 일행은 그냥 임도를 따라 마을로 접어들고 만 것이다. GPS에 입력되어 있는 코스는 마을로 바로 가도록 되어 있나보다. 임도를 따라 마을길로 접어드니 번지 안내판을 보니 가늠골이라고 되어 있는데 우측 창고로 쓰고 있는 건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 포도밭 방향으로 진행해 나간다. 길은 다시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꺾여지는데 시멘트 포장이 끝나기전 우측으로 포도밭 사이로 나있는 내림길로 내려서면 다시 임도가 나타나면서 제대로 된 등로로 이어진다. 도로 좌,우측으로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 진행하니 망주석이 서있는 김녕김씨 묘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직진의 임도길을 버리고 우측 아래 저수지(미망지) 옆으로 나있는 소롯길을 따라 내려가면 멀리 아래로 상리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바로 옆에 미망지의 푸른 물이 바람에 찰랑거린다.
△ 미망저수지 옆을 끼고 내려와 바라본 상리마을
△ 매화나무꽃
△ 냉이
△ 돌나물
△ 산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상리마을회관
농로를 따라 내려가며 조그맣게 피어있는 들꽃들을 여러 각도로 카메라에 담으며 내려가니 북안행 버스가 시동을 끄고 한가하게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마을회관에 도착하게 된다.
회관 뒷쪽의 수돗가에서는 먼저 도착한 동료들이 윗옷을 벗고 흘린 땀을 씻어내느라 부산한 모습들이다. 몰래 카메라로 찍어대니 재밌다고 한바탕 웃음보가 터진다.
언제나 뜨거운 동료애로 즐거울 때나 힘들 때마다 서로 챙겨주고 힘이 되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금껏 88차까지 즐거운 산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우리 '천년산악회'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쭈욱 산악회의 전통은 이어지기를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 산행 궤적
△ 구글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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