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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해 갑오년 새해 해맞이 본문

★ 가족

청마의 해 갑오년 새해 해맞이

해와달^^* 2014. 1. 3. 20:43

청말띠의 해 갑오년 새해 첫날!!

간절한 염원을 담아 떠오르는 햇님에게 소원을 빌고파 새벽같이 일어나 포항으로 달려간다.

처제 집으로 가서 동서랑, 질녀와 함께 구룡포 응암산의 국기봉이 있는 봉우리(매암산)에 올라 동해 바다 저멀리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영접하고자 구룡포 방면으로 달려가다 동해면을 지나 흰날재에 올라서니 도로가 정체가 되기 시작한다.

이러다 길 바닥에서 해맞이하겠다 싶어 과감히 구룡포로의 진입을 포기하고 장인 산소가 있는 장길리 방향으로 차를 몰아 풍치가 좋은 곳을 찾아 해뜨기 전까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면을 끓여 먹으며 새해 첫 일출 맞이를 준비한다.

7시 49분...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 저 끝에서 바알간 물체가 하나 빼꼼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해 뜬다~~' 라고 고함을 내지르며 가족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2013년은 계사(癸巳)년 뱀띠 흑사의 해였으나

새해를 맞은 2014년은 갑오(甲午)년 말띠의 해로,

청말띠, 또는 청마(靑馬)띠라고도 부릅니다.

 

 

갑오년(甲午年)의 갑(甲)은 청(靑),

오(午)는 말(馬)을 가르키기 때문으로
따라서 금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말띠 그 중에서도 청말 띠가 되는 셈입니다.

 

 

천간(天干)을 오행으로 풀이하면

 

 

갑을(甲乙)은 목(木), 병정(丙丁)은 화(火), 무기(戊己)는 토(土),

경신(庚辛)은 금(金), 임계(壬癸)는 수(水)가 되며,

 

 

목은 푸른색(靑), 화는 붉은색(赤), 토는 노란색(黃),

금은 흰 색(白), 수는 검은색(黑)을 나타내므로,

 

 

말띠 가운데서도 갑오생은 청마, 병오생은 적마,

무오생은 황마, 경오생은 백마, 임오생은 흑마에 해당 합니다.

 

 

올해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고

희망차고 뜻 깊은 한해가 되길...

붉게 타오르며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빌어봅니다.

 

 

해맞이를 마치고 귀로에 그냥 가기가 아쉬워

오늘 가보고자 했던 곳을 찾아가기 위해

구룡포 읍내로 진입하여 일본식 건물이 즐비한

근대 문화 역사거리를 찾아갑니다.

 

 

포항시내버스(200번) 구룡포 종점의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도로를 건너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라 씌여져 있는

입구를 들어서면서 적산가옥 탐방을 시작합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네요.

 

 

구룡포 공원.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으로 오르는 67개의 계단 양편에는

현재 왼쪽으로 61개, 오른쪽으로 59개, 모두 120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구룡포공원 내에 조성되어 있는 충혼탑과 충혼각.

 

 

구룡포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 볼수 있네요.

 

 

구룡포의 아침 풍경.

 

 

1960년 구룡포 주민들이 이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봉안할

충혼각과 충혼탑을 건립해 놓았습니다.

 

 

구, 충혼탑 기단.

 

 

 

 

구룡포항을 축조한 장본인인

도가와 야스브로(十河 彌三郞)의 공덕비.

 

비면은 시멘트로 덧칠해져서 내용을 알 수가 없답니다.

 

 

앞면은 한국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뒷면은 시멘트 덧칠이 돼 있습니다.

 

1944년 이 돌기둥에는 구룡포항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

구룡포 이주 원조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해방 후 일본인들이 쫓겨가고 몇 년이 흐른 뒤

돌기둥의 비문은 시멘트로 감춰집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120개의 돌기둥 가운데 시멘트로 발라지지 않고

당당히 서있는 돌기둥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 새겨진 이름은 바로 구룡포공원에 우뚝 서 있는

일본인 공덕비의 주인공인 도가와 야스브로(十河 彌三郞)랍니다.

 

 

충혼각을 세우는 과정에 도움을 준 후원자들의 이름이

다시 앞뒤를 돌려 세운 돌기둥에 각인됐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지요.

 

 

깨끗하게 단장한 구룡포 근대 역사문화거리.

 

이곳에는 100여년 전에 거주했던 일본인의 가옥 40여채가

아직도 남아있어 포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 가가와현에서 구룡포로 이주해 온 하시모토 젠기치의 살림집.

 

일본식 목조가옥으로 하시모토가 일본으로 돌아간 후

오랫동안 한국인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2010년 포항시에서 매입해 복원공사를 마무리한 후,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에 전시돼 있는 일본식 난방기구인 고다츠.

낮은 책상 아래에 화로를 넣고 이불을 덮은 뒤,

이불 아래에 발을 넣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이랍니다.

 

 

'하시모토 젠기치' 딸의 방입니다.

 

 

역사관으로 사용하는 이 건물은
1920년대에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집으로,

 

 

그때 당시 일본에서
직접 건축자재를 운반하여 건립되었으며,

 

 

창살, 문, 복도와 벽장 등이
당시 일본식 건물의 구조적ㆍ의장적 특징을 잘 갖추고 있어

 

 

국내 및 일본 건축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대상으로 삼는 건축물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근대문화 역사거리를 구경하고 다시 처제네 집으로 돌아와 떡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한 뒤 배도 부른데 운동삼아 산보라도 다녀오자는 말에 다시 집을 나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장기읍성과 중명생태공원을 추천했더니 장기읍성으로 가잔다.

호미지맥 구간의 세계원재를 넘어 장기면사무소를 끼고 나있는 오름길을 따라 복원된 읍성이 있는성내마을로 들어선다.

이미 탐방을 나온 관광객들이 눈에 띄는걸 보니 이젠 이곳도 따뜻한 날이 되면 찾는 이가 많아질거라는 생각을 하며 성벽을 따라 걸으며 세번 째의 읍성 탐방에 들어간다.

 

 

장기읍성(長鬐邑城)은 사적 제386호로

고려시대인 1011년(현종2)에 토성을 쌓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들어 돌로 다시 성을 쌓았다고 합니다.

 

 

치(雉)는 성벽을 돌출 시켜서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전면과 좌우 양 측면,

즉 3면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든 시설물입니다.

 

 

3개의 성문이 있었으며 성 내에는

4개의 우물과 2개의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연못은 매립된 상태이고

우물은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하네요.
성내에는 약 40여 호의 농가가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복원된 성벽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로처럼 편안하게 잘 조성된 둘레길 너머로

장기 들판이 아늑하게 다가오네요.

 

 

장기읍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성은 산정(山頂)에 있으면서도

관아가 밀집되어 있는 특이한 체계를 갖고 있었는데다
또 교육기관인 향교가 산정에 있다는 이유도 흥미로움을 안겨줍니다.

 

 

보통 향교라고 하면

지방의 양반 자제를 위한 교육기관이고

통상 마을의 중심에 있는 것이 상식이지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평야지대가 아닌 산정에

교육기관이 설치되었는지 자못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외부의 적들로부터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을 방어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테지요.

 

 

 

 

 

가을날 이곳에 오면 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곳인데

오늘은 영 스산한 분위기입니다.

 

우측으로 나있는 길은

고석사까지 이어지는 '감사나눔길'이고,

좌측길이 동악산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연로하신 장모님 모시고 나온 걸음이라

동악산까지 가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방향을 틀어봅니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세 번째 해후하는

'동악산 정상석'

 

낮은 높이에 작대기 하나 더 세워주는 센스...

 

 

정상석 뒤쪽의 풍광으로 방산리가 도로를 따라 멀리 보이고

오른쪽에는 고석사가 있는 망해산이...

좌측에는 묘봉산이 시야에 잡히네요.

 

지금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읍성을 출발하여 망해산, 삼봉산, 묘봉산 돌아 방산1리(평동교)로 내려선

미완성 둘레길이 생각나 쓴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네요.

 

언젠가 기회가 오면 거꾸로 한바퀴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동악산에서 내려다 본 장기들판과 동해(東海)의 모습.

나즈막한 산이지만 조망 하나는 시원스럽습니다.

 

 

고개를 들어 나뭇가지를 봤으니 망정이지

알아보지 못했을 뻔 했던 엄나무.

수령이 대단할 것 같죠?

 

 

장기향교(長鬐鄕校)

 

조선 태조7년(1398)에 장기면에 처음 건립되었고

광해군, 숙종, 영조시대에 다시 세웠졌다고 합니다.

굳게 잠겨 있어 내부를 볼수 없음이 아쉽네요.

 

 

 

갑오년 청마의 해 원단(元旦)에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하여 열심히 또 한해를 보내고자 가족들과 함께 찾은 해맞이 나들이.

더구나 올해는 20여년 근무한 직장을 떠나는 정년의 해이다. 새로운 출발선상에 놓여있는 듯한 긴장감이 엄습해 오지만 아직 남은 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갈 방도를 마련해야겠기에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는 마음은 예년과 비교할 때 훨씬 남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첫날부터 심각한 생각에 빠져 미리 근심 걱정할 필요는 일이기에 훨훨 털어버리고 오늘은 가족들에게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고자 주변에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하고자 찾아간 구룡포 적산가옥과 오천읍 장기면의 장기읍성.

맨날 혼자 산으로 쏘다니느라 번듯한 곳 하나 구경도 못 시켜준 미안함 때문에 함께한 오늘의 외출에 좋아하는 가족들을 보니 자주 시간을 내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꼭 값나가는 선물 공세나 해외여행만이 행복의 지름길은 아니기에 마음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온누리에 비치는 밝은 햇살의 전송을 받으며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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