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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운제산으로의 봄맞이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포항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운제산으로의 봄맞이 산행

해와달^^* 2017. 3. 19. 01:07

♠ 산행일자 : 2017. 03. 18 (토)   날씨 - 맑음, 연무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대송면, 경주시 천북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 산행코스 : 오어지임시주차장-220.7봉(삼각점)-운제산-대왕암-암시밭골-시경계길 합류-시루봉-산여고개-운제중봉-대골-오어지둘레길-오어사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0분, 15.0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 오늘은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떠날 생각이어서 평소보다 조금은 늦게까지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고 있었는데 거실 깊숙이 들어오는 햇볕이 따사로워 더는 누워 있기가 뭣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작은 배낭 들쳐메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일요일인 내일 직장에 일이 있어 오전 근무를 해야하는 관계로 하루 당겨 오늘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다녀올 생각으로 집 근처의 김밥집에 들러 땡초멸치김밥 두줄 사서 갈무리하고 떡집에서 두개 사서 챙겨 넣고 오어사를 향해 차를 몰아간다.

원래 계획했던 오늘의 산행코스는 수정사 입구부터 시작해서 오어지둘레길로 돌아오는 코스로 잡았었는데 집사람에게는 너무 긴 거리인 것 같아 오어지 입구의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미리 만들어놓은 궤적을 따라 오어지 제방 부근의 산길로 오르거나 여의치 못하면 원효교에서 오어재(220.7봉)로 올라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걸어볼 생각이다.

토요일이지만 오어사 입구의 주차장에는 늘 만원사례를 면치 못하는 것 같다. 산행을 나온 분들도 많지만 오어지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많아 주말에는 늘 붐비는 곳이다.

오늘도 예외없이 도착한 오어지 제방 앞에 마련되어 있는 임시주차장에는 많은 차들로 빈 자리가 잘 보이질 않는다. 늦게 온 탓도 있겠지만 날씨가 따뜻해진 이 계절에 나들이를 나온 행락객들이 많아진 탓이리라 생각하고 주차원의 안내를 따라 한쪽 귀퉁이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을 들쳐메고 발걸음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오어사 버스종점 부근의 오어지 제방 아래에 마련되어 있는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주보이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어지 제방 가기 전 산비탈로 오르는 작은 등로가 보여 무작정 올라섭니다.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겠더군요.



가파른 등로엔 낙엽이 무성하고 나뭇가지가 진행을 방해하지만

올 봄 처음 만나는 진달래의 춤사위에 취해 거침없이 올라섭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경주진씨묘를 만나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큼직한 비석이 서있는 또 하나의 경주진씨묘를 지나게 되고

이정표도 없는 갈림길에서는 주변 산세를 보아가며

북쪽의 주능선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인적이라곤 없는 등로이지만 생각보다 뚜렷한 산길에

화사한 참꽃이 동무해주고 있어 긴장감이 들지는 않네요.



산행을 시작한지 20분 여의 시간이 흐른 뒤 만난

수정사에서 진행되어 온 주 등로와 접속을 하게 됩니다.



생강나무꽃



못보던 임도가 하나 생겼네요.

짐작컨대 운제사 입구도로에서

자장암으로 연결이 되는 듯 싶네요.

우측으로 보이는 곳이 수정사입니다.



무심코 좌측의 임도 아래로 나있는 산길로 들어섰다가

궤적을 비교해보니 아니다 싶어 주변을 둘러보며 등로를 찾다가

건너편 산길로 흔적이 보여 올라서기로 합니다.





등로 좌측으로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오어지 전경.



산행시작 40분 걸려 도착한 삼각점이 있는 220.7봉.

진행방향은 좌측이고 우측 방향은 운제소봉(217.6m)을 거쳐

대각리 제밑마을로 연결되는 등로입니다.



약 10분 뒤 만나게 되는 오어재.


좌측은 오어사 가는 도로의 원효교

(에어먼지털이 있는 곳)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대각리 가는 등로입니다.





대각리 재밑마을에서 자장암으로 이어지는

차도를 가로질러 마주보이는 산길로 5분 가량 진행하면



산여리로 넘어가는 도로가 지나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갈림길에 닿게 됩니다.

진행해야 할 등로는 맞은 편 숲길로 이어집니다.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열린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니 산길은 고속도로처럼 넓고 반질반질합니다.



운제산은 역시 좋은 산이라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시내에 가까이 있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는 산으로

시간적 여유와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은 곳이지요.



가까우면서도 동네 야산과는 달리 숲도 깊고 골도 깊은 운제산...

이렇게 가까이에 명산이 있다는게 포항시민의 축복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오른쪽(동쪽) 영일만온천에서 대각지를 지나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나게 되는 삼거리 쉼터.



포토존에서 바라보는 포항시가지와

철강공단의 모습이 연무로 흐릿하지만

으례껏 해왔던 것처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쉼터에서 10분여의 발품을 팔다보면

평상이 있는 쉼터 뒤쪽에 있는 오리 모양의 바위입니다.

산길에서 보면 평범한 모양이지만 방향을 바꿔서 바라보면

마치 오리를 연산케 하는 것 같아 혼자 이름을 붙여봅니다.



곧바로 만나게 되는 정상 직전의 삼거리.

좌측은 대왕암으로 가는 길이고,

맞은편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방향은

운제샘을 지나 대각리나 시루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정면방향의 큰 바위 옆을 통과해 도착한 운제산 정상의 육각정 전망대.



전망대 아래에 서있는 정상석.



운제산 전망대에 서면 당연하다는 듯

막힘없는 주변 경관을 담아봅니다.

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로 인해

무장봉 너머에 있는 토함산은 보이질 않네요.



시루봉(좌측 끄트머리)으로 이어지는

시경계길이자 운토종주길이 눈 앞에 펼쳐지고

발 아래로는 오늘 걷게 될 암시밭골의

깊은 골짝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잡히는군요.



철강공단 역시 흐릿하기만 한 풍경이라

오늘은 걷는데 집중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대왕암으로 발걸음을 옮겨가다 오랜만에 올라본 476봉.



곧이어 헬기장이 있는 475봉의 운제산 입간판.



헬기장(475봉).


이곳에서 동쪽방향의 급경사의 지릉을 내려가면

산여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다는데

아직 미답의 구간이라 시간내서 걸어보아야 겠습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대왕암.



오어지와 원효봉(헬기장) 그리고 그 너머 운제중봉에서

뻗어내린 가야할 능선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대왕암.



올 봄 처음 대면하게 되는 '노랑제비꽃'



대왕암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루에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곡기를 해결하고 홍은사로 내려섭니다.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고 투덜대는 집사람에게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테니 먼저 하산을 하라고 하니

그러겠노라는 대답이 돌아오네요.



가파르고 미끄러운 급사면을 내려서야

만날 수 있는 홍은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10여분을 그야말로 쏟아지는 내림길을 내려와 지나온 길을 올려다 봅니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암시밭골 초입.

개울 건너 홍은사가 있지만

오늘은 곧장 우측의 암시밭골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생강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네요.

 

 

3년 만에 다시 찾은 암시밭골...

그 사이 희미하던 등로는 제법 윤이 나듯 뚜렷해졌네요.

 

 

겉으로 보기엔 아직 겨울잠에 빠져있는 듯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산길을 걷다보니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네요.

 

 

개울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는 겨울 긴잠에서 깨어나

그동안 못 다했던 수다를 쉼없이 떨고 있구요.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산속의 나무 중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라 할 수 있는

올괴불나무에 올망졸망 꽃이 피어나

봄의 햇살 가득 머금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꽃이 하도 작아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인 봄꽃이지요.

빨간 립스틱의 입술, 발레리나의 토슈즈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빨간 꽃술이 매혹적입니다.


 

 

예전 이곳을 진행할 때는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랐었는데

지금은 뚜렷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군요.

 

 

계곡을 좌측에 두고 진행되던 등로는 끝이 나고

이제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합수점에 다다르게 되면 좌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첫 번째 함수부에서 13분 가량의 시간이 흐른 뒤

만나는 두 번째 합수부입니다.

이곳에서 그만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군요.

좌측 계곡을 따르다 산으로 올라야 올바른 방향인데

마주보이는 합수부의 가운데 쪽으로 올라서면서

산행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더구나 노루귀 3종 세트를 만나면서

야생화에 푹 빠져 반복적으로 포복자세를 취하다보니

등로 파악을 제때 못한게 원인이라 할수 있겠지요.

 

 

귀하디 귀한 청노루귀를 여기서 또 만나다니...

운제산자락은 청노루귀 군락지라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분홍노루귀, 청노루귀에 이어 흰노루귀까지...

노루귀 3총사를 한꺼번에 만나는 행운을 누려봅니다.

 

 

거기에 더해 복수초까지...

이러니 등로 챙기는 것도 잊어버릴 수 밖에요..^^*

 

 

예전 올랐었던 산길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도 모른 채

짐승 발자국만 나있는 희미한 흔적을 따라

 

 

가파른 된비알을 헉헉거리며 올라갑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지 않았던건 어느 능선마루에 서게 되더라도

시경계길이자 운토종주길과 만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좀더 멀리 돌아서 만나게 된 시경계길이지만

원래 도착해야 할 지점과는 불과 5분 남짓 밖에 안되는 거리였네요.

 

 

예전 찬바람이 쌩쌩 불던 무지 추웠던 어느 날...

손도 발도 시려 종종걸음 했던 이 길이

볼에 스치는 바람에 한결 부드러워지니

발걸음은 느릿하고 풍경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시루봉 직전의 사거리갈림길.

 

우측의 시루봉을 다녀온 뒤 좌측 산여고개로 향할 예정입니다.

직진방향은 무장봉을 거쳐 토함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큼직한 빗돌만이 덩그러니 서있는 시루봉.

하지만 두 동생들을 거느리고 있어 외롭진 않겠네요.

 

 

거기에 더해 산뜻하게 새로이 세워져 있는 정자쉼터까지...

 

 

사거리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널찍한 등로를 따라

산여고개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더해봅니다.

 

 

포토존이 되어주는 멋진 소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봄이 왔음을 알려주려는 듯 활짝핀 생강나무꽃도 생기가 넘쳐납니다.



최근 잦은 발걸음으로 인해 산여고개에는 자주 발을 들여놓게 되는군요.


(← 산여산불감시초소, ↑ 원효암, → 시루봉골 꽃벵이농장)



운제산과 대왕암 그리고 우측의 운제중봉을 한꺼번에 담아보고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밤새워 피를 토하듯 울어대는 두견새의 핏빛 울음에서

붉은 그 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진달래...



'내 나무'


누가 팻말을 붙혀 놓았는지 모르지만

누구든지 돌의자에 앉아 쉬어가며

자기 나무라 일컬어도 흉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름만에 다시 찾은 운제중봉.

오늘도 역시 인적은 끊어진 채 힘을 잃은 햇살만이 가득합니다.

평소에는 이정표 좌측 아래로 내려섰지만

오늘은 맞은편 동쪽 지릉을 타고 내려가 볼 생각입니다.



헬기장을 벗어나 잠시 길을 이으면

좌우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오어지가 가까운 방향을 선택하다보니 좌측으로 가게 되는군요.


등로 또한 좀더 뚜렷한 탓도 있었지요.

집에 와서 지도를 검토해보니 좌측길은 계곡으로,

우측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대왕암을 바라보면서 5~6분 가량 등로를 따르니



이후의 등로는 그야말로 브레이크없는 내리막길로 이어집니다.

스틱이 없었다면 도저히 내려가기가 힘들 정도의 급비탈이었네요.



무지막지한 내리막에 코스 선택에 대한 약간의 후회를 하면서

10여 분을 내려서니 그제서야 골짜기로 내려서게 되고



발목 깊숙이 빠지는 낙엽을 헤치며 골짝을 빠져나갑니다.



바위 틈에 앙증맞게 피어난 청노루귀 삼형제의 모습에

바쁜 발걸음 멈추고 열심히 포복훈련도 해보게 되는군요.



선답자의 흔적을 따라 대골 본류를 향해 행보를 계속해 나갑니다.



운제중봉에서 35분 가량 소요된 뒤 도착한 대골의 등산로입니다.

초입에는 시그널도 하나 없어 거꾸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려선 대골의 등로 주변에는 봄날 숲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들꽃들이 마중을 나와주었네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통일된 이름으로 불리우는 '현호색'





변산바람꽃이 떠난 자리에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채 잎을 오무리고 있는 '너도바람꽃'



한낮에는 꽃이 활짝 만개를 했을텐데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는 꽃을 오무리고 있으니

오늘은 눈맞춤하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가 놓여있는 계곡을 가로질러 잠시 숲길을 걸으면



안항사마을로 갈수 있는 오어지와 대골의 경계지점에 닿게 됩니다.



포항의 감사 나눔 둘레길 21선 중 하나로 조성된 오어지둘레길...



오후 5시가 다된 조금은 늦은 시각이지만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보이는걸 보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어지에는 수면에 잠긴 나무들이 많아

청송 주산지가 부럽지 않을 정도랍니다.







규모는 작지만 둘레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메타세콰이아 숲에 도착을 합니다.


야외식탁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먼저 하산한 집사람에게 오어사주차장으로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를 넣고

닳아버린 폰 배터리도 교체를 한 뒤 오어사를 향한 발놀림을 이어갑니다.





'남생이바위'



만물이 소생하는 화창한 봄날이나 단풍이 화려하게 수놓는 가을날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지는 포토존에서

예행연습하듯 요리조리 다양하게 카메라에 담아보고서



원효교를 건너기 전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색감이 변해가는

오어사 주변의 풍광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떠나기로 내심 작정한 탓에 마음을 풀어놓은 듯 조금은 늦은 시간에 시작한 산길에 너무 긴 거리라고 투정을 부리는 집사람 때문에 계획했던 코스보다 축소가 되었지만 그래도 15km나 되는 중거리 산행이어서 운제산 대왕암 이후부터는 함께 했던 집사람을 내려보내고 홀로 걸었던 산길이었지만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산행이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롯이 홀로가는 산행이라 약간의 적적함도 있었지만 무상무념의 마음으로 사색을 하며 걷는 산길에서의 행복함은 얼마나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일이다.

더구나 집 가까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데다 코스 또한 다양해 포항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운제산은 빼어난 산책로처럼 잘 가꿔진 길은 아니어도 걸으면 걸을수록 편안함을 느끼는 산길에 졸참나무, 신갈나무가 많은 등로를 따라 가다보면 걷는 그 자체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산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코스로 많이 걸어보았다고 자부를 해왔지만 아직도 미답의 구간이 남아 있음을 깨달았으니 틈나는 대로 코스를 만들어 걸어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하면서 원효교를 건너가니 때맞춰 도착하여 차문을 열어주는 집사람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뒤로 한채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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