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벗들과 떠난 설악으로의 여정 그 이후... 본문
남설악의 대표적인 명소인 주전골을 트레킹하고 예정에 없던 만경대까지 덤으로 볼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설악으로의 나들이를 마치고 그냥은 헤어지기 싫어 주변의 명소를 몇 군데 더 둘러보기로 하고 찾아간 양양의 관광명소인 하조대(河趙臺).
딱히 주차장이라고 할 것도 없는 좁은 길 주변으로 찾아온 관광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어 비집고 들어갈만한 공간이 보이질 않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파킹을 해놓고 하조대 입구의 관광안내판을 구경하고 앞서서 안내하는 친구를 뒤따라 계단을 따라 올라선다.
처음 와본 곳이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왔던 곳이라
기대를 안고 하조대 정자를 향해 올라갑니다.
河趙臺(하조대)
하조대 설명문
양양 팔경의 하나인 하조대에 피어난 예쁜 꽃들입니다.^^*
정자 앞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올라앉은 하조대의 명물 일송정.
수령이 무려 200년이 훨씬 넘은 소나무라고 하는군요.
애국가의 배경화면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직접 만나보는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해당화'
하조대는 일출로도 잘 알려진 명소라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
상상만 해도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군요.
해안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하조대 무인등대
하조대와 등대 주변의 해안가에는
기암괴석의 바위군으로 둘러쌓여 있어
어느 것 하나도 놓치기 싫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빠듯한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애쓰는 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하조대 구경을 마치고 서울로 대구로 흩어져야 할 분기점인 강릉으로 향하며 찾아간 곳은 경포대에 있는 가시연 습지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아래 긴 시간의 탐방은 어려울 것 같고 강릉에 이런 명소가 있다는것 맛보기로 보여주며 기회가 닿으면 찾아보라고 습지를 찾은 모양이다.
경포 가시연 습지는 환경부에서 추진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7년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습지로 복원된 곳으로
이전에는 농사를 짓지않고 묵혀두었던 땅이었다고 하는군요.
습지로 조성된 후에는 습지광장을 조성하고
그 주변으로 야생화단지와 관찰, 전망데크를 만들고
경포호를 따라 여행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쉼터를 마련했으며
그 길따라 작가들의 조각작품도 함께 설치해
문화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장장 50여년에 걸친 인내와 노고 끝에 다시 꽃을 피운 가시연을
우리들 생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는 일인 것 같네요.
'애기부들'
가시연
한창 성장을 하면서 신비하고도 멋진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홑왕원추리'
경포 가시연 습지에 가시연이
아름답게 피기 전에 들러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을 느끼고 왔네요.
다음 기회에는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제대로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시연 습지 입구에는 강릉에서의 3.1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탑과
위안부 소녀상이 자리를 잡고 있어 볼거리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부채'
서울지역 친구들과 강릉 가시연습지 탐방을 마치고 강릉의 맛집을 찾아 가오리찜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올 가을에 다시 한번 설악을 찾아보자며 계획을 정하기로 하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며 각자 귀로에 오른다.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을 구경하며 내려가려던 계획을 변경하고 태백을 향해 달려가다 도로변의 안내판을 보고는 무작정 찾아들어간 곳은 얼마 전 엄청난 인기리에 방영을 했던 드라마 촬영장이다. 이른바 '태후' 태백촬영장.
엄청난 인기를 끌며 중국에까지 송중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태백세트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드라마 내용 중 재난, 지진지역 세트장입니다.
TV 화면속의 실제 현장을 보니 실망감이 크네요.
지진이 나서 흔들리고 무너졌던 그 건물이
바로 이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과거 한보탄광 광부들의 목욕탕이었던 곳을
지진 장면 촬영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무너뜨렸다고 하는군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재연해 보기도 하면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영화속에서는 근사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실제 세트장을 가보면 대부분 달라보여서
실망을 많이 하곤 하는데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관광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는 소품으로 다녀간 흔적은 남겨봅니다.
우르크부대 세트장은 보이질 않고 그림으로만 남아있더군요.
간단히 구경하면서 사진 몇장 남기고 태백시내로 접어들어 봉화지역으로 넘어가기 전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잠시 들르기로 한다.
그동안 수 차례 다녀간 곳이지만 전에 없던 황지연못의 전설 속의 주인공인 황부자에 얽힌 이야기를 작은 조각품으로 승화를 시켜 놓아 눈길을 끌게 만든다.
마침 황지공원에는 지역의 행사가 열리고 있어
사진만 몇장 찍고 바로 나와야 했네요.
그동안 다녀간 흔적이 많이 있어
오늘은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공원을 빠져나옵니다.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입니다.
바가지도 새로 바뀌었네요.
며느리의 쌀바가지와 황부자의 두엄바가지...
어느 곳에 동전을 던지실건가요?^^*
1박2일의 짧은 여정속에서 설악산의 비경 중 하나인 주전골과 남설악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만경대를 찾아 눈요기를 제대로 하고 강릉지역의 명소 두 군데와 태백의 촬영지까지... 숨 가쁘게 돌아다닌 시간만큼 다들 알차게 구경을 했을테니 그만큼 몸도 피곤했을 법한데 대구를 향해 달려가는 차 안에서도 쉼없이 얘기꽃은 끊이질 않는다. 그만큼 마음 편한 친구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길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과 함께 떠난 2박3일간의 강원도 나들이(첫째날) (0) | 2017.08.26 |
---|---|
신비스러운 마이산 탑사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주로 떠난 여행 (0) | 2016.09.19 |
가슴속 염원으로만 남아있던 3대 관음기도 성지 낙가산 보문사... 그리고 전등사 (0) | 2016.07.05 |
2016년 의성 산수유축제를 다녀왔습니다. (0) | 2016.03.28 |
미국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UC 어바인 탐방과 귀국 (0) | 2016.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