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봄내음 물씬 풍기는 양산 원동매화축제를 찾아... 본문
다친 발목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부지런히 한의원을 찾아 봉침에 쑥뜸 그리고 전기치료까지 곁들이며 빠른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90% 이상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도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는 것 같아 섣불리 산을 향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어 산을 향한 그리움은 타는 목마름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실입니다.
평지성 길을 걷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가파른 내림길이나 암릉길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 4월 첫째 주말에 떠나는 정기산행 코스인 주작-덕룡 종주산행도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해야만 했고 또한 근래 포항지역에 간만에 내린 눈으로 근교의 설산을 찾을 기회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그림의 떡...
두 달이 넘도록 산과 담을 쌓고 지내고 있어 주말이면 스트레스가 쌓일 정도지만 마냥 쳐져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어디론가 떠나보자 마음먹고 집사람을 대동하고 길을 나서봅니다.
경칩이 지나면서 산과 계곡에서는 개구리도 속속 나오고 꽃망울도 방울방울 터지는 봄기운이 완연한 이 계절에 집안에만 틀어 박혀 바보상자와 놀고 있는 것은 비생산적이라 꽃놀이나 가자는데 의기가 투합이 된 때문이기도 합니다.
원래의 계획은 멀리 전남 구례의 산수유축제장을 찾아 그 주변 명승지와 광양매화축제까지 돌아보는 1박 2일 코스를 기획했지만 집사람의 선약때문에 당일치기로 일정과 코스를 변경해 양산 원동매화축제장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울산을 향해 달려가다 울산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언양IC를 빠져나와 밀양 방향 24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 석남사 앞을 지나 배내고개를 넘어 69번 지방도를 달려 길고 긴 배내골을 통과하게 됩니다.
1051번 지방도와 교차되는 배내휴게소 교차로에서 계속 69번 도로를 따르면 배태고개를 넘게되고 이후 원동의 매화나무 중 80%가 몰려있는 영포마을을 만나게 되지만 이곳의 매화 개화상태가 좀 이른데다 정체가 심하고 주차할만한 곳이 없어 구경을 포기하고 원동역 부근의 순매원을 찾아가기로 하고 차를 계속 몰아갑니다.
산행을 위해 몇번 찾았었던 토곡산 산행의 들머리이기도 한 함포마을로 들어서니 다시 정체는 심해지기 시작하고 포항을 떠난지 2시간 30분 넘은 시간을 허비한 후에야 양산시에서 조성해놓은 원동교 너머 삼랑진 방향의 도로변에 위치한 원동매화축제장 주차장(무료)에 도착하게 됩니다.
먼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원동의 특산물이기도 한 미나리에 삼겹살을 곁들여 배를 채우고 원동천을 따라 조성된 둑방길을 따라 순매원을 찾아갑니다.
원동매화축제장.
축제장 뒤쪽으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특설무대에는 초청가수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그나저나 매화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의 수효가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네요.
주차를 해놓고 원동삼거리 주변의
식당가를 찾아가는 걸음에 바라본 토곡산.
토곡산을 올라본 기억도 가물거리는군요.
순매원 가는 길에 담아본 매화와 낙동강 전경.
해마다 3월경 원동일대에는 봄의 전령사 매화꽃이 만발하여
많은 관광객들에게 봄인사를 건네고 있지요.
원동 지역은 깨끗한 자연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며,
봄이면 지천에 매화꽃이 만발하여 양산 지역 인근 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변과 매화꽃이 어우러진 절경에서
사진을 찍고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ㆍ연인들과의 드라이브코스로도 즐길만한 곳이라 합니다.
매년 봄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책자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명소인 순매원.
순매원에 핀 매화는
양산 토곡산 자락으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원동역으로 향하는 경부선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면서 빼어난 경치를 자아내고 있답니다.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 먹거리를 내어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새삼 보기 좋으네요.
원동 순매원은 부산, 경남권에서는
광양 매화마을에 버금가는 봄 매화 관광지입니다.
청매화
봄을 알리는 봄꽃의 대표주자 매화는
매실이 열리는 나무의 꽃으로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는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피는 동매(冬梅),
눈 속에 피는 설중매(雪中梅)라고 부르며
꽃의 색깔에 따라
백매(白梅), 청매(靑梅), 홍매(紅梅)라고 부른답니다.
청매화(靑梅花)
꽃을 싸고있는 꽃받침과 새로 나온 가지가 녹색이라
푸른빛이 돈다고 하여 청매화(靑梅花)라 부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보급되어 있는 매화가 청매화이지요.
백매화(白梅花)
술을 담그거나 요리에 쓰이는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이며
백매화는 꽃을 싸고 있는 꽃받침이 붉고 꽃잎이 하얗습니다.
광양 매화마을과 더불어
남쪽에서 가장 유명한 매화마을 중 한 곳인 원동 매화마을...
특히 이곳은 순매원을 옆으로 끼고 있는
경부선 철길로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진사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
입소문을 타고 매화축제가 열리는 시즌이면
발 디딜 틈없이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연일 인산인해랍니다.
꽃잎이 붉은 홍매화(紅梅花)입니다.
순매원의 물레방아.
순매원은 2000년 초 순매원의 주인이 노후를 위해
퇴직하기 10년 전부터 공을 들여 조성한 매실농장이라 합니다.
과거 묘지를 관리하기 위해 마련한 창고가 있는 부지에 불과했지만
이곳에 한두 그루씩 나무를 심다보니 어느 덧 농장이 되었고
매년 봄이면 매화가 피면서 자연스럽게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하는군요.
순매원 매실나무는 대략 800그루...
그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원동역과 가깝기도 하고
빼어난 경치때문에 상춘객들이 매년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순매원은 사유지이기에 아무 때나 들어갈 수는 없고
매년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일반인도 방문할 수 있도록
농장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합니다.
단 이틀 동안만 열리는 축제라 그런지
찾아온 관광객들의 수효가 엄청나서 사람에 치이고
교통체증으로 인해 길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은게 흠이랄까요.
다시 찾게 된다면 축제기간을 피해 가급적 평일을 이용하여
호젓하게 봄꽃 향기를 마음껏 즐기는게 효율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자가운전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산이나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포토존인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순매원.
이럴 때 기차가 지나가 주면 좋으련만...
그 장면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많았지만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야겠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로 합니다.
원동마을로 되돌아가던 중 벽화거리를 잠시 걸어보기로 합니다.
몇 가지의 주제로 벽화들을 그려놓아서 재미가 있었고
특히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영화 주인공들을 그린 벽화가 눈길을 끄는군요.
주제가 있어 재미있고 추억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원동마을 벽화거리.
7080 느낌을 잘 표현해놓아 잠시나마 옛추억에 빠져본 시간이었네요.
큰 길의 풍경 또한 7080 시대의 상가 모습인데다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눈요기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순매원으로 향하는 둑방길...
제법 흐른 시간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상춘객의 행렬입니다.
배내고개를 경유해 돌아갈 엄두가 나질않아
오랜만에 천태사를 구경하고 삼랑진을 경유해
가지산터널을 지나 귀포하기로 마음먹고
천태사 앞의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일주문으로 들어섭니다.
천성산.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인 천태산에 자리한 천태사입니다.
천태사를 들,날머리로 해서 천태산 산행을 했었는데
꼭 7년 만에 다시 찾게 되는군요.
천태사의 랜드마크인 무량수궁입니다.
천태사 대웅전 앞에도 어김없이 봄이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청매화가 화사한 꽃을 피웠네요.
주말이면 빠짐없이 찾던 산으로의 발걸음이 두달이 넘도록 멈춰버린 요즈음. 집안에만 틀어박혀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가 아까워 봄이오는 길목에 화사한 매화가 만발해 상춘객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매화축제장을 찾아보니 봄빛 가득한 오솔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봄 풍경에 취해보니 어느 새 봄이 마음 깊숙이 자리한 느낌입니다.
낙동강 물줄기 따라 기차가 오고 가는 양산 원동마을. 매화꽃과 강 그리고 기차...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가장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임을 새삼 깨닫게 하더군요.
다만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들의 행렬로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북새통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요. 내년에 다시 찾게 된다면 평일에 찾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리라 마음먹으며 배내골을 지나는 경로는 과감히 포기를 하고 좀더 돌아가는 걸음이지만 삼랑진을 거쳐 밀양 산내면을 지나 가지산터널을 경유해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포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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