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꿩 대신 닭이었지만 봉황이었던 단석산으로의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0. 05. 22 흐린 후 비
♧ 산행장소 :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 산행인원 : '포항산친구들' 산님들과 함께...
♧ 산행코스 : 건천읍 방내리 천주암 - 진달래능선-단석산-비지고개-입암산-칡미기재-큰골-방내지-천주암
♧ 산행시간 : 약 5시간
▣ 산행후기
격월로 이어져 오고 있는 '포항산친구들'카페의 정기산행일인 오늘 어제의 수석봉으로의 워밍업 산행의 여독이 조금은 남아있어 무거운 듯한 몸이지만 만나고픈 산님들을 볼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의 마중을 받으며 황성공우너으로 달려간다. 함께 포항으로 가기로 약속한 '파이'님과 10주만의 재회를 반가운 악수로 대심하며 함께 포항운동장으로 가는 도중 소리통이 울려댄다. 애초 산행지로 잡았던 청도 남산의 기상이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산행지를 단석산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조금은 실망감이 들지만 일단 운동장으로 가서 만나자는 얘기를 남기고 도착한 호돌이탑 앞에는 낯익은 반가운 분들이 멀리서 달려온 산꾼들을 환영해 주신다. 두달만에 만나는 얼굴인데다 한번 빠져버리면 4달이란 시간이 흘러야 만나니 얼마나 반가울까...
산(山)이란 훌륭한 매개체를 통하여 만났으니 처음 대하는 얼굴들이지만 금새 대화가 통하고 가끔씩 만나는 분들이지만 다시 만나면 오랜 지기라도 만난 양 반가움에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에 정이 뚝뚝 묻어난다.
승합차 두대와 승용차 한대에 분승을 하고서 건천 I.C 부근 장군바위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려니 비님이 내리기 시작한다.
산대장인 '아침꽃'님의 컴퓨터같은 머리속이 급히 가동을 시작하더니 천주암으로 코스변경의 지령이 하달된다. 다시 방내리 천주암으로 이동하여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간단히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서 산행을 시작한다.(09:10)
평소에는 각자 다양하게 산행 활동을 하다가 두달에 한번씩 시간이 되는 회원들끼리 모여서 가까운 근교산을 찾아 함께 산행하며 우의를 다져나가는 평범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정이 넘쳐나는 친목모임이다.
한달 전 단석산 진달래 구경하러 거의 비슷한 코스로 다녀왔기에 따로이 등로를 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생략하고 모처럼 함께하는 산우들과의 즐거움을 온 몸으로 느끼며 푸르름이 더해만 가는 단석산의 정취를 만끽해본다.
△ 산행코스
△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부터...
('아침꽃'님이 찍은 사진)
△ 첫 휴식부터 입산주로 입가심을 하고 얼음수박으로 시작을 하니 산행길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형국입니다.
△ 새로이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어 오르기가 한결 수월해졌네요.
△ 기둥바위를 에돌아 오르는 가장 난코스길도 전보다는 훨씬 오르기가 수월해져 다행입니다.
△ 전망바위에서...
△ 용림산, 와우산 너머로 선도산이 다가오고 그 뒤로 경주 시내가 자욱한 운무에 쌓여있네요.
△ 들머리인 방내리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구미산이 길게 드러누워 있는 좌측으로 낙동정맥 구간인 남사봉, 인내산이 조망됩니다.
△ 단석산의 또다른 명물인 수리바위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 나뭇잎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성가시게 굴어도 아랑곳없이 힘찬 발걸음은 멈출 수가 없네요.
△ 주능선에 당도하게 되니 다시 만난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 푸르름이 짙어가는 등로를 걸으며 세월의 유수같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 척반암의 꿋꿋한 소나무에서...
△ 사진을 찍는 모습이 너무 멋져 나도 모르게 담아봅니다.
△ 전망좋은 곳에서 기념사진 한장은 남겨야겠지요...
△ 건천 들녘 너머로 구미산, 남사봉, 인내산 너머로 안강의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 등이 아련합니다.
△ 좌측 용림산 너머로 송화산(옥녀봉)이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선도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오늘의 하산 코스인 건너편 능선 너머로 벽도산이 보이고 그 뒤로 경주남산, 저 멀리 토함산이 조망됩니다.
△ 서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부산과 오봉산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네요.
△ 전망바위를 지나 철쭉 터널을 올라서니
△ 산앵도나무가 꽃을 피워 발걸음을 붙들고
△ 이어지는 진달래군락지도 씩씩하게 통과하니
△ 이번엔 된비알이 마지막 관문으로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 정상 직전 삼거리에 병꽃나무가 화사하게 피어 있어 찾아온 산꾼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 은방울꽃
△ 단석산에서의 단체사진...
△ 남성 동지들 다 모이시오~
△ 경주 시내 방면
(벽도산, 선도산, 경주 남산, 소금강산, 토함산, 동대봉산, 무장산이 차례로 도열해 있네요.)
△ 건천읍 방면
(구미산, 인내산, 남사봉, 어림산 너머 자옥, 도덕, 어래산이 도열하고 좌측 멀리로는 보현산, 기룡산 등이 아련합니다.)
△ 쥐오줌풀
△ 병꽃나무
△ 막바지 끝물인 연달래의 모습이네요.
△ 낙동정맥 구간의 방주교회 너머로 멀리 영알의 고스락이 아련합니다.
△ 왕성한 산행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계시는 '산내산'님(좌)과 '산꾼'님
△ 지난 1월 산행 이후 다시 만난 '강적'님과 '아줌마'님 무지 반가웠네요.
(이번 산행 역시 독특한 님네임으로 인기 독차지였지요.)
△ 민백미꽃
△ 촉촉히 대지 위를 적시는 우중 산행이지만 함께 하는 길이어서 정겹기만 합니다.
△ 비지고개
(오늘은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길을 가기 위해 입암산을 향해 오름길을 이어갑니다.)
△ 으름꽃
△ 입암산 정상 직전 갈림길의 입간판
(좌측 입간판 뒤로 가야합니다.)
△ 우거진 숲을 천막삼아 휴식을 취하며 나눠먹는 먹거리에도 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 노린재나무
△ 층층나무
△ 고광나무
△ 칡미기재를 지나 인적이 드문 내림길의 장애물에도 거뜬히 노익장을 과시하는 '방장'님
△ 올들어 처음 만난 등대풀이 발걸음을 붙들어 맵니다.
△ 4단 폭포(?)의 앙증맞은 모습
△ '방장'님, '사계'님과 함께 전망바위에서...
△ 층층나무가 탐스럽게 꽃을 피웠네요.
△ 비 내리는 큰골 골짝에 당도하니 맑은 계류가 합창을 하며 반겨줍니다.
△ 세속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 세상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정겨운 산우들과 5시간 남짓 소요된 산길이 조금도 지루함이 없었던 것은 아마도 산행 내내 서로를 배려하며 산행지가 바뀌었어도 불평하는 기색없이 기꺼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씨 탓이리라. 함께한 산우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경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금새 그리워지는 얼굴들... 이러다 격월이 아닌 매월 정기산행으로 바뀌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런 마음을 꽃님에게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면서 연휴 둘째 날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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