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2016년 의성 산수유축제를 다녀왔습니다. 본문
평소에는 잘 걸리지 않던 감기가 이번에는 벼르고 별렀던지 한번 들어붙더니 도대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심한 감기 몸살이 며칠 째 계속되어 컨디션 난조로 주말이면 으례껏 떠나던 산행도 포기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나이드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5일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이면 산행으로 일관해 오던 생활에서 균형이 깨졌지만 그래도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쐬어 줘야겠다 싶어 집사람에게 외출준비를 하라고 하고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다.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을 고르다가 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꽃 축제인 '의성산수유꽃축제'가 눈에 띄어 망설임없이 집을 나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대로 달려가다가 북영천IC를 빠져나와 35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면 노귀재터널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좌측으로 나있는 이름없는 작은 지방도를 달리다보면 68번 지방도와 합류가 되고 춘산면소재지를 지나게 되면 다시 79번 지방도와 합류가 되는 사미삼거리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우측 의성방면으로 차를 몰아가면 앞서가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교통이 크게 혼잡하지 않아 산수유축제장까지는 자동차가 진행할 수 있었지만 노견에 주차해 놓은 차량들이 많아 빈자리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행사장을 한참 지나 가 보아도 마땅히 주차할만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하는 수없이 차를 되돌려 행사장 부근까지 진행을 한 후 노견에 주차해 놓은 차량 뒤쪽에 꼬리를 물고 파킹을 하게 된다.
차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잠시 걸으며 처음 찾은 의성 산수유마을의 꽃축제를 즐기러 떠나본다.
벌써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의성산수유꽃축제'
시끌벅적 축제 분위기입니다.
행사장 특설무대에는 초청공연이 벌어지고 있지만
산수유 보러갈 생각에 눈길이 가질 않네요.
행사장을 빠져나와 화전교회 방향으로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길을 들어 산수유꽃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산수유 마을 가까이 들어서니 군데 군데
멀리 가까이에 산수유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산수유마을 종합안내판.
오늘은 복장이 등산복장이 아니어서 노란색 길을 따라 돌아보기로 합니다.
동네 입구에서 부터 쭈욱 이어진
산수유나무들이 4킬로미터 까지 끝없이 이어집니다.
2016년 의성 산수유 꽃 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고 하는군요.
어느 덧 9살이나 된 어엿한 정식 축제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매년 봄이 되면 의성 산수유마을은
온 천지가 노란 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마치 노란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황홀한 세상으로 변하죠.
300년 이상 된 3만 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면
그 어느 꽃보다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장관을 이룬답니다.
의성산수유마을은 의성군 사곡면 화전2리와
화전3리를 일컬어 부르는 말이라 합니다.
이 마을에는 3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가
3만 그루 넘게 산비탈과 개울가, 논 밭 축에 조성돼 있어
이른 봄이면 노오란 꽃망울이 산과 들을 덮어
마치 풍경화 속에 들어가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하는군요.
처음 산수유마을이 알려진 것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아오면서 부터랍니다.
2006년 행정자치부 등이 주최한 전국 살기 좋은 마을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축제를 하게 됐다고 하는군요.
산수유는 봄꽃 중에서 매화꽃이 핀 다음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매화 다음이지만 흔히들 알고 있는 봄꽃인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보다는 일찍 개화하기 때문에 봄의 전령사라고도 불린다는군요.
영원, 불변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
정말 그 꽃말처럼 영원 불변의 사랑이면 참 좋겠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풍경들이 산수유 하나로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봄 기운을 가득 머금은 계곡물의 졸졸졸 흐르는 소리는 귓가에 청량하게 들리고
노란 물결을 이룬 산수유의 행렬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바쁜 도시 생활을 잠시 접고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산수유마을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군요.
활짝 핀 산수유나무 아래서 봄을 만끽해 봅니다.
걷는 내내 산수유의 물결이 가득 흘러 넘치고
의성의 또다른 명물인 마늘밭의 초록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더욱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군요.
한적한 시골마을과 청명한 바람이 나부끼는 시골길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산수유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산수유 꽃길은 연인과 가족과 혹은 지인들과
정답게 담소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씨감자를 파종하기 위해 밭을 갈고 있는 농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게 됩니다.
'할매, 할배바위'
인간들의 꽃잔치에 토종닭도 짝을 지어 테이트를 나왔나 보네요.
산수유마을에서는 온 세상이 노랗게 보이네요.
산수유의 예쁘고 노란 꽃몽우리는 발길을 잡기에 충분합니다.
햇볕이 따스한 양지에서 수줍은 듯
다소곳이 피워내는 황금색 꽃잎의 산수유입니다.
숲실마을에는 온통 노오란 물감이 덮어버린 것 같네요.
숲실마을인 화전2리를 지나 화곡지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꽃길...
고뿔에 걸린 좋지않은 컨디션으로 끝까지 걷기엔 무리일 것 같아
중간지점인 전망대까지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제법 가파른 경사도를 극복하고 도착한 전망대에서
주변을 돌아보니 역시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전망대에 올라서 마을의 전경을 바라봅니다.
의성 산수유마을을 가장 시원스럽게 볼수 있는데요.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린 산수유가 숲실마을과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을 만큼 멋진 그림으로 탄생합니다.
별로 큰 동네는 아니지만 의성 산수유마을은 마치 조물주가
온 동네에 샛노란 물감을 엎질러 놓은 것처럼 현란한 모습이네요.
산수유가 피기 시작하면 이곳 의성 산수유마을은
집 주변과 골목길은 물론이고 산과 들까지
눈을 두는 곳 모두 노란 빛입니다.
마치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화사하게 변한답니다.
더불어 가슴속은 시원함으로 가득해지기 시작하구요.
산수유 축제장 가운데 하나인
숲실마을(화전 2리)에서 손두부와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되돌아 가는 걸음은 더뎌지지만
카메라의 셔터만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아찔할 만큼 화사한 산수유꽃의 자태는
상춘객들에게 최고의 봄날을 선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왕관 모양의 산수유꽃이 고즈넉한 시골 마을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몽환적인 매력이 가득 담긴 산수유의 기운에
이미 봄은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여유롭게
망중한을 즐기는 분들도 모두 즐거움이 한가득이겠지요.
기분좋은 봄날의 산수유는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늘밭과 산수유꽃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네요.
산수유 꽃길따라 여유롭게 거닐어 볼만합니다.
봄에 피는 꽃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고마운 꽃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화려한 봄날의 정취를 가득 느끼면서 산수유꽃길 산책을 끝내고
산수유꽃축제장이 있는 화전3리로 돌아옵니다.
남미 인디언의 오카리나 연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돌리며 바라본 산수유나무의 화사함은
겨우내 얼어 있었던 우리의 마음을 녹여내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노란 물결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던 의성 산수유마을에서
따뜻한 봄의 기운을 맘껏 느끼고 왔던 길을 되돌아 귀로에 오릅니다.
돌아가는 길의 노귀재터널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삼송삼거리에서
우측 고로면 방향으로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집사람에게 구경시켜 주고픈 곳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동안 대 여섯 번은 다녀간 곳이지만
최근 몇년 동안 오지 않았던 곳이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산! 군위 아미산입니다.
인기있는 곳이라 그런지 널찍한 주차장엔 관광버스가 제법 보이는군요.
입구에서 사진 몇장 담은 후에
집사람에게 구경시켜 주고자 했던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무엇이든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군위군 고로면에 있는 '신비의 소나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보았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라 깜짝 놀랐네요.
푸른 솔잎이 보기에도 너무 좋았고
경외감마저 들게 했던 소나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나물파는 할머니께 물어보니
군청에 보고까지 하였다는데...
내부 출입을 막아놓고 있는걸 보니
무슨 처방이 나오리라 생각하면서
소나무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봄나물 몇 가지 구입하고서 집으로 향합니다.
산수유마을의 녹색 마늘과 노란 꽃망울,
푸른 하늘이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향연을
맘껏 만끽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영원·불변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의 화사한 꽃길, 전망대…
노란 별유천지(別有天地)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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