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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새해 새 마음으로 돌아본 통도사-시살등-오룡산-자장암 한바퀴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새해 새 마음으로 돌아본 통도사-시살등-오룡산-자장암 한바퀴

해와달^^* 2013. 1. 11. 19:36

♧ 산행일자 : 2013. 01. 08 (화)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양산시 원동면, 하북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통도사 내 세심교주차장-쥐바위-시살등-토굴삼거리-오룡산-임도오거리(차단기)-자장암-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30분, 11.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시살등 (981m)

시살등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과 하북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981m의 봉우리다. 백두대간을 비롯하여 정맥, 기맥, 지맥을 이어가는 숱한 산줄기를 살펴보노라면 간혹 특이한 이름의 산을 만나게 된다.
산과 봉이 아닌 대, 령, 덕, 청(귀때기청), 광이(금은광이)가 그러하거니와 시살등 또한 특이한 이름의 산이다.

시살등이란 특이한 산 이름은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당시 시살등의 동녘 하북면 지산리에는 영축산의 절벽을 이용하여 지은 테뫼식 석축의 단조산성이 있었다. 당시 아군은 단조산성을 거점으로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산성이 함락되었다. 산성에서 후퇴한 아군이 이곳에서 전열을 정비하여 다시 전투를 시작하고 몰려드는 적을 향해 화살을 퍼부었다고 해서 이 봉우리의 이름을 화살 시(矢), 살('역전앞' 처럼 중복 사용), 돌비탈 등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한국명산기를 지은 고 김장호 교수는 시살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한피기고개에서 쳐다보는 시살등이 참 기가 막히다. 오죽하면 시살등일까. 등은 물론 비탈 등, 시살은 활 시(矢)의 겹친 말이니, 잘라 말하면 화살등이다. 대동여지전도에 취서산 서쪽에 그려져 있는 그 섬사산이다. 그 화살촉처럼 날카롭게 솟은 바위부리를 향하여, 두 눈에 초점을 맞추어 한사코 서방세계를 그리던 그 옛날 통도사의 큰스님들의 가부좌 튼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오룡산 (951m)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에 자리한 오룡산은 산봉우리가 5봉으로 용처럼 굽이굽이 생겼다하여 오룡산이라는 설과 옛날 통도사 구룡지 못에서 살던 아홉 마리 용 중 다섯 마리 용이 통도사 남서쪽에 있는 산너머 골짜기로 달아난 오룡골이 있는데 그 골짜기 위에 있는 산이라 하여 오룡산이라 한다.
오룡산(951m)과 시살등(981m)은 영남알프스 10개의 봉우리 중에서 남단의 끝 봉우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능선에 암봉과 암릉이 많아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오룡산은 시살등과 염수봉 사이의 능선에 5개의 봉우리(암봉)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살등 일대에는 드넓게 뒤덮인 억새와 바위가 어울려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고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여러 곳에 억새와 전망하기 좋은 바위봉이 있어서 조망권도 매우 뛰어나다. 오룡산에서 시살등에 이어지는 일부의 암릉은 통과하기가 어려워 산비탈을 우회한다. 영남알프스의 탐방은 가지산을 중심하여 천황산과 사자평, 신불․영취산까지의 코스를 많이 찾기 때문에 이곳은 아직까지 소외된 곳이다.
특히,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 방향에서 시살등과 연계한 산행을 할 경우는 암릉의 사면에 있는 이름 없는 동굴과 신동대바위굴, 맑은 물이 흐르는 통도골 등을 함께 탐방할 수도 있다.

 

 

◈ 산행기

계사년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버렸다. 처음엔 많은 날이 남았다 싶지만 헐기 시작하니 금방이다. 지난 금요일 비학산으로의 신년 첫산행을 다녀온 뒤 두번 째로 나서는 산으로의 나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이 시작된다.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나...
연초 벽두부터 전국을 한파속으로 몰아넣던 맹추위는 시작부터 매섭기만 하더니 오늘은 조금 풀린 듯해 보여 다행이다 싶다.
옛사람들은 '겨울이 추우면 이듬 해 병이 적다'고 했는데 혹독한 시련이 지나고 맛보는 기쁨은 배가 된다는 뜻일 게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계속되는 산행은 차질없이 잘 진행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본격적인 산행의 맛을 느껴보기 위하여 영축산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영축능선에 올라 영남알프스의 남동쪽 산군의 하나인 시살등과 오룡산을 올라보기로 하고 배낭을 꾸려 근무를 마치고 곧장 통도사를 향해 달려간다.

이 구간은 영남알프스 주능선 중 비교적 인적이 드물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 설계와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맘껏 구경하기에 좋은 산행지라 할 만하다.

배내골의 장선마을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도 생각해 보았지만 통도사를 찾아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에 참배하고 한 해의 복덕을 기원해 보고자 불보사찰로 들머리를 정했다.
통도사 I.C를 빠져나와 통도사 산문을 통과하며 신분증을 내미니 그냥 통과시켜 주어 아침부터 기분이 업이 된다. 입장료와 주차비 합쳐 오천원의 거금(?)을 내지 않아도 된 탓이리라.
무료진료봉사를 했던 도서관(해장보각)과 설선당을 지나니 많은 스님들이 천막을 쳐놓고 난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설선당 앞에는 검은 현수막이 둘러 쳐져 있어 노스님이 입적을 하신 모양이다.

산행을 마친 후에 돌아볼 요량으로 곧장 도로를 따라 자장암, 극락암, 백운암 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면 세심교가 나오고 다리를 지나 좌측에 마련되어 있는 널찍한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서 산불감시초소 뒷편 운동장에 올라선다.

운동장 뒤로 영축산에서 오룡산까지의 영축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시원스런 모습을 사진에 담고서 자장암, 서축암 방향으로 진행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통도사 산문을 지나 자장암, 서축암, 극락암, 백운암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면 세심교(洗心橋)만나게 됩니다.

 

세심교를 지나 마주 보이는 갈림길의 왼편에

차량을 주차 할 수 있는 널찍한 공터가 있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은 극락암, 비로암, 백운암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 방향은 자장암, 금수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산불감시초소의 뒷편에 있는 운동장에서

오늘 진행할 코스를 미리 눈에 담아봅니다.

 

 

오늘의 코스는 화살표가 가리키는대로 쥐바위능선으로 올라

시살등-오룡산을 거쳐 감림산 방향으로 하산한 뒤

자장암을 들러 내려올 예정입니다.

 

 

오른쪽 길은 서축암으러 가는 길인데

가까이 보이는 절집의 규모가 꽤 커 보입니다.

 

언제 기회를 봐서

통도사 암자순례를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직진 방향은 하산길로 자장암에서 내려오는 길이고

오늘의 진행 방향은 오른쪽 길은 금수암 방향입니다.

 

 

금수암 방향으로 30여미터 걸어가면

왼쪽으로 비포장의 넓은 산길이 열려있고,

시그널들이 길라잡이를 해주고 있네요.

 

 

계류를 건너면 바로 나타나는 공터에서

우측으로 산길은 열려 있습니다.

 

 

비로소 산길다운 산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늘을 향해 곧게 서있는 향나무 숲을 지나니

차가운 날씨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모습에

홀로 걷는 산꾼의 마음에도 늘 푸른 마음이길...

 

 

호젓한 숲길을 빠져나오면 임도가 나타나고

곧장 나있는 산길로 올라서면서 빡센 된비알이 시작됩니다.

 

 

 

배꼽이 친구하자며 다가서는 된비알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자꾸만 뒷덜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한발한발 내딛는 발끝에는

남아있는 잔설이 얼어붙어

가파른 오름길에 또 하나의 장애물입니다.

 

 

시원스레 터지는 조망에 그제서야 허리를 펴고 눈요기를 해 봅니다.

올라온 능선 너머 멀리 정족산, 천성산이 뿌연 연무 사이로 잡히네요.

 

 

절벽 끝에 서서 바라본 시살등

 

 

작품성이 돋보이는 고사목을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요.

 

 

드디어 쥐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네요.

오름길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아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옵니다.

 

 

가야할 오룡산이 시야에 잡히고

내림길 역시 만만찮아 보입니다.

 

 

눈 앞에 나타난 쥐바위

 

 

좁은 오름길에 얼음까지 얼어있어

오르기가 쉽지 않네요.

 

 

올라온 능선을 내려다보니

고도감이 만만찮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좁은 틈과 가파름을 극복하고

올라서서 바라본 쥐바위의 옆 모습

 

 

 

쥐바위 상단부 모습.

 

한번 올라볼 생각으로 가까이 다가섰지만

쉽게 접근을 허락치 않는 듯 

짧은 다리로 올라서기에는 역부족이라

만용을 거두고 두눈 딱 감고 돌아섭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밭을 헤쳐나와 올라선 전망터에서

힘겹게 올라온 쥐바위를 돌아보고서

 

 

진행방향인 시살등(우)과

끄트머리에서 우뚝한 오룡산도 쳐다보고

 

 

영축산 방향의 멋진 암봉들도 한번 돌아본 다음

 

 

영축지맥 주능선에 합류를 합니다.

이후 줄곧 눈밭이 이어지네요.

 

 

등로 우측으로 재약봉이 다가오고

우측 멀리로는 천황산과 재약산도 시야에 잡힙니다.

 

 

바람이 만들어 낸 작품에 아침 햇살이 찾아듭니다.

 

 

'큰비탈 고개'라는 의미의 한피기 고개에 당도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눠봅니다.

 

(← 통도사 임도, ↑ 오룡산, → 청수우골)

 

 

역시 오랜만에 찾은 시살등에 올라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오랜만에 찾았으니 흔적을 남겨야겠지요.

 

 

서북방향의 시원스런 조망입니다.

 

 

서편으로는 신동대굴이 있는 929봉 뒤로

눈에 익은 산들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남쪽으로는 가야할 오룡산이 햇살에 빛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북쪽으로 눈을 돌려

언제 보아도 눈에 확 띄는 특이한 모습의 죽바우등과

신불산을 사진에 담고서

 

 

저 멀리 보이는 오룡산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자장암으로 이어지는 하산코스를 그려보면서

뿌연 박무 속의 천성산도 가늠해 보고 진행하니

 

 

두텁게 쌓인 급내림의 눈밭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미답의 산길을 걷는 발걸음엔 작은 흥분마저 일어나네요.

 

 

통도골 아래로 또다른 들머리로 생각했던

장선리 에코뷰리조트가 내려다 보입니다.

 

 

넘어야 할 오룡산의 다섯봉우리

 

 

자장암 갈림길

 

 

눈으로 덮혀있는 암릉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오르기를 포기하고 정상 등로를 고집하며 걸어갑니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뒤돌아 본

우측의 시살등과 좌측의 신동대굴이 있는 929봉.

 

다음 기회에 통도골을 포함하여

신동대굴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등로 좌측에 궂은 날씨에 잠시 몸을 피할 수 있을 동굴이 있어 가봅니다.

 

 

동굴 내부에는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 얼어

종유석처럼 되어 버린 모습입니다.

 

 

동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토굴삼거리 이정표.

등로는 당연히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가까이 다가온 오룡산

 

 

전망터에서 돌아본 영축지맥

 

 

 

협곡 아래로 펼쳐지는 통도사 방향의 조망이 참으로 시원스럽습니다.

 

 

드디어 오룡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염수봉, 에덴벨리스키장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마루금입니다.

 

 

이곳에서도 배낭을 세워놓고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알프스의 산군이 대부분 조망되는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훌륭하네요.

 

 

가까이 당겨본 쥐바위, 죽바우등, 영축산

 

 

지나온 오룡산의 네 봉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감림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만난 전망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가야할 등로를 굽어봅니다.

 

 

아이젠을 벗었다 신었다를 반복하며 걷는 눈길이 성가시지만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에

시간은 자꾸만 지체되지만 부지런을 떨어봅니다.

 

 

지나온 산정을 올려다보며 다시 또 찾을 수 있기를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이는 아름다운 산정(山頂)에 매료되어

틈만 나면 산을 찾게 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파른 내림길을 쉼없이 내려서니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 내림길은 자장골로 내려서는 길이라

차단기가 있는 임도로 가기 위해서는 직진을 해야겠지요.

 

 

이어지는 등로 역시 가파름의 연속에 낙엽의 바다라 내림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차단기가 있는 임도 오거리

 

(차단기 뒤 임도는 산행 초입 만난 임도로 연결되고,

진행방향은 스텐레스간판 우측 내림으로 이어집니다.)

 

 

잠시 벗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고

사면길을 걸으며 홀로산행의 진수를 맛봅니다.

 

 

짧지만 싱그러운 푸르름이 물씬 묻어나는 산죽길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의 등로는 백련암으로 가는 길인 듯합니다.

 

 

딱딱하게 굳은 등로에 내린 눈마저 얼어있어

조심스럽게 하산길을 이어가니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오는

자장동천(慈藏洞天)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젠을 벗고 신발과 스틱을 세척하고

얼음 위를 통과하려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네요.

 

 

게다가 큼직한 멧돼지 한 마리를 조우하게 되어

얼어붙은 등로에 바쁜 걸음 옮기다보니

두어번 미끄러졌네요.

 

 

자장동천(慈藏洞天)

 


자장암 아래 위치한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와 그 풍광이 뛰어나
통도 8경의 하나로 꼽힌답니다.

 

 

얼음이 잔뜩 끼어 걷기에 힘들었던 등로를 빠져나와

차도가 아닌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자장암으로 들어서는 원통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으로 들어서면 만사형통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자장암과 어우러진 영축지맥의 마루금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자장암은 통도사의 창건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수도하던 곳이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회봉대사(檜峰大師)에 의하여 중창되었다고 하며, 1963년 용복화상(龍福和尙)이 중수하였다. 법당은 암벽을 의지하여 서향하였고 그 옆에는 1896년에 조각된 약 4m의 거대한 마애불(磨崖佛)이 있다.

법당 뒤쪽 암벽에는 석간수(石間水)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하였다는 소위 금와공(金蛙孔)이 있어 유명하다.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하권(下卷) '승유어급변화금와(僧遺魚及變化金蛙)' 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축서산 통도사의 자장암 곁의 커다란 암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작은 개구리가 있다.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어떤 때는 벌이 되기도 하여 그 변화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다. 여름철에 바위가 과열되면 뜨겁기가 솥과 같으나 그 위를 자유로이 뛰어다닌다. 사승(寺僧)이 이를 일러 금개구리라 하더라. 그런데 이 금개구리는 도무지 산문(山門) 밖을 나가지 아니한다고 하므로 한때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그 개구리를 잡아 함 속에 넣어 단단히 닫고서 손으로 움켜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보니 없어졌다. 세간에 전하기를 그 개구리는 자장율사의 신통(神通)으로 자라게 한 것이라 말한다."

 

 

마애불

 

 

통도사에 있는 유일한 마애불로써
돌을 깎아 양각으로 불상 전체의 윤곽을 새긴 후

다시 음각으로 형태를 깎아낸 기법으로
1896년 대한제국 고종황제 시절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자장암의 큰 법당인 관음전

 

 

관음전은 거북바위 위에 전각을 올린 모양이라 하는데

관음전 앞에는 거북의 꼬리, 관음전 뒤에는 거북의 머리,

법당 안에는 거북의 몸통 일부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통도사 산내 암자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되게 만든 문제의 금와공(金蛙孔)

 

 

-마애불 뒷편으로 석간수가 흐르고 그 바위벽에 엄지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은 자장율사가 이곳에서 수도하고 있을 때 개구리가 떠나지 않아 율사가 신통력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개구리가 들어가 살게 해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도 금개구리는 불심이 지극한 불자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세칭 금와보살이라 이른다"-
이 글은 자장암 마당에 있는 안내표시판에 있는 글귀 중 하나입니다.

 

 

자장암을 구경하고 도로를 따라 걸으며 올려다 본

영축지맥의 고봉들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한 눈에 들어오는 오늘 걸었던 등로를 바라보며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금와교를 지나 아침 나절 들머리였던 삼거리를 다시 만나게 되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애마와 재회를 하면서

오늘의 산길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60년만에 온다는 흑룡 임진년을 세월 저 만치 보내고 흑사 계사년 새해가 밝은지 일주일이 지난 오늘.

포항 비학산으로의 새해 첫 산행을 하면서 마음속에 다지고 또 다졌던 다짐들을 삼보사찰 중의 으뜸이라 일컬어지는 불보사찰인 통도사를 찾아 적멸보궁 금강계단에서 다시금 새해 소망을 발원하고 또 다짐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차를 몰아 통도사 주차장으로 차를 몰아가 카메라 하나 달랑 목에 걸고 경내로 들어선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가기 위해 올라선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광

 

 

(1) 성보박물관 (2) 일주문(一柱門) (3) 범종각(梵鍾閣) (4) 천왕문(天王門)

 

 

(1) 불이문(不二門) - 조선(18세기 이후), 경남 유형문화재 제252호

(2) 극락보전(極樂寶殿) - 조선(1801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194호

(3) 대웅전(大雄殿) - 조선(1644년), 국보 제290호

(4) 영산전(靈山殿) - 조선(171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203호(우)

약사전(藥師殿) - 조선(18세기), 경남 유형문화재 제197호(좌)

삼층석탑 - 경남유형문화재 제18호(가운데)

 

 

 

(1) 용화전(龍華殿) - 조선(1725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204호.

(2) 대광명전(大光明殿) - 조선(1758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4호

(3) 금강계단(金剛戒壇)

(4) 개산조당(開山祖堂), 세존비각(世尊碑閣)

 

 

(1) 금강계단(金剛戒壇)

(2) 명부전(冥府殿) - 조선(1888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195호

(3) 요사체 뒤로 보이는 영축지맥

(4) 대웅전과 응진전(應眞殿) - 조선(1677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196호

 

 

좌측의 성보박물관에도 검은 현수막이 걸려있어 다가가보니

성보박물관 관장이신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것이었네요.

잠시 분향소에 들러 향공양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귀가길에 오릅니다.

 

 

 

"옛 것은 지났으니 보라 새 것이로다"
연속되는 시간 속에 작년과 새해의 구분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마는 우리는 작년에 혹시 힘들었던 일, 아쉬웠던 일,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새 마음과 새 각오로 새 소망을 갖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올해는 어느 스님의 이야기처럼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지 않고 매일매일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커다란 행복을 기다리기 보다 작은 행복을 찾아보는데 주안점을 두고 싶다. 먼데 있는 사람보다 가까운 내 가족과 이웃과 주변의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이고 소통하려 나부터 먼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검은색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 검게 보이고, 노란색 안경을 쓰고 보면 노랗게 보이듯이 부정적 비관적인 시각을 긍정적, 낙관적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인생의 희망은 괴로움 넘어 있다 하니 삶이 힘들더라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보련다.

더좋은 건강, 더많은 행복, 더깊은 사랑이 가정 안에서 늘 함께 하길 기원해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새해 인사보다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라는 말이 더 좋듯이 복을 많이 받으려면 내 마음부터 비우고 비운 만큼 복이 들어온다는 법사님의 신년 법어를 일년 내내 잊지않고 경구(警句)로 삼아 늘 깨어있는 삶을 살고 싶다.

복은 스스로 지을 때 받는 것이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복을 받지는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기면서 '불지종찰(佛之宗刹)', '국지대찰(國之大刹)' (부처님의 으뜸 가는 사찰, 나라의 큰절) 통도사 일주문을 빠져나와 합장 삼배로 예를 올리고 산문을 통과해 저물어가는 국도를 따라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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