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을미년 새해 해맞이 나들이 본문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靑羊)의 해를 맞아 해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가족과 함께 가까운 동해바다로 해맞이를 떠났습니다.
유명 해맞이 명소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사람에 치이고 차에 치이는게 싫어 조용한 바닷가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소망을 빌어 보고자 합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장인 산소가 가까이 있는 장길리 바닷가를 찾아 갈까하고 떡라면을 끓일 요량으로 버너와 코펠을 챙기고 두툼하게 중무장을 하고서 동해바다를 향해 고고씽~~~
매섭게 불어대는 새벽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마도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풍어제를 비롯한 마을의 제사를 지내는 제단에서 바람을 피하며 라면을 끓이고 따끈한 커피라도 마시며 일출을 기다리니 매섭고 차가운 바람에 온 몸을 내 맡긴 채 벌벌 떨며 일출을 맞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호강을 누리는 것이겠지요.
먼 동이 트는 바다 끝에는 붉은 기운이 수평선을 물들이고 있지만
아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은 더더욱 붉게 물들여져 가더니
구름 속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태양의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청양(靑羊)의 해 을미년(乙未年)의 첫 일출입니다.
HAPPY NEW YEAR!!!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 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이 맘 때가 되면 절절히 다가옵니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가는 세월에 담담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이도 저도 아닌가 봅니다.
가는 세월 자연의 순리인 것을...
감은사지 삼층석탑.
(국보 제112호)
거울 앞에 선 내 낯선 모습에
가끔씩은
당황해 하며
또
세월.
그렇게 보냈습니다.
내 생에 다시 오지 않을 2014년을...
문무대왕수중릉.
(사적 제 158호)
차가운 눈을 안고 있는 겨울바람 속의 나목들을 봅니다.
모두를 내려놓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어야 봄에 파란 싹을 틔웁니다.
흰 눈을 온 몸으로 녹이며 참고 또 견디면서
당당히 서 있는 나무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내린 더 없는 축복이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린 고통이 어쩌면 우리네 삶과 같은 지도 모릅니다.
모두를 내려 놓는다 생각했었는데
나무들 앞에 서면 이렇게 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양남 주상절리군'
(천연기념물 536호)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두 눈으로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고
건강한 몸이 있어
또
감사했습니다.
세상은 내 가진 것 만큼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터득해 갑니다.
한 해 별 일 없었음에 감사하고 머리 조아립니다.
저물어 간 2014년 고마웠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또 역사속으로 묻혀져 갔네요.
힘들고 어려웠던 일
모두 세월속으로 흘려 보내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온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한해 동안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님들!
을미년(乙未年)...
날마다 복된 날 되시고 마음 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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