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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언양 배내봉 - 밝얼산 원점회귀 한바퀴...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언양 배내봉 - 밝얼산 원점회귀 한바퀴...

해와달^^* 2010. 6. 4. 00:12

♣ 산행일자 : 2010. 06. 02 (수) 맑음

♣ 산행장소 :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일원

♣ 산행인원 : 내리쬐는 따끈한 햇볕과 간간히 불어주는 솔바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알프스산장 ~ 간월굿당 ~ 임도 ~ 천길바위 ~ 912봉 ~ 배내봉(966m) ~ 가메봉(760m) ~ 밝얼산(738m) ~ 임도 ~ 채석장 입구 ~ 알프스 산장

♣ 산행시간 : 약 6시간 (느긋하게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면서... 식사, 휴식 포함)

 

▣ 산행기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이라 일찌감치 아침 챙겨먹고 산행 준비를 마치고서 집앞 초등학교 강당으로 가서 투표권을 행사하고서 산행 장소로 정한 배내봉을 향하여 자수정동굴이 있는 언양으로 차를 몰아간다.

오랫만에 찾은 작괘천에는 변함없이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이른 시각도 아닌데 임시공휴일인데도 신불산 등산로 입구인 간월산장 방향의 도로에는 한산하기 이를데 없다. 도로를 따라 직진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다 우측으로 알프스산장이 나타나면 좌측 팻말을 유의해서 본다. 간월굿당이라고 적혀있는 자그마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부근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해 두고서 '간월․신불 등산로 안내판'를 지나 계류를 따라 포장로를 오른다.(09:50)

▲ 산행지도

▲ 들머리인 '간월굿당' 이정표

▲ 건너편 알프스산장을 사진에 담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 간월굿당 우측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등로를 이어 갑니다.

 

오늘 산행은 몇년전 올랐던 밝얼산을 중심으로 좌측 능선길인 간월굿당을 지나 천길바위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하여 배내봉을 올랐다가 가메봉,밝얼산을 경유해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정해본다.

영남알프스의 이름난 산들에 가려 찾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오붓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코스 선택에 한 몫을 했다고 할수 있다. 거기에 무더운 폭염속에서 콩죽같은 땀을 흘리며 올랐던 밝얼산에서의 멋진 조망이 시간이 꽤 지난 지금에도 뇌리에 남아 다시금 찾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아닌가 싶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만나는 간월굿당 우측으로 열려있는 산길로 진입하여 등로를 이어가니 한층 짙어진 숲길이 햇볕을 가려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 삿갓나물

▲ 우거진 숲길을 따라 룰루랄라~ 힘들지 않은 산길이 참 좋으네요.

▲ 제법 우렁찬 물소리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름모를 폭포가 반겨주네요.

▲ 임도에 올라서서 올라야 할 등로를 쳐다보니 가파른 그 모습에 전의를 불태워 봅니다.

▲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는 숲길로 접어듭니다.

▲ 지금까지와는 달리 된비알이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싱그런 여름 속으로 자꾸만 빠져 들어갑니다.

▲ 줄창 이어지는 지그재그식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지만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에 하늘은 가까워져만 갑니다.

 

굿당을 떠난지 18분 정도 지나 만난 임도에서 좌측 대각으로 오름길이 열려있어 시그널이 펄럭이는 숲속으로 팍팍한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한다. 지그재그형 오름길이라 예상보다 많이 힘들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임도에서 20분 정도 오름길을 이어가니 정면으로 제법 많은 시그널이 펄럭이고 우측 오름길로 몇 개의 표지기가 나부끼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는데 잠시 헷갈렸지만 방향을 가늠해보니 우측 오름길이 천길바위로 올라서는 길인듯 하다. 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니 역시 그러하다. 직진길은 간월산과 912봉 사이 능선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천길바위를 거쳐 912봉에 바로 연결되는 급경사길로 향하여 오름길을 이어간다. 부지런히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걸음을 옮겨 나가니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고 좌측으로 올라서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바위 위로 올라가는 밧줄이 매어있다. 밧줄을 부여잡고 바위 상부에 올라서니 보기에도 멋진 소나무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고 전망이 너무나 멋진 광경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른바 '천길바위'에 도착한 것이다.(11:01)

▲ 천길바위에서 건너다 본 신불공룡능이 당당해 보입니다.

▲ 천길바위에서...

▲ 간월산 정상을 올려다보니 하늘금이 너무 멋져 구름과자라도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 발 아래로 들머리였던 등억온천지구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울산의 문수산, 남암산이 조망이 됩니다.

▲ 간월공룡 너머로 패러글라이더가 날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 하산길인 가메봉, 밝얼산이 건너다 보이고 그 너머 고헌산이 우뚝 합니다.

 

이름 그대로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규모의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광은 너무나 멋져 할말을 잃은 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정면에는 간월공룡과 신불공룡이 한 화면에 잡히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등억온천과 울산의 문수봉 남암산, 그 앞으로 자수정동굴나라가 펼쳐진다. 공룡능선 반대편인 부쪽 방향을 바라보니 고헌산과 언양읍내 뒤로 치술령, 국수봉 등도 시야에 들어온다.
천길바위 구석구석 다니며 사진에 담기 시작한다. 바위 아래부분에서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라 얼른 발걸음을 뒤로 물린다.  뒤이어 올라온 부부 산님에게 독사진 한장 부탁하여 흔적을 남기고서 소나무 그늘 아래에 주저앉아 준비해간 먹거리를 내어놓고 한참을 휴식을 취해본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한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유유자적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오늘 산행 코스를 잘 택했다며 스스로에게 자화자찬을 해본다.

원기를 회복하고 에너지를 충전했으니 다시 912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겨 나간다.(11:40)

▲ 산조팝나무

▲ 두꺼비바위

▲ 두꺼비바위에서 내려다 본 천길바위와 등억리 전경

 

가파른 오름길이 다시 이어지지만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고개를 들어 조망이 트이는 곳을 바라보노라면 시원스런 산 아래의 전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어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얀 꽃들이 앙증맞게 피어있는 산조팝나무를 사진에 담고서 등로를 이어가 또다른 명물인 두꺼비바위에 올라서서 천길바위를 내려다보며 새삼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신불산 방향을 올려다 보니 마침 간월재에서 활공을 시작한 페러글라이더들이 푸르른 산하를 원색의 빛깔을 수놓으며 하늘을 날아 오르고 있다. 푸른 창공을 마음껏 날아오르는 모습에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 본다. 두꺼비바위에서 6분 뒤 도착한 912봉은 표석도 없는 작은 바위들만 있는 그저 그런 봉우리이지만 영남알프스 주능선이자 낙동정맥길이다. 바위 틈에 피어있는 꽃개회나무를 사진에 담고서 주변을 둘러본다.(11:54)

▲ 간월공룡과 신불산 사이로 하늘로 피어오르는 날으는 작은 새들입니다.

▲ 912봉에서 건너다 본 재약산(좌)과 천황봉의 모습입니다.

▲ 꽃개회나무

▲ 가까이 다가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는 모습에 덩달아 날고 싶은 욕망이 느껴집니다.

▲ 배내봉 직전에 되돌아 본 912봉까지의 날등능선

▲ 산앵도나무

▲ 끝물의 연달래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고 그 너머 간월산과 973봉의 능선이 넘기 힘겨운듯 구름도 쉬어가는 모습입니다.

 

서쪽 방향으로 재약산, 천황산, 그 우측으로 능동산, 그 너머로 운문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문복산, 고헌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능동산 앞쪽으로 가야할 배내봉과 오두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좌측으로 시그널이 펄럭이는 방향은 간월산을 거쳐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정면 아래로 내려서 길을 이어간다.

좌측 아래로 우회로가 있지만 무시하고 등로 우측이 낭떠러지인 거의 굴곡 없는 날등 구간을 택해서 등로를 이어간다.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지만 스릴은 만점이다. 간월산에서 날아 오른 페러글라이더가 가까이 다가와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어주니 같이 손을 흔들며 답을 보내온다.

평지성 등로를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도착한 배내봉에는 정상석을 선점한 산님들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서 다녀간 흔적을 남겨본다.(12:55)

▲ 능동산과 더불어 영남알프스의 간이역인 배내봉에서...

▲ 재약산,천황산의 마루금이 웅장하게 펼쳐지고 바로 앞에는 심종태바위가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능동산 너머로 운문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우측으로는 가지산과 쌀바위가 조망이 됩니다.

▲ 지나온 등로 너머로 912봉, 간월산, 신불산이 크고 멋진 모습으로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 떠있는 구름을 타고 저멀리 문수산까지 날아가고 싶네요.

▲ 철쭉이 터널을 이룬 푸른 숲길이라 시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 신록의 푸른 숲길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주변 소나무 그늘을 찾아 늦은 점심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건너편 재약산과 천황산 그리고 심종태바위를 감상하며 마냥 늑장을 부려본다. 과일로 후식을 하고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배내봉 정상을 지나 밝얼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13:47)

적당한 내림길을 내려가니 철쭉 터널이 이어지고 이어 하늘을 가릴 정도의 신록이 발걸음을 무지 가볍게 한다. 마냥 걷고 싶은 산길이다.

재작년 여름 폭염이 한창일 때 상북면 거리마을의 대덕사에서 올라 이곳 밝얼산 능선을 거쳐 오두산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롭고 이번에는 그 길을 거꾸로 내려가는 형국이라 다시금 그때의 산길이 추억으로 새삼 떠오른다.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길을 따라 가니 조그마한 돌탑에 고도를 표시해 놓은 가메봉에 도착하여(14:16), 주변 한번 둘러보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 전에 없던 돌탑봉이 다시 찾아온 산꾼을 반겨줍니다.

▲ 오름길이었던 912봉 능선 너머로 간월공룡, 신불공룡이 차례로 조망이 되는 멋진 광경입니다.

▲ 하늘을 가릴 정도의 우거진 숲길인데다 등로마져 순하디 순해서 마냥 걷고 싶어집니다.

▲ 밝얼산 입구 갈림길(좌측은 순정마을, 거리마을로 가는 우회로입니다.)

 

길은 다시 정상 등산로로 합류가 되고 5분 정도 등로를 이어가니 우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정면에 오전에 올라왔던 912봉과 그 뒤로 간월공룡과 신불공룡이 보인다. 발 아래에는 간월휴양림과 저승골의 깊고 깊은 골짜기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있다. 골짜기를 내려다보면서 저승골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니 으시시한 기분이 든다.

푸르름이 더해만 가는 숲길을 큰 숨 내쉬어가며 마음껏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등로를 이어가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측길은 간월산 자연휴양림 인근 채석장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라 직진 방향으로 진행한다. 조금 뒤 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 방향은 길천리 순정마을이나 간창리 거리마을로 가는 길이다.

파이프 기둥에 철판에 밝얼산이라 씌어있는 이정표를 따라 오름길을 올라서 6분 정도 진행하니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밝얼산 산정에 도착하게 된다.(14:36)

밝음 또는 광명을 의미하는 밝얼산은 배내봉만큼은 못하지만 주변 봉우리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늘의 마지막 조망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한참을 머물며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올랐던 2년전 그때를 생각하며 주변 경관을 마음껏 담아본다. 건너편 오두산 능선을 바라보니 마지막 내림길의 쏟아질 듯한 급사면도 생각나고 편백나무 숲도 다시금 기억에 새롭다. 배낭을 세워놓고 그때처럼 셀카로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서 진행방향으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정상석 뒷편에 많은 시그널이 펄럭이는 방향은 거리마을이나 순정마을로의 하산길이다.

▲ 다시 찾은 밝얼산 정상에서...

▲ 배내봉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 밝얼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언양읍내 전경과 아스라히 보이는 울산 시내의 모습입니다.

▲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하니 저절로 힘이 솟는 듯 합니다.

▲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 아래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약 8분 뒤 정상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길과 다시 합류한 후 노송들이 줄지어 있는 산길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어간다. 밝얼산을 떠난지 20분 가까이 지나니 마지막 갈래길을 만난다. 직진 방향에는 누군가 나뭇가지들을 땅에 내려놓아 진행을 막아 놓았다. 직진하면 작천정 뒷산인 봉화산으로 연결되는 길인데... 원점회귀를 위해서 우측 아래로 시그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려서니 얼마 안가 급비탈길이 시작된다. 스틱이 없으면 미끄러워 조금은 불편한 길이지만 밧줄을 쳐놓아 붙잡고 내려가기가 조금은 나을 것 같은 내림길이다. 이름난 산 같으면 벌써 계단이라도 설치되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 참으로 기묘한 모습이라 한장 담아봤네요.

▲ 때죽나무

▲ 임도에 당도하니 우측 철문은 굳게 닫혀 있어 아래로 내려갑니다.

▲ 세수와 세족을 끝내고 돌아나오니 자연휴양림의 안내석이 반겨줍니다.

 

10여분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나고 좌측엔 철문이 굳게 닫혀있고 우측으로는 채석장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며 길섶에 산딸기가 주렁주렁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급할리 없는 발걸음을 붙든다. 한주먹 따서 입안에 넣고서 알싸한 맛을 음미하며 채석장을 돌아나오니 입구를 가로막아 놓아 하천 아래로 나있는 철제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맑은 물에 발 담그고 머리를 감으며 땀을 씻어낸다. 양말을 갈아신고 임도로 올라와 진행하니 간월자연휴양림을 알리는 바위 표석에서 사진 한장 담고서 뒤돌아 올려다 본 간월산정에는 아직도 페러글라이더들이 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 하늘을 날고 있다.

날수 있을 때 부지런히 날아오르라고 마음 속으로 외쳐본다. 대신에 나는 다리 힘이 있을 때까지 열심히 산을 오를 것이라고 되내이면서 주차해둔 애마에 다가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아침에는 없던 물놀이 행락객들의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경주로의 귀환을 서두른다.(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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