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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라푸마와 함께 걸어본 영암의 명산 월출산(산성대능선-도갑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라푸마와 함께 걸어본 영암의 명산 월출산(산성대능선-도갑사)

해와달^^* 2016. 4. 7. 19:00

☆ 산행일자 : 2016. 04. 03 (일)   날씨 - 흐림, 비

☆ 산행장소 : 전남 영암군 영암읍, 강진군 성전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산성대주차장-산성대-광암터갈림길-통천문갈림길-천황봉-바람재갈림길-구정봉-미왕재-도갑사-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분, 9.5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월출산(月出山 808.7m)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일컬어 졌으며 신라 백제 때는 월내산(月奈山), 고려때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조에 들어와서 월출산이라 불렀다. 전라남도의 남단이며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처럼 우뚝선 산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 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 미터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다리로 청량산 하늘다리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월출산은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또한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빙기의 등산로로도 압권이다. 천황사에서 계곡에 이르는 1㎞ 남짓한 초입부부터 동백꽃으로 곱게 단장하고 있다.
하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도갑사 부근에는 3월 중순 경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가 볼만하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해남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가, 구정봉 아래 암벽에 조각한 높이 8.5m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13호,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 50호다. 또한 도갑사 서쪽 성기동에는 백제의 학자로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된 왕인 박사의 유적지가 국민관광단지로 조성돼 있다.

그리고 월출산 산성대(山城臺)는 주봉인 천황봉 북쪽으로 뻗은 능선 위의 해발 485m 봉우리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암군 영암읍 용흥리에 속한다. 국립공원 경관자원으로는 기암으로 분류되며, 보통 이 구간을 산성대능선이라고 부른다. 산성대라는 명칭은 예전에 영암산성(靈巖山城)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월출제일관(月出第一關)'이라고 새겨진 암벽을 거쳐 산성대까지만 오를 수 있고, 산성대 위쪽의 산성치에서 광암터로 이어지는 1.4㎞ 구간은 2003년부터 안전상의 문제로 탐방이 금지되었으나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위험구간에 계단을 설치하는 등 정비를 거쳐 2015년 10월 29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 산행기

오늘은 매월 한번씩 함께 산행을 떠나는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우리나라 3대 바위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전라남도 영암의 명산 월출산으로 가는 날이다.

수석전시장으로 불릴 만큼 기암괴석이 볼만한 월출산으로 가는 걸음에 하필이면 비소식이 있어 적잖이 신경이 쓰인다. 먼거리의 여정이라 평소보다 1시간 빠른 5시 30분에 출발이라 새벽 4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배낭에 챙겨넣고 갈아입을 옷가지를 넣은 보조가방까지 챙겨 집을 나서 북구청으로 달려가니 출발 5분전이다.

한달 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버스 의자 깊숙이 몸을 누이며 잠시나마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가는 도중 거창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아침을 뜨끈한 시래기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쉼없이 달리던 버스는 영암읍의 실내체육관 앞에 일행들을 내려놓는다.

실내체육관 맞은편에 월출산국립공원을 알리는 커다란 입간판이 반겨주는 널찍한 주차장에서 간단히 몸을 풀면서 산행준비를 마친 후에 보무도 당당히 천황봉을 향한 진군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포항을 출발한지 약 4시간 30분 가량 달려온 버스는

영암실내체육관 앞에 일행들을 내려놓아 주는군요.



산성대주차장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성대탐방로를 따라 산길로 들어섭니다.



선홍빛 진달래가 맨 먼저 반겨주는군요.





비록 흐린 날씨라 시원스런 조망은 볼수 없지만

아담한 영암읍내 모습이라도 담아봅니다.



산을 좀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다녀갔을 월출산.

그동안 월출산의 산행코스는 동쪽 방향의 천황사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도갑사로 진행하는 횡단코스와



천황사를 출발하여 천황봉 정상을 찍고

구름다리를 구경하고 건너는

관광스타일의 원점회귀 코스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요.



하지만 27년간 막혀있던 월출산국립공원의 산성대등산로가

2015년10월 개방되면서 월출산의 북쪽 방향에서 올라

남쪽으로 진행하는 종단산행이 가능해졌답니다.



전남 영암의 월출산은 수려한 암봉이 가득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손꼽히는 바위산입니다.



기상천외한 기암괴석이 사방에 널려있고

제멋대로 튀어나온 산릉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기암과 능선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풍광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여서

산행이 시작됨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눈이 호강하는 곳이랍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샛노란 생강나무가 꽃을 피워 남도의 따스함을 전해주고



진달래 또한 봄기운 물씬 풍길 수 있게

화사한 모습으로 반겨주고 있네요.



산이 높아갈수록 바위는 더욱 많아집니다.

발이 닿을 때마다 온 몸으로 그 기운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기암괴석과 금강산의 한 부분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마저도 들게 만드는데요.

정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발걸음을 멈추는 곳마다

멋진 기암들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금정산 하늘릿지에서 본 금샘(?)이 이곳에도...



산성대의 명칭은 예전에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군요.



산성대에서 바라본 월출산 정상부는

짙은 구름에 가려 진면목을 볼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인생사가 마음먹은 대로 다 될 수 없듯이

산행의 날씨 또한 매일 좋을 수만은 없는 일이겠지요.



밀어버리면 금새 떨어져버릴 것만 같은 암석 아래를 돌아들면



울퉁불퉁한 기암들이 두 눈을 호강시켜주니

힘든 줄 모르도록 발걸음은 자꾸만 산 속으로 빠져듭니다.



산성대 코스는 월출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편안한 등산로이면서

능선을 타고 시원하게 펼쳐진 산성대와 광암터 삼거리 구간은



월출산 기암괴석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명품 코스인 것 같습니다.



바위마다 전설과 각기 다른 이름이 있고

예로부터 영험한 산이라 불리웠던

월출산의 매력이 가장 묻어나는 장면이라 생각이 됩니다.



가끔씩 허리를 펴고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기대보다 훨씬 큰 멋진 그림으로 다가오지요.



계속해서 월출산을 향한 험한 등로는 이어집니다.

하지만 힘들고 고통이 따를 때마다

눈에 비쳐지는 풍광은 충분한 보상거리가 됩니다.





예전에 가야산 만물상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오늘 여기에서 다시 느끼며 걷고 있는 중이랍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수석전시장을 보면서 부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산이 살고있는 포항 가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지네요.



신비하게 자리잡은 고인돌 바위.



그리고 선돌...



어깨를 대고 이어진 암릉에는 여지없이 바위기둥들이 서 있고



그 기둥 위에 위태로울 만큼 얹혀져 있는 공기돌 같은 바위들이

부처의 모양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봉우리에 서면 기암괴봉들로 이루어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산성대에서 광암터삼거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바위능선은

설악의 용아릉이나 가야의 만물상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멋진 모습에 감탄사 연발입니다.



바위 상단 또는 틈새로는

어김없이 소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마치 거대한 수석과 분재 전시장을 보는 듯 하구요.



구름과 안개, 멀고 가까운 봉우리와

능선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은

맑은 날씨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진귀한 풍경입니다.



마치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을 걷는 듯한

아기자기한 기암들이 산재한 풍경은 절로 미소 짓게 만들고

단조롭지 않은 입체적인 길이기에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네요.



대자연의 걸작품 앞에서 오직 멋지다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떠나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눈만 돌리면 보여주는 풍경들 모두가 멋지고

아름다운 경관들로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어느 곳을 찍어도 멋진 풍경이 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힘들게 오르다보니 정말 멋지고 웅장한 바위봉우리를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휴식년제 기간으로 등산로가 통제된 장군봉 능선입니다.





광암터삼거리를 지나 산죽이 반겨주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서게 되면



통천문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천황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로 가려면 이곳에서 내려서야 한답니다.



천황봉을 오르기 전 가장 힘든 계단과 마주칩니다.

그 계단의 끝에서 통천문을 만나게 된답니다.



하늘로 통하는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通天門).


천황봉 오르는 관문, 아니 하늘에 오르는 통천문에 이르러서는

심호흡 한 번 크게 쉬고 하늘로 오를 채비를 해 봅니다.





드디어 가파르게 암봉을 올라서니

'달뜨는 산' 월출산의 천황봉(808.7m)입니다.



줄을 지어 서있는 산객들 틈에서 기다렸다가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겨우 남기고

조망이라곤 볼수 없는 환경이라

정상에 오래 머물러 있을 필요를 못 느껴

구정봉을 향한 등로를 계속 이어갑니다.



월출산 정상을 지나 도갑사 방향으로

향하다가 뒤돌아 본 정상의 모습입니다.



천황봉 정상에서 내려와 구정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주변의 기이한 바위와 아기자기한 암릉 모습에
감탄하면서 느릿느릿 풍광을 즐기며 걸어갑니다.



예기어린 암봉들이 솟아 있고

가까운 암봉들 뒤로 구름과 안개를

어깨와 허리에 두른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고



앞뒤로 펼쳐지는 빼어난 암릉미는

연신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만드는군요.



바람이 불어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암봉과 능선의 속살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구름과 안개가

다시 몰려와 바위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과연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군요.



겨울의 설경과 가을 단풍이 유명한 월출산이지만



봄철에도 전국 팔도에서 끊임없이 산꾼들이 몰려드는 산입니다.



돼지바위.



투구바위(?)


천황봉을 지나 바람재 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투구처럼 생긴바위.







남근바위라고 하는데 꼭대기에

한 그루 철쭉나무가 있어 4월에는 꽃을 피운답니다.


맞은편의 베틀굴과 대응하고 있어

음양의 조화가 마냥 신기해 보이네요.



바람재(구정치)에 이르게 됩니다.


좌측 아래의 길을 따르면

경포대계곡을 따라 월남리로 내려서는 길이랍니다.



드넓고 기름지다는 나주평야와 지척에 내려다 보일 듯한 영암땅을

제대로 조망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언젠가 다시 찾아야 할 구실은 마련된 셈이네요.





구정봉은 거대한 화강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사면은 100m 가까이 이르는 직벽으로 되어있고

뒤쪽으로 뚜렷한 절리현상을 보이고 있는 바위는

마치 탑을 쌓아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구정봉 좌측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향로봉입니다.



흐린 날씨지만 구정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있던  터라 우측으로 길을 듭니다.



허리길을 잠시 따라 들어서면

우측 아래로 움푹 패여 들어간

오묘한 동굴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베틀굴이라 일컬어지는 곳인데

예전에는 음굴, 금수굴이 불리웠다는군요.


베틀굴은 임진왜란 당시 여인네들이 난을 피해

이 굴에 숨어들어 베를 짰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고

건너편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이제 구정봉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구정봉 정상부는 2단으로 이루어진 암반으로 상단부로 오르려면

바위 왼쪽으로 난 좁은 홈통을 빠져나가면 올라설 수 있답니다.


높이 738m인 구정봉(九井峰)의 명칭은

꼭대기에 9개의 웅덩이가 파인 데서 유래하였고

그 속에 9마리 용이 살았다고 하며

이 웅덩이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신비감을 더한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오늘 구정봉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풍경이라곤 볼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태라

세월의 풍화로 녹아든 가마솥 형태의 크고 작은 우물들만

사진에 담고서 곧장 구정봉을 내려옵니다.



구정봉을 내려와 이번에는 베틀굴 방향이 아닌

미왕재 방향으로 길을 드니 헬기장과 마애여래좌상이

부근에 있음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지나게 됩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


비가 오는 오늘은 아주 정숙한 여인처럼 다소곳한 모습입니다.



칼로 잘라 포개놓은 듯한 바위들의 인상적인 모습이

마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군요.



구정봉에서 30분 가량 수더분한 길을 따르면

자그마한 헬기장 하나를 지나게 되고,



억새군락지로 이름이 높은 미왕재에 닿게 됩니다.



미왕재는 도갑사나 무위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으며

가을의 낭만에 취할 수 있는 억새풀이 광활한 터에 자라고 있어

억새꽃이 피는 가을이면 황홀한 절경을 이루는 곳이지요.


10년이 넘은 세월에 변한게 있다면 자연생태 복원을 위하여

등산로 주변에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목조계단이 놓여진 다분히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왕재를 내려서며 도갑사를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등로는 잠시 가파른 돌길을 따라 내려서게 되며

도갑사가 있는 홍계골로 빠져 들어갑니다.



절정을 지난 동백은 꽃은 다 떨어지고 달랑 하나만 외로이 달려있네요.

금방이라도 커다란 눈물 한 방울 뚝뚝 흘러내릴 것만 같습니다.



기암괴석이 즐비하던 암릉지대를 지나

뭇 산들처럼 평범한 모습을 보이는 계곡길을 따라 내려서니

활엽수림 사이로 드문드문 동백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반들거리는 푸른 빛 광채의 잔잔한 흔들림이

나목 사이에서 언뜻언뜻 나타나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평지성 등로에 산행은 막바지로 접어들어

천년고찰 도갑사 경내로 들어서게 됩니다.



도갑사를 창건한 도선국사와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석인 도갑사도선수미비(道岬寺道詵守眉碑) - 보물 제1395호



도갑사 명부전



도갑사 천불전.



대웅전을 찾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암릉길을 무사히 산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의 예경을 올립니다.



대웅보전(지방유형문화재 42호)과 오층석탑(보물 제1433호).




♣ 국보와 보물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사찰, 도갑사는...
 산세가 빼어나고 풍광이 아름다워 옛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는 산자락 아래 자리잡고 있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신 도선(道詵)국사께서 창건하신 대가람으로 그 뒤를 이은 수미왕사와 연담선사, 허주선사, 초의선사 등 역대 고승대덕들이 주석 하시면서 깨달음의 참다운 이치를 널리 펼치셨다.

해탈문(국보 제50호)과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5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형석조, 그리고 도갑사도선수미비(道岬寺道詵守眉碑, 보물 제1395호)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발췌 : 도갑사 홈페이지)



비에 젖은 채 함초롬히 순백의 고고함을 자랑하는 백매(白梅)와 눈맞춤 하고서



국보 제50호인 해탈문을 빠져나오면 얼마남지 않은

동백꽃이 막바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네요.





합장 반배를 올리며 월출산 도갑사 일주문을 지나오니



남도의 절집 개울에도 봄꽃 향기가 가득 합니다.



도갑리 상가지역에 있는 보호수인 팽나무.
(수령:450년, 높이:20m, 둘레:4.4m)



텅빈 주차장에 홀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오르면서 산행은 마무리가 됩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영암의 명산 월출산...

잔뜩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내려 국립공원다운 멋진 경치는 만끽할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근 30년 만에 개방된 산성대능선의 기암괴석들을 볼수 있었음에 위안을 삼아야 할것 같다.

구름이 시야를 가린 날에도 황홀경에 빠져 걸었는데 하물며 맑고 청명한 날에는 과연 어떠한 풍경일까... 하는 궁금증에 또다시 찾아야 할 구실을 만들어야 할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바위산을 다녔지만 산성대 코스에서의 아기자기했던 순간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결코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쁨의 시간들... 함께하는 산우님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산이 좋아 주말마다 산을 찾는 산꾼에게 산이란 편안한 안식처로 마음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삶에 지칠 때 산은 언제나 말없이 그 너른 품을 열어 받아주고 새 희망을 안겨주기에 말이다. 그러하기에 오늘도 변함없이 산을 찾는 것이리라.

산행을 마무리하고 도갑사 주차장의 화장실에서 땀에 절은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준비해간 여벌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뽀송뽀송 전해오는 산뜻함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귀로에 담양을 들러 맛집으로 소문난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포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눈을 감고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려하니 머리속에는 오늘 산행하면서 보았던 암릉 곳곳의 아름다웠던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월출산이 보여준 화려한 기암괴석의 향연은 정말 잊지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고 특히 오늘 처음 걸어본 산성대코스는 아름다운 비경의 기암절벽에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곳이라 눈맛을 제대로 보게된 행복한 산행이어서 오래도록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명품코스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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