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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난 2박3일간의 강원도 나들이(첫째날) 본문

★ 여행이야기

가족과 함께 떠난 2박3일간의 강원도 나들이(첫째날)

해와달^^* 2017. 8. 26. 23:48

가족과 함께 떠난 2박 3일간의 강원도 여행

 

유난히 뜨거웠던 폭염의 계절이 한풀 꺾여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찾아들 즈음 늦은 휴가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연차휴가를 내어 집사람과 함께 캐리어에 배낭까지 차에 싣고 7번국도를 달려 강원도로 향한다. 새벽 일찍 서울에서 출발하는 딸아이와 만날 장소인 강릉시외버스터미널까지 부지런히 달려가는 중이다.

멀리 타국에서 근무하는 사위가 내달이면 영구귀국을 하게 되어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생이별을 한지 3개월 만에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 부모로서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서 이제는 더는 떨어지지 않고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홀로 지내며 외로워했을 딸아이를 위로해 줄겸 함께 가족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이끄는 대로 7번 국도를 따라 부지런히 달려 도착한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예정시간보다 10분 가량 늦게 도착한 딸아이와 반가운 해후의 기쁨을 나누며 강원도 동부지역의 중심지인 솔향 강릉시 관광을 시작한다.



강릉여행의 시작은 너무나 유명한

오죽헌(烏竹軒)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3,000원,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최근 배우 이영애, 송승헌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을 했던 곳입니다.

주인공과 주요 출연진들의 핸드프린팅을 해 놓았네요.



자경문(自警文)


율곡이 20세 때 지은 자경문(自警文)의 뜻을 기리고자 이름한 문입니다.



오죽헌은 그동안 세 번 찾았었는데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그리고 집사람과 함께...

또 한번은 친구들과 왔었는데

이미 오래 전 일들이라 크게 변모한 모습에

기억 속의 모습은 오죽헌 하나 뿐인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붉게 핀 배롱나무가

오늘따라 더 붉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죽헌은 강릉 유현인 최치운(1390∼1440)의 창건으로

아들 응현은 사위 이사온에게 물려주고

이사온은 다시 그의 사위 신명화(사임당의 부친)에게,

신명화는 또 그의 사위 권화에게 물려주면서

그 후손들이 관리하여 오던 중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으로

문성사, 기념관 등이 건립되어 현재와 같은 면모를 갖추고

선생의 위엄과 교훈을 길이 추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죽헌 주변에 있는 문성사(文成祠).



문성사(文成祠)는 1975년에 율곡 이이 선생의

영정을 모시기 위해 지은 사당으로,

인조임금이 율곡선생에게 내린 시호 '문성(文成)'을 따랐으며
도덕과 사물을 널리 들어 통했고 백성의 안위를 살펴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문성사의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하는군요.



오죽헌(烏竹軒) - 보물 제165호


율곡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우리나라 주거 건축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오죽헌은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이 되었으며

왼쪽 마루방은 율곡 이이 선생이 6살까지 공부하던 곳이며

오른쪽의 몽룡실은 ​1536년 신사임당이

용이 문머리에 서려있는 꿈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으로

지금은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사임당 신씨 영정


사임당 신씨(1504∼1551)는 성품이 어질고 착하며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으며

어려서부터 경문을 익히고 문장, 침공,

자수 뿐만 아니라 시문, 그림에도 뛰어나

우리나라 제일의 여류 예술가라 할 수 있으며

자녀교육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오죽(烏竹)


항상 녹색 대나무만 보다가

검은 대나무도 보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문화해설사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어 경청하는 중입니다.



오죽헌 안채



오죽헌 사랑채에서 기념사진 하나 남겨봅니다.


기둥에 달려있는 주련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썼다고 합니다.



바깥채 전경.
그 뒤로 안채가 보이는군요.


조선 초기에 지어진 오죽헌 내의 건물들은 전승되어 오다가
오죽헌 정화 사업때 오죽헌과 바깥채를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 되었다가 옛모습대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오천원권 지폐 속의 풍경을 배경으로...



신사임당 동상.



오죽헌 곳곳을 다니며 제대로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둘러 빠져나오고 말았네요.



오죽헌 안에는 강릉시립박물관, 향토민속관,

율곡기념관 등 세 곳의 박물관이 있는데

다 둘러보려면 오늘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하고

훗날 다시 찾아 여유롭게 돌아볼 계획을 가져봅니다.





정갈한 모습에 마음도 더불어 차분해지는 것 같아

가까이 산다면 산책삼아 나와도 좋을 것 같네요.



율곡 선생의 동상.


그 옆에 자리하고 있는 비석의 글귀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견득사의(見得思義)


뜻을 찾아보면

'나에게 이득이 있을 일을 만나면

먼저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금과옥조로 삼을 만한 말이지요.




 

 

오죽헌을 빠져나와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미리 검색해둔 맛집을 찾아갑니다.

강릉에 유명한 장칼국수집이 있다기에 네비가 일러주는대로 도착하니 유명세가 있어 그런지 식당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네요.

자리가 없어 조금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가 주문한 장칼국수. 청양고추를 넣어서 그런지 칼칼한 맛에 먹을만 하더군요.

사실 여행을 떠나 오기전에 맛집 몇 군데를 미리 알아두어서 이번 기회에 집사람과 딸내미한테 점수 좀 딸 생각이었지요.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경포호입니다. 지난 해 여름 친구들과 이곳을 둘러보았을 때 참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한번 더 찾고 싶어서 이번 여행코스로 넣어둔 곳이랍니다.
경포호는 강릉시를 상징하는 호수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호수이지요. 더불어 경포호와 강릉종합운동장 사이에 경포가시연습지가 조성되어 있어 경포호와 함께 또다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라 집사람과 딸아이에게 구경시켜 주고픈 마음에 찾게 되었답니다.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방문자센터 앞을 지나 탐방로를 따릅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라 마음 편히 돌아볼 여유가 없어

오늘도 짧은 거리를 둘러 볼 예정입니다.



경포 가시연습지는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물을 품고 있는 땅이 오랜 기간 동안 흐르고

고이는 것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것을 습지라 칭한답니다.



'부처꽃'



'가시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가시연습지 관찰데크를 따라 걷다

전망데크에 잠시 머물렀다가 갔던 길을 되돌아

다시 호수산책로를 맛보기로 걸어본 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걸어볼 생각입니다.



먼 곳까지 와서 하나라도 더 구경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는다는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천천히 얘기꽃을 나누며 걷는 중이랍니다.



며칠 후 귀국하게 될 사위가 돌아오면 바쁜 시간 쪼개서라도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네요.



'물옥잠'



전망데크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으로 습지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다시 주차장 부근에 있는 호수산책길로 걸어갑니다.



'애기부들'







습지 전체를 한바퀴 다 돌아보려면 한시간 이상 소요될 만큼

넓은 지역이라 오늘은 여기서 발길을 돌릴까 합니다.





경포호수 산책로를 잠시 걸어볼까 합니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되어 있어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네요.



지난 달 친구들과 맛난 뷔페를 먹었던

씨마크호텔이 멀리 가운데로 보이는군요.



'범부채'



'맥문동'





호수산책로를 따라 작가들의 조각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네요.





'사공의 노래' 가사가 적혀있는 노래비 옆에는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설치를 해 놓았네요.

버튼을 누르면 주변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 나온답니다.



지난 해 그리고 올해...

올 때마다 느끼는건 '참 좋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오고픈 곳이기도 하네요.

정말 여유롭게 경포호수 주변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1 운동 독립만세 기념탑

 


위안부 소녀상.

 

 

위안부 소녀상의 의미


 

 

경포 가시연습지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강릉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입니다.

 

 

안목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카페들이 줄지어 있는 강릉 커피거리...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하기가 쉽지 않네요.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

그거 하나만으로도 찾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시원한 해변이 펼쳐져 있어 차 한잔 마시면서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오늘 일정 참으로 애매하네요.

비가 와서 어디로 쏘다니기가 뭣해 찾은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다 비가 그치는걸 보고 밖으로 나오니 또 비가 내리는군요.

차를 타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니 그새 비는 그치고... 경포호수를 지나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게 있어 차를 세우고 가는 빗줄기를 뚫고 달려가 경포호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정자 하나를 사진에 담고서 맛집을 찾아갑니다.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모양을 비유해서 지었다는 월파정(月波亭)

 

 

 

지난 달 찾아와서 먹어본 그 맛을 못잊어 찾아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수요일이 휴무라니... 애석하도다.

그렇다고 실망은 할 필요가 없으니 내일 속초에 가서 똑같은 맛을 느끼면 될테니까요. 친자매가 속초, 강릉에서 가게를 열고 있는 맛집이라 하루 더 기다리면 되거던요.

꿩 대신 닭으로 찾아간 곳은 긴급히 검색을 해서 찾아간 주문진 바닷가의 어느 식당. 해물뚝배기로 유명한 곳인데 비주얼만 보아도 풍성하고 싱싱한 해물이 참으로 먹음직스러웠네요.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찾았는지 식당 내부에는 다녀간 흔적을 남겨놓은 듯 싸인을 많이 해놓았더라구요.

 

 

 

1인분 18,000원 하는 해물뚝배기를 시켜놓으니

살아 움직이는 전복 사이즈가 무척이나 실하고 큰데다

꿈틀거리는 모습이 아주 리얼합니다.

 

뜻밖의 수확을 얻은 듯 아주 맛나게 먹고

반찬으로 나온 오징어 젓갈을 두 통 사서 들고 나왔답니다.

 

 

 

미리 예약해둔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스케줄대로 움직이기 위함이었지요. 날씨가 좋았다면 더없이 멋진 풍광을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렇다고 흐린 날이라 안 가볼 수는 없는 일이라 차를 몰아 네비게이션에 '안반데기'라 입력하고 달려가니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듯 구비구비 고갯길을 넘어 한참을 들어가니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만큼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지더군요. 함께 한 식구들 또한 믿기지 않는 얼굴들을 하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네요. 일기 불순한 가운데서도 잘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도로를 따라 끝까지 달려 맨꼭대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맨 꼭대기까지

무작정 올라가서 바라본 안반데기 풍경입니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안반데기마을은 해발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경사가 가팔라서 기계농이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힘으로 고스란히 만들어간 곳이다. (출처 : 강원도청)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에

엄청난 크기의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에서 나오는 소리가 굉장합니다.

 

 

해발 1,100m 구름 위의 땅, 강릉 안반데기...

 

 

 

 

이곳에 사람들이 들어와 농사를 짓게 된건 4~50년 전의 일로

1960년대 정부에서 실시한 화전민 정리 사업 때

전국에서 화전민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이 고루포기 능선에 새로 개척된 마을이랍니다.

 

 

경사가 워낙 급해 기계를 이용하기 힘들어

순전히 삽과 곡괭이만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어냈다고 합니다.


 

멍에전망대는 화전민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곳이라 하는군요.

 

과거 쟁기를 지운 소를 몰아

밭을 일궜던 화전민들을 기리기 위해

'멍에전망대'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또한 밭을 가는 도중 나온 돌을 주워

계단과 석축을 쌓아 만든 전망대는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증표인 셈이지요.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이라고 하는데

어두워진 날씨에 비까지 쏟아지니

간단히 사진 하나 남기고 서둘러 내려와야만 했네요.



방문했을 때 보았던 탐방객들은 모두 떠나고

우리  세사람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는데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으니 더 을씨년스럽네요.

 

 

 

 

흐린 날씨에 비까지 쏟아지고 날씨마저 어두워져 더는 머물 수가 없어 서둘러 내려오니 살짝 눈팅만 한 기분이라 아쉬움이 크네요.

잠깐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태백 매봉산 고랭지채소밭보다 더 규모가 큰 우리나라 제일의 고랭지채소밭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면서 훗날 꼭 이곳을 다시 찾아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를 제대로 구경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하면서 어둠을 뚫고 강릉 시내의 숙소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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