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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신생 산악회를 따라 다시 찾아간 상주의 명산 갑장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신생 산악회를 따라 다시 찾아간 상주의 명산 갑장산

해와달^^* 2016. 3. 23. 18:03

♣ 산행일자 : 2016. 03. 20 (일)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경북 상주시 낙동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넝쿨산악회와 함께... (총 51명)

♣ 산행코스 : 주차장-연안식당-상산-문필봉-갑장사-갑장산-백길바위-제2석문-제1석문-낙동,용포갈림길-용흥사갈림길-용흥사-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58분, 7.87km(식사 및 휴식, GPS기준)




▣ 산행지 소개 - 갑장산(甲長山. 806m)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위치한 갑장산은 이 일대에서 속리산, 구병산, 다음으로 꼽히는 명산이고, 상주 삼악-연악(淵岳) 갑장산(甲長山 805.7m), 노악(露岳) 노음산(露陰山:725m), 석악(石岳) 천봉산(天鳳山:435m) 중 으뜸이다.

갑장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정상 부근에 나옹선사가 창건한 갑장사, 그리고 상사바위, 백길 바위, 시루봉, 석문, 나옹바위 등 명소가 많고 상주 시내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우리나라 2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날씨가 좋은 날, 정상에 서면 덕유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조망되고,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낙동강과 상주의 너른 평야가 눈 아래 펼쳐진다.

또한 해발 806m의 그리 높지 않은 갑장산은 연악이라 불리기도 한다. 뾰족하면서도 모가 나지 않아 상주사람의 순후한 인심을 대변하는 산이다.
절은 상주 4장사(북장사, 남장사, 승장사) 중 으뜸가는 사찰로 고려 공민왕 22년(1373) 나옹선사가 창건했다. 기도발이 영험하다고 알려진 절은 암자처럼 작고 소박하다. 1990년 법당이 화재로 전소하자 세웅 스님의 노력으로 청정한 도량으로 거듭난다. 스님은 수년 전에 열반하셨지만 갑장사는 그 뜻을 이어 청빈하고 실천적인 정신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 산행기

어처구니 없이 일주일을 앞당겨 찾아가려고 했던 상주 갑장산... 얼마나 가고팠으면 그리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 대신 10년 만에 의성 금성산-비봉산 코스를 다시 걸어볼 수 있었음에 의미를 두었고 일주일을 기다린 끝에 다시 상주로 가기 위해 집사람과 함께 공설운동장으로 달려간다.

어지간히 시간을 맞춘 듯 관광버스들이 쉼없이 출발하는 아침 나절 공설운동장에 주차를 해놓고 도로를 건너 대기장소로 이동하니 멀리서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니 지인인 회장님이 반갑게 맞아주며 지정된 좌석이라며 앞쪽 자리를 권한다.

처음 함께하는 산악회인지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라 인사치레도 못하고 의자에 몸을 깊이 누이고 눈을 감고 있으니 달리던 버스는 어느 새 청통휴게소에 도착을 하게 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적당한 곳으로 차를 세운다.

휴게소 구석구석마다 산행을 가는 관광버스에서 저마다 아침식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약간은 쌀쌀한 기운을 느끼면서 정갈스럽게 준비해온 쇠고기국에 밥을 말아서 후딱 한 그릇 해치우고 각자 볼 일을 보고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2012년 깊어가는 가을 어느 날 호젓하게 찾아보았던 갑장산... 그때 보았던 백길바위에서의 멋진 조망을 못잊어 오늘 지인이 회장으로 있는 금년 새로 생긴 산악회에 얼굴이라도 내밀어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산행지 또한 괜찮은 곳이라 집사람에게 구경도 시켜줄 겸 따라나서게 된 것이다. 잘 닦여진 도로 사정때문인지 예정보다 이른 시각에 도착한 용흥사 입구의 주차장에는 개인 승용차 몇대 외에는 보이질 않아 한산한 기분이 든다. 좀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곳에도 혼잡해지리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배낭을 꺼내어 들쳐메고 다시 찾아가는 그 길을 따라 속도를 더해본다. 기존 회원분들은 정해진 코스대로 가지만 본인의 기준에는 짧은 데다 코스 또한 성에 차질 않아 산행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종주코스로 나선다.



산행궤적



더 넓어진 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GPS를 가동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갑장산 등산안내도



용흥사를 알리는 표석을 사진에 담고



좌측의 연악산식당 앞으로 나있는

산길로 들어서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나옵니다.



제법 가파르게 진행되는 오름길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임에도

저절로 겉옷을 벗게 만드는군요.







황금색 솔가리가 폭닥한 오솔길을 만들어 놓아



걸으면서도 몸과 마음은 편안해지고 기분 또한 맑아지니



역시 산은 우리네 정서에 맞는 우리 땅이 좋은 것 같네요.



꾸준히 계속되는 된비알을 한발한발 천천히 내디디며 올라서니



이정목 하나가 반겨주는 주능선에 합류가 되고





정상을 향한 마루금 역시 걷기 편한 등로라

뒤따르는 집사람은 '좋다~'라는 소리가 연신 터져 나오는군요.



등로 우측에 있는 첫 번째 조망터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비록 먼 곳까지의 조망은 볼수 없지만 출발지였던 주차장과

골짝 아래 자리잡고 있는 용흥사는 시야에 들어오네요.



좌측 끄트머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갑장산 정상부와

하산루트인 건너편 마루금을 휘이 둘러보고서



다시 시작되는 가파름을 극복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더 높아진 눈높이에 별반 달라진게 없는 풍경이지만

다시 찾은 감회에 눈길 한번 더 주고픈 마음이네요.





산행하는 동안 시야가 가려 보지 못했던

등로 좌측의 풍경이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굴티고개 갈림길을 지나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게 되면



암봉으로 된 '상산(694m)'에 올라서게 됩니다.

멀리 상주시가지가 펼쳐지고 있고



고속도로 상주휴게소와 건너편 식산을 향해 뻗어가는 지능선과

사방 시원스런 조망을 볼수 있는 곳이랍니다



가야할 문필봉과 갑장산 정상을 다시금 바라봐주고서





정상을 향한 발걸음은 쭈욱 이어집니다.



고려 때 많은 문필가가 나와

장원향이라 불리기도 했다는 '문필봉'입니다.



문필봉을 지나 잠시 부드러운 능선길을 계속 걷다보면



오늘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됩니다.

오른쪽 길은 갑장사로 가는 길이라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데

어찌 방문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을까요?



사면길을 따라 잠시 산허리를 돌아들면



엄청나게 큰 돌 두개가 마치 천연요새의

성벽 마냥 가로막고 서 있는 석문을 지나게 됩니다.



제3 석문을 통과해 잠시 더 길을 따르면

애틋한 전설이 전해져오는 상사바위에 서게 됩니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얼안계곡입니다.

3년 전 이곳에 서서 늦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잠시 추억에 잠겨봅니다.





갑장사 금당과 갑장사 3층석탑(경북문화재 제125호)입니다.



갑장사 뒤로 나있는 산죽밭을 지나 잠시 올라서면





등로는 주능선과 다시 합류가 되고



잠시 후 헬기장과 팔각정전망대를 지나게 됩니다.



팔각정에서 주로 쉬면서 점심을 먹곤 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좀 이른데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 통과하기로 합니다.



정상을 향한 데크를 오르면서 되돌아 본 풍경으로
뾰족한 상산 우측으로 상주 시내가 희미하게 잡힙니다.



연악으로도 불리는 갑장산의 유래비.



다시 만난 갑장산 정상.




갑장산은 노음산,천봉산과 함께

상주 '삼악'으로 불리우며 상주를 대표하는 산이기도 하며,

높은 산이 없는 상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주위의 모든 조망들이 한눈에 들어와

인근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갑장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정상 부근에 나옹선사가 창건한 갑장사,

그리고 상사바위, 백길 바위, 시루봉, 석문, 나옹바위 등

명소가 많고 상주 시내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우리나라 200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복우산 너머 낙동강은 흐린 날씨 탓에 연무속에 갇혀 있지만

다행히 낙동면의 들녘의 다랭이논은 시야에 들어와 그나마 다행입니다.





갑장산의 볼거리 중 하나인 '백길바위'.





나옹바위에서 바라본 갑장사.

법당 뒤로 새파란 이파리가 멀리서도 이색적입니다.



나옹바위에서 바라본 시루봉 방향...





나옹바위에서...





이어지는 등로는 나옹바위를 끼고 나있는 데크길로 이어집니다.



나옹바위를 내려와 계속되는 데크길을 따라 진행하면



당당하게 솟아 있는 갑장산 정상부의

바위 암봉이 정말 멋집니다.


지금까지의 힘든 것을 한꺼번에 보상해주는

기가 막힌 뷰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시루봉을 내려와 이번에는

바람문으로 불리우는 제 2석문을 지나게 되고,



낙동, 용포 갈림삼거리에서 용흥사 방향으로 진행을 해 나가면



이번엔 제 1석문을 지나게 되지요.



등로 우측의 조망바위를 찾아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보며 마지막 조망을 즐겨봅니다.



이번엔 반대편에서 갑장사를 건너보게 됩니다.



본격적인 하산길은 고만고만한 높이의 능선이 줄을 잇고 있어



힘든 코스도 거의 없는 편안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네요.



주차장과 용흥사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용흥사를 들르기 위해 우측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등산로도 뚜렷한데다

산책길처럼 편안한 길이라 산행 말미의 피로감도 오늘은 전혀 없네요.





용흥사를 0.8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

등로는 경사도를 높여가며 급한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10여 분 동안 가파른 내림길을 지그재그로 내려오게 되면



연악산(淵岳山) 용흥사(龍興寺).


조계종 8교구 직지사 말사인 용흥사는

신라 문무왕때 창건된 사찰로 보물로 지정된 괘불탱화가 있으며

기도하는 고양이 해탈이로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극락보전에는 목조아미타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삼성각



맞배지붕의 나한전 건물이 구름 아래 더욱 단아하게 보입니다.



큰 법당은 극락보전입니다.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시창하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5층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는데,

사리가 모셔진 석탑 가운데 부분은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젖지 않는 영험함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절 마당 한켠 담벼락에 홍매(紅梅) 활짝 피었네요.





참고로 '연악산'은 '갑장산'의 옛이름이라고 합니다.



용흥사 경내를 두루 돌아보고

산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생강나무도 꽃을 피웠으니 바야흐로 봄이 오긴 왔나 보네요.



다른 지역에서는 볼수 없는

산행을 나온 주민들을 위한 시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좋은 반응이 있으니

지자체마다 참고를 하면 좋겠네요.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4시간 남짓 소요된

갑장산 산행은 깔끔하게 끝을 맺게 됩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상주의 영산인 갑장산.

비록 맑은 날씨가 아니어서 먼곳까지의 시원스런 조망을 볼수 없었음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다 갑장산 정상에서부터 시루봉에 이르기까지 펼쳐지는 암릉길과 발 아래 펼쳐지는 멋진 풍광은 작은 아쉬움 정도는 충분히 날려버릴 만큼 인상적이라 할수 있다. 미움도 벗어버리고 사랑도 벗어버리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고 하는 나옹선사의 말씀처럼 우리네 삶도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지만 속세의 필부는 인연이라는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오늘도 속절없이 살아가기 바쁘기만 하다.

아직도 자신을 버릴 줄 모르고 하나라도 더 쥐고 있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으니 선사의 경구는 언제쯤 마음에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그렇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매사에 충실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언제든 그 인연은 귀한 만남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하면서 귀로의 버스 안에서도 계속되는 하산주 뒷풀이의 고성방가도 듣기 나름이라 생각하니 그나마 견딜만 한것 같다. 적응이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 또한 사람사는 세상의 한 단면이기에 흔들리는 버스의 좌석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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