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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학산과 태화강 선바위를 찾아서...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울산 무학산과 태화강 선바위를 찾아서...

해와달^^* 2013. 2. 6. 00:34

♤ 산행일자 : 2013. 02. 05 (화)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욱곡마을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범서읍 망성리 욱곡마을 입구 - 무학산 - 한실재(임도) - 망성봉(377봉) - 학성 이씨묘 -2 87봉 - 망성리 태화강변 차도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3분, 7.21km (점심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잔무처리가 있어 몇건 해결하고 직장을 빠져나오니 평소보다 퇴근시간이 근 한시간 가량 늦어버려 먼곳으로의 산행은 물 건너갔다 싶어 가까운 곳을 골라보지만 마땅히 떠오르질 않는다.

비록 짧은 산행이었지만 다양한 곳을 돌아다닌 탓인지 여독이 덜 풀린 상태라 험로나 장거리 산행은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짧게 다녀올만한 곳을 물색하던 중 국제신문에 소개된바 있는 울산 무학산이 언뜻 떠오른다. 해발 고도도 낮은 편인데다 원점회귀가 가능하다는 점과 주변에 가볍게 돌아볼만한 명소도 있어 평소에 스마트폰에 지도를 저장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쓰임새가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T-map에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라고 입력하고서 경주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울산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난생 처음 방문하는 범서읍으로 들어선 탓에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대로 차를 몰아갈 수밖에 없다. 목적지라고 알려주는 곳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보니 망성교를 방금 지나와 좌측으로 들어선걸 알게 되었지만 들머리 가까이 있다는 가마정식당을 찾을 수가 없어 다시 네비에 '가마정식당'을 입력해서 가동하니 불과 300m 앞에 있다고 나온다.

도착한 가마정식당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있지만 등산객의 주차를 절대 금지하고 있어  하는 수없이 조금 더 진행하니 욱곡마을로 들어가는 입간판을 지나 도로변에 주차해 놓은 차량들 사이의 적당한 곳에 파킹을 하고  장비를 챙긴 후 트랙을 가동하면서 눈 앞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를 향해 걸음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욱곡마을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 뒤로 올라야 할

299봉 뒤로 무학산이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네요.

 

 

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면 우측으로

'범서 옛길 탐방로'가 그려진 입간판이 보이고

그 뒤로 커다란 비석과 망주석이 서있는

묘가 보이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조선시대 이조참의를 지낸

'동래 정씨'묘의 망주석 좌측으로 등로는 열려 있습니다.

 

 

제법 가파른 가풀막이 계속 이어지고 몇년 전에 불이 난 까닭에

잡목만 무성하여 황량한 느낌이 드는 등로입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가풀막을 치받아 오르다 허리를 펴고 돌아보니

망성마을과 태화강이 발 아래 펼쳐진 모습에 두 눈이 다 시원합니다.

 

 

범서읍 입암리 들녘 너머로

울산의 진산인 문수산이 건너 보이네요.

 

 

화마가 휩쓸고 간 299봉에는 아직도 밑둥치에 상흔이 남아있고

우측 산등성이에는 황량한 잡목들과 새로 식재한 묘목들이

마른 대지 위에서 가혹한 생존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보는 이의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하산 루트로 이용될 건너편 능선 뒤로

옥녀봉에서 국수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펼쳐집니다.

조만간 해결해야 할 숙제꺼리랍니다.

 

 

산불로 인해 황량한 느낌의 오름길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솔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니

 

 

또다른 오름이 기다리고 있어 심호흡 크게 하고

다시 한번 더딘 발걸음을 놀려봅니다.

 

 

그렇게 10여분을 소요하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무학산만디에 당도하게 되네요.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있으니

산불감시원이 내려와 찍어주겠다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포즈를 잡아봅니다.

 

 

나즈막한 산이지만 정상에서

굽어보는 조망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네요.

범서읍의 아파트단지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울산 시가지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문수산이 가까이 다가오고

우측 멀리로는 대운산이 시야에 잡히네요.

 

 

조금 더 우측으로 눈을 돌려보니

멀리 천성산이 희미하고 그 앞으로 정족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봅니다.

하지만 신불산, 영축산, 시살등, 오룡산 등 영축지맥의 마루금은

비구름에 휩싸여 멋진 모습을 감추고 있네요.

 

 

산불감시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주변 산군을 굽어보며 짧은 대화를 나누고서

등로를 이어가 만난 285봉 갈림길에서는

능선길을 따라 오른쪽 길을 택해 진행합니다.

 

 

헬기장이 있는 널찍한 터에 당도하니

울산대병원 산악회에서 세운

또다른 무학산 정상석이 있네요.

아마도 이곳이 실질적인 정상인 모양입니다.

 

비석에 새겨진 정상의 높이가

아까 보았던 만디의 정상석과 달라 헷갈리지만

산불초소 감시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342.9m가 맞다고 하더군요.

 

 

화마에서 용케 살아남아 찾는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솔숲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다보니

 

 

자그마한 돌무더기가 있는 309봉에 닿게 되고

누군가 돌에 글씨를 써 놓았지만 근거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한실마을로 갈라지는 범서옛길은

좌측방향이라 우측의 오름으로 진행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내려다보이는

욱곡마을을 우측에 두고서

산책삼아 걷는 산길 중에 만나는 325봉입니다.

 

 

임도 갈림길인 한실재는 반구대암각화로 유명한

서쪽의 대곡리 한실마을과 동쪽의 욱곡마을을 연결하는 고개입니다.

 

 

한실재에서 임도를 따라 북쪽으로 200m가량 진행하다

연화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을 버리고 우측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완만한 오르막을 걷다보니

연화산으로 분기되는 갈림봉인 망성봉에 당도하게 됩니다.

 

정상석 뒤 나무 사이로 멀리 연화산이 언뜻 보이네요.

하지만 가야할 등로는 오른쪽입니다.

 

 

조망을 할만한 바위도 없어 조금은 지루한 듯한 등로를 바삐 옮겨나가니

 

 

'Y'자형의 특이한 소나무를 만나게 되어

언뜻 작은보현산 사랑목이 생각나게 합니다.

찾는 이마다 많이 앉아서 그런지 반들반들하네요.

 

 

겨울산이어도 조망이 시원찮은데 여름철이면 완전 깜깜할 것 같네요.

시종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긴 했지만 사진에 담기가 시원찮았는데

겨우 조망이 트이는 곳을 찾아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좌측 멀리 치술령, 그 앞으로 국수봉입니다.

 

 

나즈막한 구릉을 걷다가 뾰족한 280봉이 눈 앞에 나타나니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그재그로 된 오름길을 단숨에 치고 올라서니

 

 

돌탑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280봉에 당도하게 되네요.

 

 

이어 나타나는 287봉의 작은 돌무더기 앞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점심요기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요기를 끝내고 등로를 이어가니 '학성 이씨'묘를 만나게 되고

 

 

건너보이는 나즈막한 능선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울산 북구의 호계와 경주시 외동읍 일대의 시원스런 풍광이 펼쳐집니다.

그 뒤로 높이 솟아있는 산은 동대산입니다.

 

 

'적송숲관찰로'라 하는데

경주남산의 멋진 소나무를 봐온 탓인지

제 눈에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네요.

 

 

갈림길.

 

우측의 등로는 나무로 막아놓고 있어

당연히 가야할 등로는 좌측길입니다.

 

 

부드러운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니

곧게 뻗은 우거진 소나무숲이 시선을 붙드네요.

 

 

삼거리 갈림길.

 

양쪽 다 시그널이 있지만

국제신문 궤적은 좌측으로 진행하라 하네요.

다녀와서 확인해보니 직진길도 있긴 하지만

사유지인 감나무과수원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어

권장할만한 코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배수 홈통같은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망성마을 임도로 내려서게 됩니다.

 

 

날머리인 강변도로를 향해 걷던 중

까마귀떼가 날아오르는 장관을

문수산을 배경삼아 한컷 담아봅니다.

 

 

망성마을을 걸으며 올려다 본 299봉과 무학산만디.

 

 

날머리인 태화강변 도로가 눈 앞에 나타나

가뿐하게 돌아본 오늘의 산길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가마정식당 앞에서 다시 한번 299봉과 무학산을 사진에 담아보면서

저 멀리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애마를 찾아 걸음을 재촉합니다.

 

 

국제신문 산행기에 소개되어 있는

욱곡마을의 '적송 당산나무 숲'을 찾아갑니다.

도로 한켠에 파킹을 하고 소나무로

당산나무를 삼은 유례가 드문 곳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신성시되는 장소인지 출입을 금하고 있네요.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울산12경' 중 하나인 '선바위(입암)'를 찾아봅니다.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는 도래지의 하나로

비록 개체수는 적지만 청둥오리를 비롯한

몇 종류의 철새들이 유유히 헤엄치거나

먹이를 구하는 모습들이 마냥 평화로워 보였답니다.

 

 

 

태화강 선바위(立岩)와 십리대밭
위치 :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선바위는 기암절벽과 백룡담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며, 선바위를 시작점으로 자생하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밭은 도심의 산소 창고이자 철새들의 도래지로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합니다.

[유래]
태화강의 상류(범서읍 입암리)에는 백룡이 자리잡고 살았다고 하는 백룡담의 푸른 물 가운데 깎아 세운 듯한 기암괴석 선바위(立岩)가 있다. 선바위의 총 높이는 33.2m, 수면위 둘레 46.3m, 최정상 폭 2.9m에 이른다.
선바위 동쪽 벼랑은 층암이 깎은 듯 해서 이 또한 절경이며 그 벼랑위에는 용암정이라는 학성이씨의 정자와 선암사가 한층 운치를 더한다. 이곳의 분위기가 이처럼 절경이니 예로부터 경향각지에서 시인묵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어 절경경관을 노래한 주옥같은 시들이 면면히 전해오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이곳 입암마을에는 달덩이 처럼 아름다운 미모의 처녀가 살고 있었다 한다. 어느 날 승복을 한 스님 한 분이 나타나 공양미 동냥을 하며 마을을 돌고 있는데 어느 골목에 이르렀을 때 마침 오늘도 동네 청년들이 모여 앉아 이 미모의처녀 이야기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이곳을 스쳐 지나가던 스님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스님의 신분으로 이 처녀의 미모에 관심이 쏠리고 말았다. 스님은 신분이 신분인지라 몇번이고 고개를 저으며 체념을 다짐해 보았으나 허사였다. 마침내 이 스님은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천하절색 이 미모의 처녀를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만이 온 뇌리를 사로잡게 되었다. 이 미모의 처녀가 언제 한번 바깥에 나오지 않겠나를 빌었고 고대 하던 중 어느 날 미모의 이 처녀는 빨래감을 이고 냇가로 나오는 것을 본 스님은 빨래터 건너편 숲 속에 몸을 숨기었다. 아무 것도 모른채 빨래터에 나와 빨래를 하는 처녀를 숨어서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던 이 스님은 미인을 보고 넋을 잃을 정도로 도취되고 말았다. 스님은 중심을 못 잡은 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날마다 입암마을을 맴돌다 용기를 내어 처녀의 집에 들러 목탁치고 염불하며 동냥을 하기에 이른다. 처녀가 나와 스님의 동냥바랑에 쌀을 쏟아 넣는 순간, 스님이 인연이라 이같은 이변이 일어나자 처녀의 미모에 도취해 스님신분을 망각한 채 처녀의 손목을 덥썩 잡자 놀란 처녀는 집안으로 단숨에 뛰어 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기다리던 처녀는 다시 빨래터에 빨래하러 갔다. 스님은 다시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때 태화강 상류쪽에서 큰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밀고 내려왔다. 마치 집동같은 성난 물구비가 사정없이 몰려오는데 불가사의하게도 큰 바위 하나가 우뚝 선 채로 둥둥 떠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빨래하던 처녀가 하도 신기하여 "어머! 정말 이상도 해라. 바위도 장가 가는가봐?"라고 하였다. 처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람한 바위는 처녀쪽으로 다가왔다. 이를 지켜보던 숲속의 스님이 황급히 뛰어내려 처녀를 구하려 했으나 처녀와 스님 모두 바위에 깔리고 말았다. 이 미모의 처녀와 스님은 우연한 한날 한시에 선바위에 깔려 한 많은 고혼이 되고 말았다. 다음 날 시체가 백천까지 떠내려 왔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옹달샘이라고도 불렀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선바위가 서 있는 백룡담에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려고 하는 날 밤에는 애닯은 여인의 애간장을 끓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백천에는 큰 뱀이 금빛 찬란한 서광을 발하며 물살을 가르면서 백룡담으로 올라가 처녀혼과 상봉하고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변이 일어나기만 하면 큰 비가 내려 이 지방에는 큰 피해를 입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인연이 후생에 가서 이루기는 했으나 신의 노여움을 산 얄궂은 인연이라 이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태화강변 가까이 내려가 담아본 선바위

 

 

옹기종기 가족들끼리 무리를 지어 헤엄치며

먹이를 찾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무학산(좌)부터 망성리의 야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오늘의 산길을 사진에 담고서

특이한 형태의 지형을 가진 욱곡마을의 지세를 둘러봅니다.

 

 

 

등산을 많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 '국제신문 근교산'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유명한 이창우 산행대장이 안내해주는 국제신문의 답사기를 참고삼아 그대로 따라가 본 오늘의 산길은 망성리 욱곡마을 입구에서 무학산 정상 직전 산불감시초소까지 올라갈 때만 조금 힘들 뿐...

이후에는 고도차가 거의 없어 편안한 산 능선을 따라 걷는 산길이 바빴던 지난 밤 당직근무의 여파로 피곤한 육신이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딱 맞는 코스여서 산행을 마치고나니 적당히 밀려오는 피로감과 흡족함에 이대로 집에 가면 기분좋게 잠에 빠져들 것 같다.

하지만  멋진 조망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무학산만디'에서만 있고, 이후에는 숲 속을 걷다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들 정도로 전망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먼곳까지 원정까지 오면서 자주 찾을 곳은 아니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울산 지역의 산님들에겐 더없는 운동코스겠지만...

욱곡마을의 적송당산나무숲을 돌아보고 울산 12경 중의 하나라고 하는 태화강에 있는 선바위를 찾아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멋진 풍광에 취해 한참을 머물며 남은 간식을 챙겨먹고 멀리 한눈에 들어오는 무학산을 비롯한 오늘 돌아본 마루금을 사진에 담고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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