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연인산을 찾아서... 본문
♥ 산행일자 : 2010. 06. 06(일) 맑고 더운 날씨...
♥ 산행장소 : 경기 가평군 가평읍, 북면, 하면 일원
♥ 산행인원 : 라푸마포항산악클럽 산우들과 함께...(35명)
♥ 산행코스 : 백둔리연인산입구 ~소망능선~930갈림길~연인산정상~930갈림길~장수능선~장수고개 입구~백둔리연인산입구
♥ 산행시간 : 5시간15분(후미 기준 : 탁족 포함)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춘천 →경춘국도 →강촌 →가평대교 →가평읍 진입 →북면방향으로 직진 →목동방면 363도로 →마장리 →목동삼거리 →백둔교에서 좌회전 →백둔초교(폐교)
▣ 연인산은?
연인산은 해발 1,068m로 부드러운 흙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입니다. 하면 마일리에서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지가 어머니의 품 같고, 북면 백둔리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힘찬 청년 같습니다. 연인산은 흙이 기름져 매우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는 곳입니다. 하여 이른 봄에서 늦은 가을까지 각종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철마다 피어오른 연인산의 아름다움은 직접 밟아보고 눈으로 보고 호홉하여야만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연인산과 명지산, 청계산, 귀목봉으로 이어지는 지역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이 안에서는 취사와 야영을 금지하여 매우 깨끗한 지역입니다. 모두 1,000m가 넘는 산으로 도마봉에서 운악산까지 이어지는 산세가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곳, 그 안에 연인산 도립공원이 있습니다. 봄철 능선을 따라 터져오르는 연인산의 철쭉은 장관입니다. 북면 백둔리에서 오르는 장수능선과 하면 마일리에서 오르는 연인능선은 철쭉잔치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평군에서는 매년 5월 연인산축제를 열었습니다. 5월 하순경 피어오르는 철쭉은 연인산을 대표하는 장관중에 하나입니다. 가평읍 승안리에서 오르는 용추계곡의 발원지 또한 연인산입니다.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면 연인산에 오를 수 있는데, 거리는 다소 멀지만 ‘용추구곡’이라 일컫는 이곳은 계곡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연인산, 가평군이 우목봉으로 불리어 오던 산을 '99년 "연인산"으로 고치고 철쭉제를 시작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인산은 우목봉과 월출산으로 불리어왔으나 가평군이 지명을 공모하여 '99년 3월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이란 뜻에서 이 산을 연인산으로 바꾸었답니다.
그리고 연인산 서남쪽의 전패봉(906봉)은 우정봉, 전패고개는 우정고개, 동남쪽의 879봉은 장수봉으로 고치고, 연인산에서 뻗은 각 능선에 우정, 연인, 장수, 청풍 등의 이름을 붙였답니다.
◈ 산행기
최근 들어 매월 첫째 일요일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는 라푸마포항산악클럽의 정기산행일인 오늘은 원지로의 산행이라 평소 출발시간보다 30분 이른 5시 30분에 출발하는 관계로 새벽 4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해 놓은 것들을 배낭에 챙겨넣고 4시 50분경 집을 나서니 바깥은 훤히 밝아와 새삼 낮이 길어짐을 느낀다.
한달 만에 다시 보는 낯익은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넘쳐나고 오고가는 정겨운 대화속에 버스안은 화기가 넘쳐난다.
근 5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 있는 지금은 폐교가 되어 널찍한 공터로만 남아있는 백둔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여러 대의 버스가 이미 주차를 하고 있어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사실이 허명은 아닌듯 싶다.
운동장에 모여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주차장에서 직진으로 나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11:08)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잦아들어 제법 후근한 날씨라 마치 한여름 같다. 제법 땀 깨나 흘리겠다 싶어 모자속에 두건으로 갈무리한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10분 남짓 진행하니 연인산이 도립공원임을 알리는 입간판을 만나게 되고, 그 뒤로 등산 안내판이 서있다. 간단히 한장 담고서 3~4분 가량 진행하니 장수능선,소망능선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계곡을 건너 길을 이어간다. 한낮의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시멘트도로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즈음 맨땅이 드러나는 등로를 지나 푸르름이 짙어가는 숲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 산행지도
△ 지금은 폐교가 되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백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섭니다.
△ 간단한 스츠레칭으로 몸을 풀어 봅니다.
△ 한낮의 따끈한 햇살을 온 몸으로 느끼며 연인산으로의 여정을 떠납니다.
△ 연인산 등산 안내판
△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류를 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 걷는 산우들의 모습에 밝은 미소가 넘쳐납니다.
△ 얼마쯤 가니 가파른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 잣나무와 연록색의 푸른 숲으로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의 모습에서 자연과 하나됨을 느낍니다.
△ 연인과 함께 마냥 걷고픈 호젓한 길을 쉼없이 걸어 올라서니
△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로 쭉쭉 뻗은 전나무의 기상에 압도당하는 기분입니다.
△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 930봉을 향한 마지막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 오름길이 다소 버거운지 묵묵히 땅만 보고 걷는 산우들께 힘찬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 연인산 방문을 추억으로 남겨보려는 그 마음에 한 컷 담아봅니다.
△ 속은 텅 비어있어도 품어주는 그늘 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 넓고 아늑합니다.
△ 930봉의 삼거리 이정표
△ 땀을 훔쳐내면서도 쉼없이 된비알을 올라오는 산님들의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 장수샘의 모습입니다.
△ 남녘에는 이미 지고 없는 '병꽃나무'가 이곳엔 남아있네요.
△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김없이 "V"자로 맞이해 주는건 노소가 따로 없네요.
△ 풀솜대
△ 정상을 200미터 남겨둔 지점의 1020봉 이정표
△ 겹산철쭉이 아직도 남아 있어 눈이 호사를 누립니다.
△ 등로에 피어있는 철쭉을 보면서 곧 만나게 될 연인을 생각하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 갑니다.
△ '사랑과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산' 연인산 정상에서...
△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명지산, 그 오른쪽으로 화악산과 응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바위가 없는 푹신한 육산인 '우정능선'을 마냥 걷고 싶은 유혹을 진하게 느껴봅니다.
△ 여인의 몸을 닮은 아름다운 능선에 철쭉이 피어 산상화원이 따로 없네요.
△ 마치 여인의 품에 안겨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 사진 찍히는 줄도 모르고 '은방울꽃'에 머리를 박고 정신없이 꿀을 빨아대는걸 보니 어지간히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
△ 가파르게 이어지는 장수능선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 삿갓나물
△ 산앵도나무
△ 돌멩이가 들어앉을 정도로 비워진 속이지만 끈질기게 이어지는 생명의 끈은 오래오래 이어가겠지요. 마치 우리네 질긴 삶처럼...
△ 간단히 입간판만 서있는 장수봉(879m)의 모습입니다.
△ 청풍능선과 장수능선의 갈림길입니다.
△ 노린재나무
△ 초록옷을 갈아입은 철쭉능선을 따라 한발한발 내디디며 푸르름이 너무 좋다고 노래들을 합니다.
△ 철쭉능선에서 고고히 독야청청 기품을 뽐내고 있는 송학산(705m) 소나무
△ 이번에는 굴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 장수고개 직전 삼거리. 이곳에서 초우쉼터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 보기에도 멋진 잣나무 숲길이 이어지는 내리막이네요.
△ 숲의 향연속으로 들어가며 들이마시는 맑은 공기가 보약 한 재를 먹는 기분입니다.
△ 금낭화
△ 장수능선 초입의 이정표
△ 장수골의 맑은 계류에 발 담그며 탁족지유(濯足之遊)의 풍류를 즐겨봅니다.
△ 죽은 통나무를 이용하여 밭을 만든 우리네 삶의 지혜를 엿보이게 합니다.
△ 장수골의 청류를 보노라니 내려가 쉬었다 가고픈 진한 유혹을 느낍니다.
△ 불두화
△ 행운을 가져 준다는 네일클로버를 행여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두눈 부릅뜨고 쳐다보았지만...
연인산을 오르면 괜찮은 연인이 있나 싶어 올라보니 서로 사진찍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산객들만 가득했지만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우거진 숲길을 마음이 통하는 산우들과 함께 할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연인이었던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직은 두 다리가 튼튼하고 그동안 쉼없이 산을 올랐으니 건강 또한 허락해 주어 좋아하는 산(山)과의 만남을 마음껏 누리고 있으니 따로 연인을 둘 필요가 있을리 만무하다.
아름드리 잣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저마다 당당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숲을 지나 백둔리로 돌아와 맑은 물이 흐르는 장수골 계류에 발을 담그고 세수를 하고서 양말을 갈아신고 겉옷도 갈아입고서 뽀송뽀송함이 발 끝으로 전해주는 상쾌함을 만끽하며 임도를 따라 유유자적 내려와 일행을 태우고 갈 주차장으로 내려와 연인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춘천으로 나와 유명한 '춘천막국수'와 협찬으로 나온 맛난 수박으로 저녁을 먹고서 정상 너머로 부드럽게 펼쳐지는 연릉들의 풍광이 멋있게 다가오던 연인산의 모습을 반추하면서 가슴속엔 사랑과 소망을 가득 품고 이어폰 속으로 전해주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미소를 머금은 채 꿈나라로 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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